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Zenith Clan이라는 이름을 기억하는가.





리치왕의 분노 확장팩의 중심에서 혜성처럼 나타나 전통의 25인 레이드 팀들을 단숨에 제치고
전통의 강자 팀 에볼루션과 국내 1위의 자리를 두고 자웅을 겨뤘던 검투사 출신으로 결성된 25인 레이드 팀.




요그사론(0수호자) - 울두아르 4위
1. Team Evolution 2009/8/6 (노르간논 호드)  
4. The Zenith 2009/8/8 (티리온 호드)


아눕아락 25(H) - 십자군의 시험장 2위
1. Team Evolution 2009/9/18 (노르간논 호드)
2. The Zenith 2009/9/18 (티리온 호드)


리치 왕 25(H) - 얼음왕관 성채 2위
1. Team Evolution 2010/4/16 (노르간논 호드)
2. The Zenith 2010/4/18 (티리온 호드)



최고를 뜻하는 그 이름처럼 화려한 기록속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며 리치왕의 분노를 마무리했고
대격변 속 수많은 25인 레이드 팀의 해체 소식에도 불구하고 네임드 킬 소식을 통해서 건재함을 알리며
한결같은 모습으로 스스로에게 최고가 되고자 노력하는 레이드 팀, Zenith...



최근 불의 땅 레이드를 세계25위, 국내 7위의 성적(해외 순위 사이트 wowprogress.com 기준)으로 마무리하고
라그나로스 서버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중인 Zenith 길드를 만나 보았다.



▶ 제니스 여러분(?)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소개 부탁합니다

써니짱짱 : 안녕하세요. 저는 제니스 공대장을 맡고있는 딜야드 써니짱짱입니다. 예쁜 딸 둘을 가진 39세 아빠입니다. 38살이군. 아니네 37인가... 요즘은 나이도 잊고 사네요.

전사도 : ......

모크님 : 하긴... 이제 슬슬 까먹으실 때도 되셨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제니스 공대 힐러장을 맡고 있는 회복드루 모크님입니다. 서버 이전 전에는 모쿠 였는데 라그나로스 서버에 이미 이 아이디가 있어서 아이디가 바뀌었습니다.

전사도 :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제니스 공대에서 탱커장을 맡고 전사로 활동중인 전사도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 센진 마을에서 진행된 인터뷰, 여행도우미가 없어 좋은 곳(?)에 데려가지 못해 미안하다고...





▶ 리치왕의 분노 확장팩을 경험했던 유저들이라면 제니스 길드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을거 같은데, 간단한 길드 소개도 부탁합니다.

써니짱짱 : 제니스 공대는 리치왕의 분노 확장팩 초기에 낙스라마스 이후 흑요석 성소가 등장하면서 티리온 서버에 있던 검투사 및 투기장 유저들이 모여 레이드를 해보자는 취지로 결성된 팀입니다. 그간 공대를 이끌어오시던 트랭퀄리티님이 티어11을 끝으로 그만두시게 되면서 제가 공대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간 티리온 서버에서 쭈욱 활동해 오다 최근 이곳 라그나로스 서버로 3주 전에 이전하였습니다. 현재 라그나로스 영웅모드를 끝으로 불의 땅 레이드 공략을 완료하고 데스윙이 출현하는 4.3 레이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리치왕의 분노를 마치며 Zenith 공대에서 공개했던 스크린 샷, 미미론 머리와 천하무적





▶ 공대를 창설한 이후 제니스 공대는 단숨에 공략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당시 왕좌를 지키고 있던 Team Evolution과 최고의 자리를 두고 경쟁하기도 했었는데, 이러한 부분에 대한 자랑이 없는 것이 다소 의외입니다.

써니짱짱 : 사실 저는 대격변의 시작과 함께 제니스에 합류한 사람이라서 그 전의 이야기는 들어서 아는 것이 전부입니다. 원래 노르간논 서버에서 활동을 해오다가 제니스 공대 리치왕 10인 밀리팟 킬 영상을 보고서 너무 감동을 받은 나머지 딜야드 자리가 있으면 꼭 참여하고 싶었는데, 대격변 3일 전에 기회가 되어 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 써니짱짱님에게 감동을 줬다는 Zenith 리치왕 10(H) 밀리팟 영상





▶ 타 공대원에 비해서 팀에 합류한 시점이 다소 늦은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공대장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맡게되신 것을 보면 공대 내에서 신뢰가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써니짱짱 : 사실 T11 레이드를 진행하면서 여러가지 힘든 일도 많이 겪었고, 많은 트라이 시간을 공대원들과 함께하면서 단기간 내에 깊은 유대 형성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비록 저와 나이차이가 상당히 나는 동료들이지만 평소에 젊은 친구들의 사고와 문화와 트랜드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공대장님이 레이드를 그만두시게되면서 제가 이 친구들과 함께 제니스를 잘 이끌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후임 공대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니스의 공대 시스템이 공대장 1인이 모든 것을 관할하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오피서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서 도출된 결론을 제가 대표로서 공대원들에게 전달하는 형태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좋은 오피서들 덕에 제가 공대장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지난 8월 21일 라그나로스 영웅모드 공략에 성공하여 세계 25위 국내 7위의 성적으로 T12 레이드를 종료하셨는데.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써니짱짱 : 공대장으로서 현재의 결과에 대해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티리온 서버에서 제니스 공대는 극심한 인원수급난을 겪고 있었습니다. 사실 라그나로스 영웅모드 공략에 있어서 각 페이즈에 대한 숙련치가 어느 이상 올라가기 전까지는 클래스의 구성도 무시하지 못할 요소인데 극심한 인원 수급 문제를 겪다보니 이러한 부분을 원하는 대로 충족시킬수 없었습니다.

또한 영약과 요리같은 레이드에 필요한 물품을 서버 내에서 쉽게 구할 수 없었던 점도 레이드 자체에 집중하기 어려운 요소로 작용하여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결정적으로 불의 땅 공략 진행 중 티리온 서버의 풀 가격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폭등하면서 정상적인 가격으로는 영약을 구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고, 이러한 부분이 라그나로스 서버로의 공대 이전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렇게 서버이전을 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서버이전 후에 알수 없는 이유로 3일동안 공대원 전체가 한 인스에 들어갈 수 없는, 소위 인스가 갈리는 상황을 겪게되어 부득이하게 레이드 일정을 진행하지 못하는 좀 어처구니 없는 사건을 겪기도 했습니다.

뭐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해서 자체적으로 오랫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왔고, 결과에 대해서 공대원 몇몇 분들은 충분히 만족하지 못하고 계신 것도 잘 알고 있지만, 항상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를 독려해가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온 것을 알고있기에 현재 우리 앞에 놓여진 결과에 대해서 저는 공대장으로서 조금도 불만을 가질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공대가 라그나로스 서버로 이전한 가장 큰 이유는 보다 좋은 조건과 충분한 인원으로 다음 T13레이드를 준비하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면 이전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순위사이트 wowprogress.com 기준 T12레이드 세계 25위로 기록되었다.





▶ 이유를 들어보니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난 확장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제니스 공대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고, 그만큼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데? 거기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지?

써니짱짱 : 전혀 부담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1등 공대나 30등 공대나 오랜 트라이 끝에 보스 공략에 성공했을 때 느끼게 되는 감동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공대가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제가 공대장에 취임하면서 공대원 여러분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이번 레이드는 순위에 연연하고 남한테 보여주기 위한 레이드 보다는 우리 자신들을 돌아보고 앞으로를 준비하는 레이드를 하자고...

제니스에 많은 기대를 하셨던 여러분께는 이번 결과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앞으로를 위한 준비의 과정이라고 생각하시고 이해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불의 땅 성적을 살펴보면 초반 좋은 페이스를 보이다가 후반에 공략속도가 크게 떨어졌는데 이유는 무엇인가요?

써니짱짱 : 발레록 이전까지는 좋은 페이스를 보이다가 발레록에서 다소 공략에 시간이 지체된 것은 사실입니다. 너프 전의 발레록은 오리때 패치워크나 벨라스트라즈를 대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발레록의 경우는 수양사제의 역할이 공략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는데 공대에 사제분이 한 분밖에 없다보니 다소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많은 25인 공대가 너프 전의 발레록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크님 :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네요.

써니짱짱 : 잦은 탱 급사에 제가 전사도 저 친구를 '넌 약해빠진 전사일 뿐이야'라고 구박을 매번 줄 정도로 어려운 네임드였습니다. 제가 욕을 잘 안하는데 오죽하면 발레록을 킬하고 나서...

전사도 : ...???

모크님 : 욕으로 조금 표현을 해주시긴 하셨죠.



▲ 불의 땅 영웅모드에서 이름대로 수문장 역할을 수행했던 발레록





▶ 인원 문제로 티리온 서버에서 라그나로스로 서버 이전하였는데 체감하는 서버의 분위기와 서버이전 이후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써니짱짱 : 일단 티리온에 있을 때는 저희가 충원 광고를 내면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메일이 한 통 왔습니다. 지금은 하루에 4통 이상 옵니다. 이걸로 답이 될 듯하네요.




▶ 인원 구인 측면에서 이전에 비해 28배 편해졌다는 뜻인가요?

써니짱짱 : 그렇기는 한데 그만큼 잘 가려 뽑아야 하기 때문에 오피서 분들의 부단한 노고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공대는 인원 충원을 딜러장 탱커장 힐러장들이 직접하고 테스트 2주 후에 오피서 회의를 통해서 정식 공대원이 되기 때문에 다소 까다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까다로움 때문에 저희가 티리온에 있을 때는 오시기를 꺼려하는 분들이 많았고요.




▶ 인원 구인 이외에 서버 이전후 달라진 점은 없나요? 길드 이전이 안되기 때문에 대규모 부활이나 여행도우미가 사라져서 불편함이 있으셨을듯 한데.

써니짱짱 : 사실 그런 부분은 다소 불편하기는 해도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라그나로스 서버로 이전한 후 가장 좋은 것을 꼽자면, 다른 무엇보다 경매장에 물건이 너무나 넉넉하고 충분하게 많다는 점입니다. 티리온에 있을 때는 모든 공대원들이 트라이 때 쓸 음식을 위해 직접 낚시를 해야 했었습니다. 경매장에 물건도 없을 뿐더러 터무니 없는 가격에 올라와 있어서 무료 이전이 가능한 다른 대도시에서 물건을 사서 오기도 하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한번은 황혼의 요새 레이드 중에 영약을 구할 수 없어서 공대원 대부분이 지난 확장팩에서 사용했던 효과가 낮은 영약을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네임드의 생명력 6만을 남기고 전멸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핑만 제대로 할 수 있었더라면 틀림없이 잡았겠지요. 그래서 제가 노르간논 서버에 남아있던 캐릭터로 경매장에서 정말 엄청난 양의 풀을 사다가 티리온 서버로 이전을 했던 기억도 나네요.

그리고 이곳 라그나로스 서버는 막공이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어서 공대원들이 레이드에서 받은 스트레스나 이런 것들을 막공가서 좀 풀기도 하고 부캐 운용도 잘할 수 있고, 일단 서버 이전 부분에 대해서는 실보다 득이 정말 엄청나다고 다들 여기고 있습니다.





▶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이제 정말 다른 데 신경쓰지 않고 레이드 자체에 전념할 수 있어서 좋으시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써니짱짱 : 그게 정말 저희에게는 정말 중요하고 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사실 새벽 늦게까지 대기하는 분들이 레이드에 참여해서 트라이 하는 분들보다 더 힘든데 그 분들한테 낚시해라, 풀 캐와라 이런 말 하면서도 저 개인적으로는 너무 미안하고 가슴아픈 적이 많았던지라 현재 서버 환경에 대해서는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모크님 : 요리가 없어서 노동착취를 당했었죠...




▶ 라그나로스로 이전 당시 이미 Abyss&Cool Empire, Addict라는 두 유명 공대가 먼저 자리잡은 상황이었는데 부담이 되진 않았는지?

써니짱짱 : 사실 부담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불필요한 마찰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쪽 공대에 참여해서 활동하고 계신 분들이 제니스에 지원하실 경우 받지 않겠다고 오피서분들과 회의를 통해 결정한 상태였고요. 레이드에 있어서 소중한 인원 하나하나가 빠져나가는 거에 대해서 저도 공대장으로서 그 맘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한 것이고, 정정당당하게 같은 서버의 좋은 경쟁자로서 멋진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 라그나로스 서버에서 함께 경쟁하게 될 25인 레이드 팀 Abyss, Addict





▶ 어려움을 함께 겪어온 공대원들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써니짱짱 : 공대장으로서 레이드 중에는 공대원들에게 싫은 소리도 종종 하지만, 믿지 않고 사랑하지 않는 공대원들에게 굳이 싫은 소리를 해가며 레이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기간을 함께 고생하며 여기까지 온 만큼 제게는 공대원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자랑스럽습니다.




▶ 서버이전을 하면서 길드명이 The Zenith Clan에서 Zenith로 변경되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써니짱짱 : 라그나로스 서버에 이미 The Zenith Clan이라는 이름의 창고 길드를 사용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분이 길드를 넘겨주시겠다고 했는데 서버도 이전하고 뭐 여러가지 쇄신도 하고싶고 해서 그냥 공대원들과 협의 하에 길드명을 Zenith로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원래 맞는 표현은 The Zenith겠지만 그것도 이미 있어서 그냥 Zenith로. 사실 그것보다 더 안타까운 점은 여기로 이전해오기 전에 어떻게 벌써 소문이 났는지 공대원들 아이디 상당부분도 이미 선점이 되어 버려서...

모크님 : 제 '모쿠님' 아이디 돌려주세요 -_ㅜ



▲ 길드명이 바뀌면서 순위 사이트 일부에서는 이전 전/후의 길드 순위가 동시에 기록되는 해프닝도...





▶ 세계 최초킬을 달성한 파라곤은 라그나로스에 대해 역대 최고 난이도라고 평가했는데 라그나로스 영웅모드의 난이도에 대해서 평가한다면?

써니짱짱 : 영웅 모드 라그나로스는 공대 파괴자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략에 성공하기까지 기본적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너프가 되지 않는다면 당분간은 공략에 성공하는 팀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일반적으로 라그나로스 하드모드를 500트라이가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트라이 횟수는 어느정도인지?

써니짱짱 : 대략 732트정도였던거 같아요.



▶ 불의 땅 최종 보스인 라그나로스 공략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써니짱짱 : 지금도 라그나로스는 전혀 너프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이템의 수준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무빙의 거의 결정체라 할 정도로 많은 움직임이 필요하고 순간적인 딜 집중을 요구하기 때문에, 숙련치가 어느 수준 이상 쌓이지 않는 다면 공략에 성공하기가 쉽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라그나로스 공략에 성공하기까지 공대에서 사용된 수리비만도 30만골 정도 되니까요.

레이드에 있어서 특정 클래스의 우위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블리자드는 말하지만, 특정 상황에서의 클래스간의 유불리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직업구성이 공략에 유리한지 이미 알면서도 이를 수용하기가 힘든 공대 상황이었기에 파밍이 부족한 다양한 부캐를 가져와서 수많은 테스트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와 트라이 소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모크님 : 충원이 힘들어서 힐러분들이 급조로 부캐 만렙 찍으시고 특성도 바꾸시고 여러가지를 시도해봤죠.

써니짱짱 : 영웅모드 라그나로스 공략에 있어서 2페이즈 광역 처리를 위해서는 다수의 죽음의기사, 흑마법사, 사냥꾼이 필요했었는데, 사냥꾼은 그나마 세 분이 계셨지만 죽음의기사와 흑마법사가 공대에 각각 한분씩만 계셨습니다. 그리고 3페이즈의 마격 딜 부분에 대해서도 특정 클래스의 절대 우위가 분명 존재하는데, 이러한 부분을 고려한 인원 구성이 불가능한 공대상황이 가장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그래도 결국에는 4명의 공대 법사님들이 700여회의 트라이를 통해 더욱 분발하여 클래스 구성의 불리함을 뛰어넘는 실력들을 보여주셔서 마지막에는 웃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사실 파라곤이 500트를 했다고 밝혔을 때 어느정도 각오는 했는데, 계속 제한된 직업구성의 총원 27~28명으로 공대를 꾸려가다 보니 인원 운용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트라이수가 늘어날수록 서로 많이 예민해지다 보니 종종 힘든 일도 겪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결국은 잡아냈고 그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하긴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총원 27~28명의 25인 레이드 팀이라...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네요.

써니짱짱 : 특정 클래스가 아예 없는 상황도 종종 발생하다 보니, 복술 하시던 분이 고술 템 맞추시고 신기 하던 분이 템렙 330짜리 죽기 데려와서 그거 다시 템 맞춰드리고... 서버 내에 막공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힘들게 부캐 키우시고 직접 파밍까지 하셔야 했던 그런분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저희 공략은 완성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이 감사드리고 있고요.

사실 라그나로스를 처음으로 잡던 날도 어찌 된 영문인지 힐러가 세 분만 나오셔서 그냥 3힐로 하자고 했는데 모든게 정말 딱딱 맞아떨어져서 공략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많은 공대들이 2 유성을 보고 넘기는 부분에 대해서 많이 힘들어 할텐데, 안정적 4힐을 포기하고 3힐로 어떻게든 3페이즈를 2유성으로 넘기는 전략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일단 유성이 4개가 되는 순간 라그 방은 한없이 좁아지니까요.





▶ 다른 분들도 아까부터 하실 말씀이 있으신 것 같은데,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잠시 들어볼까요?

모크님 : 아까부터 말씀드릴려고 했던 건데, 많은 공대들이 보통 공대장이 바뀌면 공대가 거의 해체되거나 정체성을 잃게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지금 공대장님으로 바뀌고도 괜찮은 성적을 낼 수 있어서 T12 레이드가 더 기대 됩니다. 참 대단하신 분인 것 같아요. 욕도 잘하시고.



▲ 꾸준히 공대장님의 욕설을 강조하시던 힐러장 모크님.





▶ 잠시 다시 확인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아까 영웅모드 라그나로스 첫 킬 당시 3힐로 공략했던 이유가 힐러 분이 세 분 나오셔서가 맞는지?

전사도 : ...그렇죠...

모크님 : ...딱 세분만 나오셨습니다.

기자 : ...

모크님 : 그래도 이번 주는 편안하게 4힐로 잡았습니다.

전사도 : 사실 3힐로 연습하는 것이 처음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매우 좋아요, 안정적으로 4페이즈를 계속 볼 수 있어서.

써니짱짱 : 사실 4페이즈도 숙련을 해야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아서 4페이즈를 지속적으로 보는데 중점을 둔다면 다른 공대분들도 킬타임을 줄일 수 있을거라 생각이 들긴 하네요. 그리고 욕은 잘 못합니다.

모크님 : 네 욕은 '절대로' 안하시는 분이세요. 자고로 강한 부정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 오랜 도전 끝에 영웅모드 라그나로스를 쓰러뜨렸을때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이 있다면?

써니짱짱 : 저때문에 소파에서 자는 제 집사람이 젤 먼저 생각이 나더군요. 정말 미안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결혼 하시고 게임하시는 것에 대해서 어려움은 없는지. 가족들이 싫어하시진 않는지 궁금해지네요.

써니짱짱 : 아이들도 어느정도 자랐고, 제가 게임하는 것에 대해서 너그럽게 이해해주는 편입니다. 게임을 하면서 밖에서 술먹는 일도 많이 줄고 쓸데없는 곳에 돈쓰는 일도 없고 해서 그렇게 싫어하진 않습니다.

모크님 : 라그 트라이중 공대장님이 4일간 자리 비우셨을 때가 가장 힘들었죠.

써니짱짱 : 제가 8월 초에 휴가를 갔었어요. 가족 평판이 매우 적대적이라 안가면 안되는 상황이라... 그런데 제가 놀랐던 건 공대원들이 제가 자리를 비운 그때에도 열심히 서로 의논하여 공략을 수정해가며 쉬지않고 트라이를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돌아왔을 때 제가 자리를 비운 상황에 대해 탓하거나 싫은 내색하는 공대원이 한분도 없었다는 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 휴가 이후에 가족 평판이 많이 상승해서 좋네요.

모크님 : 사실 구심점이 없어서 좀 힘들긴 힘들었어요.




▶ 기나긴 트라이가 끝났는데 현재 레이드 일정은? 남는 시간에는 무엇을 하시는지?

써니짱짱 : 레이드 일정은 현재 하루에서 이틀이면 거의 마무리가 되고 있고, 현재 서버 이전을 해와서 길드 레벨을 올려야하는 상황이라, 요즘은 공대원들에게 투기장을 좀 다니라고 권하고 있어요. 투기장을 하게 되면 다른 직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길드 평판도 잘 오르더라고요. 그리고 부족한 클래스 인원충원에 힘써서. T13 레이드를 준비하려 합니다.



▲ 라그나로스 서버의 Zenith 길드는 현재 8레벨이다.





▶ 친목을 다지기 위한 특별한 활동은? 현모는 해본적이 있는지?

써니짱짱 : 현모는 대격변 들어 두 번 정도 했습니다. 다들 바빠서 시간을 맞추기 힘들어서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지만, 일단은 4.3 데스윙이 나오기 전에 또 한번 할 예정입니다.




▶ 이전에 제니스는 검투사가 많은 길드로 알려졌는데 길드 내에서 PVP도 하는지?

써니짱짱 : 이전에 비해서 인원 교체가 상당히 이루어져서, PVP보다는 레이드를 위주로 즐기는 인원이 많은 편입니다. 투기장은 좀 해보라고 꾸준히 권하는 중입니다. 길드 평판도 올릴 겸.




▶ 전설 제작템 타렉고사의 제작 상황은 어떻게 되나요?

써니짱짱 : 공대원들끼리 이야기해서 협의해서 순서를 정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공대 내 분란을 가장 싫어하는데 전설무기 제작 순번과 관련하여 잡음이 전혀 없어서 좋았습니다. 현재 한 분이 제작을 완료하셨고, 이제는 거의 2주에 한 분 정도 계속 나올 것 같네요.

모크님 : 그런데 저한테는 순서를 안주더라고요.



▲ 전설 지팡이 타렉고사를 제작한 암흑사제 Ikimars님





▶ 최근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10인과 25인 레이드의 난이도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써니짱짱 : 최근 부캐릭터로 10인도 진행을 좀 해보는 중인데 10인이 어려운 네임드가 있고 25인이 어려운 네임드가 있는 거 같습니다. 25인 라그나로스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공간의 제약이 난이도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10인은 네임드에 맞는 적정 클래스의 확보가 가장 어려운 부분 같습니다.

사실 10인을 하던 25인을 하던 자신이 하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기에 굳이 어느 쪽이 더 어렵다는 평가는 내리고 싶지 않습니다. 10인과 25인은 공략 자체가 다른 부분도 있기 때문에 전체를 두고 10인이 어렵냐 25인이 어렵냐를 평가하는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25인을 하는 이유는 10인의 기쁨보다는 25인의 기쁨이 훨씬 크기 때문에 25인을 하는 것 뿐입니다.





▶ 제니스가 생각하는 25인 레이드만의 매력은? 25인 레이드의 힘든 점이 있다면?

써니짱짱 : 가장 힘든 점은 역시 인원관리가 되겠고, 25인만의 매력이라면 많은 인원이 공략에 따라 한마음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점이랄까요. 아이템이 좀 더 많이 드랍되는 것도 매력이라면 매력이겠군요.




▶ 레이드 팀의 리더로서 공대원을 한마음 한 뜻으로 묶어 역경을 이겨온 비결이 있다면?

써니짱짱 : 제가 생각하는 훌륭한 리더는 동료를 믿는 겁니다. 신뢰. 그리고 훌륭한 오피서를 많이 두는 것. 실제로 모든 일은 오피서가 합니다. 전 결정을 내려주고 그들이 열정을 가지고 공대를 이끌어 가도록 힘을 보태는 것 뿐이죠. 이러한 믿음과 신뢰가 없다면 그 집단은 삐걱댈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오피서 그리고 공대원으로 받았다면, 무한한 신뢰와 믿음으로 그들이 100% 이상의 능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ZENITH에 관심이 있는 유저들을 위해 한말씀 해주신다면? 제니스의 레이드 일정과 추구하는 인재상(?)이라던가 가입조건, 필요로 하는 직업에 대해 간단히.

써니짱짱 : 저희는 트라이 중에는 무한 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가 추구하는 공대원은 자신의 의견이 아무리 맞더라도 대화를 통해서 모든 걸 해결하고 공대 25명이 다 잘해야만 네임드 공략에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공대원, 그런 공대원이 가장 필요합니다. 그리고 일단 공략이 정해졌을 때 그 공략에 맞게 자신을 적응시켜나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우선적으로 원합니다.

소위 공대에서 튀기 위해서 오더 내리지도 않은 플레이를 자의적으로 한다거나, 무빙없이 소위 딜딸만 치는 공대원 이런 사람은 테스트 기간에 대부분 아웃됩니다. 그리고 필요한 직업은... 딜죽느님들, 복술느님들, 또 뭐있었죠 모크님?


모크님 : 흠.. 적어놨던거 집에 있는데...

써니짱짱 : 아! 흑마느님도... 뭐 대강 이렇습니다. 말이 그렇다는 거고 사실 전 클래스를 모집합니다. 실력이 되고 공대에 잘 적응할 수 있다면 누구든 환영합니다.




▶ 올해 안에 4.3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데스윙이 등장하는 T13레이드에 대한 목표와 계획, 혹은 각오가 있다면?

써니짱짱 : 국내 1위 세계 5위권에 드는 것이 목표이구요. 그러기 위해서 라그 하드가 잡힌 이 순간부터 열심히 준비할 예정입니다. 그 전까지 충분한 인원과 충분한 영약과 충분한 음식과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겠죠.




▶ 충분한 답변이네요.

모크님 : T13은 기대해주셔도 좋을 거예요.




▶ 마지막으로 와우인벤 가족 여러분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써니짱짱 : 많은 관심과 사랑 그리고 호통 감사드리고요. 더욱 노력하는 제니스가 되겠습니다. 많은 성원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인터뷰 종료시간에 맞춰 달려와준 Zenith 공대원 여러분




총원 28명의 25인 레이드 팀,


라그나로스를 3힐로 공략했던 이유가 힐러가 세명밖에 없어서였고
매일 레이드에서 자신들이 사용할 도핑을 직접 준비해야 했으며,
자신을 기다릴 24인을 위해 몸조차도 마음대로 아플 수 없었을 그들.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최악의 환경에서
그들은 700회가 넘는 트라이를 거쳐 라그나로스를 쓰러뜨렸으며 살아남았다.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힘든 상황에서도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레이드를 해 왔기에
자신앞에 놓여진 결과에 부끄러움이 없다는 그들의 대답에 과연 그 누가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을까.


티리온 서버의 The Zenith Clan.. 그 찬란했던 과거의 이름에서 한발짝 비켜서서
그들은 지금 가장 진지한 모습으로 최고를 목표로 다시 한 번 출발점에 섰다.


T13 레이드에서도 라그나로스 서버 Zenith 길드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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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n V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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