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넋두리는 그만해야겠습니다. 이어지는 짬짬이 쓰기!


2. 중형전차

4티어 T-28 -> 떼이팔
=지뢰 소리를 듣기도 하지요. 원래 역사에서는 중전차, 즉 돌파전차 취급이었는데 워게이의 스펙중시 티어 배정에 따라 4티어 중형전차가 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덩치는 김병일에 준하는 주제에 장갑은 얇고, 시원찮은 스폭 주포까지... 바로 이 상위 전차가 그 유명한 중전차 김병일이라서, 김병일을 목표로 삼은 소련 유저들의 멘탈을 박살내기도 하기 때문에 악명이 더 높아졌지요. 대신 최종포 57mm를 장착하면 의외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화력은 좀 낮지만 우수한 관통력과 압도적인 속사 때문에 분당 화력은 절대 뒤지지 않지요. 결국 큼직한 과녁 같은 차체를 잘 숨기고 2선에서 화력 지원을 하는 식으로 운용하면 뛰어난 전과를 거둘 수 있는 전차입니다.

5티어 T-34 -> 떼삼사
=유인유도 대전차미사일을 헤쳐 나오면 도달하게 되는 중형전차 테크의 시발점입니다. 실제 역사에선 여러모로 기념비적인 전차로, 근대 전차에서 현대 전차의 탈피를 프랑스가 먼저 보여줬다면 현대 전차의 개념은 이 떼삼사를 통해 정립되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독소전쟁에서 독일군에게 ‘T-34 쇼크’를 안겨준 장본인이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월탱은 게임인지라, 셔먼과 4호차 등이 단포신에서 화력 좋은 고폭탄을 뿜어댈 때, 떼삼사는 상대적으로 우수한 기동성과 속사성으로 승부를 지어야 하지요. 독일의 삼사호 전차와 비슷한 면모가 많습니다.

5티어 Matilda IV -> 마틸다 포, 소틸다
=프리미엄 중형전차입니다. 소렌타인처럼, 영국에서 넘어온 전차죠. 원판처럼 느리고, 시원찮은 엔진 마력 때문에 김병일, 처칠 등의 중전차에게도 언덕에서 추월당하기 일쑤입니다. 화력은 원판이 사용하는 바늘포 대신 76mm를 사용하기에 그럭저럭 5티어 밥값은 하고, 장갑은 우수하니 영국식 교리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애칭의 유래는... 이제 생략하죠.

6티어 T-34-85 -> 떼삼사팔오
=차체는 떼삼사 그대로인데 포탑을 개량했죠. 더 두꺼워지고, 이제 화력 좋은 85mm를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종엔진의 600마력을 기반으로 삼아, 기동전을 벌이며 화력을 쏟아붓기 좋은 전차입니다. 여러모로 호쾌하지요.

7티어 T-43 -> 떼사삼
=떼삼사팔오에 비해 별다른 발전이 없어 인기가 시들한 녀석입니다. 실제로도 이 버전은 설계안으로, 떼삼사의 후계 개량 계획의 경쟁에서 떼삼사팔오에 밀려 폐기된 것이니까요. 그런데 그 패배안을 승리안의 후계기로 세우다니 워게이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한건지... 떼삼사팔오에 비해 차체가 강화되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7티어 KV-13 -> 김병일삼
=중전차와 중형전차의 연결점 역할을 하는 테크입니다. 마땅한 후계 테크도 없어서 인기가 시들한 전차지만, 희한하게 우수한 기동성 때문에 고탑방의 정찰전차 노릇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고급 티어 경전차가 없을 때의 이야기죠. 기동전과 강행정찰을 하기 적합합니다. 애칭도... 김병일삼은, 5티어 패왕 김병일과 6티어 깡패 김병일스와 헷갈리기 딱 좋은 애칭이지만, 이 녀석을 부를 일 자체가 드물다 보니 있는 듯 없는 듯 묻혀버렸습니다.

8티어 T-44 -> 떼사사, 떼死死
=소련 중형전차의 특색이 여기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우수한 기동성, 적절한 화력, 그럭저럭 괜찮은 방어력. 하지만 단점 또한 명백해져서, 작은 차체 안에 모듈을 다닥다닥 붙여넣는 소련식 설계사상이 너무 잘 표현되어 있다는 겁니다. 한방 뚫렸는데 모듈이 연쇄적으로 파괴되는 경우는 보통이고, 심지어 탄약고까지 휩쓸리는 바람에 유폭, 차고로 사출... 그래서 애칭으로 소련 전차의 일반적 애칭 방식인 떼사사말고도 떼死死가 붙어있습니다.

8티어 Type 59 -> 오구식, 호구식
=프리미엄 중형전차입니다. 이건 사실 번외편에 가까운데... 악명과 불만이 속출하자 워게이가 일찌감치 단종시켜 버리고, 가끔 이벤트 성으로 풀어주고만 있습니다. 그리고 8.3의 중국 테크트리가 추가되면 그쪽으로 옮겨갈 테고요. 하지만 하도 언급이 잦기에 따로 기재합니다. 9티어 중형전차 떼오사의 하위호환 버전으로, 소련의 전차 사상을 고스란히 반영해서 우수한 정면 장갑과 기동성, 적절한 화력으로 전세를 이리저리 엎어버릴 수 있지요. 특히 여러 대의 호구식이 뭉쳐서 전선을 돌파하는 울프팩 전술, 즉 호구팩이 굉장히 위협적이지요. 그런데 앞서 언급한 떼사사의 그것과 유사한 소련 전차의 단점도 그대로 옮겨와서, 운용 실수로 측면을 얻어맞기 시작하면 연료 탱크와 탄약고가 순식간에 터져나가서 화재와 유폭에 시달리게 됩니다. 즉 우수한 성능 때문에 생기는 상대적 박탈감과 짜증, 지갑 전사에 대한 조롱과 적개심이 합쳐져서 호구식이라는 애칭이 붙게 된 겁니다. 이래저래 애증이 뒤섞인 녀석이지요.

9티어 T-54 -> 떼오사
=우수한 경사장갑과 적절한 화력, 뛰어난 기동성으로 활용하게 좋은 전차입니다. 앞서 언급한 단점들은 그대로 있고, 경사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두께가 120mm인 정면장갑은 유저의 신뢰를 배신하기도 해서 불평도 많지요. 하지만 그만큼 유저의 기대치가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며, 유저 자신의 숙련도에 따라 발휘하는 잠재성은 매우 높은 편입니다.

10티어 T-62A -> 떼육이
=실제로는 115mm 활강포를 장착했지만, 워게이의 방침 상 100mm 강선포로 변경되었습니다. 현용 MBT로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었고, 아직도 몇몇 국가에서는 현역으로 굴리고 있는 전차죠. 아... 그러고 보면 북한의 신형전차라는 폭풍호가 바로 이 떼육이의 개량판이지요. 그런데 실제로는 T-55의 개악판, T-64 개발 이전까지 임시로 사용하겠다는 의도가 있던 땜빵에 가까운 전차였고, 그것이 월탱에도 은연중에 반영되었는지 막상 하위 전차 떼오사에 비해 마땅히 좋은 점을 찾지 못하겠다는 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떼오사가 보여준 여러 특징을 더욱 강화했다고 보면 되고, 그에 따라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 또한 더 커진 셈이지요.


소련 전차들의 애칭은 그냥 읽으면 그게 애칭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날로 먹는 기분이 들지만, 작성 자체는 지지부진하게 늘어지고 있네요. 힘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