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여행자 : 불렀나?

어서 오세나.

최근 들어 묘한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나?

-분위기?

검고 칙칙한 냄새가 코끝을 달콤하게 유혹하는 듯한...

서,설마!? (여행자가 황급히 달력을 살펴본다.)

그 날이... 오고야 말았군.

-그 날?

...위기일세.

모든 솔로부대의 위기... 밸런타인 데이!

-밸런타인!

억울하지 않은가?

매년 그들에게만 행복할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네.

-마,맞아!

우리에게도 권리가 있다는 말일세!

행복한 밸런타인을 맞을 권리가 말이야!

(당신은 여행자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가 동의해주니 기쁘군.

올해도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 있을 순 없네.

...성스러운 임무를 시작해야 겠군.

(여행자의 입가에 한순간 사악한 미소가 떠올랐다.)

어떤가? 자네.

나를 도와 상대적으로 행복한 밸런타인을 맞이하고 싶지 않나?

-행복하고 싶다.

자네라면 그렇게 말해줄 줄 알았네.

좋아. 그렇다면, 성스러운 임무를 시작하도록 하지.

앞으로 14번의 임무를 완수하면, 밸런타인 데이는 이전보다 더 행복해져 있을 걸세.

자, 성스러운 임무의 첫번째 단계일세.

투데이 전투를 완료하면 흉폭한 고추냉이를 얻을 수 있을 걸세.

이 흉폭한 고추냉이는 하루에 1개까지만 얻을 수 있다네.

그걸 내게 가져오게.

흉폭한 고추냉이를 가져왔구만.

함께 임무에 나갈 준비가 되었는가?

--준비됐다

좋네. 가도록 하지.


--아직이다

아직 준비가 필요한가 보군.

알겠네. 기다리도록 하지.


#번외

카르마 획득 후 이벤트 : 천사와 악마의 밸런타인 데이 대화

세르하 : 주인공 님, 안녕하세요.

후후, 재미있는 아이템을 가지고 계시네요.

-아이템?

아, 지금 가지고 계신 좋은(나쁜) 카르마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혹시 카르마가 무엇인지 궁금하신 가요?

-궁금하다

카르마는 자신이 행한 행위가 원이이 되어서 일어나는 결과를 이야기하는 말이에요.

흔히 선한 행위를 하면 '좋은 카르마'를 얻어 좋은 결말을...

악한 행위를 하면 '나쁜 카르마'를 얻어서 나쁜 결말을 맞는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보통 카르마라고 하면 결과보다는 의도가 더 중요하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보다는 어떤 의도로 그 행동을 했는지가 카르마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에요.

세상에는 완벽하게 좋은 행위도 나쁜행위도 없는 법이잖아요?

후후. 무슨 말인지 잘 모르시겠다고요?

후후. 그럼 이번 한 번은 제가 도와드릴게요.

주인공 님은 지금 좋은(나쁜) 카르마를 3개 가지고 계시군요.

어떤 선택을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한 번만 제가 나쁜(좋은) 카르마를 3개 드릴게요.

왜냐고요?

후후, 그래야 두 카르마의 균형이 맞을테니까요.

하지만 명심하세요.

다음 선택부터 획득한 카르마는 절대 변경할 수 없답니다.

좀 더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후후.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1. 마렉

이상한 여행자 : 오늘의 타겟은 용병단의 마렉일세.

함께 용병단 사무실로 가보도록 하지.

(여행자와 함께 용병단 사무실로 향했다.)


마렉 : 후...역시 그만둘까.

(마렉이 초콜릿 상자를 바라보며 혼잣말을 하고 있다.)

아냐,아냐. 그만둘 수 없어.

올해야 말로...전달해야 해.


이상한 여행자 : 큰일이군.

저 자가 용기를 내기 전에 막아야 하네.

자, 해야할 일은 알고 있겠지?

(당신은 여행자에게 등을 떠밀려 마렉 앞에 섰다.)


마렉: 케,케아라?! 뭐야...주인공이잖아.

뭐야? 무슨 일 있어?

-전해주겠다

(당신은 마렉에게 초콜릿을 전달해주겠다고 제안했다.)

뭐, 뭐라고? 갑자기 네가 왜?

(당신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윙크했다.)

뭐,뭐야. 그 눈은...기분 나쁘게...

......정말 도와줄 수 있어?

(당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마렉이 당신에게 초콜릿을 건넸다.)

그...뭐냐.

케아라에게...전달해 줘.

(당신은 마렉의 초콜릿을 받아 들고 여행자와 다시 접선했다.)


이상한 여행자 : 아주 잘했네!

후후후. 이제 흉폭한 고추냉이가 나설 차례로군.

흉폭한 고추냉이를 이 강판에 힘껏 갈아서...

(여행자가 흉폭한 고추냉이를 갈아서 그릇에 담는다.)

영광스러운 마무리는 자네가 할 수 있도록 해주지.

이 고추냉이를 초콜릿에 뿌리고 자네가 대신 케에라에게 전달하는 걸세.

--뿌린다

(당신은 마렉의 초콜릿에 고추냉이를 뿌렸다.)

이상한 여행자 : 자, 이제 초콜릿을 전달하고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도록 하지.

(케아라에게 마렉의 초콜릿을 전달하기 위해 찾아갔다.)

케아라: 주인공이잖아? 무슨 일이야?

초콜릿? 마렉이 말이야?

뭘 이런 걸 준비했담...

(케아라가 부끄러워 하는 것 같다.)

응? 벌써 간다고?

대신 전달해 주려고 온 거구나. 고마워.

(초콜릿을 전달한 후 여행자와 함께 숨어서 케아라의 상태를 지켜봤다.)

......

...그러고보니 밸런타인 이구나.

마렉도 참. 하하

어디 하나 먹어볼까.

(케아라가 초콜릿을 한 조각 입에 넣었다.)

......

!!!!!

(케아라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고통스러운 몸부림을 친다.)

마렉!!!!!

(그 광경까지 본 후 케아라에게 들키지 않게 조용히 빠져 나왔다.)


이상한 여행자 : 바로 이걸세!

이런 행복감을 위해 밸런타인 데이는 존재하는 걸세!

그렇지 않은가? 자네.

음? 표정이 석 좋지 않아 보이는군. 어디 아픈가?

(끝나고 나니 어쩐지 마렉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행복한 밸런타인을 맞을 생각을 하니 감개가 무량한 모양이군.

아참, 이건 혹시나 해서 만들어둔 것인데 자네가 먹게나.

그리고 새 흉폭한 고추냉이를 얻게 되거든 다시 찾아오게.

(여행자가 내민 불길해 보이는 초콜릿을 받았다.)



--그만둔다

(당신은 여행자 몰래 고추냉이를 버렸다.)

이상한 여행자 : 자, 이제 초콜릿을 전달하고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도록 하지.

(다행히 여행자에겐 들키지 않은 것 같다.)

(케아라에게 마렉의 초콜릿을 전달하기 위해 찾아갔다.)

케아라: 주인공이잖아? 무슨 일이야?

초콜릿? 마렉이 말이야?

뭘 이런 걸 준비했담...

(케아라가 부끄러워 하는 것 같다.)

응? 벌써 간다고?

대신 전달해 주려고 온 거구나. 고마워.

(초콜릿을 전달한 후 여행자와 함께 숨어서 케아라의 상태를 지켜봤다.)

......

...그러고보니 밸런타인 이구나.

마렉도 참. 하하

어디 하나 먹어볼까.

(케아라가 초콜릿을 한 조각 입에 넣었다.)

......

음. 나쁘지 않은 맛인데?

마렉 주제에 제법이네.

고맙다는 말이라도 해줘야겠는걸.

(케아라가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떠났다.)

......


이상한 여행자 : 저, 저 반응은 대체 뭔가?

설마 고추냉이를 좋아하는 자인가!?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다곤 들었지만...

이래선 두 사람의 사이를 우리가 연결해 준 꼴이지 않은가.

(여행자가 몸을 부들부들 떤다.)

실망감 때문일까...

오늘은 이제...조용히 좀 쉬고 싶군.

자네도 실망이 클텐데...미안하군.

아참, 이건 혹시나 해서 만들어둔 것인데 자네가 먹게나.

그리고 새 흉폭한 고추냉이를 얻게 되거든 다시 찾아오게.

(여행자가 내민 불길해 보이는 초콜릿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