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토), 디아블로4의 오픈 베타 테스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누구나 디아블로4를 즐길 수 있는 기회이기에 많은 분들이 오픈 베타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저 또한 얼리 액세스 베타에서 만나지 못했던 드루이드와 강령술사를 육성하려 대기열을 뚫고 디아블로4에 접속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진행된 얼리 액세스 베타에서 육성한 25레벨 원소술사를 보자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25레벨 캐릭터로 다른 유저의 레벨업을 도와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었죠. 마침 동료 기자들이 1레벨부터 강령술사와 드루이드를 육성하고 있었기에, 파티를 꾸려 직접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 과연, 25레벨 캐릭터로 저레벨 캐릭터 버스를 태울 수 있었을까요?


◆ 빠른 육성을 위한 선택, 애니카의 점령지 반복 공략

동료 기자들이 프롤로그를 마치고 합류하자, 25레벨 원소술사와 8레벨 강령술사, 드루이드의 조합이 완성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같이 메인 퀘스트나 부가 퀘스트를 진행하는 방식도 고려했는데, 얼리 액세스 베타를 경험한 바로는 단순 레벨업이 목적이라면 던전 반복 사냥이 가장 빠른 육성 속도를 보여줬기에 이를 통해 25레벨을 빨리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공략할 던전은 키요바샤드 3시 방향에 있는 애니카의 점령지로 결정했습니다. 애니카의 점령지는 얼리 액세스 베타부터 파밍 명소로 소문이 난 곳인데요. 이동 동선이 짧은 편에 속하고 정예 몬스터가 다수 분포되어 있어 아이템 파밍 측면에서도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애니카의 점령지를 완벽하게 공략하기 위해서는 얼어붙은 자의 무덤에서 원혼을 획득하고 최종 지역의 문을 열어 자그라알의 굴로 이동, 추가 상호 작용을 진행해야 하는데요. 빠른 레벨업이 목표였기에 공략 속도를 단축하려 입장 후 얼어붙은 자의 무덤에 있는 몬스터만 정리하고 초기화와 재입장을 반복했습니다.


▲ 곰 부족 도피처 순간이동진과 가까운 애니카의 점령지


▲ 얼어붙은 자의 무덤 지역 몬스터만 정리하고 초기화, 재입장을 반복했어요


◆ 3시간 만에 달성한 25레벨, 아이템 파밍도 합격

파티원 두 명을 데리고 이렇게 진행하니, 던전 한 바퀴를 공략하고 획득한 아이템을 정리하는 과정까지 대략 4~5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처음 8레벨로 시작했던 파티원들은 한 바퀴가 끝나자 캐릭터 레벨이 10이 되더라고요.

던전 반복 공략에 나선지 한 시간이 지나자, 강령술사와 드루이드의 레벨은 16이 되었습니다. 솔로 플레이로 육성을 하던 다른 동료에게 물어보니 같은 시점에 6레벨 차이가 나더라고요. 사실, 파티 내부에서는 '이게 빠른건가?'라는 의문이 있기도 했는데요. 이때부터 정말 확신을 가지고 25레벨까지 달렸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레벨 스케일링이 적용되기에 25레벨 원소술사에게는 몬스터 레벨이 25로 적용되었습니다. 8레벨 캐릭터들은 처음에는 몬스터 레벨이 15였다가 캐릭터 레벨이 이를 넘어서자 상승치에 맞춰 변경되더라고요.


▲ 몬스터 무리를 정리할 때마다 쭉쭉 오르는 경험치 바


▲ 24레벨에도 훌륭한 경험치 획득량을 보여줬습니다


덕분에 레벨이 올라도 특별히 육성 속도가 느려진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20레벨 기준으로는 한 판에 약 50% 정도의 경험치를, 24레벨에서는 한 판에 40% 정도의 경험치를 얻을 수 있었죠. 여기에는 파티를 통한 경험치 보너스 효과와 연금술사를 통해 제작한 경험치 5% 보너스 효과가 있는 비약의 효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8레벨로 시작한 동료 기자들이 25레벨을 달성한 시간은 25일 오전 4시였습니다. 오전 1시에 오픈 베타가 시작되었고 파티는 1시 30분에 시작했으니, 1레벨부터 25레벨까지는 딱 세 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린 것 같아요. 메인 퀘스트, 부가 퀘스트를 진행하며 육성하는 것보다는 훨씬 빠른 레벨업 속도를 보여줬고 25레벨 캐릭터가 화력을 채워주기에 혼자 던전 반복 공략을 진행할 때보다도 빠른 성장이 가능했습니다.

아이템 파밍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25레벨을 달성하고 물어보니, 8레벨부터 마무리까지 둘 모두 15개 정도의 전설 등급 아이템을 획득했다고 하더라고요. 더 좋은 옵션을 가진 장비를 얻으면 교체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은 똑같지만, 시작부터 꽤 많은 위상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메인 및 부가 퀘스트나 명망 작업 없이 단순히 레벨만 올린 것이기에 이러한 '버스'가 베타 테스트에서 육성의 정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퀘스트 동선을 따라가면서 여유롭게 디아블로4를 맛보는 것을 조금 더 추천하는데요. 그래도, 짧은 테스트 기간에 다양한 캐릭터를 즐겨보고 싶다면 25레벨 캐릭터를 보유한 지인의 도움을 받아 빠른 육성에 도전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레벨업뿐만 아니라 전설 아이템도 꽤 많이 획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