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14일(일) 러시아의 쿠빈카에서 펼쳐진 월드오브탱크 특별전 쿠빈카 컵에서 러시아 대표 팀 UNITY(이하 유니티)가 강력한 우승 후보 NA'VI(이하 나비)와 한국 대표 팀 ARETE(이하 아레테), 중국 대표 RG.Razer(이하 레이저)를 연달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초청전 형식으로 러시아와 아시아, 한국을 대표하는 5개 팀이 모인 쿠빈카 컵 본선 경기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이변으로 시작했다. 출전 소식 만으로도 우승을 단정지을 정도로 강력한 팀으로 평가받던 러시아의 프로 팀 NA'VI를 '2인자' 유니티가 꺾어 버린 것.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1, 2위가 몰려 있는 예선전 경기에서 일어난 이변은 본선 경기에 먼저 진출한 한국 팀 아레테에게는 희소식으로 다가오는 듯 했다. 하지만 유니티는 나비를 꺾은 것이 단순한 우연은 아니라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아레테를 2:0으로 격파, 결승전 진출의 제물로 삼았다. 그동안 아시아권에서 충분히 실력을 입증했던 아레테는 2경기에서 유니티의 전차를 한 대만 남겨놓고 모두 파괴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세트 스코어를 얻지는 못 했다.





중국 대표 팀 레이저와 아시아 대표 팀 ELONG(이하 일롱)의 경기는 서로의 실수를 누가 먼저 캐치하느냐의 싸움에 가까웠다. 두 팀 모두 국제 대회 경험이 풍부하지 않았던 탓인지 다소 소극적인 경기를 펼쳤고, 허점을 먼저 드러내는 팀이 제압당하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결국 레이저가 일롱을 격파하고 결승전에 진출, 일롱은 3, 4위전에서 아레테와 맞붙게 되었다.


아쉽게도 러시아의 벽을 넘지 못했던 아레테였지만, 아시아 대표 팀 일롱은 아레테의 적수가 되지는 못 했다. 아레테는 일롱의 수비적인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파괴해 선취점을 따 냈고, 한 차례의 무승부 끝에 일롱이 전면전을 걸어오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아레테는 치열한 난전 속에서도 일롱의 주 병력을 모두 끊어내며 쐐기를 박았다. 아레테는 일롱을 3경기만에 압도하며 2:0 스코어로 대회 3위에 안착했다.





나비에 가려져 만년 2위 팀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유니티였지만, 그 출중한 기량은 결승전에서도 유감없이 빛을 발했다. 광산 동쪽 언덕에 AMX 13 90을 올려 정찰과 화력 투사를 동시에 감행하는 등, 그동안 쉽게 보여주지 않았던 숨겨진 전략을 맘껏 보여준 유니티를 상대로 레이저는 이렇다 할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다. 심지어 세트 스코어에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마지막 경기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방어적인 포지션만 고수하는 등, 전의를 상실한 듯한 모습까지 드러내기에 이르렀다.


결승전에서 레이저를 격파하고 우승겁을 거머쥔 유니티는 상금으로 미화 4천 달러를 획득했으며, 2위를 기록한 레이저는 3천 달러, 3위를 기록한 아레테는 2천 달러, 4위에 머무른 일롱은 1천 달러를 각각 획득하게 되었다.



Kubinka Open International Cup

예선전 1경기 : NA'VI [패] vs [승] UNITY
본선 1경기 : ARETE [패] vs [승] UNITY
본선 2경기 : RG.Razer [승] vs [패] ELONG
3, 4위전 : ELONG [패] vs [승] ARETE
결승전 : UNITY [승] vs [패] RG.Raz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