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를 일일 퀘스트와 채집으로 먹고 살던 와우 3년차 유저 K씨.

오늘도 골드를 벌기 위해 사로나이트와 티타늄의 땅 얼음왕관 지역을 순회하던 중, 신기한 일을 목격하게 된다.

미니맵에 노란색으로 뜬 티타늄을 캐기 위해서 땅에 내려서는데 스르륵 하고 광물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가끔씩 미니맵에서 늦게 사라지는 경우가 있기도 했기에 다시 다른 광맥을 찾아보지만 광물을 캐려는 족족 사라지는 것이 반복되자 이상함을 느끼고 전투 로그를 살펴보는 K씨였다.


XXX가 채광 시전을 시작합니다.


핵을 이용한 플레이라는 것을 직감한 K씨는 GM에게 해당 캐릭터를 신고해봤지만, 다음 날에도, 그 다음 날에도 K씨가 캐려고 하는 광물들은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 의해 계속 사라지는 것이 반복되었다.




이미 오리지널 때부터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한 자원 채집이나 자동 사냥은 공공연하게 벌어져왔습니다.

특히 불타는 성전이 시작되고부터는 사냥꾼 등의 클래스를 이용한 자동 사냥이 극성을 부렸는데요,
이러한 자동 사냥 캐릭터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신고하기 쉬운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중반부터 최근으로 오면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자동 광물/약초 채집 ―
속칭 『두더지』라고 불리는 불법 프로그램의 경우 캐릭터를 발견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추적도 쉽지 않아 정상적으로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 두더지 핵이란 무엇인가


두더지는 일반적으로 그 지역에서 사냥이 불가능한 낮은 레벨의 캐릭터가
지면 아래로 돌아다니면서 자원을 캐는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들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노스렌드의 숄라자르 분지, 얼음왕관처럼 자원이 밀집된 곳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대상으로 하는 약초나 광물의 경우, 경매장에서 빈번하게 거래되는 것들이기 때문에
그들이 얻는 이익은 상당한 수준으로 예측되며, 정상적인 채집을 하는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상당한 피해를 받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와우 인벤의 비스터님이 올려주신 두더지 플레이 관련 스크린샷
(클릭하시면 원본 게시물로 이동합니다.)





현재 두더지라고 불리는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들의 특징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일반적으로 진입이 불가능한 지형 내부에서 이동

2. 외부에서는 해당 캐릭터의 식별이 쉽지 않음

3. 일반적인 캐릭터의 이동보다 빠르게 이동함(좌표 이동 핵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

4. 죽이더라도 몇 초 지나지 않아 부활





특히, 최근에는 전투 로그를 살펴보지 않는 이상은 그 존재를 발견할 수 없는 『스텔스 두더지』라는
형태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두더지 플레이의 악용이 발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실제로 /누구 명령어를 이용해 숄라자르 분지 등에서 70레벨 미만의 캐릭터를 검색해보면
이러한 두더지 캐릭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신고를 하더라도 빠른 처리가 되지 않아
오늘도 수많은 광물과 약초가 소리 소문 없이 맵에서 사라지고 있는 형편입니다.




▲ 두더지를 식별하기 쉬운 방법은 /누구를 이용해 비정상적으로 낮은 레벨이 있는지 찾는 것



▲ 두더지 핵 추정 캐릭터의 전투정보실
아무런 장비 없이 약초 채집만 450이 채워져 있는 상태




▲ 사제의 "마음의 눈" 스킬을 이용한 두더지 플레이어의 추적 화면
캐릭터의 실제 위치는 지하로 인식되지만 시점상 허공에 뜬 것처럼 표시됩니다.




▲ 헬스크림 서버 "빛의전야"님께서 촬영하신 두더지핵 영상
지하에 위치하면서 먼 거리를 순간적으로 이동하는 대상 캐릭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두더지 핵으로 인한 폐해


기본적으로 두더지는 오토 사냥과 맥락을 같이합니다.

그들이 주로 채집하는 광물과 약초는 게임 내에서 많이 소비되는 것들이기 때문에 부당한 형태로
부가 축적되게 되고, 그렇게 모인 골드는 대부분 현금 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서 팔려나가게 됩니다.





▲ 와우에서 비싸면서도 잘 팔리는 물품인 광물





이러한 게임 내의 경제가 혼란스러워지는 것과 함께, 그런 식으로 판매된 골드가 유통되는 과정에서
전혀 상관 없는 플레이어가 어이없게 계정 블럭을 당하거나 하는 식의 2차적인 피해를 야기합니다.

하지만 정작 두더지 플레이를 하는 유저는 상대적으로 낮은 레벨(대부분 70레벨 미만의)의
캐릭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계정 블럭을 당하더라도 큰 부담이 없고, 두더지 플레이를 신고하여
계정 블럭을 하더라도 그동안 모인 이득이 블럭으로 인한 손해를 상쇄하고도 남는 것이 대부분이라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는 유저들에게만 피해가 늘어나는 실정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의 토론 광장에서도 이러한 핵 사용자에 대한 불만글이 자주 올라오는 편이며,
실제로 신고가 이루어진 후 처리되기까지는 상당히 긴 시간을 소모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두더지 관련 유저들의 불만 사항들






▣ 근본적인 해결이 힘들다면 가시적인 조치라도 보여야 할 때


두더지 플레이와 관련된 조사를 진행하면서 실제로 두더지 플레이를 하는 유저를 신고하고
GM과 대화를 진행해보았지만 명확한 답변은 얻지 못한 채, 관련 부서에서도 노력중이라는
불분명한 답변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 두더지 플레이와 관련한 GM의 답변




하지만 신고를 한지 몇 시간이 지난 이후에도 두더지 핵을 쓰는 유저는
여전히 자원이 있는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부정한 방식으로 자원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늑장 대처와 불법 프로그램 제재에 대한 공지가 명확하지 않아
유저들이 보기엔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해도 제대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라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법 프로그램에 대해 가장 좋은 방법은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는 것이지만,

당장에 그것이 어렵다라면 핵 사용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이러한 불법 프로그램이 자주 활동하는 지역에 대한 GM의 감시 순찰을 통해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 대한 노력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단순한 캠페인만으로는 한계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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