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그리고 축구의 나라 영국. 영국에서 이 둘이 맞붙은 한 해, 결과는 해리포터의 승이었다.


해리포터 세계관(나아가 위저딩 월드)을 기반으로 그보다 100년 전 이야기를 다룬 게임 '호그와트 레거시'는 지난 2023년 영국 내 게임 실물 패키지 연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작품이지만, 영국 작가 J. K. 롤링이 영국을 배경으로 한 타이틀로 영국에서 특히 큰 사랑을 받았다. 게임 역시 원작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이를 거대한 오픈 월드로 구현하며 다양한 마법까지 재현해 호평을 받았다. 이에 연간 판매 1위를 쉽게 예상할 수도 있다. 축구가 없었다면 말이다.

그간 영국의 연간 게임 판매 1위는 줄곧 EA의 FIFA(피파) 시리즈였다. 유럽에서 피파 시리즈는 축구의 인기만큼 매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긴 했다. 그중에서도 영국은 특히 FIFA 시리즈의 인기가 높은 국가로 꼽힌다. 이에 FIFA 시리즈는 2013년 GTA5가 판매량 1위를 차지한 이후 단 한 번도 연간 판매량 1위를 내준 적이 없었다.

FIFA와의 결별 이후 EA Sports FC로 리브랜딩됐지만, 시리즈 최신작 EA Sports FC24는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그럼에도 '호그와트 레거시'가 최다 판매 게임으로 등극한 셈이다. '호그와트 레거시'는 연말인 지난 주말 영국 판매 차트 기록에서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WB 게임즈의 데이비드 하다드 사장은 지난해 2월 게임의 성공과 함께 밝은 미래를 언급하며 장기적인 프랜차이즈화를 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