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을 싫어하시는 분들을 위해 - 굵은 글씨만 보세요. 또는 a,b,c만 보세요. 그중에서 a,b는 심리적인 차원이기 때문에 필요없다고 생각하신다면[사실 심리가 제일 중요한 팀플레이게임이지만...] c만 보셔도 됩니다.



솔큐 중심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솔랭으로 7연승 9연승 하셔서 1등급 후딱 찍으시려면 당연히 1인분 이상을 하셔야 합니다. 적,아군 mmr이 비슷한데 각자 1인분만 하면 승률은 50%겠죠. 1인분 이상하시려면 당연히 피지컬 면에서 1인분 이상도 하셔야겠지만 그건 주옥같은 각 영웅별 공략을 참조하셔서 해주시고, 이 글에서는 팀을 이끄는 리더로서 1인분 이상하여 역전하는 법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히오스 역전 엄청 잘 되게 시스템되어 있습니다. 레벨이 밀리는 상황에서 3명이 죽고 상대편 한 명만 죽여도 이득일 때가 많습니다. [레벨 보정으로 경험치 많이 얻고, 부활이 빠르기 때문에 라인경험치도 챙기고 등등 여러가지 활동들을 할 수 있음] 킬데가 2배,3배가 더 많은데도 후반에 한두명이 혼자 무쌍한다고 적진에서 나대다가 끊기고, 그 사람 부활할 때까지 요새 성채 주고 버티면 되는데 부활까지 걸리는 40초 50초 그 사이를 못참고 4:5해서 또 끊기고 순식간에 특성차 따라잡히고 하면서 게임 패배하는 경우 허다하죠.

그런데 반대로 실제로 초반에 터진 겜을 역전하는 경우가 많지 않죠. 왜 역전을 못할까? 라고 라는 질문을 던지면 반대로 역전을 잘할 수 있는 정답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역전을 못 하는 이유-

1. 정치질을 합니다.

:딜러들 왜케 딜 못넣냐, 도가니를 걸어줬는데 한명도 못죽이냐, 한타 합류 왜 안 하냐 등등. 정치질을 시전하면 정치질 당한 팀원의 게임 실력이 압도적으로 저하됩니다. 자길 욕하는 사람을 위해서 혼신을 다해 플레이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죠. 게다가 정치질 당하면 맞받아쳐서 채팅을 하기 마련인데 서로 채팅을 하다보면 게임에 집중을 할 수가 없습니다. 교전 중에 채팅을 하지 않더라도 감정섞인 채팅이 시작되는 순간 이미 집중력이 떨어져서 양쪽 다 게임 실력이 엄청 저하됩니다. 본인은 채팅질에 정신이 팔려있으니 자신의 게임 집중력이 저하된 걸 거의 느낄 수가 없기에 실력이 저하되는 걸 많은 사람들이 모르지만 프로들 초청 방송 등을 통해 볼 수 있듯이 실제로 실력이 많이 저하됩니다.

2. 오픈충이 태어납니다.

:심한 경우 레벨이 동렙인데도 교전 한 번 졌다고 오픈하자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레벨, 타워 상황이 비슷해도 분위기라는게 있기 때문에 이번판은 졌다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죠. 하지만 이런 느낌을 가진 팀원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비슷한 상황의 게임도 이기기 몹시 어려워집니다.

3. 적이 스노우볼링을 굴립니다.

:처음에는 요새 하나 차이, 레벨1차이 였는데 어느새 성채 차이, 특성 하나 차이 등으로 크게 벌어지고 맙니다. 유리한 팀은 라인 상황, 시야, 궁극기의 쿨, 건물의 유무 등에서 대부분 유리해지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손쉽게 더욱 유리한 게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동등해지기를 [최소한 레벨과 특성이라도] 기다리다보면 어느새 더 벌어지기 마련입니다.

여기까지 동의하신다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팁 들어가겠습니다.

-역전을 할 수 있는 방법-

A. 남탓을 하지 않는다.
 
:다음에 새로운 글을 통해 자세히 이야기할 예정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탓'해야할만큼 아군팀원이 상대팀원보다 못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mmr에 의해 상대도 아군도 비슷한 평균 실력으로 매칭된다는 걸 유념해주세요.
그러나 팀원의 문제점도 반드시 지적해줘야 합니다. 지적하지 않으면 십중팔구 그대로 똑같이 하기 때문에 동등한 상황에서도 못이긴걸 불리한 상황에서는 더욱 이길 수가 없습니다. "레이너님 발라 물려고 가지 마시고 앞에 소냐만 때려주세요." 이런 식으로 지시를 해줘야합니다. 그런데 이게 멘탈이 안 좋은 , 신경과민한 사람들에게는 정치질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픽창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 및 게임이 잘 안 풀릴 때는 my bad를 적극적으로 시전해주셔야 합니다. 보통 정치질에 발끈하는 이유는 자기가 잘했다고 생각해서 그런것보다는 "너도 개못하는데 나한테 뭐라그래?" 이런 심리 때문입니다. my bad를 시전할 때도, 성의없게 ㅈㅅ 하는 것보다는 "켈타스가 빨피여서 죽이려고 했는데 레이너 스턴을 예상못해서 역으로 따였네요. 죄송해요." 이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좋습니다.
팀원 한 명 한 명을 지적하는 건 자존심이 상할 수 있으니 전체적인 관점에서 오더를 하는 것도 몹시 좋습니다. "상대 켈타스를 무는 것보다 탱커님들이 울 해머님을 지켜주는 게 좀 더 나을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말이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지는 이유를 명확히 파악해서 간결하게 대응법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프로들을 보면 이런 식으로 패배원인을 분석하기 때문에 같은 패턴으로 계속 당하지 않고 역전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죠.

* 절대 하지 말아야할 남탓은 특성탓입니다. 프로들 사이에도 특성이 다 다른데 자신이 생각하는 특성이 절대불변의 진리일 가능성은 몹시 낮으며, 무엇보다 이미 찍은 걸 지적해서 뭐합니까? 감정만 상할 뿐[=실력만 저하될 뿐]입니다.

B. 오픈충의 싹수를 자른다.

조금만 노력하면 역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줘야합니다. 오픈충이 "이거못이김. 걍 오픈하죠."라는 채팅을 할 틈도 없게 게임만 하는 상황을 만드는 게 최고이지만, 그럴 틈이 생길거 같으면 미리 역전가능성을 제시하여 오픈이란 단어를 꺼내지 못하게 해야죠. "레이너 16렙되면 일리단 필킬임. 16까지만 되면 우리가 이김" "이맵 역전 잘됨. 상대 포격하려면 필요한 골드량 점점 늘어서 포격하기 힘들어짐." 이런식으로요. 말로 하는것보다 적 한명을 킬따거나 해서 희망을 보여주는 게 좋긴 하죠.

C. 적의 스노우볼링을 노린다.

스노우볼링은 쉽고 자연스러운 행위처럼 보이지만, 사실 유리한팀도 가만히 있고 불리한 팀도 가만히 있다고 가정해보면 시스템상으로 격차가 순식간에 줄어들기 때문에 스노우볼링은 굉장히 적극적이고 큰 리스크를 안고 있는 행위입니다.
스노우볼링이 심하게 굴렀다는 뜻은 그만큼 상대방이 많은 약점을 노출한 상태로 스노우볼링을 굴렸다는 겁니다. 흔히 역전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블랙하트 항만을 예로 들겠습니다.
어찌어찌 게임이 터져서 16:13입니다. 역전을 못하는 리더는 이렇게 말합니다. "16될때까지 버티죠." 굉장히 무책임한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16이 될 때까지 성채도 부서지고 킬도 계속 따이고 16렙을 맞춘다고 하더라도 상대는 19렙 중반이고 라인상황 등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게다가 특성차가 나지 않더라도 이 게임은 1렙차만 나도 모든 영웅의 체력과 스킬 데미지가 차이나기 때문에 5:5 싸움에서 이 차이를 극복하기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5:5 한타 싸움으로 극복하려는 시도는 가장 역전하기 어려운 선택입니다.

이럴 때는 적 진영으로 닥돌! 하는 게 역전 가능성을 엄청나게 높여줍니다
. 16:13가 19 : 16이 되기 위해서는 이기는 팀이 용병을 빠르게 다 먹고 그 골드를 다 넣어서 포격도 하고 그래야합니다. 하지만 블랙하트 항만에서 아군 진영 용병 캠프는 투사1개, 공성1개인데 이 두 개의 사이가 엄청 깁니다. 13인 팀에서 수비를 안하고 오히려 적의 공성 캠프 쪽으로 전원이 달리면 5: 2 or 5: 3 or 5:4  이정도로 교전을 하게됩니다. 3렙차가 나더라도 한명이라도 더 많으면 이길수밖에 없기 때문에 캠핑 지역에서 대승을 거두고 순식간에 격차를 좁힐 수 있습니다.

적 5명이 다 몰려다니면서 공성캠핑을 하고 있으면 어떡하냐고요? 그런식으로 안전하게 스노우볼링 굴리면 스노우볼이 거의 안 굴러가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역전하는 가능성을 높이는 팁이지 불리한 팀이 유리한 팀보다 더 승산이 많아지는 팁이 아닙니다. 불리한 팀은...어쩔수없죠. 모든 상황에 다 대비하면서 역전할 순 없습니다. 승부를 걸어야죠. 그렇다고 지금 제시한 방법이 행운이 얻어걸리길 바라는 행동은 결코 아닙니다. 한번 해보세요 전원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만 한다면 엄청나게 잘 먹히는 전략입니다. [빨리 적 공성으로 뛰어간다고 모랄레스가 선봉에 서거나 그런 끔찍한 사태를 주의해주세요. 역전하기 위해서는 재빠르게 과감하게 달려들어야 하는데 그러면서도 차분하게 행동해야합니다. 이게 어렵죠.]

캠핑 지역 공격뿐만 아니라 산개된 적을 끊어먹는 건 가장 확실한 역전 방법입니다. 다만 라인에 노출된 유리한 팀 영웅은 자신이 끊어먹힐 수 있다는 걸 어느정도 의식하고 도주로가 많은 반면에, 자신의 캠핑 지역을 사냥하는 영웅은 특성차 밀리는 불리한 팀 애들에게 공격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어렵고 캠핑을 하며 스킬을 쓰게되고, 도주로가 많지 않기 때문에 대표적인 끊어먹기 장소로 추천드립니다.

요약 : 유리한팀이 스노우볼링으로 이득을 보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산개될 수밖에 없다. 이를 노려서 불리한 팀 전원이 산개된 적에게 돌진한다면 킬을 따서 역전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직공법 말고, 우회적인 역전 방법도 있습니다.
스노우볼링이 크게 구르는 건 간발차로 유리한팀이 이득을 전부 가져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유리한팀의 라인파워, 교전파워, 오브젝트파워가 1.5, 1.5 , 1.5 라고 칩시다. 이걸 불리한팀이 라인, 교전, 오브젝트 각각 상대한다고 치면 1.5  vs 1  [라인 패배]  교전 1.5 vs 1 [교전 패배!] 오브젝트 1.5vs1 [오브젝트 패배!] 이렇게 됩니다. 하지만 불리한 팀이 교전과 오브젝트를 포기하고 라인파워에 집중한다면 교전과 오브젝트 차원에서는 지더라도 라인에서는 이기게 되는 거죠. 그럼 1승2패인건데 이렇게 되면 히오스는 격차가 많이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거미여왕맵에서 유리한팀이 우두머리를 먹었습니다. 우두머리는 탑으로 오고 적들은 미드에서 압박해 옵니다. 이때 "16될때까지 버티죠."라는  오더를 이행하는 팀은 2명은 우두머리를 막으러 가고 3명은 미드에서 성채를 지키려고 갑니다. 2명은 하필 탱커라서 우두머리 막는데 오래걸려서 간발차로 탑 성채가 부서지고, 3명의 물몸은 미드에서 적과 5:3으로 대치하기 때문에 3명다 몰살해서 미드 성채를 주고 게임도 터집니다. 불리한 팀은 불리하다는 걸 받아들이고 포기할 건 포기해야합니다. 미드 성채를 포기하고 4명이 탑 우두를 막는다고 치면 탑 우두를 손쉽게 정리할 수 있고, 우두머리 경험치 +탑의 빅웨이브 돌격병 경험치 개이득! 합니다. 그러면서 라인을 잘 미는 영웅 하나는 오히려 빠르게 적의 1차 타워를 미는 겁니다.[수비하다가 가는게 아니라 우두머리 뺏겼을때부터 막 달려야합니다.] 그럼 경험치 엄청 따라잡습니다. 적들은 미드 성채를 밀었지만 그 상태에서 다시 탑이나 봇 성채를 미는 게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돌격병 지나다니는 길로 돌아서 와야 제대로 밀 수 있는데 그러기엔 너무 오래걸리고 적의 핵 옆에서 탑성채를 미는 건 진짜 힘듭니다.
다 아는 얘기를 팁이라고 적어놨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저등급 현실에서는 [2명이 우두막고 3명이 미드성채 막으면서 미드 성채 막는 3명이 죽으면 정치질을 시전합니다. "딜러들 또 죽네. 진짜 극혐" 이렇게요. 아니 렙도 밀리고 탱커의 호위도 없는데 미드에서 5:3을 뭔수로 이깁니까? 미드에서 대치하는 3명이 죽는건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저등급 솔랭에서는 이런 일이 엄청나게 많이 발생합니다. 지는 판의 80% 이상 이렇게 의미없게 죽어서 핵까지 내준다고 장담합니다. 게다가 4명은 막고 있는데 한명이 수비 안하고 적 건물을 부수고 있으면 또 바로 정치질 들어갑니다. "성채 나가는거 안 보여?눈깔없냐? 합류안해?그럼 나도 게임 안해." 불리하다고 한쪽 라인에 뭉쳐있으면 라인 경험치 하나만 먹을 뿐인건데 도대체 뭔수로 레벨을 따라잡습니까? cloud9이 해도 그런식으론 못이깁니다.]  이러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편합니다. 불리할 땐, 가진 3개를 지키려고 하지말고 2,3개를 주고 한 개를 오히려 따먹읍시다. 역전 시스템 때문에 아군 성채 2개를 지키는 것보다 1개를 지키고 차라리 요새 1개를 부수는 게 이득인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요새 부수던 영웅이 죽더라도 그렇습니다. (라인 관리는 몹시 힘들어지겠지만, 특성차 나서 한타를 엄두도 못내는 것보단 나으니까요.)
요새1개 vs성채 1개 +아군영웅죽음 인데 아무것도 포인트를 못 따고 지키기만 하는것보단 1점이라도 따는게 이득입니다. 겜알못 입장에서는 적들이 코앞에 있는 위기 상황에서 소냐 혼자 적진가서 타워부수는 게 씹트롤이고, 심지어 막으러온 적에게 죽기까지 하니 복창 터질 노릇이겠지만요.



-사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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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역전 가능성 압도적으로 높이는 팁이었습니다. 이런 말 안 해도 다 아시겠지만... 역전 가능성이 1%인걸 10%인걸로 10배 높이는 거지 이렇게 하면 게임 15분동안 말아먹은거 한방에 역전해서 게임 승리한다! 이런 게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상황이 힘들지만 이기기 위해 다섯명이 으쌰으쌰 힘을 합치면서 적극적으로 이것저것 해보는 게 또 게임의 재미 아니겠습니까. 서로 욕하고 신고하고 채팅금지 먹고 전번까서 현피뜨자고 하면서 게임가지고 노발대발 분노를 토해내는 것보다 이렇게 역전의 한줄기 희망을 부여잡고 함께 힘을 모으는 게 훨씬 즐겁기 때문에 저는 이렇게 게임하려고 노력합니다.

혹시 제가 언급한 것 말고도 히오스 역전 가능성 높이는 팁을 알고 계신 분들은 꿀팁 공유 부탁드립니다. :)

아직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