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그저께 신화 굴단을 잡았습니다. 특정 넴드 한정 글을 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서 글을 쓸까 말까 하다가 그래도 막넴이고 부죽에게 해당되는 팁이 꽤 많이 있는 것 같아 글을 씁니다. 
밤요를 부죽으로 진행하는 데에 있어 중 가장 중요했던 것은, 인정하고 존중해 준 공대원들에 대한 감사와 그에 보답하기 위한 노력이 아닐까 합니다. 굴단 로그는 냉죽을 포함해서 봐도 82%가 나왔는데 다행히 민폐가 되진 않은 것 같습니다.


공략 팁

굴단을 하면서 느꼈던 것은, 생각보다 부죽이 할 것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부죽이 하는 것이 가장 낫다 싶은 임무가 여럿 있었기 때문에 공대에도 제가 공략을 수행하겠다고 어필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근딜 자체가 밤요에서 특임을 수행할 것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보스보다는 확실히 재밌더군요.

1페에서는 죽고나 할어로 탱 뒤쪽에 멀리 뜬 굴단의 눈을 딜하기 좋은 클래스라고 생각합니다. 원딜의 경우 굴눈 때 뒤쪽에 산개해 있기 때문에 사거리가 애매한 경우가 있고 근딜의 경우 지옥낫 때문에 탱커쪽으로 가는 것이 상당히 위험한데, 부죽은 근딜 자리에 서서 멀리 있는 굴눈을 죽고와 할어로 딜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페에서는 두 가지 역할을 맡았습니다. 저희 공대의 경우 도적이 한 명이기 때문에 야탱과 도적 둘이서 영혼샘을 맡았습니다. 이 경우 영혼샘 조 3명으로 진행하는 공대에 비해 변수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영혼이 남을 경우 제가 들어가서 도와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부죽의 경우 영혼샘 안에서 산개를 하면서 약간 뒤쪽에 있어도 어느정도 딜을 할 수가 있고 타 클래스에 비해 무빙이 자유롭기 때문에 이 역할을 수행하는데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강굴눈 도발 역시 제가 맡았습니다. 이유는 원거리에서 (굴단 근처에서) 강굴눈을 딜함과 동시에 도발을 쓸 수 있는 클래스가 부죽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판금 근딜의 경우 강굴눈에 붙어서 딜을 해야하기 때문에 멀리서 도발로 굴눈의 위치를 조정하기가 쉽지 않고 딜로스가 큽니다.

막페에서는 물론 영혼 파편 죽손을 맡았습니다. 영상은 죽기가 둘이지만 한 분은 반고정이시기 때문에 제가 맡아서 하기로 했습니다. 영혼 파편을 죽손으로 넴드에 붙여서 딜하는데 도움을 주는 단순한 역할이지만 이 역시 부죽으로서 센스를 발휘할만한 부분이 있습니다. 영상을 보시면 두 번째 영혼 파편을 죽손이 아닌 갈고리로 땡겨오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유는 두 번째 영혼 파편의 경우 탱커가 불꽃 충돌을 맞는 타이밍과 파편이 죽는 타이밍이 겹쳐 탱커는 맵 가장자리로 최대한 빠지고 파편을 죽손을 해서 밤의 보주 옆으로 데려와야하기 때문입니다. 영상의 트라이에선 그 타이밍에 제가 기생충에 걸려서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없었고, 때문에 악마의 정수가 약간 맵 바깥쪽에 생겼지만 다행히 잘 넘어갔습니다.


딜링 팁

굴단과의 전투는 부죽이 딜을 하기 어려우면서도 연습하면 꽤 높은 딜을 뽑을 수 있는 전투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단일딜과 광딜을 사전작업을 통해 부드럽게 전환하는 것입니다. 단일딜과 광딜이 섞여 나오는 전투일 경우, 특히 광딜이 시간변형체나 굴단과 같이 짧게 지나가는 경우 부죽은 많은 사전 작업과 자원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자원 관리 측면에서 훨씬 편하면서도 순간 광딜에 좋은 상폭, 감발 특성으로 진행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사전 작업은 모든 쫄이 나오기 전에 합니다. 예외는 없습니다. 사전 작업 방법은 명료합니다. 모든 쫄이 나오기 4-5초 전에 굴단에 역병을 걸고, 1-2초 전에 죽부를 까는 습관을 들여야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타이머를 보는 습관이 필요하고요. 이후 쫄이 나오면 굴단에 쌓여 있던 상처를 터트리면서 할어 광딜을 합니다. 어려운 점은 위와 같은 사전 작업을 하면서 룬과 고름 상처같은 자원을 동시에 높은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죠. 약간의 팁을 드리자면 역병을 거는 타이밍과 죽부를 까는 타이밍 사이의 글쿨들을 죽고 또는 고격에 사용하면 됩니다. 특히 고격 사용은 룬이 아주 여유가 있을 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쫄이 등장하기 전에 룬과 고름 두 가지 모두를 확보할 수 없을 것 같을 때는 고격을 사용하지 말고 룬을 킵하는 것이 차라리 낫습니다. 자원관리에 목숨걸다가 글쿨을 많이 놓치면 그 또한 딜 손실이 크기 때문에 트라이를 하면서 많이 연습해야합니다. 

굴눈이나 기생충 같이 금방 죽는 쫄의 경우 첫 한타를 얼마나 빨리 넣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쫄이 글쿨이 돌고있는 중에 뜨지 않도록 글쿨 역시 잘 관리해야합니다.

오프닝 딜 부분을 조금 더 설명하겠습니다. 오프닝은 평범한 순서로 쿨기를 사용합니다. 다만 황폐의 룬 무기를 바로 쓰지 않습니다. 첫 영수-대재앙 때 고름이 6중첩 이상 된다면 그냥 놔두고, 고름이 모자라다면 그 때 황폐를 사용합니다. 
오프닝 시작 후 결속이 풀리면 엑스트라 스킬을 바로 사용합니다. 이후 굴단을 딜을 하는데, 드조리크스가 뜨는 타이밍에 굴단에 고중첩의 고름이 걸린 채로 타겟을 바꿀 수 있게 합니다. 역병도 드조리크스가 나오기 전에 한 번 사용해줍니다. 드조리크스가 뜨면 드조리크스에도 고격으로 고름 중첩을 쌓고 나서, 다시 굴단으로 타겟을 변경합니다. 다시 역병을 걸고 죽부를 깔고 나면 굴눈이 뜨는 타이밍이 딱 옵니다. 굴눈이 뜨자마자 할어를 사용해서 굴단과 쫄에 걸려있는 상처를 한 번에 모두 터트리는 식으로 순간 광딜을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황폐의 룬 무기를 아꼈다면 할어 사용중에 황폐를 사용해 추가적인 글쿨 낭비 없이 광딜중에도 고름을 수급합니다. 

킬제덴은 첫 굴눈 뜨는 즉시, 세 번째 굴눈 뜨는 즉시 할어와 함께 사용하고 이후 2+타겟이 될 때마다 사용합니다. 굴단이 10% 아래로 내려갔을 때 1타겟임에도 불구하고 딜을 몰아야하는 타이밍이기 때문에 킬제덴을 사용했는데 이것은 그냥 이후 뜸도 길고 해서 쿨 돌리려고 사용했습니다. 막페에선 기생충 타이밍마다 기생충에 붙어서 사용하면 됩니다.

2페에서 염두해야 할 것은 강굴눈과 굴단의 크기 판정이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매우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여도 둘 모두에게 죽부 후 할어가 동시 적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2페는 무빙이 많기 때문에 무빙으로 인한 딜로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1->2페 넘어갈 때 스킬을 어느 순서로 어느 위치에서 사용했고 망령 걸음은 언제 사용했는지를 잘 보셔야합니다. 역병, 가고일, 어변은 타겟이 앞에 있지 않아도 써지기 때문에 시야를 돌렸을 때 글쿨을 이에 사용합니다. 
다른 파괴자의 폭풍은 망령 걸음을 사용해 빠져도 무관합니다만, 두 번째 파괴자의 폭풍은 넴드가 폭풍 직후에 움직이지 않고 굴눈을 뽑기 때문에 미리 빠져있다가 복귀하면서 망령 걸음을 사용하는 것이 이후 3강굴눈+굴단 딜로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막페에서는 다른 쫄들과 마찬가지로 기생충이 뜨기 전에 역병, 죽부 사전 작업이 중요합니다. 잡고 나서 로그를 보니 다른 것은 몰라도 기생충 딜 만큼은 부죽이 정말 좋더군요.
또한 두 번째 티탄 이후 뎀증&블러드 타이밍에 모든 쿨기를 쓸 수 있게 쿨기 관리를 해야하는데, 영상에서는 가고일 쿨이 왔을 때 바로 안 쓰고 1분 정도 아끼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해당 타이밍에 어변은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