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격변 마지막 레이드 던전인 '용의 영혼'이 열린지도 벌써 다섯 달이 넘어가고 있다.
개발사인 블리자드는 좀 더 많은 유저들이 용의 영혼의 많은 컨텐츠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네임드의 체력과 공격력을 감소시키는 '위상의 힘'을 적용시켜 왔다.
처음 5%에서 시작된 위상의 힘은 현재 15%까지 적용되어 있으며 조만간 20%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지속적으로 난이도가 낮아지며 일반 난이도보다는 영웅 난이도로 진행하는 파티가 늘어갔다.
또한, 많은 공격대가 좀 더 빠른 진행을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경험을 요구하고 나서고 있다..



▲ 날이 갈수록 난이도가 낮아지고 있는 레이드 던전, 용의 영혼



레이드 참가 기준이 높아지자 레이드를 처음 참가하려는 유저들은
레이드에 참여하기가 상당히 힘들어졌다. 어떻게 레이드에 참여했다고 해도
공략을 몰라 허둥지둥대다가 기분만 상해 레이드를 끝내는 일도 번번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레이드를 처음 참가하는 유저들,
그리고 레이드 참여 경험이 부족한 유저만을 위한 파티가 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초행자들을 위해 일반 난이도로 레이드 공략을 알려주는 학원팟이 있지 않나 생각했지만
많은 유저들이 그의 파티는 일반적인 학원팟과 다르다고 했다.


초행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학원팟이 달라봐야 얼마나 다를까 싶었다.
궁금증에 소문의 주인공인 '전투행동대장'에 대해 찾아보니
아직 데스윙의 광기 처치횟수도 0회이고 영웅 난이도는 아예 기록되지도 않았다.


6하드가 기본이라는 아즈샤라 서버에서 하드 처치가 없다?


특이한 그의 이력에 호기심은 커져갔고, 조사를 하면 할 수록 호기심은 더욱더 커져갔다.
결국 아즈샤라 서버로 달려가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기로 했다.



▲ 전투행동대장님! 지금 만나러 갑니다!






▶ 전투행동대장님 반갑습니다. 저는 와우인벤에 Lead기자입니다. 우선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전투행동대장: 안녕하세요. 아즈샤라와 달라란 서버에서 플레이 중인 전투행동대장이라고 합니다. 와우는 불타는 성전 때부터 시작해서 한 5년 정도 한 것 같네요. 처음에는 알라르 서버에서 시작을 했지만 서버가 사라지면서 이곳저곳 옮겨다니다가 달라란에 정착하게 됐습니다. 아즈샤라에 캐릭터는 배워보자 파티를 운영하기 위해 만든 캐릭터입니다.





▶ 아즈샤라 서버의 캐릭터가 본 캐릭터인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전투행동대장: 네. 위에서 설명드린대로 본 캐릭터는 달라란에 있는 전투행동대장입니다. 달라란 서버 자체에 사람이 워낙 적어 던전을 공략하는 것보다 파티원 모으는게 더 힘들더군요. 그래서 사람이 많은 아즈샤라 서버에서 주로 파티를 모읍니다.



▲ 타우렌의 고향, 썬더블러프에서 진행된 전투행동대장님과의 인터뷰




▶ 슬픈 현실네요. 그럼 간단하게 배워보자 파티에 대해 설명 부탁드릴게요.

전투행동대장: 배워보자 파티의 취지는 와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레이드에 대해 잘 모르거나 레이드 경험이 없으신 분들에게 레이드의 재미를 알려드리기 위해 만들어진 파티입니다.

사실 이 이유는 공식적인 이유이고, 사적으로는 뭐랄까...해딩하면서 네임드 한 마리만 잡더라도 부족한 부분을 서로 매워주며 잡았을 때의 기쁨을 잊을 수 없어서 운영하게 됐습니다. 배워보자 파티에 재미를 붙여버린거죠.





▶ 새로운 재미에 눈을 뜨신 거군요.

전투행동대장: 저만의 와우를 즐기는 방법이죠.





▶ 아까 달라란 서버의 캐릭터가 본 캐릭터라고 하셨는데, 그럼 달라란 서버에서도 배워보자 파티를 운영하고 계신건가요?

전투행동대장: 달라란에서도 배워보자 파티를 운영하고 있지만 아즈샤라만큼 자주 운영하지는 못합니다. 아즈샤라야 사람이 많아 파티모집을 하면 1~2시간이면 다 모이지만, 달라란은 2~3일 전부터 광고를 하고 달력초대를 해야 당일날 1~2시간 부족한 인원을 모아서 출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즈샤라에서 레이드 공략에 어느정도 진척이 보이면 달라란에서도 시작하는거죠. 일단 모으기 힘드니 한 번 모았을 때 진도가 잘 나가야 하니까요.



▲ 달라란 서버에서 배워보자 파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몇일 전부터 광고를 해야한다고 한다.
(이미지는 와우인벤 달라란 서버에 작성된 전투행동대장님의 게시글)




▶ 다른 두 서버에서 배워보자 파티를 운영하실 정도로 애정이 남다른거 같은데, 배워보자 파티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전투행동대장: 불타는성전(이하 불성) 때 처음 와우를 시작했을 때는 말 그대로 초보라 그냥 퀘스트만 이것저것 하다가 보니 만렙이 됐습니다. 아시겠지만 불성 때는 만렙 이후 바로 최상위 던전에 가는 것은 생각도 못했잖아요. 그래서 5인 던전에서 아이템을 구하고 카라잔(당시 10인 레이드 던전)에 갈 시기가 됐습니다. 딱 그 때 벽을 만났죠.





▶ 레이드 진입 장벽(레이드를 하기위한 제한 조건)을 만나셨군요

전투행동대장: 그렇죠. 당시 탱이 초행으로 카라잔을 가기 위해서는 부탱으로 가야했는데, 카라잔에 가는 파티는 대부분 처음부터 부탱의 자리는 차 있는 상태로 모집을 했죠. 인맥도 없어서 결국 리딩을 해야하는 메인 탱커로 가야한다는 건데 공략도 모르고 경험도 없으니 꿈도 못꿨죠.

그렇게 2~3달을 영웅던전만 다니다가 우연히 길드에 들게 됐고, 길드 파티로 카라잔을 가게 됐습니다. 길드 파티로 카라잔을 완료하고 나니 '이거 별거 아니네. 왜 이렇게 힘들게 생각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경험만 하면 정말 쉽고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거죠.

이후 정식 공격대에 들어가서 불뱀 제단, 폭풍우 요새, 검은 사원까지 완료하고 나서는 이런 생각이 더 굳어졌습니다. 그래서 공격대장 경험도 없이 무작정 배워보자 파티를 만들었습니다.



▲ 불타는 성전의 첫 10인 레이드 던전인 카라잔




▶ 경험도 없이, 그것도 서로 배워가는 파티를 만들어서 진행하기가 힘들었것 같은데, 처음 진행했을 때는 어땠나요?

전투행동대장: 그래서 되도록이면은 실수를 적게 할려고 공략을 보면서 혼자 연구하고 공략법을 짜곤 했어요. 배워보자 파티를 진행하며 저도 공략이나 진행방법 등에 숙달되어 간거죠. 그리고 당시에 저랑 같은 생각을 하신분이 몇몇분 계셔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특히 도와주는 분들 중에 잘하시는 힐러 몇 분이 계셔서 진행하기 편했습니다. 전 공대 진행만 하면 됬었죠. 좀 힘들더라도 헤딩하다가 공대원 다 죽고 몇 명만 남았을 때의 기쁨...그것 때문에 계속하게 됐습니다.





▶ 배워보자 팟에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은것 같네요.

전투행동대장: 네. 항상 힘들어도 매주 와주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십니다. 레이드 진행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배워보자 파티 채널을 만들어서 거기에 오시는 분들과 함께 공략과 같은 정보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 도와주신분들이 있어 좀 더 쉽게 배워보자 파티를 운영했다고 한다.




▶ 공격대 채널도 따로 운영하시는가보군요.

전투행동대장: 레이드 진행하고 채널을 알려드리는데, 공략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공략을 알려드리고 다음에도 배워보자 파티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이 있으면 채널에 계신 분들 중 우선 초대 드리는거죠. 그러다가 제 진행 스타일이나 취지가 마음에 드는 분들이 남아서 같이 진행 도와주시고 그런거죠.

채널에 계신 분들은 다들 레이드 참여에 어려움을 겪었던 분들이라 잘 알려주시거든요. 동병상련이라고 할까나....그런거죠.





▶ 진행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군요. 그럼 화제를 바꾸서 본격적으로 배워보자 파티의 진행에 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파티 모으기 시작하면 보통 얼마만에 인원이 모두 모이나요?

전투행동대장: 보통 아즈샤라같은 경우에는 1~2시간 정도 걸립니다. 단지, 요즘은 세기말 분위기라 더 안모이는 것 같지만요. 전에는 1시간 정도면 다 모였거든요. 달라란은.........정말.........리셋 당일 아니면 모아서 출발하기 힘듭니다. 제가 25인 공격대만 모아서 더 그런것 같네요.



▲ 현재 배워보자 파티가 공략 중인 레이드 던전, 용의 영혼




▶ 요즘은 10인 공격대가 대부분인데 25인 공격대를 고집하는 이유라도 있나요?

전투행동대장: 10인 공격대는 저랑 도우미로 오시는 분들 제외하면 배우러 오시는 분들 자리가 5~6자리만 남지만, 25인으로 진행하면 저랑 도우미분들을 제외하고도 약 15명 이상 같이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로는 10인에서 한 명의 실수는 공대 전력의 10%지만 25인에서 한 명은 4%밖에 안되니 실수를 했을 때 피해가 적습니다. 아무래도 파티 특성상 실수가 나올 확률이 크니까요. 그리고 10인보다 25인이 인원적 여유와 공격대 생존기의 여유 등 다른 분들의 공백을 매우기가 더 편합니다.





▶ 그럼 배워보자 파티를 모을 때 중요하게 보는 것이 있나요?

전투행동대장: 일단 인원을 모을 때 주로 보는 것은 우선 기본적인 아이템 레벨입니다. 최소한의 아이템 레벨은 380으로 하고 있는데, 용의 영혼을 가보지도 않은 사람에게 용의 영혼 수준의 아이템 레벨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서 영웅 던전을 마무리 했을 때 맞출 수 있는 수준을 최소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권장사항으로 아이템 레벨 383이상으로 잡았습니다. 이건 그 사람이 한 명의 몫은 못하더라도 장비의 힘으로 80% 몫 정도는 해줬으면 하는 사양입니다. 마지막으로 마법부여, 보석세공, 영약, 음식 준비를 필수사항으로 정해놨습니다.



▲ 배워보자 파티의 모집 광고. 영웅 던전을 졸업하고 무작위 레이드를 좀 다니면 맞출 수 있는 조건




▶ 요즘 막공을 운영하는 공격대장분들 중 영약과 음식을 지원해주시는 분들이 제법 있어서 배워보자 파티에서도 지원해주는줄 알았는데 필수라니, 약간 의외네요.

전투행동대장: 마법부여, 보석세공, 영약, 음식 준비는 레이드를 임하는데 있어서 기본 태도 및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 배우러 가면서 책하고 공책도 안가져가는 것과 마찬가지죠. 레이드를 참여하고 싶으면 정말 이 정도는 최소로 준비해야 나머지는 제가 여러분들을 안내해드린다고 말씀해드립니다.





▶ 인원을 모으실 때 이런 분들은 되도록이면 오지 않았으면 하는 분들이 있나요?

전투행동대장: 음...지금까지 그런 분들은 없었어요. 워낙 모집 커트라인이 낮다보니... 가끔 마법부여, 보석세공도 안되있는 분들은 있는데, 그런 분들은 대부분 안한게 아니고 몰라서 못한 분들이라 마이크로 알려드리면 정말 열심히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돈을 벌거나 그런 것을 노리는 분들은 저희 파티에 안오시죠. 힘들고, 고생한 보람도 적고... 그래서 저희 파티에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좋은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전 누구나 환영입니다. 오셔서 난장판을 만들어도 전 그저 웃어 넘깁니다. 왠만해서는 화를 안내는 편이죠.





▶ 그럼 진행하시면서 화를 아예 안내는 편인가요?

전투행동대장: 화를 아예 안내는건 아닙니다. 제가 화를 내는 경우는 딱 한 가지가 있는데, 바로 브리핑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애드 낼 경우입니다. 특히 사냥꾼, 도적 분들(웃음). 이것 외에는 해딩 열심히 해도 화는 안내요.








▶ 일반 막공은 시작 전에 간단하게 역할만 지정해주고, 전투 도중 생존기를 불러주거나 특이사항이 생기면 지시를 내리는데 배워보자 파티는 어떤 식으로 진행하나요? 뭔가 다를것 같은데...

전투행동대장: 전 우선적으로 네임드 앞에서 공략을 아시는 분, 경험이 없으신 분, 무작위 공격대만 다녀보신 분 등의 사항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한 분이라도 일반 공략을 모르거나 안해봤다고 하시면 다른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모든 브리핑을 시작합니다. 그 분이 듣든 말든 말을 합니다.

다만, 처음이라도 이야기 하신 분이 힐러라면 그 분을 호명하면서 '이것은 하셔야 합니다.' 라고 이야기 해드리고 진행 중에 다시 한 번 말씀드리죠. 보통 아직도 일반 공략하는데 오래 걸립니다. 존오즈 앞에서 10분동안 브리핑만 할 때도 많지요.





▶ 뭔가 일반적인 학원팟과 달리 정말 가르쳐 준다는 느낌이 확들것 같네요.

전투행동대장: 제가 학원팟이라고 이야기 하는 곳을 가보기는 했지만, 그 곳에서 공격대장이 알려주는 것은 생존기 사용 타이밍 정도가 전부더라고요. 제가 브리핑 하는 이유는 제가 뭔가를 지시했을 때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공략이나 전반적인 사항을 이해하고 알아서 움직여주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를 스스로 생각해보고 그 것을 직접 해보기를 바라기 때문에 전반적인 사항을 다 브리핑 해드립니다. 그래야 제 파티에서 해딩하고 네임드를 잡지 못하더라도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파티에 가서 그 네임드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죠.



▲ 네임드에 대해 확실히 알려주고 전투를 진행한다고 한다.
(이미지는 Dragon Soul - The Movie 중 일부 캡쳐)




▶ 지금까지 말씀하신 것을 들어보니 파티의 특성상 실수를 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을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전투행동대장: 실수하시는 분들 많죠. 하지만 장기간 배워보자 파티를 진행해오다 보니 많은 분들이 실수할 만한 곳이 보이더군요. 예를 들자면 존오즈에게 철폐 맞추기 전에 근딜이 빠져야 하는데, 거기서 항상 전멸합니다. 누군가 안빠진거죠.

이처럼 이제는 어느정도 실수가 보이니까 사전에 한 번 더 신신당부를 합니다. 그래도 전멸을 가지고 뭐라 하시는 분은 잘 없어요. 파티 모을 때 이미 해딩할 수도 있다고 열심히 이야기 하니까요. 다들 각오하고 오십니다. 배울 기회를 가지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 실수가 많았을 만큼 재미있는 일도 많았을것 같습니다. 배워보자 파티를 운영하면서 재미있었던 일이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전투행동대장: 기억에 남는 거라면 저번 검은날개 강림지를 배워보자 파티로 공략할 때가 생각나네요. 검은날개 강림지의 마지막 네임드인 네파리안을 공략하는데 약 60여회를 전멸하고 공략에 성공했었습니다. 그 때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아, 하루 종일 도전한 건 아니고 약 4~5주 동안 도전하다가 잡았죠.

초반 검은날개 강림지를 진행할 때는 항상 아트라메데스에게 전멸하다가 끝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네파리안까지 가게 됐고, 그 후 약 60여회의 도전 끝에 잡았습니다.



▲ 영혼의 치유사와 만나는 것이 일상이었다던 네파리안 공략과정




▶ 매번 진행할 때 마다가 도전인것 같네요. 그럼 배워보자 파티를 진행하는 도중 너무 힘들어서 그만둘까 하고 생각한 적은 없나요?

전투행동대장: 지금까지 배워보자 파티를 운영하면서 도중에 힘들어서 '그만둬야지'하는 생각은 한 번도 한적이 없어요. 전 배우러 오시는 분들이나 그런 분들이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가실 때... 그리고 나중에 하드 다 공략하고 전투행동대장님 덕분에 레이드 시작하고 이제는 하드 다 완료하고 다닌다고 할 때...

그럴 때 너무 기분이 좋아서 그만 둬야 겠다는 생각은 한적이 없어요. 힘들어서 못하겠다는 생각이 아예 안드는건 아닙니다. 파티를 모으다가 다른 직업은 다 모였는데 힐러가 없어서 결국 출발을 못할 때... 그 때가 제일 힘들죠.





▶ 역시 막공의 가장 큰 벽이라는 인원 부족이 가장 큰 문제네요.

전투행동대장: 네. 특히 모인 분들이 드디어 레이드 참여한다고 마법부여, 보석세공, 영약, 음식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열심히 준비하시는데 결국 출발 못하는게 제일 죄송스럽고 힘듭니다.



▲ 막공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오늘도 많은 파티모집 글이 올라온다.




▶ 요즘 용의 영혼도 너프가 되서 많이 쉬워졌다고들 하는데, 초행분들이라도 일부 네임드를 영웅 난이도로 진행하실 생각은 해본적이 없으신가요?

전투행동대장: 전 영웅 난이도 공략 자체를 모릅니다. 영웅 난이도에 관심도 없고... 혹시라도 나중에 제 파티에 오실 기회가 되실지는 모르겠지만 와보시면 초행분들 15명 이상 모시고 최상위 레이드 던전 일반 난이도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영웅 난이도라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개인당 1명의 몫을 해주면 좋겠지만 거의 대부분 1명의 몫을 못하십니다. 거기다가 공략을 알고 어느정도 경험이 있어야지 아이템 레벨에 맞는 능력을 보이지, 아니라면 아이템 레벨만 가지고는 절대로 진행이 안됩니다. 그래서 전 영웅 난이도는 안합니다.





▶ 그럼 영웅 난이도는 한 번도 해본적이 없는건가요?

전투행동대장: 몇 번 해보기는 했지만... 일반 난이도가 100이라고 치면 초행분들과 함께하는 영웅 난이도는 거의 250이라고 느껴지더군요. 다른분들은 너프되서 아주 쉽다고 말하지만 저는 아주 어렵게 느껴집니다.



▲ 전투행동대장님의 달라란 서버와 아즈샤라 서버의 용의 영혼 영웅 난이도 진행 현황
인터뷰 당시 두 캐릭터 모두 영웅 난이도 0킬 상태였다.(4월 29일 아즈샤라 서버 모르초크 하드 처치)




▶ 공략이 너무 잘되서 자신감이 넘친 나머지 진행하는 도중 '우리 XXX는 영웅 난이도로 진행해보죠.'이라고 의견을 내는 분들은 없었나요?

전투행동대장: 당연히 있죠. 제가 그렇게 낚였다가 쓰디쓴 실패를 맛보고 난 다음부터는 일반만 합니다. 도전 좀 해보다가 그래도 이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웃음)





▶ 현재 전투행동대장님의 아이템 레벨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닌데, 1주정도 배워보자 파티를 잠시 중지하고 영웅 난이도로 아이템 파밍하실 생각은 안하셨나요?

탱커이니만큼 아이템 레벨이 높아지면 배워보자 파티를 운영하는데 있어서도 좋을것 같은데...


전투행동대장: 현재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템 레벨을 397까지 올리는 것입니다. 일반 난이도를 진행하면서 이 정도만 되도 탱으로서 충분하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영웅 난이도를 할거면 아이템 레벨을 좀 더 높여야 겠지만 지금은 충분한 아이템 레벨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창 공략이 진행되는 도중에 제가 한 주 빠지면 참여하려고 했던 다른 분들은 도리어 한 주 놀아야 되기 때문에 그렇게 안되더군요. 그리고 이제 아즈샤라에서 어느정도 유명해지다보니 다른 파티에 들어가도 눈치가 보여요. 잘 못하면 어쩌지 싶어서...(웃음)



▲ 아즈샤라 서버의 전투행동대장님의 전투정보실. 현재 아이템 레벨은 396!




▶ 아즈샤라 서버에서 상당한 인기인이시군요.

전투행동대장: 아무 파티나 들어가도 누구는 '전투님 안녕하세요. 영광입니다.' 이런식으로 인사를 하니... 이 캐릭터로는 이제 다른 파티에 공략 몰라서 초행이라고 말하고 가기가 참 껄끄럽습니다.





▶ 장기간 배워보자 파티를 운영하시면서 노하우도 상당히 쌓였을 것 같은데, 다른 학원팟을 운영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조언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전투행동대장: 제가 생각했을 때 특별히 조언이라고 할만한 건 없고 기본이 가장 중요한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공격대장이 알아야 할 것들 말이죠. 첫 째로 다른 직업들은 자신이 수행해야 할 공략만 알아도 되지만 공격대장은 모두 다 알아야 한다는 것.

두 번째는 네임드가 사용하는 스킬을 정확히는 모르더라도 그 스킬을 사용했을 때 어떤 효과가 나타나고 얼마나 위험한지 등은 알아야 합니다. 세 번째로는 직업별 공격대 생존기를 알아야 합니다. 네 번째로는 자신만의 연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다섯 번째로 공격대원들을 다그치지 말아야 합니다. 개구리가 올챙이적 생각못하면 망합니다.



▲ 다그치지 마라. 개구리가 올챙이적 생각 못하면 망한다.




▶ '핵심 정리! 배워보자 파티, 이것만 알면 된다!!!!' 같은 느낌이군요.

전투행동대장: 너무 기본적인 것들이라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네요. 와우를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공략을 알고 있으니 모든 사람이 처음부터 공략을 알고 시작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이기적인 생각이 다른 사람을 이해 못하게 만드는것 같아요.

'저 사람 초보인가보네. 좀 알려줘야겠다.' 이런 생각을 조금이라도 하면 해딩을 조금 하더라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텐데... '나는 태어날 때부터 개구리였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너무 많은것 같네요.





▶ 제가 준비한 질문은 여기까집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투행동대장: 이자리를 빌려서 지금까지 저희 배워보자 파티를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달라란 서버의 힐러지존, 정음님씨리즈, 카무르, 이리스아르쿠스, 나리아빠, 앤형, cristyne, 조올삭, 캬아악

아즈샤라 서버의 김치타, 모자르, 세초롬베베, 쿠라쿠, 꼬꼬마테러토비, 신한금융그룹, 하바리좀바, 벨라스트릭스, 아기치유사, fella, 왕누니기사

모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할 말은......저도 얼마 전에 결혼을 해서 옛날처럼 열심히는 못하지만 계속 파티를 만들고 인벤 서버 게시판에도 광고하고 모을테니 레이드 경험이 없으시거나 처음 가시는 분들, 꺼리낌 없이 문을 두드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도우미분들도 와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웃음)

진짜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할게요. 네임드는 제가 잡아드리는게 아닙니다. 전 여러분이 가야할 방향을 알려드리고 방법만 제시할 뿐입니다. 다 같이 노력합시다. 묻어가는 분은 정말로 제가 땅파서 묻어버립니다.(농담)









대단하다....


인터뷰 하는 내내, 그리고 인터뷰를 마친 후에도 계속 든 생각이다.


몇 번은 초보자를 위한 파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몇 번은 공략을 모르는 공격대원에게
공략을 장시간 설명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몇년의 시간동안 할 수 있을까?


초행자(초보자)를 위한 파티를 장기간 운영해 왔다는 것은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과 생각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인터뷰하는 동안 그가 말해온 배워보자 파티의 운영 계기와 운영 방법은
자신만의 신념과 생각이 분명하게 드러난 부분이다.


남을 배려하고 함께 즐기고자하는 생각과 이를 실천하는 행동은 많은 이들이
왜 그의 이야기를 듣고싶어 했는지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영웅 난이도 데스윙의 광기를 한 번도 잡아본 적이 없지만 많은 유저들을 위해 노력하는 그가
진정한 아제로스의 구원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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