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3호와 3/4호 소개글을 올렸습니다.

다들 입을 모아 3호 전차가 어렵다고 하시더군요.

3호는 중형마크를 달고 있는 경전차라고 생각하고 플레이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조금만 읊어볼게요!

(경전차식 3호의 리플레이 업로드했습니다.)


1. 경전차의 플레이란?

월탱에서 경전차의 역할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적진을 파고들어 진형을 와해시키고, 적 자주포와 구축 전차를 농락하는 역할.

둘째로, 적들의 위치를 아군에게 노출시켜 아군 전차들의 공격 우위를 점하는 역할.

3호는 두 역할 중에 어떤 역할이 더 어울릴까요?


정답은 둘 다 입니다.

하지만 두 역할을 동시에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죠.

불빛에 달려드는 나방마냥 적진 한가운데에서 파닥거리고 싶지만 적들이 그걸 허용해 줄 리 만무합니다.

결국 두 역할 중 순서를 정해 선택적으로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처음 맡아야 할 역할이 바로 두 번째 역할입니다.




2. 적 경전차를 사냥하라.

4티어 경전차를 몰고 6~7탑방에서 플레이해보신 분들이라면 '등대'가 어떤 의미인지 알고 계시겠지요.

적과 아군 사이, 최전방에 엄폐물을 찾아 자신의 위치는 노출시키지 않고, 적들을 관측하는 '레이더' 역할입니다.

3호 역시 이 '등대' 역할을 해야 하지만, 조금 더 능동적인 움직임이 요구됩니다.


3호는 4티어 중형전차의 바디에 경전차의 속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말인 즉, 열심히 달려서 맵 가장자리에서 적 경전차를 조우할 경우 이길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노련한 경전차 전차장이라면 중앙으로 파고드는 것 보다 맵 가장자리를 우회해 적진에 침투하는 것을 더 즐겨 합니다.

하지만 경전차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위치에서 중형전차를 만나게 된다면?

십중팔구 당황해서 어버버버하다가 격파되기 마련입니다.

3호는 경전차를 사냥하는 경전차(중형이지만)가 되어야 합니다.

전장을 우회해서 아군을 침투해오는 적 경전차를 마중나가 제거하는 것이 3호의 메인 임무입니다.

적 경전차가 3호를 지나쳐서 계속 파고든다면?

지체없이 돌아서 쫓아가세요. 아군 자주포의 위치 노출은 무엇보다 피해야할 일입니다.

끝까지 쫓아가서라도 파고든 경전차를 꼭 처리하도록 합시다.

한 게임에서는 절 지나쳐 돌격하는 떼오공을 끝까지 추격해 자주포가 다치기 전에 충각으로 처리한 적이 있습니다.

T-50 왈, "아니 저건 중형이 왜 저렇게 빨라?"



3. 몸을 숨겨 적 전차를 맞이하라.

우회하는 경전차를 잡으셨나요?

아군 자주포들은 환호하며 ㅅㅅㅅ를 외칠겁니다.

이제 당분간 자주포들의 안위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사료된다면 잠시 몸을 숨기도록 합니다.

적 경전차가 선발대로 왔다면? 후발대는 적의 중형전차들이겠지요.

물론 3호도 중형으로서 손색없는 화력과 장갑을 지니고 있지만, 

월탱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라도 최대한 우위를 점하는 편이 좋습니다.

뒤따라온 아군 중형이나 구축등과 함께 라인을 형성해 후속으로 따라오는 적의 전차들을 처리합시다.



4. 전장을 읽어라.

소규모 라인이 형성되었는데 적이 보이지 않는다구요?

잠시 기다리면서 미니맵을 정독합시다.

보통 3호는 가장 격렬히 치고받는 핫스팟에서 떨어져 있곤 합니다.

미니맵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내가 파고들 수 있는 우회로, 화력이 부족한 전선을 파악합니다.

4탑방이라면 3호의 능력으로 최전선에 서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5~6탑방이라면 최전선에 서 봐야 적 중전차나 구축전차의 밥이 될 뿐입니다.

화력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 판단되면 화력이 부족한 전선으로 재빠르게 지원을 갑니다.

하지만 암만 가봐야 적 장갑에 기스나 내는 수준이다 싶으면 빠르게 우회합니다.

경전차도 아니고 중형전차가 우회해서 적의 측면을 압박한다면? 

자주포나 구축들에겐 악몽이나 마찬가지죠.

3호의 빠른 기동성은 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사실 3~4의 단계에서 대부분의 게임이 끝나 자연스럽게 승패가 결정되곤 합니다.

더 이상의 전술 설명은 불필요할 것 같구요, 몇가지 팁을 드릴까 합니다.


**75미리 포는 사용하지 말자

3호 전차의 경우 풀업 상황에서 두가지 포를 사용합니다. 7.5cm포와 5cm포로 나뉘게 됩니다.

7.5cm의 경우 데미지 자체는 강력하지만 그 정밀도와 관통력이 많이 저하됩니다.

5티어 중전차들한텐 무조건 도탄이므로 3호보다 약한 적을 상대할 때에나 빛을 발하는 포입니다.

게다가 탄이 툭하면 위로 붕붕 떠서 제로거리에서 사격하지 않는 이상 제대로 맞추긴 쉽지 않다고 봐야죠.

5cm 포는 뛰어난 범용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확도, 장전속도 역시 발군이며 관통력도 적당하여 5티어 중전차에 손톱만한 데미지 정도는 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상위 티어의 중전차를 맞닥뜨리면 최대한 피해가는 것이 올바른 상황이겠지요.

7.5cm처럼 탄이 제멋대로 뜨지도 않으며 기동사격에도 알맞습니다.



**끊임없이 움직여라

3호에게 빠른 기동성이 있는데 굳이 가만히 각잡고 앉아서 적에게 맞아줄 이유가 없습니다.

차체 선회,  포탑 선회 역시 발군이므로 최대한 많이 움직이며 전투를 해야합니다.

물론 기동이랍시고 적 화망에 뛰어드는 바보짓을 할 바에야 가만히 등대를 하는 편이 낫겠지요.

1:1, 자주포 및 구축 사냥시 가만히 있는 3호는 좋은 먹잇감입니다. 끊임없이 움직이세요.

스페이스바를 이용한 일시정지 사격도 익혀두시면 좋은 기능입니다.



**경전차와의 전투에선 기회다 싶으면 충각하라

덕국 전차의 우월한 충각성능을 믿으십시오.

우회로에서 만난 경전차에 전속력으로 충각해도 3호가 입을 피해는 많아야 1/4이 최대일겁니다.

믿으세요.

카미카제 훈장도 쏠쏠하게 따입니다.





+++ 오픈 이후 승률 및 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