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를 위해 음슴체를 쓰겠습니다.

한 때는 경쟁전을 열심히 하다 요즘은 사설방에서 주로 노는 유저로서 왜 경쟁전을 하지 않게 되는지 느낀 점을 써봄.
나는 AEML#3762라는 배틀태그를 쓰고 있는 다이아 유저임.

그냥 현재 경쟁전의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착한 놈이 손해봄. 오버워치라는 게임 자체가 메타와 조합이 굉장히 제한적이라 현재의 매칭 시스템처럼 티어 비슷한 사람을 아무나 갖다 붙혀놓으면 포지션이 겹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생김. 이런 경우 팀원들을 2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음. 양보하는 사람, 양보 안하는 사람. 양보하는 사람은 내가 하고 싶은걸 못하더라도 팀의 승리를 위해 양보하는 거고, 양보 안하는 사람은 팀이 이기든 지든 게임이 되든 안되든 자기가 하고 싶은 재밌는거 하겠다는 거임.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함. 이건 오버워치 매칭 시스템의 문제이지 하고 싶은거 한다는 사람의 문제는 아니라고 봄. 여담으로 말하자면 이런 문제를 고치려면 포지션별 매칭을 도입하던가 메타를 좀 다양하게 만들어서 조합의 자유도를 높이던가 해야한다고 생각함. 어쨋든 문제는 그게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거 하는 사람들의 태도임. 포지션이 겹쳤을 때 양보를 해주면 고마운 줄을 알아야 하는데, 오히려 못한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임. 자기가 잘하는게 아닌 다른걸 하니 당연히 좀 못할 수 있는데 그걸 까내리면 양보해준 사람은 뭐가 됨? 머리가 있다면 생각을 좀 하고 말하면 좋겠음. 

또 문제가 여기서 끝이 아닌게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항상 양보하는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픽은 한판도 못한 채로 다른 픽들이 모스트 1,2,3을 쭉 차지함. 딜러 유저인 사람이 양보를 해서 모스트가 탱커나 힐러가 됐다고 가정해봄. 그 사람이 경쟁 돌려서 딜러를 픽했는데 딜러가 4명이 나옴. 그럼 무슨 일이 일어나냐면 프로필을 보고선 "님 왜 딜러유저도 아닌데 딜러 픽함?"이러고 또 픽해서 못하면 욕만 처먹음. 그리고 그 뭐라고 하는 사람들은 양보 안하고 자기 하고 싶은거 쭉 해온 사람들이겠지. 

나는 요즘 경쟁을 하면 선픽을 안함. 선픽 해봐야 조합은 터져서 나올게 뻔하고, 그나마 게임같은 게임 하려면 내가 양보해야 하니까. 그렇게 몇판 맞추면서 하다보니 라인 윈스턴 디바가 모스트 1,2,3에 나란히 있음. 원래 이것 저것 하긴 하지만 제일 재밌다고 생각하고 잘하는건 힐러임. 한번은 라인 들고 게임하다가 실수 했더니 딜러 중 한명이 엄청 뭐라 하더라? 그 순간 내가 뭐하러 이렇게 양보하면서 이기려고 노력하지라는 생각이랑 회의감이 몰려오더라. 그래서 그나마 하고 싶은거 할 수 있고 조금 못해도 뭐라고 안하는 스크림방 찾아다니면서 게임하게 되는거 같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금 경쟁하는 사람들은 조합이 터지든 말든 자기 하고 싶은거 하라는 거임. 양보해봐야 좋게 돌아오는거 하나도 없으니까. 대신 만약 양보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좀 못하더라도 뭐라고 하지 말고 고생했다고 한마디만 해주면 좋겠음. 사람이라면 그 정도 생각은 할 수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