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리즈 다시보기

1부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1338&my=post&l=32898

2부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1338&my=post&l=32940


* 오랜만에 글을 쓰는지라 필력이 많이 떨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 이번 시리즈는 제가 봐도 재미없고 진지한 글이지만, 옛 유저분들께는 추억과 악몽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고, 신규 유저분들께는 '아~~ 이런 새끼가 있었구나~~' 라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귀찮으니까 반말로 씁니다. 이 점 불편하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 제가 리분은 띄엄띄엄 한 감이 좀 없잖아 있어서, 빈 구간이 좀 많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2부로부터 계속.

청운의 꿈을 품고 출범하였던 공대는 공대장 자신의 과오로 인해 해체되고 디럭스는 인간쓰레기 횡령범 칭호를 획득하게 되었다. 

막공보다도 못한 정공 소리를 듣던 Time Attack 공대 해체 후, 대부분의 주축멤버들이 헬스크림 디씨 공대장 일견후즉파(=태초의숙명, 아이디 봐.. 소름.. 오글..)이 출범한 EXIT 공대로 편입하여 살타리온 3룡을 따는 등 나름 잘나가게 되는데..

그 반면 달라란에서 홈리스 실업자맨이 되어버린 디럭스파이터는 매일매일 달라란을 빙글빙글 돌며 파티창을 주시하게 되고, 막공을 전전하며 재기의 꿈을 키우게 된다.

어느덧 2009년 4월, 울두아르 패치가 실시되었고, 디럭스는 또 다른 선택의 분기점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다시 정규공대를 짤 것이냐... 아니면 워크다리어님과 틴트님처럼 예약제 반고정막공을 짤 것이냐.. 아니면 파티원으로 들어갈것이냐

사실,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디럭스도 그래도 사람인지라 몇년동안 탱만 하다보니 내공이 좀 쌓여서 탱킹실력은 그래도 사람급은 되었었는데..  공대장만 잡게되면 지옥을 보여주는 놈이었다. (사실 그때는 인벤보다는 플포가 제일 큰 커뮤니티였는데, 그 때 지금처럼 사사게가 있었으면 디럭스파이터는 아마 다른서버에서도 많이 유명해졌을듯하다.)

우선 재기를 꿈꾸며 울두아르 막공장을 짜며 어떻게든 파밍을 해 나가던 차, 단화인형이라는 10인팟 공대장에게 알갈론팟을 함께하자는 제의를 받게 된다.

단화인형은 훗날 헬스크림 1호 왕을 몰락시킨 자, 서버 1호 모구샨 금고 하드, 서버 1호 공포의 심장 하드를 따게 되는 공장 Gloww를 제치고 디럭스를 받아 알갈론을 따게 되는데..

이렇게 3.1패치에서는 한명의 공대원으로 무난하게 넘긴다.

하지만 겸손이라는 걸 모르는 이놈은 또 이때부터 온갖 망상에 빠지게 되고, 다시는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을 택하게 된다

' 아 ㅋㅋ 내가 글루보다 먼저 알갈론 땄으니까 ㅋㅋ 나 존나 킹인거같은데 ㅋㅋ 다시한번 공대 짜봐야겟당ㅋㅋ ' 

그리고 이 선택이 다시 전설을 쓰게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다 못해 오만해진 디럭스파이터는 당시 알갈론을 잡지 못했거나, 자신보다 템 파밍 상태가 좋지 않았던 사람들을 무시하고, 비하하기 시작했다.

필자가 잠시 울두 초기에 좋지못한 사정으로 접었다가 중~후반에 돌아왔더니

'너 xx이냐? 아직도 낙스템을 끼고 있넹ㅋㅋㅋㅋㅋ' 하며 도발을 걸길래 살짝살짝 맞도발을 쳐줬더니

먼저 깝죽대다 혼자 폭발해서 필자에게 캐삭빵을 신청하게 된다.

디럭스파이터는 울두 풀파밍급 방특전사였고, 필자는 격노검 2셋+격노검1차무기+죽부검3셋 무분전사였다.

사실 상성상 무분전사와 방특전사가 싸울 경우 방특전사가 질 수가 없고, 필자도 사실 투기장 1차 무평도 간신히 찍었던 초보였다.

헬스크림 디씨 인원들의 참관하에 오그리마 앞마당 듀로타에서 캐삭빵이 시작되었고,

무분전사와 방특전사의 맞다이 끝에 무분전사가 승리하게 된다.

캐삭빵에 진 졸렬한 디럭스는 자기는 캐삭빵을 하자고 했었던 적이 없었고, 그냥 깃전이었다며 핑계를 대며 도망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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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2패치가 열리고, 사람들은 십자군 마상시합장으로 몰려들었다.

울두아르동안 자숙하며 조용히 지냈던 디럭스는 다시 공대원을 모집하게 되고.. 새로운 공대를 꾸리게 된다.

다시 공대장의 감투를 쓴 그는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역시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디럭스파이터의 공대장 스타일은 이전 글들을 잘 읽어본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겠지만,

공대장은 그저 입헌군주제의 왕처럼 군림할 뿐, 통치는 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그런데 그나마 공략준비해주던 사람들도 모두 떠나가고 골수 디럭스파이터 파벌 사람들 주축으로 만든 공대다 보니

남은 사람이 페어프로즌 정도밖에 없었다.

우선 공략준비가 제대로 안되니 그저 꼬라박기만 할 뿐, 그냥 답이 없었다.

어떻게든 일반을 마무리 하고, 하드로 넘어가려던 디럭스에게 새로운 변수가 생기게 되었다.

사실 십자군 자체의 난이도는 그렇게 어려운편이 아니라 킬 자체는 무난하게 할 수 있지만, 십자군 하드의 변수는 바로 트라이 횟수 제한이었다.

일반난이도의 경우 트라이 횟수 제한이 없어 계속 트라이 가능했지만, 십자군 하드는 50번 이상 전멸을 하게되면 더 이상 트라이 시도를 할 수가 없었다.

마지막 네임드 아눕아락 하드를 잡을 때, 3탱체제로 진행하며 

죽탱이 네임드탱+얼음끌어오기, 보호&전사탱이 방어합(회피+방막+방패막기)을 104%를 맞춰 쫄탱을 진행하였다.

사실 방합 안맞추면 쫄의 미친듯한 폭딜을 감당할 수가 없었는데

공략이고 뭐고 그냥 개나 줘버린 그에게 그런건 없었다.

위에 언급했듯, 킬 난이도 자체는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었다.

아눕아락 첫주에도 트라이수를 많이 깎아먹긴 했어도, 킬 하는 공대는 상당히 많이 있었을 정도였으니.

하지만 우리의 디럭스에게는 그런건 상관 없었으니,

방합 그딴거 다 버리고 그저 꼬라박던 디럭스는 국내 최초로 50트라이를 모두 소진하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추가 : 디씨공대 첫 노전멸 50트 위업을 깔아뭉갠 사람은 애니어그램(딜짱짱징긔, 야생동물의친구 등)이다. 무적을 쓰고 성희(옛날에 있던 성기사 특성스킬로, 광역 희손)를 써야하는데, 성희를 쓰고 무적해서 죽고 전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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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파밍을 끝내고 또 깝죽대던 디럭스는 필자에게 또 깝죽대기 시작했고,

'전에 캐삭빵 니 졌는데 왜 캐삭 안함?ㅋㅋ' 이라는 적반하장 개소리를 시전하며 다시 도발을 시작,

다시 캐삭빵을 떴으나 또 쳐발린 디럭스는 필자에게 소곤소곤 귓말을 시전한다.

'여름아.. 미안해... 나 군대가는데.. 군대가기전까지 조용히 살게 한번만 봐줘... 다시는 안그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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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얼왕을 맞이하고, 얼왕을 진행하던 중 헬스크림 난세의 영웅 디럭스파이터는 대한민국의 장정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 하기 위해 아제로스를 잠시 떠나게 된다.

To be continued...


* 어느덧 6~7년 전 일이라 가물가물 합니다. 오류 제보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