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8일, 2.1.0 패치를 통해 대균열과 시즌이 등장하면서, 파티 플레이의 성향이 소위 '무한 메즈'를 통한 말뚝형 전투법으로 바뀌었습니다. 사실 오리지널 시절부터 수도사의 질주와 용오름, 마법사의 서릿발을 요체로 한 '꽁설팟'이 유행했었으나, 확장팩에 들어서면서 마법사의 지속 기술인 '극대화 반응' 삭제로 무한 메즈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죠.

그럼에도 유저들은 시즌 개시와 함께 등장한 신규 아이템의 조합으로 공포 부두와 버프 성전이라는 새로운 빌드를 발견해냈습니다. 이 두 직업의 조합은 대균열에 등장하는 모든 몬스터들의 공격 패턴을 대부분 봉쇄하는데 성공했고, 지금까지도 4인 대균열 조합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그러던 중, 2015년 5월 중순, '초보라고정말' 유저가 '세프 운수의 부흥을 바랍니다.'라는 글을 팁과 노하우 게시판에 게재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글의 내용은 시즌 개시 이후로 사실상 사장된 것으로 알려진 '운전 수도사'의 세팅 소개글이었는데요, 부두술사 없이 수도사의 메즈를 기반으로 60단계 이상 4인 대균열을 완수하는 영상을 첨부해 인증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부두술사와 성전사의 메즈 조합으로 대균열 순위표가 가득한 상황에서, 굳이 수도사로 무한 메즈를 연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 '세프 운수' 세팅글을 올렸던 '초보라고정말'(창님#3227) 유저를 만나봤습니다.


▲ 2인부터 4인 대균열까지 남부럽지 않다는 세프 운수



Q. 안녕하세요,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시즌3 수도사를 플레이하고 있는 '창님'이라고 합니다. 본래 파티플레이를 좋아하는데, 수도사를 하다보니 파티를 구하기 힘들어서 한동안 1인 대균열에만 매달렸습니다. 그래서 1인 대균열 20위권까지도 올라갔었습니다. 그러다가 운전 수도사라는 걸 알게 되서, 나름대로 연구한 끝에 현재는 어느 정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상태입니다. 아직 갈길이 멀긴 하지만요.


Q. 수도사를 플레이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저는 사실 디아블로3를 오래 플레이한 편이 아닙니다. 오리지널 시절에 플레이를 좀 하다가 게임을 그만두고, 2월 말쯤에 복귀를 했습니다. 시즌2부터 즐긴 셈이네요. 그래서 많은 유저들이 추천하는 악마사냥꾼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그런데 막상 게임을 해보니까 악마사냥꾼 유저들이 워낙 많아서 파티 자리를 구하는 게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당시 귀족 대우를 받던 공포 부두를 키우려고 했는데, 캐릭터 모습을 보니까 너무 못생겨서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럼 뭘 해볼까, 생각하다가, 악마사냥꾼 육성 당시 우연히 보게 된 수도사 캐릭터의 폭발장법 기술이 생각나더군요. 순전히 호기심에 수도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막상 해보니 정말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여러가지 수도사 세팅을 찾아보게 됐고, 그러던 중에 운전 수도사의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 부두술사가 너무 못생겨서 할 수가 없었다고



Q. 운전 수도사를 연구하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수도사를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했습니다. 그런데 파티 자리를 구할 수가 없더라고요. 제가 봐도 수도사의 딜 능력은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버프 성전이나 공포 부두처럼 뭔가 직접 딜을 하지 않아도 파티에서 필수적인 존재가 될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운전 수도 세팅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저는 수도사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운전 수도가 뭔지 몰랐거든요. 수도사 세팅을 찾다가 우연히 알게된 건데, 시즌3에서 '황도궁의 흑요석 반지'가 리뉴얼된 것을 보고 대균열에서도 활용 가능한 운전 수도를 만들 수 있겠다고 직감했습니다.


▲ 시즌3에서 고유 속성이 변경된 황도궁의 흑요석 반지



Q. 운전 수도사를 연구하면서 시행착오는 없었나요?

당시 저는 시즌3가 시작되자마자 파밍에 열을 올려서 황도궁 반지를 빠르게 구하고, 바로 마비의 파동과 용오름, 눈부신 섬광 등으로 운전 수도사 세팅을 구현했습니다. 대균열 50단계까지는 그럭저럭 진행할만하더군요. 특히나 공포 부두와 버프 성전사 유저들의 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시점이라 사람들이 파티에 곧잘 껴주곤 했습니다.

하지만 시즌3 오픈 3주차가 지나가면서 구직난이 시작됐습니다. 코어템을 모두 갖춘 부두술사와 성전사들이 대거 출현하면서 운전 수도사의 입지가 많이 좁아졌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울며겨자먹기로 부두술사 뒤를 따라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대균열 50단계 정도를 돌게 되자, 제 스스로 운전 수도사를 그만두고 버프 성전사를 키워보면서, 운전 수도사에게 부족한 게 뭘까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직접 키워보니까 알겠더라고요. 고단계로 갈 수록 버프 성전이 더 좋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뒤로 1인 플레이를 하면서 대균열 랭킹을 올리다가, 평소 경험을 토대로 황도궁 반지를 기반으로 해서 레오닉 왕관에 다이아 보석을 박고, 해탈을 사용하는 운전 수도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랬더니 50단계까지는 아주 괜찮더라고요. '50단 운수'라면서 수도게시판에 올렸더니 반응도 좋고 해서 55단계 이상 플레이가 가능한 운전 수도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해탈을 빼지 않는 한 불가능하겠더라고요. 그래서 한동안 연구를 포기한 적이 있었는데, 어떤 유저분께서 '산키스의 불타는 도끼'나 '세프의 율법'같은 아이템을 활용하는 건 어떻겠냐면서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 시즌3 운전 수도사의 코어템인 세프의 율법


저걸 계기로 다시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하지만 세프의 율법이 계속 하급만 나와서 활용이 어려웠어요. 그래서 세프 쪽으로는 생각을 더 하지 않고 재사용 대기시간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재사용 대기시간이 아무리 높아도 해탈과 눈부신 섬광의 재사용 대기 구간이 겹치게 되면 소위 '무한 메즈'가 불가능하더군요.

그래서 또 다시 세팅 구성에 슬럼프가 왔다가, 운이 좋게 세프의 율법 '공력 회복' 옵션 99짜리를 먹게 됐습니다. 뭔가 답이 조금 보이는 느낌이었어요. 해탈을 뺄 수 없었던 이유는 공력 수급 문제 때문이었는데, 만약 극재감 세팅으로 '눈부신 섬광'을 연사할 수 있다면 세프의 율법의 공력 회복 효과도 십분 활용할 수 있게 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레오릭 왕관을 빼고, 세프의 율법을 사용한 뒤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75%를 맞추는 세팅을 완성하게 됐습니다. 여기에 자원 소모량 감소를 45%까지 맞추고, 공격속도를 초당 2회로 맞추니 제가 원하던 운전 수도사가 구현되더군요.

그런데 공격속도를 왜 초당 2회로 맞췄는가에 대해서 궁금해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실험을 해보니 황도궁 반지의 고유 속성인 '자원을 소모하는 기술이 적중할 때마다 기술 하나의 남은 재사용 대기시간 1초 감소'의 내부 재사용 시간이 0.5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즉, 공격속도가 아무리 빨라봐야 황도궁 반지의 고유 속성 발동 빈도는 정해져 있는 셈이죠. 그래서 공력 소모와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의 균형이 잘 맞는 최적의 공격속도는 초당 2회라고 나름대로 정의를 내리게 됐습니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게 제가 5월 중순에 디아블로3 인벤 팁게시판에 올렸던 운전 수도사 소개글입니다.

☞ 시즌3 운수의 부흥을 바랍니다 [최소 55 ~고단 세팅공개]

이 세팅으로 버프 성전사, 나탈셋 악마사냥꾼, 마법사까지 4인 파티로 대균열 66단을 10분만에 클리어했습니다. 랭킹을 목표로 거듭 도전해서 나온 결과가 아니라 운전 수도사 세팅 실험 삼아 파티를 꾸렸다가 나온 결과이므로 대균열 경험이 많고 정복자 레벨 역시 높은 랭커분들이라면 훨씬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서로 호흡을 제대로 맞추지 않은 상태에서도 대균열 66단을 어렵지 않게 클리어할 수 있었다



Q. 현재 대균열에서 플레이 중인 운전 수도사 세팅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운전 수도사의 기본 세팅은 신속의 곡옥 유지 상태에서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75%, 자원 소모 감소 45%, 공격속도 초당 2회입니다. 높은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율과 황도궁 반지 옵션을 통해 '눈부신 섬광'을 난사하고, 공력은 세프의 율법 고유 속성으로 수급하는 방식이죠.

하지만 자감이 높을 수록 무한 메즈 유지 및 여러가지 돌발 상황에서의 유연성이 좋아지므로, 자감은 최대한 많이 챙기는 게 좋습니다.

아이템 세팅 먼저 설명드리겠습니다. 저는 재감과 자감을 모두 챙기기 위해서 왕실 반지를 착용한 상태로 보른2, 크림슨2, 인나3 세트를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보른과 크림슨 세트의 재감, 자감 보너스를 다 챙길 수 있고, 인나 세트의 '4가지 진언 기본 효과 습득' 옵션까지 가져올 수 있거든요.

반지는 왕실과 황도궁 반지를 쓰고, 머리는 아까 말했던 '세프의 율법'을 착용합니다. 목걸이는 선택지가 여럿인데, 단계가 높을 수록 '제피리아 목걸이'가 탱킹하기에 정말 용이합니다. 구할 수 있으면 쓰시고, 없는 경우에는 '할키온'의 승천에 재감, 자감을 붙여서 쓰거나 아즈카란트의 별을 착용합니다.

무기는 보른셋 무기와 함께 '은장도'나 '산키스의 불타는 도끼'를 쓰는데요, 무기에도 역시 재감과 자감이 모두 붙어야하므로 먼저 구해지는 걸 쓰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원하는 옵션이 나오지 않는다면, 제작이라도 해서 꼭 재감과 자감 모두 붙은 걸 구하셔야 됩니다.


▲ '초보라고정말' 유저가 소개한 운전 수도사 장비 세팅과 옵션 선택


기술의 경우, 이 세팅에서는 제가 말씀드리는 것들로 구성하셔야 '무한 메즈'가 가능합니다. 가끔 전혀 다른 기술을 쓰시면서 무한 메즈가 안 되는데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가장 중요한 기술은 '눈부신 섬광'은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자숙'룬을 사용하고, '용오름'은 끌어당기는 반경을 넓혀주는 '응폭'룬을 사용합니다. 용오름의 용도는 단순히 드리블뿐만 아니라 원거리 몬스터나 예기치 못한 애드가 났을 때 수습용으로도 쓰이므로 '응폭'룬을 이용해 활용도를 높입니다.

그리고 주요 공력 소모기로 '폭풍 질주' '전기장'룬을 사용합니다. 전기장은 매초 광역으로 피해를 입히므로 황도궁 옵션 발동이 쉽습니다. 게다가 원형 고리 형태로 표시되는 전기장 효과 범위가 눈부신 섬광의 유효 사거리와 같아서, 메즈를 할 때 빠뜨리는 몬스터가 없게 도와주는 기능도 하기 때문에 꼭 챙겨야 하는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버프기인 '내면의 안식처'입니다. 룬은 '금단의 궁전'을 사용해서 아군의 딜 버프를 주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55%의 피해 감소 효과도 있죠.


▲ 딜 버프와 아군 보호 기능이 있는 내면의 안식처 '금단의 궁전'룬


진언은 같은 메즈 캐릭터인 부두술사와의 경쟁력을 위해 '신념의 진언'을 사용합니다. 여기에서 룬 선택이 갈리는데, '갇힌 자' 보석 효과 때문에 아군에 감속 등을 지속적으로 쓸 수 있는 유저가 있을 경우 '위압', 없을 경우엔 '기꺾기'를 선택해서 몬스터들에게 지속적인 감속 효과를 줘야 합니다.

마지막 사용 기술은 수도사의 생존을 위해 '평안' 기술의 '승천'룬을 사용합니다. 자폭형 몬스터나 융해의 폭발같이 위협적인 공격을 막아내야 할 때 시전합니다.

지속 기술은 임사 체험, 조화, 이타르의 횃불을 사용하는데요, 이 중에서 이타르의 횃불은 필수고, 나머지 둘은 자율적으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조화는 아이템 세팅할 때 단일 저항만 맞춰도 강인함 확보가 쉬워서 선택을 했습니다. 여건이 된다면 모든 저항 옵션으로 맞추신 다음 조화를 빼고 다른 걸 넣으셔도 됩니다.


▲ 완성된 운전 수도사의 기술 조합



Q. 공포 부두술사나 버프 성전사와 비교했을 때 운전 수도사만의 장점이 있다면?

운전 수도사의 최대 장점은 혼자서도 드리블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만약에 버프 성전사와 함께할 경우 위험 상황에 대한 대처가 유연하고, 일반 몬스터 구간에서의 드리블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입니다. 게다가 성전사가 굳이 규탄을 넣지 않아도 되서, 성전사 입장에서는 기술칸 하나를 버는 셈이기도 하고요.

공포 부두술사와 버프 성전사의 경우에는 규탄을 켠 상태에서 외곽의 몬스터를 끌어오려다가 공포에 묶인 몬스터가 당겨져서 부두 유저와 다투게 되는 등, 서로 불편한 점이 있는데요, 수도사는 만약 몬스터가 밖으로 끌려나가도, 움직이면서도 메즈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어서 부두술사에 비해 훨씬 안정적입니다.

공포 부두가 메즈 범위를 넓혀간다는 개념이라면, 수도사는 그냥 움직이면서 메즈를 걸어버린다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저단계의 경우에는 몬스터를 빠르게 굴려서 많게는 20마리 이상도 드리블이 가능합니다.


▲ 용오름으로 몬스터를 끌어당긴 뒤 실명을 거는 방식이므로 이동하면서도 메즈가 가능하다


게다가 원거리 몬스터 처리도 용이하죠. 공포 부두와 버프 성전사 조합의 경우, 원거리 몬스터가 많을 수록 성전사가 움직여야 하는 횟수가 늘어나는데, 수도사는 용오름 몇 번으로 다 끌어올 수 있어서 성전사의 동선이 짧아집니다. 이는 성전사가 메즈와 버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셈이죠.

물론 용오름으로 끌려오지 않는 일부 정예 몬스터는 성전사가 끌어다주는 방식으로 서로 호흡을 맞춰야 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공포 부두도 마찬가지므로 큰 단점이라고 볼 수 없어요. 운전 수도사와 버프 성전사 조합은 메즈가 둘, 드리블하는 사람도 둘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건 아직까진 체감 수준에 불과해서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운전 수도사와 버프 성전사 조합에서는 나탈셋 악마사냥꾼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공포 부두보다 대미지 증폭량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함께 대균열 파티를 했던 악마사냥꾼 유저들 대부분이 고대 크라이더궁을 착용하고 구상 번개를 쓰는 것보다 나탈셋을 입고 딜을 하는 게 더 좋은 것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물론 정확한 실험의 결과가 아니라서 구상 악사의 딜을 상회한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운전 수도사와 함께 하신다면 굳이 고대 크라이더궁 없이 나탈셋만으로도 대균열 딜러를 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Q. 반대로 운전 수도의 한계점이 있다면?

한계라기보다는 현재 유행하는 공포 부두와 버프 성전 조합과 차이가 좀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1인 메즈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 요즘에는 1운수 3딜 체제로 대균열 파티를 운용하고 있고요. 어차피 고단계의 경우는 몹빨과 맵빨을 많이 탄다는 점 때문에 버프 성전과 함께 가는 것이 안정적인 것이지, 절대적으로 조합 파티가 좋다고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포 부두와 버프 성전 조합도 부두술사 혼자 커버가 안 되는 상황들이 있으니까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나온 게 아니겠습니까. 운전 수도사도 마찬가지입니다.


Q. 운전 수도사를 운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인벤 팁게시판에 올렸던 글에서 강조하고 있는 부분입니다만, 하드코어 모드가 아닌 이상에는 위험 상황이 왔을 때 운전 수도사의 생존이 1순위입니다. 수도사가 살아야 죽어버린 파티원들을 빠르게 되살릴 수 있을 테니까요. 날뛰는 몬스터들을 메즈로 묶어둘 수 있는 게 운전수뿐이므로 이 점은 꼭 명심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고단계에서는 정말 위험한 정예 속성이 있는데요, 바로 화염사슬과 환영술사, 악몽입니다. 개별로도 위험하지만 이게 정예 하나에게 붙어서 나오면 정말 최악이에요. 말씀드린 속성이 나타날 경우 바짝 긴장하셔야 합니다. 이 속성들 상대로는 오로지 메즈에만 전념하시는 게 좋습니다. 잠시라도 틈을 줬다가는 진영이 파괴되어버립니다.

참고로, 수도사는 부두술사와 다르게 몬스터를 조금 모으다가 멈출 필요가 없습니다. 혼자서 드리블이 되니까 몹을 계속 모아가면서 앞으로 전진하시면 되요. 기존에 운전 수도사를 해보지 않은 분들은 몬스터를 조금 모아서 멈췄다가, 다 잡고나면 다시 이동하고 이런 식으로 하시는데요, 수도사는 더 이상 몬스터를 모을 수 없을 때까지 계속 드리블을 해도 유지가 됩니다.


▲ 폭풍 질주의 전기장 룬은 필수 사항이라고 한다

▲ 더 모을 수 없을 때까지 계속 몬스터를 드리블하자



Q. 운전 수도사를 주축으로 대균열 플레이 시, 근접 딜러와도 고단계 파티 플레이가 가능할까요?

솔직히 야만용사와는 같이 플레이를 해본 적이 없어서 정확히 말씀은 못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딜러 성전사분들하고는 시너지가 무척 좋았습니다. 운전 수도사 자체가 딜러 직업을 크게 가리지 않는 편이에요. 근접 위주로 파티가 구성되어도 별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만약 무한 메즈가 불가능해진다면, 운전 수도사는 어떤 형태로 바뀌게 될까요?

제가 알기로 다음 패치를 통해 무한 메즈가 막히고, 대신 대균열 몬스터들의 공격력이 조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공격력 상한선이 생기거나 어느 정도 공격을 버틸 수 있을 정도로 대폭 하락될 것 같은데요, 만약에 이런 형태가 된다면 운전 수도사는 오리지널 때처럼 몬스터들의 공격을 혼자 받아내면서 용오름으로 파티원들의 점사를 도와주는 형태로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탱커 역할없이 4딜러 조합이 부상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보지만요.

수도사는 용오름뿐만 아니라 칠면 공격의 냉기룬에 빙결 효과가 있고, 눈부신 섬광으로 실명, 게다가 기절기도 가지고 있거든요. 무한 메즈까지는 안 되더라도 꽤나 긴 시간 동안 몬스터들을 묶어둘 능력이 있으므로 충분히 탱커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아마 대균열만 패치되는 것이 아니라 각 직업별 기술이나 장비 아이템에 대한 대격변급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요?


▲ 수도사는 실명뿐만 아니라 빙결 기술까지 갖추고 있다



Q.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보게 될 인벤 유저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운전 수도사에 대한 소개를 다소 장황하게 한 건 아닌가 싶네요. 혹시나 건방지다고 보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걱정됩니다. 하지만 운전 수도사는 정말로 가능성이 충분하고, 매력있는 캐릭터입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직접 플레이해보시는 걸 권하고 싶어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미 나탈 악사를 딜러로 해서 대균열 66단계를 10분컷한 상태고, 당시 파티 구성원들 정복자 레벨이 7~800레벨 수준이었으므로 저희보다 대균열 경험도 많고 시도도 여러 번 할 수 있는 랭커 수준의 유저분들이라면 훨씬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유저분들이 운전 수도사에 대해 안좋다라는 선입견을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현재 주류인 공포 부두술사만큼이나 쓸만합니다!

그리고 운전 수도사 세팅을 완성하고, 대균열에서 시험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디아블로3 유저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서 제가 내놓은 세팅보다 훨씬 완성도 높은 운전 수도사가 등장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