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21년이 지나고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느덧 카트걸 4년 차를 맞이한 최시은 아나운서에게도 2021년은 특별한 한 해였는데요. 바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리그(이하 KRPL)에 캐스터로 전격 합류하여 두 시즌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최시은 아나운서는 카트걸로 다져진 해박한 카트라이더 지식과 특유의 열정은 물론 탁월한 진행 능력을 뽐내며 캐스터로서도 호평을 받았죠.

이외에도 최시은 아나운서는 배틀그라운드, 사이퍼즈,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 등 다양한 종목에서 활동하고 개인 방송과 다양한 유튜브 영상에도 출연하는 등 바쁜 한 해를 보냈습니다. 도전으로 가득했던 2021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최시은 아나운서의 소감과 각오를 들어봤습니다.

※ 본 인터뷰는 2021년 12월 30일(목)에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확대된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Q. 1년 반 만에 뵙네요. 먼저 독자분들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e스포츠 분야에서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최시은입니다.


Q. 연말도 바쁘게 보내고 계신 것 같아요. 요즘 근황은 어떻게 되시나요?

오늘 인터뷰 기준으로는 사이퍼즈 리그 캐스터를 맡고 있구요, WCK(와일드 리프트 챔피언십 코리아) 분석데스크에 처음으로 합류하게 돼서 이따 출근해야 해요(웃음).


Q. 올해 새롭게 개막한 KRPL을 통해 캐스터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죠. KRPL에 캐스터로 합류하게 된 배경은?

2021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진행 중에 갑작스럽게 캐스터 역할을 하게 됐던 날이 있었어요. 기존에 캐스터를 준비하고 있었던 게 아니어서 부족함이 많았는데, 급한 상황에서 대처를 했던 걸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또 카트라이더에 대한 열정과 이해도가 있기 때문에 리그 측에 '키워볼 수 있겠다'라는 믿음을 드린 게 아닐까라고 생각해요. 당장 KRPL에 캐스터로 들어가기에는 턱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렇게 우연히 보여드렸던 모습에서 가능성을 봐주신 것 같습니다.


Q. 캐스터로서 KRPL 두 시즌을 치르며 느낀 소감이 있다면요?

카트라이더를 먼저 접했었기 때문에 러쉬플러스도 보다 친근감을 가질 수 있었어요. 정을 많이 줬기 때문에 원활하게 시작할 수 있었죠. 하지만 캐스터 역할을 처음 맡아봤기 때문에 버겹게 느껴졌던 부분도 있어요.

정규 리그로 규모가 크게 시작된 대회에 합류한 거고, 또 성승헌 선배님과 같이 로테이션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제게는 굉장히 큰일로 느껴졌기 때문에 부담도 많이 됐고 자책도 많이 했어요. 그래도 내년에는 조금 더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아요.


Q. 처음 캐스터로 활동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을 것 같아요.

어려운 점을 적으라고 하면 한 시간은 쓸 수 있을 것 같은데요(웃음). 많은 차이 중에서 가장 큰 건 역시 대본의 유무가 아닐까요? 아나운서, 리포터 역할의 대본에는 개요나 행사 소개 등의 내용이 다 나와있고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부분이 한정되어 있는 반면, 캐스터는 좀 더 많은 부분을 자신의 말과 느낌, 카리스마로 모든 것을 이끌어가야 해요.

대본이 있을 때는 거침없이 모든 걸 다 할 수 있지만, 캐스터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되다 보니 순간순간 말이 멎는 경우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식은땀이 흐르곤 했는데요. 지금은 그런 것도 중계의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처음에는 모든 게 당황스러워서 많이 힘들었어요.


Q. 성승헌 캐스터가 많은 조언을 해줄 것 같은데요, 실제론 어떤가요?

한 가지를 여쭤보면 백 가지를 알려주실 정도예요. 또 조언을 여러 분들께 구하다 보면 분야나 역할에 따라 다들 다른 의견을 주시는데요, 이런 부분에서 혼란이 왔을 때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말씀도 많이 해 주세요. '캐스터 역할을 하는 데는 내 의견을 좀 더 믿어라'라고 말씀해주셨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Q. 카트라이더와 차별화되는 카러플만의 매력이 있을까요?

카러플은 확실히 많은 분들께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예요. SNS에 카러플 하는 영상을 올리면 많은 분들이 '이거 나도 하는데', '친추 해도 되나요?'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게 카트라이더와는 또 다른 경험이었어서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지금도 친구들이랑 같이 있을 때 잠깐 시간이 나면 같이 카러플을 하거든요.


Q. 카트걸 역할 외에도 우수한 카트라이더 실력으로도 많은 관심을 모았는데요. 카트라이더를 열심히 플레이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성장 중인 카트라이더 리그에 갑자기 제가 합류하게 됐잖아요. 그래서 처음엔 팬분들과 소통하며 좀 더 빠르게 리그에 녹아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카트라이더를 직접 플레이할수록 리그에 더 많은 애정을 가질 수 있었고, 선수들이 겪는 고충이나 중계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죠. 이러한 장점들을 알게 되어서 이후에는 어떤 종목을 맡든 해당 게임을 많이 해보는 걸 노하우 아닌 노하우로 갖게 된 것 같아요.


Q. 혹시 카러플도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르셨나요?

카러플도 매 시즌 열심히 하고 있는데요, 다들 그렇듯 쉬운 게임은 아니잖아요? 고생 많이 하고 있습니다(웃음). L1 라이센스는 땄고, 챌린저까지는 노동력으로 뚫을 수 있는 정도의 실력입니다.


Q. 2020년에 비해 2021년에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이었나요?

올 한 해는 맷집이 좀 좋아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실수 하나하나에도 자괴감을 크게 느끼고 며칠씩 이불킥을 했는데, 이제 이불킥은 딱 이틀 정도만 해요(웃음). 또 많은 종목과 새로운 것들을 접하면서 실수를 하고 피드백이 많이 들어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었는데요. 그 충돌 속에서 굳건히 버티는 힘을 갖게 된 것 같아요.


Q. 개인 방송과 유튜브 활동도 꾸준히 했었는데요.

처음 개인 방송을 진행했던 거는 팬분들과 소통하면서 카트라이더를 하고 싶기 때문이었는데요. 당시에는 카트라이더 리그를 제외하고 활동이 많지 않았던 상황이다 보니까 시간 투자도 많이 하고 즐겁게 소통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일정 때문에 개인 방송 관리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종종 SNS로 팬분들께 라이브 방송 요청이 오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해 오히려 마음의 짐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Q.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컨텐츠가 있다면?

제가 노래하는 걸 진짜 좋아하는데요. 요즘 노래방을 쉽게 갈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나중에 방음 부스를 설치해서 게임도 시끄럽게 하고 마이크 세팅을 해서 노래 방송도 하고 싶어요. 예전에 가끔 새벽에 방송을 켜서 시청자분들을 가둬두고 노래를 하기도 했었는데요. 앞으로 지켜봐 주세요.


Q. 2020년 인터뷰에서 2021년의 목표를 '다양한 도전을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2021년을 보낸 소감과 2022년에 대한 각오를 부탁드립니다.

작년에 그렇게 말했었나요(웃음)? 기억은 안 나지만, 그렇게 말한 덕분에 정말 올해는 다양한 도전과 경험을 했던 한 해가 된 것 같아요. 완벽할 순 없었지만 좋은 시작으로 느껴진 1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더 많은 도전을 하고 싶어요.

또 2022년 목표는 '무엇을 해도 좀 더 확신을 가지고 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로 정했거든요. 발걸음 하나하나에 확신과 자신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해 주세요!

감사함이 뭔지에 대해 새롭게 깨닫게 된 한 해였어요. 감사한 분들이 정말 많거든요. 다양한 종목을 맡게 되면서 관계자분들, 선배님들께 많은 도움을 받았고 시청자와 팬분들께도 받은 힘도 굉장히 많습니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최시은이면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도 감사드리고요. 2022년에도 마찬가지로 잘 부탁드리고 싶고, 이 감사함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