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세계 각국에서 와우를 즐기는 다양한 와우저들을 만나보는 시간으로써
해외 팬사이트인 'WoW Insider'에 수록된 내용을 번역 후 재구성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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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시작하며 ...



최근 '나는 가수다'와 같은 서바이벌 음악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노래와 음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가수들이 등장해 '음악'이라는 언어로 우리의 마음에
뜨거운 감동을 준다.


인기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즐겨 시청하는 기자는 4.2 업데이트 정보가 하나, 둘 공개되는 현 시점에서,
해외 와우관련 웹사이트를 살펴보던 도중 한 명의 흥미로운 와우저 인터뷰 기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세계에는 수많은 게임 음악들이 존재하는데
그것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해석해 연주해보고 싶었습니다."



게임이 좋아서 게임 음악을 직접 편곡해 연주한다는 북미 한 와우저의 이야기.
열혈 와우저임과 동시에 촉망받는 작곡가, 음악이라는 분야에 있어
세계 최고의 명문대인 버클리 음대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Julia Seeholzer'가 그 주인공이었다.


작곡가이자 음악 감독이기에 앞서 그녀는 와우를 좋아하고 와우의 모든 BGM을 사랑하며,
버클리 음대 공식 합창단에서 와우의 유명 BGM을 직접 연주하기도 했을 만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애정이 깊은 게이머였다.





그녀가 와우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고, 와우를 플레이하며 느꼈던 점은 무엇이었을까.
한 명의 게이머이기에 앞서, 게임 음악을 사랑하는 음악인으로써, 와우의 BGM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세계 속의 와우저'를 만나보는 그 첫 번째 시간!
본 기사에서는 버클리 음대 출신 작곡가, 미국에서 와우를 즐기는 해외 와우저 Julia Seeholzer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버클리(Berklee) 음대에서 선보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BGM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버클리(Berklee) 음악 대학'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버클리는 '현대 음악'이라는 분야에 있어서 수준 높은 명문 대학으로 인정받은 곳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인기가수 2ne1의 박봄, 양파, 이루, 조PD 등 많은 뮤지션을 배출하기도 했던 명문대학교로써
Julia는 현재 버클리 음대에서 작곡가로써, 음악 감독으로써, 그리고 학생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6년도부터 와우를 즐겨 플레이 했었던만큼, 작년 겨울 'Video Game Music Choir' 콘서트에서
와우의 배경음악을 직접 연주했을 당시의 흥분감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총 26명의 버클리 음대 학생들이 모여서 직접 연주했다는 "World of Warcraft Medley".
지난 2010년 Video Game Music Choir의 겨울 콘서트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곡이다.

직접 한 번 감상해 보도록 하자.



▶ 버클리 음대 재학생들이 직접 연주한 'World of Warcraft Medly"







줄리아(Julia Seeholzer)가 비디오 게임 합창단을 만들게 된 계기

Julia는 지난 5년간 와우를 열정적으로 플레이해 왔던 열혈 와우저이다.
와우저임과 동시에 비디오 게임 음악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버클리 음대 합창단을 총지휘하고 있는 인물.


"다양한 게임을 재미있게 즐겨왔던 게이머로써 버클리 음대 신입생 시절,
'게임 음악'만을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합창단을 직접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현재의 합창단을 구성하고 있는 인원들은 대부분이 게임을 좋아하고
와우를 즐겨 플레이하는 열혈 와우저입니다. 학교 수업을 마치면 각자 집으로 돌아가 함께 레이드를 즐기고는 합니다.

이렇게 뜻이 맞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게임 음악을 연주하는 합창단을 창설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게임 음악만을 전문적으로 연주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학교에서는 결코 찾아보기 힘든,
버클리에서만 실시되고 있는 일종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지난 수년 동안 버클리 대학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공부할 수 있는 스터디 프로그램을 연구해왔고
마침내 "비디오 게임 음악"을 정식 과목으로 추가한 바 있다.





"첫 콘서트 당시에는 12명의 인원으로 공연을 했었는데 첫 공연이 성공적으로 치뤄지면서
많은 학생들이 비디오 게임 합창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로써 현재는 오디션을 거친 26명의 인원들이 함께 비디오 게임 음악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학기마다 한 번의 공식적인 콘서트가 개최되고 추가로 1~2개의 라이트한 콘서트에도 참여하고 있어요.
물론 콘서트에서 연주하게 될 음악은 버클리 음대 학생들이 직접 편곡한 게임 음악들이죠."



▶ 그녀가 직접 편곡했다는 Escape from the City ( 소닉2 어드밴처 BGM )





"음대에서 게임 음악만을 전문적으로 연주한다 하면 고개를 갸우뚱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고
한편으로는 게임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싶어하며 오디션을 보러 오기도 합니다.


합창단 오디션은 경쟁력 있는 편입니다. 각종 악기를 다룰줄 아는 능력, 음악적인 면을 주로 평가하고
한 편으로는 게임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얼마나 열정적으로 음악을 대하는지도 눈여겨 봅니다."



게임 음악을 연주하는 음악인으로써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음악 속에 스스로의 열정을 담을 수 없다고 말했던 그녀.


역시나 무언가에 제대로 빠져보지 않은 사람은
그 어떤 일을 해도 깊게 몰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 음악에 열중하고 있는 Julia의 모습






그녀가 가장 즐기는 와우 컨텐츠는?

"와우를 플레이할 때 주로 즐기는 것은 업적 컨텐츠입니다.
귀여운 펫들과 다양한 탈 것, 유니크한 칭호를 수집하고 각종 평판을 올리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편이에요.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며 게임에 매력을 한층 더해주는 이런 컨텐츠들은 너무 재미있습니다.
바로 이런 점이 제가 와우를 가장 즐겨 플레이하는 이유이죠.


모든 월드 이벤트 업적을 완료하고 원시 비룡을 얻었을 때의 그 기쁨은...?
가히 말로 표현할 수 없었죠. (웃음)




▲ 줄리아가 북미 Perenolde 서버에서 플레이한다는 나엘 사냥꾼 캐릭터






Julia가 꼽은 와우의 Best BGM은?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이자 작곡가로써 각종 게임을 플레이할 때 배경음악을 유심히 들어보는 편이에요.
와우의 배경음악은 수년에 걸쳐 점차 발전해 왔는데 모든 게임을 통틀어 최고의 퀄리티를 지녔다고 생각됩니다.


특히나 대격변의 사운드트랙은 게임 속 분위기와 특징에 맞게 정말 잘 만들어진 곡들입니다.
과거의 사운드트랙에서 주요 테마만을 가져와 그것을 재편곡한 뒤 새로운 확장팩의 분위기에 맞추는 것은
정말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해요"


"역시나 최고의 BGM은 Nightsong이죠. 나이트엘프의 테마곡 "Nightsong"을
듣고 있으면 나이트 엘프가 나무 사이를 뛰어다니는 모습이 저절로 연상되지 않나요? (웃음)


또한 울둠(Uldum)의 배경음악 같은 경우도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편곡법이 아닌,
보기 드문 편곡법을 이용해 황량한 사막의 분위기를 굉장히 잘 표현한 곡이라고 할 수 있죠."



와우의 BGM을 너무도 사랑한다는 그녀는 접속을 종료하고 난 뒤에도
때로는 와우의 배경음악이 그리워져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다시 접속을 할 때도 많았다고 한다.



▶ 줄리아가 와우 최고의 명곡으로 꼽았던 대격변 사운드트랙 'Nightsong'. 다시 들어봐도 명곡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녀의 말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합창단에서 활동하면서 음악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다른 이가 채워줄 수 있지만
게임과 게임 음악에 대한 '열정'이 없다면 그 음악은 속이 텅 비어있는 빈 껍데기나 다름없지 않을까요"


라는 말이었다.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있다면 앞으로 배워나갈 수 있고 다른 이가 채워줄 수 있지만
역시나 '열정'만큼은 타인이 결코 가르쳐줄 수 없는, 스스로 키워야만 하는 자질이라 볼 수 있지 않던가.


과거의 명작 만화 '슬램덩크'에서 능남의 유명호 감독이 변덕규에게
"농구 스킬은 가르쳐줄 수 있어도 너의 키를 크게 해줄 수는 없다." 라는 일화가 생각나는 순간이었고 해야 할까.

젊은 나이에 걸맞지 않는 그녀의 발언에서 '삶을 살아가는 당찬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게임이 좋아서 게임 음악을 연주하는 Julia Seeholzer ...

오늘날에도 전세계 수많은 유저들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플레이하고 있다.
그리고 게이머인 우리들은 오늘도 와우라는 가상 공간에서 현실과는 또 다른 인생을 살아간다.


비록 해외 유저라는 특성상, 세부적이고 심층적인 내용을 다루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의 모습과 가까운 이들, 우리와 마찬가지로 와우를 좋아하고 와우를 즐겨 플레이하는 이들,
게임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뤄 나가는 그런 사람들도 한 번쯤 소개해주고 시선을 나눠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 그녀의 홈페이지에 등록되어 있는 프로필.
와우뿐만 아니라 포켓몬스터, 소닉2, 더심즈 등 다양한 게임 음악을 연주해왔다.



열혈 와우저이자 촉망받는 작곡가, 지금은 버클리 음대 음악 감독,
무엇보다 가장 좋아하는 게임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와우인벤 담당기자로 오늘을 살아가는 필자와 유사한 맥락의 '꿈'을 꾸고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기자가 그녀에게 인상 깊었던 점은 바로 와우라는 게임을 플레이하며
자신의 꿈을 향해 끊임없이 무언가에 몰두하는 모습이였다.


"와우를 재미있게 즐기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습니다
언젠가는 와우 BGM에 버금가는 훌륭한 음악을 직접 작곡해 대중들에게 꼭 선보일 겁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버금가는 멋진 게임 BGM을 작곡하고 싶다던 그녀.

이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을 시점의 그녀는 누구보다도 즐겁게 웃고 있었고,
그런 해맑은 미소 속에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한 와우저의 당찬 열정이 살아숨쉬고 있었다.



▲ 그녀의 홈페이지에 남겨진 메시지. 진정한 게임 음악 전문가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Inven LooKa - 강민수 기자
(LooKa@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