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1% 김강안 대표

'랜덤 다이스' 등을 선보인 111%의 김강안 대표가 경영 복귀를 선언했다. 김강안 대표는 2022년 5월 백영훈 전 넷마블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한 뒤 CCO(Chief Creative Officer)로 물러나 있었다. 백영훈 대표가 올해 5월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대표로 이직해 김 대표가 다시 경영까지 맡게 되었다.

회사 111%는 스마일게이트와 유사한 기업 구조 형태다. 김강안 대표가 지주회사 슈퍼패스트 지분 100%를 갖고, 슈퍼패스트를 통해 111%와 슈퍼센트 등을 지배한다. 슈퍼패스트 내 주요 회사는 111%, 슈퍼센트, 리치에일리언 등이 있다. 슈퍼센트(대표 공준식)는 하이퍼캐주얼 게임 전문 개발사다. 리치에일리언(대표 최성욱)을 통해선 '도박묵시록 카이지' IP를 활용한 게임을 개발 중이다.

111%는 2019년 출시한 '랜덤 다이스' 성공으로 연 매출 100억 원 대에서 2020년 1,469억 원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그러나 2021년 매출은 59.9% 감소한 588억 원, 2022년 매출은 전년 대비 19.2% 줄어든 475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2020년 485억 원에서 2022년 13억 원으로 97.3% 줄었다.

김 대표는 "'랜덤 다이스' 성공 때문에 111%의 성공 방식을 잊고 살았다"라며 "돌이켜 보면 (111%의) 가장 큰 적은 '랜덤 다이스' IP였다"라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잘 만들어진 IP를 가지기 위해 후속작들의 '완성도'를 올리려 했고, 이는 111%의 장점이었던 '빠름'을 방해하는 요소였다고 봤다. 이어 IP를 유지하기 위해 그전까지 111%가 추구했던 '다름'을 행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과거 111%는 빠르게 출시해서 유저에게 피드백을 받았지만, '랜덤 다이스' 성공 이후 회사 내부에서 제작자 관점에서 피드백을 진행했다. 그 결과 30명이 1년 동안 게임을 50개 출시했었지만, '랜덤 다이스' 이후에는 150명이 2년 동안 게임 3종을 출시하게 됐다. 김 대표는 완성도는 올라갔으나 프로토타입의 재미는 그대로였다고 평가했다.

111%는 '랜덤 다이스' IP 강화를 위해 후속작을 만들어 왔다. 김 대표는 "핵심 규칙과 아트를 계승하며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야만 했기에, 생각할 수 있는 한계를 지정해 버렸고, 후속작에서 더 이상의 변화나 혁신은 없었다"라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복귀 이후 111%를 완전히 바꾸고 있으며, 전략 자체를 완전히 바꿨다"라며 "더 빠른 조직으로 바꿀 것이고, 이를 토대로 하반기에 게임 30종을 출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핵심 전략은 '빠름'과 '다름'이다. 빠르기 위해 본질을 추구하고, 다름을 추구하면서 혁신을 이루겠단 전략이다. 김 대표는 3년간 멈췄던 111%의 캐주얼 게임 성공 소설을 다시 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