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3.3 패치가 이루어지고, 던전 찾기 기능이 개선되어 게임 내에 지원되면서 그동안 일일 퀘스트와
십자군 시험장 공격대 던전에서 적은 양만이 드랍되던 승전의 문장이 대량으로 풀리고, 새로운 화폐인
서리의 문장이 등장하면서 수많은 유저들이 발길을 끊고 있던 영던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던전 찾기 기능으로 인해 파티 구성이 쉬워지고, T9급의 장비 획득이 쉬워짐에 따라 새롭게 캐릭터를
육성하는 유저나 만레벨만 찍어놓고 봉인해둔 부캐를 꺼내든 유저들이 늘어났고, 한 달여가 지난 지금도
무작위 영웅 던전에 도전하는 유저들로 5인 던전이 북적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퀘스트나 일반 몬스터가 드랍하는 상급 아이템(녹템)이나 레어 아이템(파템)을 입고
영웅 던전에 오는 사람들 ― 이른바 녹파템 캐릭터에 대한 논란이 들끓고 있다.
상급 던전에 부족한 스펙으로 도전하는 유저에 대한 사항은 와우가 시작된 이후 꽤 오래된 논란거리로,
특히 던전 찾기 기능이 추가된 후 이러한 논란이 더욱 뜨거워진 상태이다.
녹파템 논란, 언제부터 시작되었고 무엇 때문에 이러한 논란이 벌어진 것일까?
◆ 녹파템 논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
녹파템 논란이 시작된 것은 와우 첫번째 확장팩인 불타는 성전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오리지널 당시에도 화산 심장부, 줄구룹 등의 공격대 던전에서 드물게 골팟이 형성되기는 했으나
본격적인 골팟이 시작된 것은 불타는 성전의 공격대 던전인 카라잔부터였고, 지금까지도 옳다 그르다
논란이 많지만 다수의 유저들에 의해 나름 합리적이라고 평가를 받은 골팟 시스템이 이때를 기점으로
국내 막공의 입찰에서의 주된 체계로 자리 잡게 된다.
초기의 골팟은 공략동안 아무런 아이템도 먹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시간에 대한 보상을 해주자라는
목적이 컸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템보다 분배 받는 골드를 목적으로 막공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이윤을 최대화하기 위해서 공략에 지장이 가지 않는 수준의 스펙을 가진 손님, 혹은 쇼퍼라고
불리는 유저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한다.
불타는 성전 중반까지는 공격대 던전에 입장하기까지의 선행 과정 ―
영웅 던전에 입장하기 위한 열쇠나 머리에 마법부여를 하는 영석의 구입 등을 위한 평판 릴레이 ―
이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에 손님으로 분류되는 캐릭터라고 해도 어느 정도 영웅 던전 드랍의
에픽 아이템을 획득했고, 장비도 녹템보다는 파템으로 대부분 이루어졌었다.
하지만 투기장 1시즌 아이템 ― 통칭 알투사 세트라고 불리는 방어구가 명예점수로 구입할 수 있게되고,
영웅 던전 입장 조건의 완화 등으로 만레벨을 찍자마자 카라잔이나 그룰의 둥지 골팟에 손님으로 끼어
퀘스트 아이템이나 녹파템, 알투사 세트에서 바로 에픽 아이템으로 장비를 바꾸는 일이 많아진다.
이 당시에는 스펙에 대한 불만보다 골팟에서 자신이 입은 장비보다 좋은 장비가 나왔는데도 입찰을
하지 않고 던전 종료 후에 분배를 받고 가는 성향에 대한 불만 내용이 좀 더 많은 편이었고,
제대로 공략을 해야 하는 영웅 던전이나 특정 공격대 던전에서는 시작 전에 장비를 살펴보고
파티원을 선별할 수 있었기 때문에 녹파템 유저에 대한 논란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었다.
◆ 리치왕의 분노와 쉬워진 공격대 던전
녹파템 유저에 대한 불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두번째 확장팩인 리치왕의 분노부터이다.
불타는 성전의 레이드가 오리지널에 비해 상당히 난이도를 낮춰 접근성을 높였다라고 한다면,
리치왕의 분노에서는 불타는 성전에서 레이드에 익숙해진 유저들이 보다 쉽게 레이드 공략을
수행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체감 난이도 역시 상대적으로 더 낮아졌다.
그에 따라 리뉴얼된 낙스라마스는 오리지널 시절의 악명과 달리 상당히 대중적인 공격대 던전이 됐고,
먼저 장비를 갖춘 유저들은 골팟을 통해 불타는 성전 시절과 마찬가지로 손님을 받게 된다.
공격대 던전이 쉬워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일반 던전으로의 발길은 상당히 줄어든 편이며,
울두아르와 십자군의 시험장이 등장한 이후부터는 일일 퀘스트를 위한 목적 이외에는
5인 던전의 영웅 난이도도 유저들에게 외면을 받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이렇게 『 만레벨 → 손님으로 공격대 던전 참여 → 녹파템에서 바로 에픽 장비로 업그레이드 』
라는 식으로 플레이 형태가 바뀌자 또 다시 골팟과 관련한 논란이 들끓었고,
골드만 많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풍조와 만렙 직후 공격대 던전에서 아이템 몇 개를 먹고
『 퀘스트 녹파템에 일부는 공격대 에픽 』 형태의 장비로 영웅 던전에 참여하는 유저에 대해
좋지 않은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여전히 파티의 모집은 파티장이 파티원을 선별해서 뽑는 형태이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파티원이라면 뽑지 않거나, 뽑더라도 임의적인 추방이 가능해
역시 불타는 성전때와 마찬가지로 그렇게 큰 문제는 없었던 편이었다.
오히려 캐릭터에 대한 개념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로 골팟 쇼핑을 통해 에픽 장비를 전부 맞추었지만
스펙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불만 내용이 좀 더 많았고,
영웅 던전에서 공략이 어려울 정도의 녹파템 유저를 만나는 것은 특정 길드의 인원으로 구성된 파티
― 통칭 길팟에 끼어가는 형태가 아닌 이상 드문 편이었다.
그러나 3.3 패치에서 던전 찾기 기능이 새롭게 개선되어 추가됨에 따라
그동안 암암리에 논란이었던 영던에서의 녹파템 유저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게 된다.
◆ 던전 찾기 기능의 추가와 녹파템 논란의 비등
3.3 패치에서 추가된 던전 찾기 기능은 객관적으로 평가하자면 상당히 우수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에 일일 영던 퀘스트나 십자군 시험장을 통해서 얻을 수 있던 승전의 문장을 영웅 던전 드랍으로
풀어 일정 수준까지의 장비를 맞추는 것이 쉬워졌고, T10 방어구를 비롯한 강력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서리의 문장을 얻기 위해서도 수 많은 유저들을 영던으로 다시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었다.
또, 무작위로 구성된 파티의 화력이나 생존에서 나쁠 수 있는 점을 고려한 뽑기운 버프,
편리한 던전 입장 등 하드하게 플레이하는 유저나 라이트하게 플레이하는 유저 모두 어느 정도
이상 만족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이다.
특히, 기존에 버림받던 영웅 던전들을 활성 시키고, 지속적인 유인책을 통해 마력의 눈 같은
기피 던전을 플레이하도록 유도 하는 것도 나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던전 찾기로 인한 단점도 어느 정도 존재한다.
기존에는 해당 서버에서 파티를 광고하고, 파티원을 모아서 진행하는 방식이었다면 던전 찾기는
전장군 내의 다른 서버의 인원까지 무작위로 선택하여 파티가 구성되기 때문에 플레이 중 비매너 행위를
하더라도 제약 수단이 적으며 던전 진행도 단순 반복 작업 형태로 빠른 클리어만을 목적으로 하다 보니
대화도 없이 삭막하다는 유저들의 의견이 있었다.
무엇보다 현재의 던전 찾기 시스템은 던전과 파티원의 선택이 무작위 형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자라는 스펙을 가진 캐릭터가 어려운 던전에 걸리는 점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북미 공식 포럼에서는 무작위 영던으로 던전 찾기를 했을 때 다른 영던을 클리어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새로 추가된 얼음왕관 성채의 영웅 던전에 걸리면 자신의 스펙으로는 어렵다라는 글이
올라왔었고, 수석 시스템 디자이너인 고스트크롤러에 의해 던전 찾기 시스템의 장비 요구치는 그리 높지
않다고 답변한 바 있다.
☞ 관련 링크 : 던전 찾기 기능의 장비 제한과 관련한 고스트크롤러의 답변
유저들의 경험에 의한 정보에 따르면, 퀘스트로 받은 아이템이나 녹파템이 장비의 주력이라고 하더라도
일정 이상의 아이템 레벨을 가진 장비를 몇개 갖추는 것만으로도 무작위 영웅 던전이 신청 가능하다고
하기 때문에 갓 만렙이 바로 영웅 던전을 가는 일은 불가능 하지만, 지인을 통해 영웅 던전을 몇 차례
가거나 공격대 난이도 던전에서 아이템 몇 가지를 획득하면 랜덤 영웅 던전에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했듯, 공격대 던전의 난이도가 낮아지고 그로 인해 전체적인 스펙이 높아진 상황에서
기존에 장비를 충분히 갖춘 유저의 입장에서는 승전의 문장을 목적으로 무작위 영던을 도는 것이 대부분이라
안정적인 탱킹과 높은 화력으로 빠르게 클리어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위와 같이 갓 만렙과 공격대 손님의 과도기적 스펙을 가진 캐릭터가 들어올 경우 공략이 지연되고,
탱커와 같이 중요한 역할이 녹파템급일 경우 공략이 불가능한 상황이 나올 수 있다라며 부정적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녹파템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
◆ 녹파템 캐릭터, 거부와 옹호의 두 가지 입장
최근 벌어지고 있는 녹파템 캐릭터의 영던 입장과 관련해 양측의 입장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았다.
◆ 결국은 컨텐츠 소비 속도가 만들어 낸 문제
오리지널 최초의 에픽이었던 화산심장부의 T1 방어구의 아이템 레벨은 66이고
최종 에픽인 구 낙스라마스의 켈투자드가 드랍하던 아이템의 레벨은 92로 26의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하지만 불타는 성전에선 T4 방어구가 120레벨, 태양샘의 T6.5 방어구가 159로 39의 차이를 보였고,
리치왕의 분노에 들어와서는 영웅 던전의 에픽 아이템이 200에서 시작했지만 1년 조금 넘는 사이에
최고레벨의 아이템이 277로, 자그마치 77이라는 아이템 레벨의 차이가 발생해버렸다.
새로운 컨텐츠를 내놓을 때마다 가장 좋은 유인책은 아이템이다 보니 컨텐츠 패치가 짧은 기간동안
여러번 이루어지면서 아이템레벨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것이다.
갓 만렙과 기존에 장비를 맞춘 유저들 사이의 간격이 커지다보니 그 간격을 메꾸기 위해 승전의 문장이
영웅 던전에서 드랍되는 패치도 이루어지고, 상대적으로 발길이 뜸했던 영던의 활성화가 이루어진 반면,
기존에 높은 레벨의 장비를 갖춘 유저와 갓 만렙을 찍은 유저 사이의 이익 문제가 충돌되는 과정에서
녹파템 캐릭 논란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무작위 영던 시스템에선 던전에 따라 스펙을 심하게 제약하거나 하지 않고 있으며,
1월 5일 공지된 얼음왕관 성채 5인 던전의 난이도 하향 및 외면받는 마력의 눈 개선 공지를 보더라도
새로운 던전의 추가에 스펙 요구량을 제한하는 것보다 던전 난이도의 평준화 쪽으로 가닥을 잡는 듯하다.
☞ 관련링크 : 데스위스퍼 및 얼왕 던전 대규모 너프! 1월 5일 수정사항
보다 빠르고 쉽게 클리어 하고자 하는 측과 일반 던전 파티가 잘 모이지 않으니 영던을 선택하는 측.
다음 확장팩인 대격변으로 현재의 체계가 한번 개편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이러한 녹파템 논란은 쉽게 가라앉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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