늘보군 글을 보고.. 생각을 좀 해보았는데.

 

부모님이 서로 사이가 좋고, 싸움도 아이들 안보이는 데서 하고..

그런 집안이 참 좋고 모범적인건 당연한 이야기죠.

 

하지만 그런 집안에서 전 자라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너무 안 맞았습니다.

지금도 안 맞지만, 그래도 요즈음은 예전처럼 크게 싸우고 그러진 않으시죠.

 

그런데 어렸을적 그런 부모님의 모습들이, 자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는 걸 몸소 체득했죠.

우리 형제중에서 그런 영향으로 정신적으로 고통 받은 사람도 있고.

 

저같은 경우는 그래도 그 영향이 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무서워요.. 동생이 그래요.

 

오빠가 화낼때, 아빠하고 정말 비슷하다고.

 

그래도 아버지하고 저하고는 성격이 아주 많이 달라서..

저는 화를 거의 내지 않습니다. 평정심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달아서..

 

하지만 그 영향으로부터 100% 자유로울순 없겠죠. 어렸을적의 트라우마..

그러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자기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나니까요.

 

늘보군도, 그런 부모님을 통한 트라우마에 너무 얽매이거나, 그것을 자신과 아주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네.

 

그리고.. 그것 때문에 애인 안생긴다는건 확실히 핑계다. ㅋㅋㅋㅋㅋ

너의 머릿속에 콱 박힌 것을 빼낼 수 있는건 오직, 너 자신뿐이다.

빼기싫음 말고, 선택도 니몫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