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랭크 게임이나 이벤트 모드 등 일부 매치에서만 볼 수 있었던 잠수함이 마침내 무작위 매칭에도 등장하게 되었다. 물론 정식으로 업데이트 된 것이 아니라 여전히 '대여'형식의 테스트 단계지만, 더이상 매치에서 잠수함을 피할 방법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행인 점은 아무래도 기존 수상함들과 비교하여 운영 면에서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기에 무작위 전투에 등장하는 잠수함 비율은 항모와 비슷하거나 적은 정도로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다. 공격 수단도 어뢰 하나로 고정되어 있기에 항모와 비교한다면 게임에 주는 영향력도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타는 사람이 생각만큼 많지 않다고 해도 4판 중에 한 판 정도는 잠수함이 끼어 있을 정도의 비율은 되기 때문에 적어도 잠수함 대책이나 혹은 주요 포지션 등 기본적인 개념은 알아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 아시아 서버에서는 항모와 비슷하거나 적은 비율인 잠수함



잠수함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심도에 대한 이해

잠수함의 잠항 상태는 '수면 - 잠망경 심도 - 작전 심도 - 최저 심도' 4가지 시퀸스로 나뉜다. 잠수함을 사용하는 유저는 [F]키와 [C]키를 눌러 단계별로 심도를 결정할 수 있다.

[F]키를 누르면 부상하고, [C]키를 누르면 잠수한다. 부상 및 잠수 속도는 잠수함별 수평타 시간이 결정한다. 수평타는 수상함들의 조타 장치처럼 강화 장치나 함장 스킬을 통해 성능을 올릴 수 있다.


▲ 잠수함 기본 조작 안내, 전후진이나 조타는 다른 함선과 동일하다



수면 상태에서는 다소 피탐지가 작은 구축함과 별 다를 바 없으며, 적이 쏘는 고폭탄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으며 수상함이 쏘는 어뢰에도 피탄된다. 참고로 수면 상태에서 발사한 어뢰는 오직 수상함들에게만 적중하며, 수중에 있는 적 잠수함을 맞출 수 없다. 항해 속도가 가장 빠른 상태며, 잠수력이 회복되는 유일한 상태기에 주변에 적이 없다면 어지간해서는 수면에서 항해하는 것이 좋다.

잠망경 심도는 잠수함의 피탐지가 잠항 상태가 되어 더욱 줄어드나, 함재기나 적이 사용하는 레이더, 음파 탐지 소모품에는 발각된다. 여전히 고폭탄을 통한 피탄이 이뤄지며, 수면 상태와 마찬가지로 수중으로의 어뢰 발사는 불가능한 상태다. 쉽게 생각해서 자신의 피탐지를 줄이고 수상함들을 저격할 때 활용하는 심도라 보면 된다.

잠망경 심도부터 잠수력이 매초 소비되며, 함재기나 음파 탐지, 레이더 소모품, 절대 탐지 등 적에게 발각되면 더욱 빠르게 소모된다. 특히 잠수함은 항모의 함재기에 저항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항모 입장에서는 열심히 함재기를 돌려 잠수력을 소모시키는 것이 좋다.

작전 심도 이하부터는 절대 탐지 범위가 아닌 이상 적에게 피탐되지 않으며, 잠항 중인 적 잠수함을 찾거나 공격하기 위해서는 해당 심도까지 내려와야 한다. 완전히 수면하로 내려간 상태지만 함재기에는 여전히 걸리기 때문에 항모가 있는 방이라면 섣불리 작전 심도를 유지하기 보다 최저 심도까지 쭉 내려가는 것이 좋다.

소모품에서는 레이더에는 걸리지 않으나 음파 탐지에는 위치가 발각된다. 주변에 해당 소모품을 지닌 순양함이 있다면 최저 심도로 빠르게 내려가는 것이 좋다. 주의할 점은 작전 심도부터는 수상함의 움직임을 살피기가 어렵고, 발사한 어뢰가 수면까지 올라가는 시간이 존재하기 때문에 수면에서 발사했을 때보다 적중시키기 어려워진다. 즉, 회피에 집중할 때를 빼고는 공격적인 운영은 하기 힘들다.

최저 심도부터는 같은 잠수함이 아닌 이상 모든 수상함과 함재기로부터 피탐되지 않는다. 음파 탐지나 레이더 소모품으로도 탐지 할 수 없으나, 잠수함 본인도 상대 수상함의 위치를 알기 어렵다. 여기서부터는 파장을 Y축까지 고려하여 발사해야 하며, 수중에 있는 적 잠수함에게 어뢰를 적중시킬 수 있다.

사실상 같은 잠수함 외에는 최저 심도를 잠항 상태인 적 잠수함을 찾기란 매우 힘들다. 적이 근처에 오거나 안전하게 해역을 지나고 싶다면 다른 심도를 생각하지 말고 최저 심도로 쭉 달리는 것이 생존율에 있어 도움이 된다.


▲ 간단히 최저 심도로 내려가면 같은 심도의 잠수함 외에 피탐이 되지 않는다


▲ 작전 심도는 레이더에는 안걸리지만 음파 탐지에는 걸린다



속도나 기동성은 생각보다 좋은 편 - 잠수함의 기본 포지션

과거 테스트 때와 달리 어뢰의 속도가 상당히 개선되어 10티어의 경우 90노트에 근접하는 어뢰 속력을 보유했다. 소나 파장에 2회 적중당한 전함 입장에서 피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수준. 다만 순양함이나 구축함의 경우에 따라 지그재그 움직임으로 피할 수 있다.

잠수함의 자체 기동도 생각만큼 느리지 않은데, 최고 속도는 전함급이지만 덩치가 작아 엔진 출력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가속도는 훨씬 빠르다. 조타 역시 전함에 비하면 훨씬 잘 돌아가며, 선회 반경도 작다.

다만 수면 상태에서의 피탐지는 구축함보다 살짝 작은 수준이고, 기동성 면에서 구축함을 이길 수 없으니, 단독 행동보다는 아군 구축함 근처에서 피탐 싸움을 통해 도움을 주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 좋다.

가장 많이 보이는 스타일이 캡 근처에서 전후진을 반복하면서 적 구축함을 몰아내는 역할일 텐데, 이때 상대가 라인을 무리해서 밀고 들어오는 것이 감지되면 재빨리 최저 심도로 내려가 도망치는 것이 좋다. 구축함과 마찬가지로 잠수함도 유효 타격 횟수를 떠나 일단 살아남아 상대 스팟을 해주는 것이 제 1옵션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어뢰는 직접 써보면 알겠지만, 구축함들의 견제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명중률이 그리 높지 않으며, 작전 심도 아래부터는 거의 운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편이다.


▲ 아군 구축함과 함께 행동하며 적 구축함을 견제하는 것이 베스트



잠수함 대책 1. 정밀 탐지 스킬을 배우자

순양함급 이하에서는 정밀 탐지 스킬을 찍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밀 탐지는 근처에 있는 적군함의 위치를 표시해주는 스킬로 4포인트나 잡아먹지만, 일반적으로 위치를 찾기가 힘든 잠수함을 찾는 데는 탁월한 성능을 보여준다.

구축함 싸움에서도 유리할 뿐 아니라, 다소 찍을 스킬이 애매했던 중순양함이라면 남는 포인트를 적극적으로 투자하여 배워두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정밀 탐지 스킬을 찍는 것 하나만으로도 적 잠수함이 단독으로 아군 진영 깊숙히 숨어드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홀로 있는 잠수함은 구축함보다 더 약하기 때문에 쉽게 상대할 수 있다.


▲ 정밀 탐지 없이 잠수함 찾으려면 지옥이 펼쳐질 것이다



그 외에 함장 스킬 중 폭격 전문가를 통해 잠수함 공격 시 탄약 폭발 범위를 늘리는 것이 있으나, 실전성은 높지 않다. 잠수함을 향해 주포를 쏘는 타이밍은 잠망경 심도 이상에서만 가능한데, 이때는 어지간히 잘못쏘는 것이 아닌 이상 스킬이 없어도 대부분 적중시킬 수 있다.

물론 주포 화재율을 늘리는 겸 탄약의 피해 범위가 증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손해는 보지 않지만, 굳이 해당 스킬을 잠수함 대책으로 찍을 필요는 없다.

같은 2티어 스킬인 고중량 탄약이나 순양함의 4티어 스킬 대공/대잠 전문가도 마찬가지로 효율이 좋다고는 볼 수 없다. 둘 다 폭뢰의 대미지를 늘리는 스킬이지만, 잠수함 입장에서 기본 폭뢰에 3발~4발만 스쳐도 이미 황천을 헤메는 상태고, 무엇보다 주변 아군들이 알아서 공습을 날려주기에 폭뢰 대미지가 부족해서 잠수함을 못잡는 일은 드물 것이다.


▲ 딱히 범위 확장 스킬을 찍지 않아도 어지간해서는 고폭탄을 적중시킬 수 있다


▲ 정밀 탐지를 제외한 대잠 스킬들은 효율이 그리 좋다고 볼 수 없다



잠수함 대책 2. 피해 복구반 사용하기

잠수함이 발사한 어뢰가 유도되기 위해서는 수상함에 소나 파장을 쏘아 적중시켜야 한다. 특히 같은 부위에 2회 이상을 적중시켜야 유도 효과가 커지는데, 만약 본인이 소나 파장에 적중된 상태라면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법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주변 상황이 딱히 위험한 것이 아니라면 파장이 적중한 방향으로 냅다 전진하는 방법이다. 수중에서 발사한 어뢰는 유도 파장이 있더라도 수면으로 올라가는 시간이 꽤 길기 때문에 심도 어뢰마냥 그대로 배 아래로 지나가는 경우가 있다.

물론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면 섬을 끼고 아예 뒤로 숨어버리는 것도 방법인데, 이런 수단 모두 잠수함의 위치를 어느 정도 예측한 선에서 사용해야 한다.

두 번째는 파장이 2회 적중되었다고 생각이 들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피해 복구반을 사용하는 것이다. 소나 파장은 일종의 디버프로 취급하기 때문에 피해 복구반을 사용하는 즉시 어뢰의 유도 효과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만 전함급이라면 피해 복구반의 재사용 시간이 1분이 훨씬 넘어갈 텐데, 1~2만의 대미지를 맞고 버틸 것인가, 아니면 다른 화재딜이 들어오더라도 일단 피하고 볼 것인가 선택해야 할 것이다.


▲ 소나 파장도 일종의 디버프기 때문에 피해 복구반으로 지울 수 있다



잠수함 대책 3. 폭뢰 및 공습을 사용할 타이밍은?

잠수함 상대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이 많이 실수하는 부분으로 폭뢰나 공습의 유효 타격 범위를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다.

먼저 폭뢰는 구축함 및 일부 순양함이 사용하며, 대부분 함선의 후미에서 발사된다. 다만 특이한 부류로 유럽 구축함처럼 폭뢰 발사관이 앞에 있는 경우는 적 잠수함을 쫓아가며 바로바로 발사해줘야 한다. 공습과 달리 폭뢰는 발사한 후, 딜레이가 크게 없기 때문에 적 잠수함이 사라진 위치부터 폭뢰 발사를 시작하여 예상되는 경로로 전진하면서 깔아두면 대부분 적중시킬 수 있다.

반면 공습은 수상함에서 함재기가 발진하고 폭뢰가 떨어져 폭발하기까지 약 10초 남짓한 시간이 걸리기에 이를 감안해서 좀 더 여유 있게 떨어뜨리는 것이 필요하다. 잠수함이 사라진 위치보다 좀 더 길게 리드를 잡는 것이 명중시킬 확률이 올라간다.


▲ 폭뢰 자체의 범위가 굉장히 넓지만 잠수함의 기동성도 생각보다 빠른 편!


▲ 후미 발사형이라면 보인다고 바로 폭뢰를 쓰지 말고 어느정도 따라간 뒤 사용하자


▲ 범유럽 구축같이 전방에 달린 경우 쫓아가며 사용하는 식으로 명중시키자



잠수함 대책 4. 잠수력을 소모시켜라

항모 입장에서 구축함을 공격할 수단은 딱히 없으나, 견제하기는 어렵진 않다. 잠수함은 아예 본인의 존재를 지우는 최저 심도가 아니라면 항공 피탐은 2~3km 내외가 유지되기에 함재기가 캡 근처에서 구축함 견제 겸 패트롤만 돌고 있어도 쉽사리 돌아다닐 수 없다.

잠수함에는 잠수력이라는 것이 존재하며, 특히 적에게 피탐 되었을 때는 소모가 더욱 빨라진다. 수상함 입장에서는 작전 심도로 내려간 잠수함을 찾으려면 본인의 위험도 커지지만, 함재기라면 큰 리스크 없이 잠수력을 빠르게 소모시킬 수 있다.

물론 최저 심도로 내려간 잠수함이라면 항모도 손을 쓸 방법이 없겠지만, 해당 심도는 잠수함에게 있어서도 딱히 좋은 환경은 아니기에 효과적으로 견제가 이루어지는 셈이다.


▲ 함재기는 잠수함의 생명줄인 잠수력을 무지막지하게 태울 수 있다


▲ 잠수함을 작전 심도 아래로 보내기만 해도 효율적인 견제가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