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만 의지한채 며칠간 숲속을 떠돌았다.

해가 질 무렵 드디어 넓은 평야가 보이고 저 멀리 마을이 희미하게 보인다.

온전하게 쉴수있다는 생각에 조금더 무리해서 발을 재촉했다.

마을입구에 도착하니 이미 해는지고 어두컴컴한 밤이 되어있었다.

여관을 찾아다니며 주변 상가를 돌아봤다.

맛있는 음식냄새가 퍼진다.

몇분간 돌아다닌후 허름한 여관을 하나 발견했다.

내가가진 자금을 생각하면 비싼곳에서 하루를 지새면 바로 거지신세가 될것이다.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한달은 더 가야하는 곳

그러기에 최대한 돈을 아껴야했다.

여관에 문을열고 들어가니 정면에보이는 카운터에 주인으로 추측되는 중년의 남성이 앉아있었다.

카운터로 다가가 빈방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주인은 약간은 귀찮은듯이 손가락으로 한쪽벽을 가르켰다.

벽에는 이런문구가 써있었다.

'하루에 2크론 식사포함 3크론'

식사를 포함해서 이틀만 있겠다고 말한후 조그마한 가죽주머니에서 6크론을 꺼낸후 카운터위에 내려놓았다.

주인은 시선을 마주치지도 않은채 퉁명스러운 말투로 말을 꺼냈다. 

"2층 맨끝 우측방 쓰시오"

가격이 가격인지라 주인의 태도는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밟을때마다 오래된나무 특유의 삐걱이는 소리가 울렸다.

맨끝 막다른곳에 다다른후 우측에있는 문을 열었다.

문을열자마자 조그마한 창문이 보였고, 구석에는 허름한 침대가 하나 보였다.

짐을 바닥에 내려놓고 외투를 벗은후 바로 침대로 다가갔다.

딱딱한 나무침대와 무거운 모포가 다였지만 너무나 피곤한 나머지 바로 침대에 눕자마자 잠이 쏟아졌다.

곧이어 시끄러운 사람들 목소리에 눈이 떠졌다.

침대에 눕자마자 기절한것마냥 잠을 잔 모양이다.

침대에서 일어난후 조그마한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니 여러 사람들이 활기차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어제는 늦은 밤이라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꽤 규모가 큰 마을인가보다.

1층 로비로 내려가자 주인이 퉁명스럽게 말을 걸어왔다.

"식사는 방으로 가져갈꺼요"

나는 고개만 끄덕이고 산책겸 여관을 나갔다.

밖으로 나가니 방에서 볼때보다 훨씬 시끄럽고 활기찬 마을이었다.

대략적인 지리를 알기위해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30 여분을 돌아다닌후 다시 여관으로 돌아왔다.

여관주인은 나를 본채만채 힐끔 쳐다본후 여관장부처럼 보이는것을 정리하고있었다.

삐걱이는 계단을 올라온후 방에 들어오니 음식냄새가 풍겨왔다.

음식이라고 해봤자, 딱딱하고 질긴 빵 한덩이와 고기 부스러기가 몇점 보이는 탁한 스프가 다 였다.

그래도 안먹는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식사를 마치고 여관밖으로 나온후 필요한것들을 구하기 위해 일단 마을지도부터 구해야했다.








끝 

이제 안써 귀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