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치왕 연대기 시리즈


  • 1부 - 타락한 로데론의 왕자

  • 2부 - 저무는 쿠엘탈라스

  • 3부 - 리치 왕의 탄생

  • 최종화 - 시작의 끝, 끝의 시작


    ※ 제목을 클릭하면 다른 기사로 넘어갑니다.



  • 지난 시간에는 로데론의 왕자인 아서스 메네실이 어떻게 타락해갔고,
    서리한을 손에 넣어 죽음의 기사가 되었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그가 이끄는 스컬지 부대가 로데론,
    나아가서는 하이 엘프들의 수도인 쿠엘탈라스까지 파괴해나가는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서스의 애마, 천하무적


    소설판 리치왕의 탄생(Rise of the Lich King)에 따르면, 아서스가 아직 어린아이이던 시절
    우연히 놀러가게 된 티리스팔 숲의 발니르 농장에서 밝은갈기(Brightmane)라는
    암말에게서 새하얀 말이 태어나는 것을 목격했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후에 이 말은 아서스의 것으로 주어지는데, 새하얀 털의 색깔을 따서 떨어지는 눈(Snowfall)이나
    별빛(Starlight)이라고 이름을 지으려다가 로데론의 기사들이 타는 말들이 용기(Courageous)
    굳건함(Steadfast) 식의 이름이 지어지는 전통에 따라 천하무적(Invincible)이라고 이름이 붙입니다.


    어려서부터 아서스는 이 말을 좋아했고, 천하무적도 그러한 아서스를 잘 따라주었습니다.




    ▲ 최근 공개된 리치왕의 애마, 천하무적



    하지만 아서스가 은빛 성기사단에 들어가기 전, 천하무적을 타고 겨울 길을 달리다 미끄러져
    아서스와 천하무적 모두 심한 부상을 입는 일이 생깁니다.


    다행히 아서스는 생명에 지장이 없었지만 천하무적은 가망이 없는 상처였고,
    자신의 말이 고통 받는 것을 견디지 못한 아서스는 스스로의 손으로 천하무적을 죽이게 됩니다.


    천하무적의 유해는 태어났던 발니르 농장에 묻히게 되었고,아서스는 자신이 빛의 힘을 쓸 수만 있었다면
    천하무적이 죽지 않았을 것이라는 죄책감 탓인지 얼마 후 은빛 성기사단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 레이드를 처음 시작할 때는 보통 신기로 시작하는 이치...?



    그리고 세월이 흘러, 노스렌드에서 서리한을 들고 온 아서스는 아버지인 테레나스 국왕을 죽이게 되고,
    스컬지 무리가 백성들을 학살하는 광경을 무심히 지나치며 천하무적이 묻힌 발니르 농장에 다다릅니다.


    비록 상처가 났던 천하무적을 살릴 수 없었지만, 서리한의 힘은 천하무적을 언데드로 살릴 수 있었고,
    다시 되살아난 천하무적은 언데드 군단을 이끄는 위엄 있는 군마로 이때부터 함께하게 됩니다.



    ▲ 발니르 농장에 있는 천하무적의 무덤은 현재 파헤쳐진 상태


    공포의 군주와의 만남


    아서스가 천하무적을 되살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즈음, 그의 앞에 한 공포의 군주가 나타납니다.


    자신이 죽인 말가니스와 똑같은 모습에 아서스는 그를 공격하려 하지만,
    공포의 군주는 자신의 이름을 티콘드리우스(Tichondrius)라고 밝히며,
    아서스가 죽음의 기사가 된 것은 자신들의 의도가 개입된 것이 사실이나
    말가니스와는 다른 존재라는 설명을 했습니다.


    지금껏 자신이 장기판 위의 말이 되어 놀아난 기분에 불쾌해진 아서스였지만,
    리치왕을 감시하고 있는 쪽은 공포의 군주들이었기 때문에 티콘드리우스의 뜻에 따르게 됩니다.


    티콘드리우는 자신들의 주인이자 강력한 악마 아키몬드(Achimonde)를 아제로스로 소환하기 위해서는
    저주받은 자들의 교단(Cult of Damned)을 규합해, 그들의 수장이던 켈투자드를 언데드로 부활시켜
    의식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고, 아서스는 언데드 무리를 이끌고 안돌할로 돌아가게 됩니다.


    안돌할에서 찾아낸 켈투자드의 시신은 훼손될 대로 훼손되어 있었기에,
    그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강력한 생명력을 가진 장소 ― 태양샘(Sunwell)의 마력이 필요했습니다.



    ▲ 워크래프트 세계에선 유령이 등장하는 것이 예사



    태양샘이 위치한 엘프들의 나라 쿠엘탈라스(Quel'Thalas)는 로데론에 인접하긴 했지만
    이동을 하기에는 제법 먼 거리였기에 켈투자드의 유해에 더 이상의 손상이 가지 않도록
    마법적인 보존 효과가 있는 유골함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유골함은 로데론 안에선 단 하나, 혼란스러운 와중에 은빛 성기사단에 의해 수습된
    테레나스 국왕의 시신이 담긴 유골함뿐이었죠.

    그 유골함을 얻기 위해 아서스는 한때 동료였던 은빛 성기사단의 일원 ― 가빈라드(Gavinrad the Dire),
    발라도르(Ballador the Bright), 세이지(Sage Truthbearer)를 쓰러트리고, 자신의 스승이었던 우서까지
    죽여 서리한의 먹이로 주게 됩니다.



    ▲ 목적을 위해서 옛 동료도 죽여버리는 무정함



    아서스의 심장 한 쪽에 남아있던 양심은 동료들을 죽일 때마다 매도의 말을 던졌지만,
    이미 어둠에 물들대로 물들어버린 아서스는 유골함에서 아버지의 시체를 꺼내 던졌고,
    유골함에 켈투자드의 유해를 집어넣은 그대로 엘프들의 나라 쿠엘탈라스로 진격을 하게 됩니다.



    ▲ 최강급 성기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우서 경




    몰락하는 영원한 태양의 나라


    당시 쿠엘탈라스의 외곽을 맡아 침입자들을 막아내는 역할을 맡고 있던 것은
    순찰대 사령관 실바나스(Sylvanas Windrunner)였습니다.


    실바나스는 끈질기게 저항하면서 스컬지의 침입을 저지하려 했지만,
    죽은 시체에서 부대를 만들어내는 언데드의 물량엔 결국 버티지 못했고,
    그들의 침공을 알리려고 했던 전령까지 차단되면서 서리한의 칼 앞에 목숨을 잃는 신세가 됩니다.


    실바나스는 명예로운 죽음을 원했지만, 그녀에게 주어진 것은 비참한 밴시로서의 삶이었습니다.




    ▲ 그날의 설움은 귀족의 애가에서 잘 표현되어 있다



    그녀는 자신의 고향을 짓밟으려는 것에 대한 원한과
    자신을 언데드로 만든 것에 대한 증오가 마음을 가득 채우는 것을 느꼈지만,
    서리한을 통해 전해지는 리치왕의 마력에 억눌려 실버문을 공격하는데 일조를 하게 됩니다.


    스컬지의 진격은 결국 하이엘프의 수도인 실버문에 다다르고,
    그들의 국왕인 아나스테리안(Anasterian Sunstrider)은 자신의 애검 펠로메로른(Felo'melorn)
    들고 분전했지만 아서스의 말인 천하무적의 앞다리에 상처를 내는 정도의 성과밖에 얻지 못합니다.


    오히려, 자신의 말이 다친 것에 분노한 아서스의 서리한은 그의 영혼을 갈갈히 찢어 삼켜버렸고,
    쿠엘다나스 섬에 위치한 태양샘까지 스컬지가 진격에 성공하면서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온
    엘프들의 왕국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 켈투자드의 시체로 오염되는 태양샘



    달라란 습격


    태양샘의 강력한 마력은 시체에 들러붙은 망령에 불과하던 켈투자드를
    강력한 언데드 마법사인 리치(Lich)로 되살려냅니다.


    되살아난 켈투자드에게서 자신이 그를 죽이고, 서리한을 얻게 된 것은 리치왕이 모두 안배했던 일이며
    지금은 리치왕을 감시하고 있는 공포의 군주들 때문에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없지만,
    언제건 기회를 봐서 그들을 배신해 리치왕을 해방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 이 모든 것은 백 회장님... 아니, 리치왕의 계획



    공포의 군주들이 바라는 것은 아키몬드의 강림이었고, 일단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해야 했기에
    아서스와 켈투자드는 알터랙 산맥(Alterac Mountains)에 자리 잡은 검은바위 일족 오크를 공격해
    차원간의 대화가 가능한 악마의 문(Demon Gate)를 확보합니다.


    악마의 문 저편에 있는 아키몬드에게서 자신이 소환되려면 달라란에 있는
    메디브의 마법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두 사람은 서쪽에 위치한 달라란으로 향합니다.


    키린 토(Kirin Tor)의 강력한 마법사들은 이미 결계를 쳐두고 언데드의 침공에 대비한 상태였습니다.


    그 결계는 언데드에게는 치명적인 효과를 입히는 것이었기에 안전하리라 판단한 것이었겠지만,
    키린 토의 마법사들이 간과한 사실이 있었으니 언데드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서스의 언데드 군단은 끊임없이 달라란을 공격하면서 결계를 유지하고 있던 마법사들을 죽이고,
    자신과 오랜 시간 알아왔으며 애인이던 제이나의 스승이기도 한 안토니다스(Antonidas)까지
    죽이고 메디브의 마법서를 획득하기에 이릅니다.




    ▲ 물량 앞에서 결국 쓰러지는 안토니다스



    키린 토의 마법사들은 최후까지 아키몬드의 소환을 저지하려고 했지만, 소환의식은 결국 성공하고
    아키몬드의 강력한 마력 앞에 달라란은 완전히 파괴되어 로닌이 이끄는 마법사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달라란이 노스렌드 상공으로 날아오를 때까지 폐허로 남습니다.



    ◆ 참고자료 : 언데드 캠페인 엔딩 동영상






    ▲ 옛 달라란 터. 달라란 본체(?)는 보수되어 현재 노스렌드 상공에 있는 중



    승자는 최후에 웃는다


    아키몬드의 등장으로 공포의 군주들은 잠시 리치왕과 아서스보다 아제로스의 파괴에 정신이 팔립니다.

    영원의 샘에 담겨있던 마력을 품고 있는 하이잘 산의 세계수(World Tree)로 아키몬드가
    진격해 나갈 즈음, 공포의 군주들의 눈을 피해 칼림도어로 건너간 아서스는 공포의 군주의 리더격인
    티콘드리우스를 일리단(Illidan Stormrage)을 이용해 없애려는 뒷공작을 벌입니다.


    그리고 일리단에게 힘을 얻을 방법으로 굴단의 해골(Skull of Gul'dan)이라는 유물을 가르쳐주게 되죠.



    ▲ 굴단의 해골



    일리단은 아서스라는 존재를 믿지 않았지만, 굴단의 해골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마력은
    그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고 결국 악마의 모습으로 탈태한 일리단은 티콘드리우스를 처치합니다.



    ▲ 그러나 악마의 힘을 썼다는 이유로 동족에게 배척당한 일리단



    하지만 악마의 모습을 한 일리단은 동족들에게 배척당해 고향을 등지고 떠나게 되고,
    일리단의 형인 말퓨리온(Malfurion Stormrage)은 칼림도어로 넘어온 쓰랄(Thrall)의 호드와
    제이나의 얼라이언스와 동맹을 맺고 불타는 군단과 최후의 결전을 벌입니다.



    ◆ 참고자료 : 나이트엘프 캠페인 엔딩 동영상






    하이잘 산에서 벌어진 이 전투에서 나이트 엘프는 세계수를 대가로 아키몬드를 물리치는데 성공하고,
    이러한 일련의 진행에 만족해하면서 아서스는 자신의 나라인 로데론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워크래프트 : 혼돈의 통치(Reign of Chaos)는 일단락이 지어지고,
    워크래프트 : 얼어붙은 옥좌(Frozen Throne)로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 성격이라거나, 살아온 인생이라거나... 비슷한 점이...




    [리치 왕의 탄생]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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