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스 서버와 로크홀라 서버가 각각 일요일, 월요일에 흐르는 모래의 전쟁 이벤트를 앞둔 가운데 중국 및 북미 지역은 지난 5일 안퀴라즈 사원에 진입했다.

첫 주차인 만큼 무난한 클리어는 많지 않았으며 특히 쌍둥이 황제, 공주 후후란, 비시디우스, 쑨에서 많은 공격대가 고전했다. 해외 서버 로그를 살펴보고 강세 직업, 앞서 공략한 공격대가 어려움을 겪었던 점, 사고가 일어나는 상황 등 주목할 만한 특이 사항을 소개한다.


길어진 전투 시간과 전체 클리어 시간
오픈 첫주의 검은날개 둥지와 비교했을 때 1.5~3배 이상 증가

모든 우두머리를 처치하는 데 걸린 시간은 검은날개 둥지보다 약 2배 가량 증가했다. 가장 빨리 클리어한 중국 서버의 얼라이언스 진영 Noobs 길드는 56분 42초 만에 비시디우스까지 모든 우두머리를 처치했고, 이외 전체 공격대 기준 약 4시간 정도 걸린 것으로 확인된다. 안퀴라즈 사원 내부가 상당히 넓고 전멸 이후 유령 상태에서 뛸 때 재정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우두머리 전투는 전보다 장기전이 늘었다. 쌍둥이 황제는 평균 약 5분의 전투 시간이 걸렸으며 쑨은 평균 6분 30초였다. 아우로와 비시디우스도 평균 2분 30~40초 정도의 시간을 보인다. 로그 기준 전체 클리어 시간 및 각 우두머리 전투 시간은 다음과 같다. (8월 7일 오전 11시 30분 WCL 상위 TOP 100 공격대 기준)

■ 모든 우두머리 처치 클리어 시간

최소 : 56분 42초
최대 : 7시간 11분 59초
평균 : 4시간 32초


■ 각 우두머리별 전투 시간

* 예언자 스케람
최소 : 47초
최대 : 5분 3초
평균 : 1분 5초

* 군주 크리 / 공주 야우즈 / 벰
최소 : 1분 5초
최대 : 12분
평균 : 1분 19초

* 전투감시병 살투라
최소 : 47초
최대 : 8분 47초
평균 : 1분 19초

* 불굴의 판크리스
최소 : 35초
최대 : 3분 55초
평균 : 46초

* 쌍둥이 황제
최소 : 2분 39초
최대 : 14분 41초
평균 : 5분 5초

* 아우로
최소 : 1분 39초
최대 : 10분 59초
평균 : 2분 36초

* 쑨
최소 : 3분 26초
최대 : 20분 46초
평균 : 6분 30초

* 공주 후후란
최소 : 42초
최대 : 4분
평균 : 1분 1초

* 비시디우스
최소 : 1분 41초
최대 : 6분 25초
평균 : 2분 44초


마법사 입지 강화? - 탑 딜러가 된 화염 특성
전사와 비슷한 수준의 DPS, 별도 시너지가 필요 없는 편리함

안퀴라즈에서도 전사의 입지는 압도적인 0티어지만, 마법사의 화염 특성이 1티어 정도로 올라왔다고 볼 수 있다. 주문력 계수가 높은 화염 특성의 마법사가 굉장히 높은 수준의 DPS를 선보일 수 있다. 무엇보다 화염 마법사는 별도의 시너지가 필요 없기에 막공이 활발한 국내에서 활용 가치가 더 높다.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작열' 몰아주기는 WCL에서 정상적으로 해당 마법사의 피해로 집계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 게임 내 애드온(Details)에서는 첫 작열 디버프를 띄운 마법사에게 통합되어 보여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고급 전투 기록을 WCL에 업로드하면 정상적으로 배분되어 보이는 것이다. 즉, 화염 마법사들이 여러 명 있어도 개개인의 퍼포먼스를 나름 정확하게 확인이 가능하다.

작열이 WCL에서 정확하게 표기가 되고 있는 가운데 분노 전사와 DPS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모습이다. 사격 사냥꾼과 주술사 시너지가 필요한 전사와는 달리 원소의 저주만 있으면 높은 수준의 DPS를 선보일 수 있어 준비된 마법사의 입지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 화염 마법사의 DPS가 상당하다


많은 공격대가 고전한 쌍둥이 황제
전사 및 흑마법사 탱커의 급사가 일어나기 쉬운 구조

쌍둥이 황제는 전사 타입의 베크닐라쉬, 마법사 타입의 베클로어를 동시에 상대하는 우두머리다. 베크닐라쉬는 전사가 탱킹하면 되는데, 문제는 베클로어는 물리 피해 면역이라 원거리 딜러가 탱킹을 해야 한다. 베클로어는 어둠의 화살로 공격하기에 암흑 저항 세팅에 유리하고 생명력이 다른 원거리 딜러보다 더 높은 흑마법사가 탱킹을 한다.

이론만 보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지만, 베크닐라쉬를 탱킹하는 전사의 급사, 베클로어를 탱킹하는 흑마법사의 급사가 잦은 전멸을 유발한다. 베크닐라쉬는 검은날개 둥지의 용기대장처럼 혼란의 일격과 근접 공격이 연계됐을 때 높은 피해를 입히며 전사를 빈사 상태로 몰아붙인다. 베클로어도 마찬가지. 약 4천 정도의 피해의 어둠의 화살이 1~2초마다 발사되어 힐러로 하여금 예측힐을 어렵게 한다.


■ 급사 이유 1 : 혼란의 일격 피격 후 치명타 및 강타 피격으로 연계

베크닐라쉬는 평타 공격에 더해 350%의 피해 및 6초간 대상의 방어 숙련도를 100을 감소시키는 [혼란의 일격]을 사용한다. 평타에 혼란의 일격 콤보는 용기대장 래쉬레이어만큼 위협적인데, 방어 숙련도 감소로 평타가 치명타로 피격될 확률이 크게 증가하고, 강타 위험도 크게 노출된다. 검은날개 둥지를 졸업한 생명력 1만에 가까운 분방 탱커가 신의 계시 버프를 받은 상태에서도 난타 및 무기막기 카운터에 2초 급사하는 희박한 확률의 상황이 베크닐라쉬에서는 수시로 발생하게 된다.

하여 탱커로 하여금 [상급 돌방패 물약]을 복용하고 오프라인을 한 뒤, 2분 뒤에 접속하여 전투 중 1번 더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전투에 돌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방어도 증가 버프인 [신의 계시] 또는 [선인의 인내력]의 업타임을 100%에 가깝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분방 탱커는 [혼란의 일격]에 피격될 때 방패를 들어야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다.

베크닐라쉬는 방어도 약 8,000인 전사를 기준으로 평타 공격 약 1,300~2,200의 피해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혼란의 일격은 3,500~6,000 정도의 피해를 받게 되는데, 이후 방어 숙련도 -100 디버프가 유지되는 동안 6초에 걸쳐 5~6회의 평타 공격이 이어지게 된다. 이 타이밍이 치명타와 강타에 노출되는 가장 위험한 타이밍이다.

▲ 가장 위험한 타이밍은 혼란의 일격 후 6초


■ 급사 이유 2 : 1~2초마다 피격되는 약 4,000 피해의 어둠의 화살

베클로어가 쏘는 어둠의 화살 피해는 약 4,000 정도. 암흑 저항을 150~160 정도로 맞추면 약 1,500 정도의 피해를 경감할 수 있다. 허나 부분 저항 확률에 따라 최대 3,000의 피해를 받을 수도 있어 이어지는 어둠의 화살을 맞고 급사하는 경우가 잦다.

이러한 상황에 놓이게 된 대부분의 공격대는 당장 암흑 저항을 더 늘릴 수 없으므로 연속해서 어둠의 화살을 최대 피해로 받아 급사를 방지하기 위해 '생명력'을 늘리는 조치를 했다. 티탄의 영약부터 생명력이 증가하는 비약을 복용하여 트라이를 했으며, 중간에 [잔달라의 축복]을 받아오는 길드도 있었다.

전담 힐러는 사제, 드루이드를 기본으로 최소 3명 이상 지원해야 한다. 사제는 하여금 [신의 권능: 보호막]을 디버프가 없어질 때마다 지원하고, 드루이드는 15초마다 즉시 시전으로 약 1,500~2,000의 생명력을 회복할 수 있는 [신속한 치유]를 잘 활용하면 급사를 막을 수 있다.

또한 근처의 벌레 폭발 및 벌레 돌연변이에 흑마법사가 피해를 받아 급사하는 경우가 발생하므로 벌레를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 평균 기본 피해 4,000의 어둠의 화살이 1.5초마다 날아온다


■ 전멸 포인트 : 베크닐라쉬와 베클로어의 위치 변경으로 인한 위협 수준 리셋과 진영 붕괴

베크닐라쉬와 베클로어가 가까이 붙어있으면 서로의 생명력을 채우기 때문에 떨어뜨려 놓고 공략을 진행하게 된다. 문제는 두 네임드가 35초마다 서로의 위치를 바꾸며 위협 수준이 초기화된다는 것. 우두머리의 위치가 바뀌면 담당 탱커는 빠르게 해당 우두머리로 가야 하며, 모든 딜러는 딜을 멈추고 근접 딜러는 우두머리 근처에서 빠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두머리에게 맞고 사망하게 되어 RDPS 감소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진영 붕괴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우두러미의 생명력이 회복되어 다시 트라이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게 된다.

▲ 우두머리의 위치가 바뀔 때 각 탱커와 힐러가 빠르게 움직여야 엉뚱하게 사망하지 않는다


초기 버전의 '쑨' - 오프닝에 발사되는 '녹광'
첫 진입 시 발사되는 녹광 대처 중요, 탱커 먼저 진입하여 유도할 것

흔히 '녹광'으로 불리는 안광은 쑨의 대표적인 기술이다. 전투 시작 후 1페이즈 동안 무작위 대상자에게 녹색 광선을 발사하는데, 대상자의 8m 내에 다른 공격대원이 있다면 안광이 튕기며 피해가 2배씩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대상자에게 들어오는 안광 피해는 위험한 정도는 아니나 튕긴 안광은 치명적이므로 공대원은 1페이즈 동안 개인 거리 8m 산개 진형을 유지해야 한다.

전멸이 잦은 이유는 전투 시작과 동시에 쑨이 녹광을 쏘기 때문이다. 공격대가 모여서 방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녹광이 튕기며 공격대 전반 정도가 사망하게 된다. 하여 생명력이 높은 탱커가 홀로 먼저 진입하여 녹광을 유도한 다음, 공격대원이 진입하여 산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전투 시작 후 4초만에 공격대원 절반이 사망

▲ 전투 시작 전 쑨의 모습을 살짝 보려다 안광에 공격대가 전멸하는 장면

▲ 탱커가 먼저 진입하며 첫 안광을 유도해야 한다


후후란 딜찍누? 막공 수준으로는 아슬아슬
상급 자연 보호 물약 필수! 광폭화에 쿨타임 기술 총동원할 것

자연 저항 세팅 없이 후후란을 딜찍누 하는 것 자체는 불가능한 것이 아니지만, 요구되는 RDPS 수준이 매우 높다. 국내 최상위 길드가 아니라면 월드 버프 없이 후후란을 딜로 찍어누른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특히, 막공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자연 저항 아이템 없이 50초 만에 후후란을 처치한 북미의 purged 길드의 경우 '탱 1, 사냥꾼 2, 마법사 4, 도적 7, 흑마법사 3, 전사 13, 사제 3, 주술사 7'이라는 극단적인 구성을 선택했다. 또한 딜러 대부분이 검은날개 둥지를 졸업한 수준이었으며 최고사령관 수준의 명예 아이템을 갖춘 캐릭터도 여럿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후란 처치 때 생명력이 매우 아슬아슬했고, 몇 초만 늦었어도 전멸로 이어질 수 있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후후란이 광폭화되고 21초 안에 처치하면 된다. 그렇지 못하면 전멸로 이어지므로 다수의 분노 전사 및 화염 마법사가 준비되지 않은 공격대라면, 30~35초 정도의 전투 시간을 고려하여 자연 저항 세팅으로 공략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막공이라면, 분노 전사와 화염 마법사를 6명 이상으로 공격대를 구성하는 것이 좋고, 아드레날린 촉진, 폭풍의 칼날, 발화, 죽음의 소원, 무모한 희생, 마력 주입 등 모든 쿨타임 기술을 광폭화에 맞춰 사용하도록 하고, 상급 자연 보호 물약을 필수로 복용해야 노자저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따라하기 힘든 구성의 공격대 구성

▲ 아슬아슬한 체력으로 살아남은 근접 직업군


진짜 최종 보스 - 숨은 난관 비시디우스
근딜이 치고 빠지는 15년 전의 정식 공략이 가장 안전

비시디우스는 독특한 공략 방법이 필요하다. 우선 냉기 속성 공격을 200회 타격해 얼린 후 이를 200회의 물리 공격으로 파괴해야 한다. 부서진 비시디우스는 다시 합쳐지려 하며 이때 비시디우스의 수액덩어리를 처치하면 수액 1개당 5%의 체력을 줄일 수 있다.

이론상 수액 덩어리를 단번에 처리하기 위해 고블린 공병 폭탄과 광역 딜을 집중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사실상 매우 어렵다. 수액 덩어리가 동시에 모이는 것이 아니고 순차적으로 오기 때문에 딜을 집중하기 어렵다. 하여 고블린 공병 폭탄은 개인 판단으로 사용함과 동시에 자신이 가진 모든 쿨타임 기술을 활용하여 수액 덩어리을 빠르게 일점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무작위로 바닥에 생성되는 [독구름]을 밟지 않아야 한다. 독구름을 밟으면 큰 피해를 주기적으로 입으며 이동 속도가 40% 느려진다. 1번 깔린 독구름은 전투가 끝날 때까지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힐러의 마나를 갉아먹지 않도록 전투 시간 내내 이동을 주의해야 한다.

하여 완벽한 호흡으로 1번의 분열만 보고 처치할 자신이 있는 공격대가 아니라면, 근접 딜러는 비시디우스가 얼었을 때 붙고, 녹으면 다시 빠지는 형태의 택틱이 현재로써는 가장 안전하다.

▲ 연발 독액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근접 딜러가 거리를 벌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