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는 대격변 4.3 패치 및 WOW 관련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성 정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용의 영혼 공격대와 관련된 심각한 누설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 바랍니다.










지난 12월 1일, 국내에도 대격변의 이야기를 완결 짓는 4.3패치 “황혼의 시간”이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이번 4.3 패치에서는 새로운 5인 던전과 함께 대격변의 최종 보스라고 할 수 있는 데스윙의 몰락을 다룬
“용의 영혼” 공격대 던전이 등장하는데, 이미 테스트 서버 및 각종 팬사이트를 통해 데스윙의 파멸과 관련해
수많은 정보들이 공개된 바 있습니다.


인벤에서는 이번 4.3 패치를 맞이해 데스윙과 관련한 워크래프트 시리즈 및
소설판에 대한 내용을 기획기사를 준비 하는 중인데, 이 과정에서 데스윙과 관련한
설정상의 이견들이 다수 발견되어 해당 내용을 블리자드 측에 전달하게 되었습니다.


블리자드 코리아에서는 블리자드 본사에 있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수석 퀘스트 디자이너,
데이브 코섹(Dave Kosak, Lead Quest Designer)에게 해당 질문을 전달하였고
질의서를 받은 데이브 코섹으로부터 서면이 아닌 직접 인터뷰를 제안받게 됩니다.


이에 따라 금일(2일) 오전 11시에 인벤 독점으로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외부 언론과 직접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진 데이브 코섹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그동안 유저들 사이에서 잘못 알려진 데스윙 관련 정보 및 새로운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으며,
향후 WOW와 간련한 다양한 힌트를 얻는 귀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 WOW의 퀘스트 관련 시나리오를 총괄하는 수석 퀘스트 디자이너 데이브 코섹(앞)




이하는 금일 진행된 4.3 패치 및 데스윙과 관련한 질의 내용 전문입니다.






◆ 소설 “위상의 황혼”을 시작으로 스랄이 넬타리온(데스윙)을 대신해 대지의 위상 역할을 맡았다. 티탄이 부여한 위상으로서의 지위를 일개 오크가 맡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을 품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스랄은 완전히 대지의 위상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다. 대격변에 들어오면서 수많은 사건들이 벌어지고, 이러한 일들을 수습하기 위해 대지의 위상의 힘이 필요했는데 이 자리를 채워주는 역할로 스랄이 선정된 것이다.

즉, 스랄이 대지의 위상으로서 힘을 발휘하는 것은 임시적인 것이다.




▲ 대격변의 스토리를 종결짓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활용된 스랄
개발 중지 되었던 워크래프트 어드벤처가 소설과 대격변을 통해 완결이 된 셈이다.




◆ 4.3 업데이트 이후 데스윙 사망 이후의 시네마틱 영상이 해외 사이트를 통해 유출되어 주요 스토리 정보가 알려졌다. 해당 영상에서는 위상들이 티탄에게서 받은 힘이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제 그들은 불멸자가 아닌 필멸자가 된 것인가?


4.3 최종 영상에 등장하는 강력한 용족으로서의 힘을 여전히 가지고 있지만 이제는 필멸의 존재가 되었다.

칼렉고스를 예로 들면, 그는 여전히 아제로스에서 가장 강력한 마법사이며, 용족들 사이에서도 높은 위치를 유지할 것이다.

하지만 기존에 푸른용군단이 맡았던 “마법의 지배자”라는 위상으로서의 힘은 사라지게 되는데, 다른 위상들 역시 위상으로서의 힘만 잃었을 뿐 본래 가지고 있던 힘은 여전히 남아 있다.

4.3에서 위상들이 위상으로서의 힘을 잃게 되면서 스랄 역시 임시로 가지고 있던 대지의 위상의 힘을 잃게 되며 한 명의 필멸자, 한 명의 주술사로 그동안 데스윙을 상대하면서 미뤄두었던 필멸자들의 세계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의 WOW 역사는 필멸자들의 세계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 데스윙이 사망과 함께 네파리안, 시네스트라 등 검은용군단의 주요 인물들이 전부 사망했다. 앞으로 남은 검은용군단은 누가 이끌게 되는 것인가? 도적의 전설급 단검 퀘스트에 등장하는 검은용 왕자 “래시온”이나 아웃랜드에 있는 데스윙의 또 다른 아들인 사벨리안(남작 세이블메인)이 검은용군단의 수장이 되는지?


사실 대격변에 들어와서 검은용군단은 엄청나게 학살을 당했다. 황혼의 고원 등에서도 퀘스트를 통해 검은용의 개체가 대폭 줄어들었고, 도적 전설급 단검 퀘스트에서 등장하는 래시온 역시 남아있는 검은용들을 암살하도록 하는 것이라 공식적으로 아제로스에 남아있는 검은용은 래시온 하나 뿐이다.

래시온은 아웃랜드에 있는 사벨리안이나 그 외 검은용 잔존자들에 대한 정보는 모르기 때문에 스스로가 마지막 검은용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검은용군단을 이끄는 지도자라거나 하는 자각 자체가 없는 상태이다.




▲ 가뜩이나 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다른 검은용들을 암살하는 검은용 왕자 래시온
도적 전설급 단검 퀘스트 이후 아제로스에 공식적으로 남은 검은용은 래시온 뿐이다.




◆ 대격변 초기에 황야의 땅에 있는 붉은용 레아스트라자가 검은용군단의 알을 이용해 순수한 검은용군단을 만드는 계획을 세웠고, 이 실험을 통해 태어난 순수한 검은용이 도적 전설급 단검 퀘스트에 나오는 검은용 왕자 래시온이다. 본래 래시온을 염두에 두고 이 퀘스트를 만든 것인가?


레아스트라자가 순수한 검은용군단을 만드는 퀘스트가 먼저 만들어졌다.

래시온 스토리는 미리 정하지 않았지만 순수한 검은용이라는 암시가 좋은 스토리라고 생각해서 발전시켜나갔고, 순수한 검은용의 알에서 나온 것이 실제로는 악인이라는 가정 하에 진행된 결과물이 바로 래시온 스토리이다.





◆ 그러면 향후 검은용군단(래시온)과 붉은용군단은 어떤 관계를 갖게 되는 것인가?


붉은용은 래시온을 꼭 죽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데스윙을 비롯한 검은용들이 너무도 많은 악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붉은용의 입장에서는 순수한 검은용의 알에서 태어난 래시온이 과연 어떤 인물인지 확인을 하려고 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일단 그를 구속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래시온 역시 붉은용군단을 믿지 못하고 갇히는 것이 싫어서 현재는 도주 중인 상태이다.





◆ 그동안 고대신에 대해 퀘스트나 던전 등을 통해 많은 정보가 공개되었고, 대격변에서는 새로운 고대신인 느조스가 등장해 데스윙의 타락에 직접적인 연관이 되었다라고 알려졌는데, 리치왕의 분노에서는 요그사론의 내부에서 데스윙이 용의 영혼을 만드는 영상이 있는 등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 실제 고대신과 데스윙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데스윙의 타락은 특정 고대신이 주도적으로 진행한 것이 아니다.

크툰, 요그사론, 느조스,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다른 고대신들은 티탄에 의해 대지 깊숙이 봉인된 이후, 봉인된 그들에게 가까이 갈 수 있었던 것은 대지의 위상이던 넬타리온 뿐이었다.

그들은 집단적으로 넬타리온에게 타락을 부추기는 목소리를 날렸고, 그에 따라 데스윙으로 타락을 하게 되었다.





▲ 데스윙의 타락은 고대신 전원이 합세하여 정신공격을 한 결과물




◆ 넬타리온이 데스윙으로 타락한 근본적인 이유가 있는가? 일반적으로는 고대신이 데스윙에게 아제로스의 패권을 준다거나 알렉스트라자, 이세라 같은 강력한 여성 용족을 차지할 수 있게 해주겠다 등의 제안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타락을 하게 된 계기는 단순히 고대신에게 접촉할 수 있었던 자가 넬타리온 뿐이었기 때문이다.

대지의 위상으로서 힘을 가진 넬타리온은 아제로스의 지하 깊숙한 곳에 있는 고대신을 가까이 접할 수 있었고, 고대신들은 이걸 기회삼아 그의 머리에 직접 메시지를 날린 것이다.

"강력한 힘을 넘겨준다", "다른 여성 용족을 배우자로 주겠다"같이 구체적인 제안 같은 것은 없었지만, “내가 이 세계의 주인이다. 나는 모든 것을 가져야 한다” 식으로 계속적으로 목소리를 주입하면서 넬타리온 스스로가 광기에 빠져들게 부추긴 결과 데스윙으로 타락하게 되었다.





◆ 용의 영혼 공격대 던전에 있는 데스윙의 광기에서는 상처 입은 데스윙이 마지막 힘을 짜내 아제로스에 대격변을 일으켜 모든 생물을 멸망시키려고 한다. 모든 것이 멸망하는 그런 상황은 고대신이 바라고 있던 것인가?


데스윙이 아제로스 세계를 파멸시키려고 하는 행동은 고대신의 의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고대신들은 티탄이 만든 모든 창조물들을 죽여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러한 파괴 작업의 도구로 데스윙이 이용되고 있을 뿐인 것이다.

4.3의 던전 중 하나인 시간의 끝에서 고룡사원 쉼터에 데스윙이 꽂혀 죽어있는데, 고대신의 입장에선 티탄의 창조물 중 하나인 데스윙도 없애버려야 하는 대상인 것이다.

결국 고대신은 자신들을 제외한 아제로스의 모든 생명체를 죽여 없애는 것이 목적이며, 또 다른 던전인 황혼의 시간이 모든 생물이 사라진 아제로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고대신 입장에선 데스윙도 단순한 장기말에 불과했다.
시간의 끝 던전에서는 승리 이후 토사구팽 당한 데스윙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비록 데스윙은 처리되었지만 여전히 고대신은 남아 있다. 현재 고대신들은 어디에 있는가? 혹시 다음 확장팩인 판다리아의 안개에서도 등장하는지?


향후 고대신이 WOW에서 등장하게 될 것은 확실하나 5.0에서 등장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고대신들은 알려진 것처럼 티탄이 아제로스 지하 깊숙한 곳에 봉인해 놓았으며, 호시탐탐 밖으로 나올 기회를 노리고 있다.

안퀴라즈나 울두아르 같은 곳에서 잠시 고대신들의 모습이 드러나기는 했지만, 정확한 위치 자체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하며 지금도 세계를 멸망시키기 위해 계획을 꾸미고 있다.




◆ 대격변에서 퀘스트를 진행하다보면 고대신과 정령왕들의 관계가 제각각인 것으로 보인다. 티탄이 아제로스를 방문했을 때, 정령왕들은 고대신의 부관 격인 것처럼 묘사되곤 했는데 정확하게 그들의 관계는 어떤 것인가?

애초에 정령왕들은 고대신의 부하나 그들의 의지를 따르는 자들이 아니었다.

라그나로스 같은 경우, 티탄이 자신을 불의 땅에 가두자 적개심을 품고 같이 티탄에 적대하는 고대신과 손을 잡은 것 뿐인 것이다.


테라제인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완전한 중립을 추구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비슷하게 대지를 관장하는 데스윙이 심원의 영지에 숨어들자 회복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해 주었다.

하지만 데스윙과 협력하는 황혼의 망치단이 자신의 영지를 어지럽히면서 플레이어들을 시켜 그들을 몰아내게 하지만, 모든 상황이 정리되면 플레이어 역시 심원의 영지에서 떠나버리기를 바라고 있다.


넵튤론의 경우 오히려 고대신의 생각에 반대하며, 그들을 싫어하고 적대 관계를 맺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대신은 나가들과 오주마트를 보내 넵튤론이 있는 곳을 오염시키고, 그를 속박하려고 한 것이다.


즉, 정령왕은 고대신의 부하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 자유의지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 공식 홈페이지 역사관에서의 정령왕과 고대신에 대한 언급
하지만 현재 WOW 기준에서는 이 설정 자체가 "잘못 알려진 역사"




◆ 대격변에서 바쉬르 등 나가 종족이 매우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정작 그들의 우두머리인 아즈샤라 여왕이나 관련된 공격대 던전이 없어 실망하는 유저들이 있는데 판다리아 이전에 그녀가 등장할 계획은 있나?


아즈샤라가 대격변에서 등장할 계획은 없다. 하지만 어둠의 해안 퀘스트에서는 그녀의 모습이 잠시나마 등장한 적이 있긴 했다. 아즈샤라는 나가들을 파견해 고대신이 원하는 일을 수행하는 고대신의 완전한 하수인인데, 대격변 이후 등장은 하겠지만 역시 정확한 등장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 소설 등의 매체에서 데스윙에 대한 묘사를 보면 자신의 자식들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WOW에서는 단순히 자기 자식들도 하나의 도구로 보고, 강력한 자손들 ― 이를테면 황혼용군단 등을 더 높이 사는 모습이 보이는데?


부분적으로 그런 점을 암시하는 것들이 소설판에서 등장하긴 하지만 자기 아이들을 끔찍하게 아낀다는 공식적인 언급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본래 데스윙은 타락을 하기 이전부터 자신의 용군단이 강력하기를 원했으며, 광기에 빠져든 후에는 그러한 성향이 더 강해졌다.

그렇기 때문에 나약한 검은용군단을 강력한 황혼용군단으로 대체하려고 생각했고, 시간이 흘러가면서 타락의 수준이 강해짐에 따라 힘에 대한 집착 역시 강해졌다.

자기 핏줄에 대한 사랑보다는 타락과 힘에 대한 갈망을 보여주는 것이 데스윙에게 어울리는 모습이라고 본다.




▲ 가끔씩 보이던 자식에 대한 사랑은 단지 "그 힘이 강력해서"였을 뿐,
황혼용의 등장으로 데스윙의 아이인 검은용들은 죄다 외면당하는 상황




◆ 소설 “용의 날”에서는 데스윙이 다른 위상들이 힘을 합쳐 공격하자 패퇴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대격변에선 유난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갑자기 이렇게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이유가 있는가?


용의 날에서 패배한 후, 데스윙은 심원의 영지 안에서 자신의 몸을 충분히 회복시킬 수 있었다.

그 동안 그는 자신의 힘을 더욱 강력하게 만드는 한편, 몸을 감싸고 있던 아다만티움 갑옷도 엘레멘티움으로 보강하여 더욱 단단해졌다.

무엇보다도 데스윙의 타락은 대격변 시점에서 더욱 심해졌기 때문에, 그의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타락의 기운은 본래의 용족이 아닌 다른 존재로 그를 바꿔놓아 다른 위상들보다 훨씬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게 된 것이다.





◆ 용의 영혼 공격대 던전에서 데스윙을 쓰러트리면 나오는 영상에서 노즈도르무의 어깨에 있던 모래시계가 깨져 모래가 쏟아지는 장면이 있다. 노즈도르무도 위상으로서의 힘을 잃어버리면서 모든 차원의 미래를 알 수 있던 능력도 사라졌을 텐데, 이제 노즈도르무가 알 수 없는 새로운 미래로 아제로스의 역사가 흘러가는 것인가?


맞다. 모래시계가 깨지는 장면은 노즈도르무가 가지고 있던 위상으로서의 힘이 사라졌음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노즈도르무는 예전과 같이 모든 시간에 존재하거나 미래를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그와 그가 이끄는 청동용군단은 여전히 시간을 넘나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예전보다는 그 힘이 약해졌기 때문에 다른 시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필멸자들의 도움을 더욱 많이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 엔딩 영상에서의 노즈도르무와 깨진 모래시계
앞으로 그가 보는 미래는 제한적인 범위에서의 역사가 될 듯





◆ 대격변 전체 퀘스트와 스토리를 통해 블리자드가 유저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대격변에서는 수많은 비극과 역경이 있었다.

하지만 어떠한 끔찍한 상황에서도 희망이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꿋꿋하게 싸워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다.






◆ 마지막으로, 한국에 있는 WOW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한국의 플레이어 여러분들이 4.3 패치를 즐겨주었으면 한다.

데스윙의 마지막을 다룬 이번 패치에서는 유저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자들이 다양하고 화려한 요소들을 넣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러한 것들을 많은 사람들이 즐겨주었으면 하며, 한국의 열정적인 팬들에게 정말로 감사한다.




▲ 리치왕에 이어, 길었던 또 하나의 이야기가 이렇게 완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