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타는 군단 故 이멜렌님을 추모하며... "



2008년 새해가 밝은지 얼마 되지 않은 1월, 우리는 너무도 안타까운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함께 와우를 즐기고 게임을 좋아하던 한명의 유저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너무도 가슴아픈 이야기입니다.


온라인 게임을 함께 즐기던 유저가 세상을 떠나게 되면 서로 얼굴도 모른다고는 하지만, 게임을 통해 만나고 인연을 만들었던 고인을 기억하며 게임내에서 추모식을 열어주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리 흔한 일이 아니지만요..


얼마 전 와우에서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유저의 넋을 기리고 슬픔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지난 17일 GM을 비롯한 많은 유저들이 모여 세상을 떠나게 된 고 이멜린님과 인연을 맺었던 분들을 위로하며 고인을 추모하는 자리가 말이죠.


고인은 불타는 군단 서버 사냥꾼 이멜렌이란 캐릭터를 플레이하던 유저입니다. 젊은 나이에 남들과 같이 와우를 좋아하고 친구들을 좋아하며 가족을 사랑하는 평범한 청년이였지요. 자신이 자부심을 느끼며 보람을 느끼던 유원지 안전요원으로써 최선을 다했던 당신, 일이 끝나면 어느 유저와 다를바 없는 와우 접속과 대기표를 기다렸던 그를.. 이제는 영원히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게임상 추모식과 본 기사를 통해 그를 하늘로 보내 故 이멜렌이란 와우 유저를 마음에 영원히 담았으면 좋겠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한줄 한줄 써내려가는 기자의 마음은 억장이 무너지는군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추모식 현장을 소개하겠습니다.




故 이멜렌님 추모식

1월 17일 불타는 군단 센진 마을앞에서 Grandmasters 길드원들과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각 서버 얼라이언스, 호드 유저들 그리고 자리를 마련한 블리자드의 GM들과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추모식 절차는 먼저 길드 마스터인 절대극악님의 추모사와 GM의 추모사 낭독을 시작으로 故 이멜렌님을 기리는 많은 유저분들의 추모 메세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의 캐릭터 환영이 높은 하늘로 날아 오르는 모습으로 떠나는 것을 지켜보는 예식을 가졌습니다.














다음은 길드 마스터인 절대극악님이 작성한 故 이멜렌님에게 전하는 메세지와 당시 추모사에서 낭독한 추모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길마 절대극악입니다.
오늘 오후 8시에 불타는 군단 서버 센진 마을에서 우리의 친구 멜렌이의 추모식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되는 모든 길드원들과 호드채널을 통해서 내용을 알고 방문해준 여러 호드분들 뿐만아니라 GM안식처 게시판의 글을 보고 찾아와준 얼라이언스 종족까지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가운데 조용하고 차분하게 우리의 친구 멜렌이를 다른 세상으로 보냈습니다.


진행은 참석하신 GM측 한분이 추도사를 낭독하고 이후에 제가 준비한 추도사를 낭독한후에
이멜렌군의 환영을 만들어서 높고 높은 하늘로 날아 오르는 예식으로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제가 준비했던 부족한 추모글입니다.


"우린 오늘 이곳 센진에서 길드원이었던 이멜렌군의 추모식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부모님과 밑으로 남동생이 있는 한 집안의 장남이었습니다. 2008년으로 31세가 된 아주 젊은 친구입니다.


저희 길드의 길드원으로 2년간 게임을 같이 해왔으며 2달전에 와일드 해머 서버에서 이곳 불타는 군단 서버로 길드 이전을 통해 1랩 부터 사냥꾼을 다시 키워 지난 주에 만랩을 달 정도로 와우를 사랑하던 친구였습니다. 직장일을 마치면 항상 게임에 접해서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고 즐길 줄 아는 그런 와우 유저였습니다.


하지만 5일전 1월 13일 직장인 인천 송도유원지에서 개장전 대관람차 정비 중에 관람차의 오동작으로 하체가 기계에 의해 사라지는 커다란 사고를 당하고 급작스런 죽음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한 가족의 소중한 아들이었던 이멜렌군은 그렇게 젊은 나이에 운명을 달리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의 커다란 상실감과 가족이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는 정말 안타까운 죽음이었습니다.


저희 길드에 당일날 이멜렌군의 죽음을 연락받고 일부 길드원들은 장례식장으로 거리가 되지 않는 모든 길드원들이 애도를 표하며 다른 세상에서의 평화와 행복을 기원했습니다.


오늘 그의 유해는 화장이 되어 동해의 먼 바다에서 하얀 가루가 되어 파도에 묻혔습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길드원들에게 정액을 끊고 가방을 받게 되었다고 기뻐하던 이멜렌.
길드원끼리 카라잔에 가서 가장 먼저 어튜맨이 주던 강철매 석궁을 받고 마냥 좋아했던 이멜렌. 정모에 나와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았으나 새벽까지 같이 있으면서 뒤처리를 도맡아 해주며 즐기던 이멜렌.


그러나 그는 가방도 받지 못하고, 불군에서 새로 키운 사냥꾼으로 전혀 즐기지도 못하고, 다음 정모에 다시 나올수 없는 그런 곳으로 홀로 떠났습니다.


그를 아끼고 사랑하던 모든 사람들이 이곳 트롤의 고향 센진에 모여서 그의 죽음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약 60명 가량의 추모객이 모여 모두 무릅을 끓고 경건한 마음으로 멜렌이의 죽음을 기리며 위로하고 달래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꿈 조차 펼치기 전에 쓰러진 멜렌이도 하늘 나라에서 지켜보며 밝은 미소를 띠었으리라 믿습니다. 부디 다른 곳에서 더욱 행복하고 원하는 바 이루기를 바라면서 그를 추모합니다.



故 이멜렌님을 추모하며..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60여명의 유저들과 블리자드 GM들은 큰 비통함과 하늘에 대한 원망이 교차하여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비록 온라인 게임 추모식이기는 하나 어느 추모식보다 마음이 아프고 그를 기리는 마음가짐 또한 간절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추모식 뿐만 아니라 공식 홈페이지 GM 안식처를 통해 알게된 그의 소식에 추모식에 참여하지 못한 유저들과 GM, CM 비롯한 블리자드 관계자분들이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추모글들로 이여지고 있습니다.


Grandmasters 길드 소속 유저들의 이멜렌님에 대한 못다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불타는 군단으로 접속해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故 이멜렌님은 평소 와우와 길드 내에서 어떤 분이었나요?

도트만땅생흡쭉쭉 :
항상 길원들을 환하게 맞아주고 인사성도 밝고 명랑하고 무쟈게 착한 녀석이었어요. 쪼랩버스도 잘 돌아줬는데....저희가 가끔 오프라인 정모를 하는데, 저는 참석 못했지만 길마님 후기에 보면 인상이 좋은터라...

슈크림빵조아 :
저희 길드는 원래 와일드 해머에서 같이 게임을 하다가 거의 다같이 불군으로 왔어요. 멜렌이는 직접 본적은 없지만 냥꾼이었고... 길드원중에 퀘같은것을 도와 달라고 하면 하던거 스톱하고 도와주는 착한 동생이였죠.


이제는 볼 수 없지만 故 이멜렌님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이 있으시다면..

도트만땅생흡쭉쭉 :
음.. 오프라인 상으로는 한번도 만난적이 없지만 너를 알게 된 것 그리고 너와 함께 겜한 시간 정말 즐거웠고 이제는 너의 인사 너의 웃음 들을 수도 볼수도 없지만 언제나 널 기억하마.. 부디 좋은 곳에서 편하게 쉬어라..

극악마후 :
영혼이 맑았던 이멜렌은 아무런 걱정이 없는 곳에서 미소를 지으며 알고 지내던 모든 이들을 다정하게 바라보리라 믿습니다. 우리 모두가 사랑하고 함께 했던 멜렌이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GrandMasters 길드원 모두가 멜렌이를 기리며 ....




▲ 故 이멜렌님이 자주 보았다던 길드 카페. 그를 추모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 많지 않은 게임 시간, 라이트 유저였지만 언제나 동료를 도우기만한 그였다



故 이멜렌님이 소속한 Grandmasters 길드 카페에서는 그와 함께했던 많은 와우 에피소드들과 그가 남긴 흔적들을 남기며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인원 수 100명이나 넘는 대규모 길드에서 오랬동안 함께 해온 그의 파란만장한 와우 이야기를 보고 있자면 눈시울이 불거지기만 합니다.


"함께 즐겼던 시간 잊지 않을께...."


젊은 나이에 눈을 감게된 故 이멜렌님은 비록 함께했던 와우 유저들과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영혼이 되어 하늘위로 날아 갔지만 故 이멜렌님은 그와 함께했던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아 항상 웃고 있을 것입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WOW Inven - Beno
(Beno@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