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오스에서 정치질이란?

정치질 : 1) 자기중심적으로 네거티브한 사건들을 팀원 탓으로 돌리는 일
        2)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는 일


2)를 잘 활용하면 팀의 문제점을 빠르게 피드백해서 승리로 이끌 수 있습니다.(당연히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고운 말쓰고 뛰어난 리더쉽을 발휘해야합니다.)
이 글에서는 1)를 위주로 다루겠습니다.


2)에 관해서는 제가 예전에 쓴 글이나 팁게시판에 있는 다른 분들의 글을 참조해주세요.

<불평하지 말고 오더하세요>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3907&l=3062


적어도 1)만 제대로 하더라도 랭크를 높이고 게임을 좀 더 쾌적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고수랑 하수는 정치질에서부터 실력차가 많이 납니다.
심해로 갈수록 말도 안 되는 논리에 기반한 정치질이 난무하며
높은 등급으로 갈수록 확연히 줄어들죠. 마스터 다이아라고 정치질이 없는 것도 아니며 그중 상당수가 잘못된 정치질인 것도 맞습니다만, 브론즈 실버랑은...비교 불가능입니다.

여담이지만,
게임은 실력 상관없이 즐기면 그만이지만, 좀 더 잘 즐기기 위해서는 심해 탈출을 추천드립니다.

심해는 정말 눈뜨고 보기 힘든 비매너들이 확연히 많습니다. 꼴픽 같은 건 영웅폭이 좁으니 논외로 치더라도
게임 시작시 바로 안 달리고(바로 달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승패가 결정될 정도로 스노우볼 구르는 경우 많음)
잠수타는 것부터 시작해서 중간에 나가버리는 일도 상위랭에 비해 잦습니다. 죽었을 때, 웹툰보느라 늦게 게임 참여하는 건 기본입니다 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심해는 잘못된 정치질로 인해 게임을 패배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예시- 탱커가 적진으로 개돌해서 죽은 다음에  "??? 장난 까냐? 딜러들 다 등신이네. 이겜 못이김. 노답. 내가 혼자서 3명 무는 동안 딜 하나도 못 넣음"이라고 말하는 순간 그 게임 승률은 확연히 저하됩니다. 고의적으로 던지지 않더라도 서로 팀을 위해 게임하려고 하지도 않고, 채팅하느라 집중도 못하기 때문이죠.(특히, 심해일수록 이거 진짜 심합니다. 채팅하면서 게임도 잘할 수 있는 집중력을 갖춘 유저가 드뭅니다.)



심해 정치질 주요 논리

1. 딜량 통계 비교

예시 - 나는 상대팀 딜러보다 딜 많이 넣었는데 우리편이 지고 있다. 난 잘하는데 팀원 때문에 지는 거네!!!

올바른 정치질 가이드
=>일반적으로 지는 팀의 원딜러가 딜량이 더 높게 나옵니다.
수비측 원딜러가 적에게 딜을 넣어서 통계 수치를 높일 기회가 훨씬 잦습니다. 불멸자와 함께 적진으로 공격하는 리밍이 딜이 높겠어요? 아니면, 불멸자 이끌고 오는 적을 상대로 문 뒤에서 파열, 보주 계속 갈기는 리밍이 딜이 높겠어요? 압도적으로 후자입니다. 밀리는 팀의 원딜러가 딜량이 더 높게 나오는 게 정상이니 이런 거 가지고 정치질 금지!
(물론 안드로메다로 처발리고 있으면 레벨차이 때문에 지는 팀 딜러가 딜이 적게 나옴)

=>못하는 딜러OR 탱커가 딜량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옵니다.
상황 따라 당연히 다르지만 대체로 히오스에서 '못하는 것' 은 라인에서 킬 따이고, 한타에서 먼저 죽는 겁니다. 이렇게
자꾸 꼴박해서 죽는 트롤러가 안 죽고 요리조리 도망다니면서 라인 경험치 잘 챙기는 팀원보다 딜량이 훨씬 높게 나오죠.

=>딜량은 유저의 실력이 아니라 영웅과 특성에 따라 대부분 결정됩니다.
짧은 시간 안에 근거리로 유효타 폭딜을 넣는 제이나는 딜 통계가 낮게 잡히고, 멀리서 뻥딜을 넣는 파열 리밍은 딜 수치가 높게 나옵니다.
히오스에서 딜량이 가장 높은 영웅은 상황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레이너입니다. 레이너는 게임이 중반이 넘어가면 압도적으로 딜량 1등하는 영웅입니다. 레이너 유저가 잘하는 것과 전혀 무관합니다.
대표적 딜량 1위를 90% 이상 하게 되는 영웅 : 레이너, 나지보, 노바, 파열리밍, 실바나스
대표적으로 딜러 중에 딜량 수치가 적게 나오는 영웅 : 제이나, 일리단, 제라툴 -(이들의 특징은? 순간적으로 유효타 위주의 딜링)

=>일반적으로 이기는 팀의 근딜러(탱커 포함)가 딜량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옵니다.
팀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에 처하면 스랄, 아서스 뭐 이런 근접딜러나 탱커들이 적들에게 붙자마자 교전이 빠르고 일방적으로 끝납니다. 원딜러들이 딜을 할 기회가 상당히 줄어들게 됩니다. (아무리 유리하더라도 티리엘 대신에 노바가 앞장서서 적들에게 달려들진 않으니까요) 발라보다 스랄이 딜이 높게나왔다면 그건 발라보다 스랄이 훨씬 더 잘하는 게 아니라 그냥 그만큼 팀이 압도적으로 유리했던 겁니다.


2. 힐량 통계 비교

예시 - 나는 카라짐으로 상대 레가르보다 힐 많이 넣었다. 나 개고수! 근데 우리편이 역전당했어? 나는 솔직히 할만큼 다 했다. 너네 땜에 진거!


=>이기는 팀 힐러가 지는 팀 힐러보다 힐량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대체로 어떤 힐러인지 상관없이 그냥 이기는 팀이 높게 나옵니다. 지는 팀 영웅은 레벨이 낮으니 금방 자주 죽고, 이기는 팀 영웅은 레벨이 높으니 빨피로 살아남아서 그 빨피를 다시 풀피로 채울 때까지 힐러가 힐을 하니까요. 힐량수치와 힐러의 실력은 실력과 무관합니다.

3. 데스 비교

예시 - 난 1데스인데 너 6데스? 너 때문에 졌네. ㅈㅈ

=> 대체로 맞습니다. 데스가 압도적으로 적은 팀원이 그 팀에서 가장 잘했을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데스가 압도적으로 많은 팀원이 그 팀에서 가장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체로, 올바른 정치질입니다. 레오릭은 원래 많이 죽는 거야? 그래봤자 2,3데스 더 많이하는 겁니다. 레오릭이라고 해도 그렇게 많이 죽으면 트롤입니다. 데스2위가 5데스인데 데스1위가 10데스이면 그냥 데스1위인 그 사람이 게임 90%는 말아먹었다고 봐도 됩니다.
물론 상황 따라 다르고 영웅에 따른 차이도 큽니다. 노바, 제라툴, 리밍은 대체로 가장 적은 데스를 기록하고, 티리엘, 아눕아락 등은 많이 죽을 가능성이 높죠. 근데 기억을 잘 떠올려보시면...아무리 영웅 특성차이 무시하고 홀로 10데스하는 노바를 보신 기억이 있을 겁니다.
주의 : 자기 데스수가 조금 적다해서 잘한거고, 팀원 데스수가 조금 더 많다고해서 팀원이 더 못했다고 섣불리 판단할 수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10데스 대 3데스(20분 게임 기준), 7데스 대 데스(15분 게임 기준 ) 등처럼 확연히 차이날 때만 의미 있다는 거죠.

4. 마지막 플레이 지적질

예시 - 성채 앞에서 수비를 하는데, 폴스가 광풍 쓴다고 적 뒤로 날아갔다가 죽었음. 그럼 "폴스 너 때문에 졌다. 죽어라. 너같은 애를 데리고 어떻게 이기냐. "

=> 뒷차가 중간차를 미친듯이 박아버려서 중간차가 앞으로 밀려나며 앞차를 박았을 때, 교통 사고의 원인을 중간차에게 돌리는 꼴입니다.
어쩌다가 본진까지 밀리는 위기에 처했는지가 중요한 거지, 위기의 순간에 실수한 사람에게 모든 죄를 덮어씌우면 곤란합니다.
하지만 심해어들은 대체로 게임 패배 직전의 상황만 기억하기 때문에 이런 걸로 주로 정치질합니다.





지금까지 정치질 가이드는 심해에서 일반적인 상황을 가정하에 쓴 것입니다. 케이스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시1) 적 켈타스의 불덩이 작렬에 의해 아군 리밍이 죽는 상황을 막기 위해 적진에 파고들어서 적 켈타스의 불작을 캔슬하고 죽는 아군 전사. 는 당연히 리밍보다 데스 수가 많고 교전 시작하고 나서 너무 빨리 죽는 감이 있겠지만 전사가 사는 것보단 리밍을 살리는 것이 교전의 승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적진에 꼴박해서 죽었다고, 데스 수가 많다고 정치질하면 잘못된 거죠.

예시2) 적이 불멸자를 끌고 아군 기지로 쳐들어옵니다. 적은 10렙 아군은8렙입니다. 아군 한 명이 수비를 안 하고 적 요새로 백도어를 갔다가 타워 하나 깨고 죽었습니다. 심해어들은 수비 안 하고 적 요새 깨러갔다고 죽은 1명에게 정치질을 합니다. 이런 경우 라인에서 적에게 솔킬을 당했더라도 죽은 사람이 잘한 겁니다. 계속 죽어서 적의 레벨을 10렙이 아니라 13렙을 만들어주더라도 아군 10레벨을 찍는 타이밍을 조금이라도 앞당기는 게 잘하는 겁니다. 10렙대 8렙 상황이 오랜시간 유지되는 것보다 빠르게 13렙 대 10렙으로 만드는 것이 더 낫기 때문이죠. (실제로 8렙에서 아무리 죽어도 경험치 워낙 조금 줘서 적 13렙 주기도 어려움..,. 반대로 백도어해서 타워나 요새 하나라도 깨면 아군은 금새 10렙되어서 궁극기 빠진 적들을 상대로 반격이 가능)


5. 5:5 팀파이트나 라인전에서의 압도적 패배할 시에 정치질

5.1. 한타 할 때마다 집니다. 누굴 탓해야 하나요?
=> 정치질 하지 마세요. 밴픽 조합에서 밀렸을 가능성이 90%입니다.
비슷한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패배하는 거면 누가 못해서가 아니라 그냥 조합 자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본인의 실력이 부족해서 그 조합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괜히 딜러가 딜 못해서 지는 거 같고, 힐러가 힐 못해서 지는 거 같다고 착각할 뿐입니다.

5.2. 라인전에서 압도적으로 처발렸습니다.
=> 정치질 하지 마세요. 밴픽 조합에서 밀렸을 가능성이 70%입니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타당한 정치질은 무엇일까요?


1. 게임 시작 후 가장 먼저 라인에서 죽은 놈 욕하기.







2. 게임 시작 후 가장 먼저 라인에서 죽은

놈 손가락질 하기.







3. 게임 시작 후 가장 먼저 라

인에서 죽은 놈에게 모든 패

배의 원인을 뒤집어 씌우기.



=> 대체적으로 가장 타당한 정치질입니다.
매칭 시스템상 대체로 양팀의 실력이 비슷합니다. 멤버들이 그냥 서로 비슷합니다. 실제로 여러판 연속할 때, 전판 아군이 이번판 적군되고, 반대로 전판 적군이 이번판 아군되고 그러는 경우 많이 봤을 겁니다.

이런 식의 매칭 시스템에서 일반적인 승패 결정 과정을 보겠습니다.

1) 라인전에서 킬을 따였다. (이유는 뭐 제각각이겠죠. 주된 이유는 미니맵을 안 보고 그냥 라인에서 상대 영웅에게 딜 조금이라도 더 넣으려고 욕심 부리다가 죽음)

2) 근소한 차이이지만 적이 먼저 4렙을 찍는다.

3) 4렙즈음에 첫 오브젝트 싸움이 시작되기 때문에 오브젝트 싸움에서 상당히 불리하게 시작한다.

4) 오브젝트 싸움을 패배한다

5) 오브젝트를 뺏겨서 상대방이 선10렙이 되고 이로 인해 훨씬 더 불리해진다.

6) 시야, 활동가능한 영웅의 수, 동선, 궁극기 쿨타임 등등 모든 면에서 불리해진다.

7) 이로인해서 누군가 또 죽게 된다.

8) 더 불리해진 상태로 다음 오브젝트 싸움이 시작된다.

9) 또 진다.

10) 핵까지 터진다.

100%는 아니지만 80%는 이렇게 집니다.
"나는 1렙 때 한번 죽었을 뿐인데? 왜 15데스한 애가 아니라 5데스하고 딜 수치도 높은 나 때문에 진거야?"
라고 반문하겠지만 대체로 1렙 때 한 번 죽은 것이 패배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1렙에 1킬 당하는 거 경험치 별로 안 주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걸로 인해 일시적으로 맵에는 4:5 상황이 발생하고 그렇게 되면
각 라인에서 압박을 당하거나 라인 클리어 속도가 늦어지거나 시야가 좁아지거나 등등 악영향이 발생합니다.
그 악영향으로 인해 다른 라인에서 킬을 또 따이게 됩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맵이 4렙때 오브젝트가 열려서 대규모 한타가 진행되는데 선4렙을 찍는 팀이 그 오브젝트 싸움에서 이길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과장하는 것 같지만 실제 스노우볼 굴러가는 과정이 작은 유리함이 더욱 큰 유리함을 가져오면서 그렇게 됩니다. 

라인에서 초반에 따이면 그 사람 때문에 그 게임은 100% 진다 이런 글이 아닙니다.
네가 딜이 2만이니까 너 때문에 지는 거야, 라고 말하는 것보다 "네가 처음에 라인에서 킬따이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우리편이 졌다."라고 말하는 게 훨씬 타당한다는 거죠.




4. 연패하는 놈 정치질하기.


픽창에서 "트롤 때문에 또 졌다 ㅅㅂ ㅅㅂ 팀원 운빨 망겜"이라고 열변을 토하는 팀원이 있습니다.
대전기록을 보니 현재 1승 7패중입니다. 사기케라는 리밍을 골랐습니다.
밴픽이 끝나고 게임이 시작되었는데 처발렸습니다.
누구 때문에 진 걸까요?
6승1패에서 6승2패가 된 레이너?
1승7패에서 1승8패가 된  리밍?

딜량이 어쩌니 포지션이 어쩌니 길게 떠들 필요 없습니다. 결과가 말해줍니다. 리밍은 내가 딜1위인데 너네 너무 못해서 졌다, 라고 말하겠지만 승패 기록은 거짓말 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5. 가장 잘하는 정치질은


내 탓하는 것입니다
. "내가 무빙샷을 더 잘해서 평타 2대를 더 치고, 상대 스킬을 피했더라면 그 교전의 승패가 달라졌을 텐데. 나 때문에 졌군"

이게 정답입니다.
-1인분하는 트롤러에게 정치질하며 비난할 시간에, 3인분을 못하고 2인분밖에 하지 못한 자신의 플레이에 아쉬움을 표한다면 머지않아 심해 탈출 하실 수 있을 겁니다 :)
처음부터 그마였던 사람은 없습니다.
다들 이렇게 3인분씩 해서 플레로, 다이아로, 마스터로, 그마로 올라간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