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머리-

최근 들어 방관 관련 글이 늘면서 방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네요. 저도 관심이 생기긴 하는데... 확실하게도 각종 시뮬레이터나 실험 내용을 살펴보면 '만방관을 맞추느니 그냥 템렙 좀 낮더라도 힘에 더 무게를 주는 것이 좋다'라는 것이 대부분의 결론이었습니다. 저 또한 그리 결론을 내렸구요.

하지만 어둠한을 들고나서 약간 생각을 고쳐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적은 수치더라도 방관을 조금이라도 올려주는 게 어떨까'하고 말이죠. 실제로 적정 가속/만적/만숙을 유지하면서 방관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고, 이에 따라 소소한 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만... 젠장 OTL

 

-개요-

1. 인벤 시뮬레이터로 간단한 수치적인 계산 실시

2. 장신구 한쪽은 무조건 징기의 진리 장신구인 '상급단지(277)'를 착용. 나머지 한쪽은 상죽과 할리온 하드 방관 장신구인 '날카로운 황혼의 비늘'을 착용

3. 인벤 시뮬레이터 + 계산기[...]로 단순한 수치 비교하기

4. 비교대상 한쪽은 만적/만숙을 채운 잉여 능력치는 가속도로 채운 '일반형(?) 셋팅, 다른 한쪽은 만적/만숙을 채운 상태에서 잉여 능력치를 가속보다는 방관에 중점을 두고 맞춘 셋팅.

 

Step 1. 징기의 특징과 현재의 상황 고려하기

-징기가 찍는 특성중 보호에 '천상의 힘'이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건 전체 힘을 15%까지 증가시켜주는 매우 킹왕짱 땡큐한 특성이죠. 그래서 졸라 중요해서 무조건 찍습니다. 힘증가는 곧 전투력의 증가이며, 징벌 특성 하단에 있는 '수호의 빛(전투력의 30%만큼 주문력 증가)' 특성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따라서 졸라 킹왕짱 중요한, 징기의 DPS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특성중 하나죠.

 두번째로는 스탯의 우선순위입니다. 전부터 많이 봐왔지만 최근에는 논란이 꽤 많았는데, 그 스탯이란 바로 앞으로 대격변에서는 없어질 '방어구 관통력(일명 방관)'입니다. 이 방관이라는 스탯은 물리적인 피해만 입히는 형태의 클래스인 전사, 죽기, 특정 특성의 도적, 사냥꾼정도가 주로 올리는데, 징기가 이 스탯을 외면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는 전투력+주문력을 동시에 사용하는 클래스이며, 신성피해 자체가 방어구의 방어도를 무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즉, 주문력에 의한 데미지는 방어도를 무시하게 됩니다. 그냥 자체적으로 만방관 옵션이 딸린 셈이죠) 따라서 이 두가지 능력치를 증가시키는 '힘'이 가장 가치가 높은 스탯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두번째로는 가속도가 두번째로 가치를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레벨 아이템으로 갈수록 방관이 딸려나오는 형태라 무조건 방관을 버리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일단 제일 대표적인게 어둠한(치타114/방관114/특수능력)이죠.

 

Step2. 셋팅별 수치를 알아보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인벤 시뮬레이터와 계산기를 동원했습니다. 아이템 셋팅에 따른 문양 교체등도 있었습니다.

 

 

기본 셋팅

 

일단은 비교를 위해 만든 셋팅입니다. 제 목표치에 있는 셋팅이긴 한데, 뭐.. 템이 안 나오는 것도 문제고...OTL

여하튼 방관을 최대한 배제한 셋팅으로, 노버프 상태의 능력치는 스샷과 같습니다.

 

 

방관을 어느정도 입힌 셋팅

 

무턱대고 만방관을 보지 않고 착용한 셋팅입니다. 상죽 대신 비늘을 착용시켰으며, 목은 가속+방관/민첩이 붙은 신드라고사의 발톱입니다. 그외에 기본 셋팅과 차이가 있다면 손목이 사실 기본 셋팅에서는 치타/가속 옵션의 손목이었고(10인 드랍), 방관쪽은 3넴이 드랍하는 치타/적중 손목입니다.

 보석은 최대한 색깔놀이를 했는데, 파란색 보석홈은 완전히 배제하여 빨강으로만 채운 상태입니다. 얼개는 동일하게 민첩21/치타 피해 3% 증가를 사용했으며, 마부도 완전히 동일합니다.

 

-수치적인 차이 : 이 두 셋팅 중 기본 셋팅에 비해 방관 셋팅쪽이 방관이 23%정도 더 높으며, 수치적 차이는 약 310정도입니다. 하지만 전투력은 300가량 차이납니다.(이 전투력 차이에 의해 주문력에도 차이가 생겼습니다.) 결국 이 차이는 장신구인 '죽선'과 '비늘'의 차이로 인해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되네요.

 

-문양의 차이 : 기본 셋팅은 숙련이 적정으로 정확히 맞아 떨어져 잉여 숙련이 발생해 복문문양 대신 응격 문양(천망 쿨 50% 감소)으로 대체했습니다.

 

Step 3. 이미지 시뮬레이팅 해보긔

-평타 : DPS 재보기 시뮬을 쓴게 아니라서 정확하진 않습니다만, 일단 기본 셋팅에 비해 방관 셋팅은 평타 데미지 자체는 기본 셋팅보다 약간 더 높을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만, 만방관을 맞춘 냥꾼의 증언으로는 '방관 23% 증가정도로는 높은 DPS 증가를 바라기 어렵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거기다가 전투력이나 주무기의 초당 공격력 자체가 기본 셋팅에 비해 낮아 만방관인 것에 비해 높은 기대값을 가지기 어렵다는 점도 한몫 거드는군요. 제 평타 공격력이 현재의 셋팅으로 치타가 뜨면 약 10000정도의 데미지까지 뜨는 것을 기억해봤을 때, 기본 셋팅에서는 최대 12000까지 기대할 수 있겠고, 방관 셋팅은 11000에서 13000 사이, 큰 차이를 보이진 않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스킬 : 기본적으로 스킬 데미지 공식만 놓고 보더라도 방관이 영향을 줄수 있는 능력치는 성전사의 일격과 천상의 폭풍 정도밖에 없습니다. 문장은 신성 피해이기 때문에 방관의 영향을 받지 않네요. 천상의 폭풍은 티어 2피스의 효과때문에 지속적으로 쿨이 초기화 됩니다. 착용한 것과 착용하지 않았을 때의 차이점을 생각해보면 천폭의 사용 빈도가 거의 2배 가까이 차이날 수 있다는 것이 방관의 손을 들어줄 수도 있게되네요. 하지만 실제로 한껏 허수아비라도 치다가 DPS를 재는 데미지 미터기를 찍어보면 1등은 항상 복문/타문에 의한 문장 데미지였습니다. 다시 말해 천상의 폭풍이나 성전사의 일격의 공격 횟수나 데미지량을 합쳐도 문장 데미지를 상회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를지도 모릅니다. 약간이나마 올라간 방관에 의해 천폭/성격의 데미지 총합이 복문 데미지를 능가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정확한건 역시 직접 해보는 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문장 : 복문의 5중첩 문장 데미지는 전투력 등의 영향을 받아 증가합니다. 문장은 평타를 비롯해 성격, 천상의 폭풍과 같은 근접 물리 공격에 의해 추가 데미지를 줄 수 있으며, 이 데미지 자체는 전투력과 주문력에 의해 증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만든 방관 셋팅은 만방관이 아니기 때문에 문장 데미지는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전투력의 증가 폭때문에 확실하게 기본 셋팅에 비해서는 문장 데미지가 낮죠. 평타 데미지는 방관에 의해 어느정도 커버된다고 해도요. 따라서 문장 데미지쪽은 역시 기본 셋팅이 더 높다고 볼 수 있겠네요.

 

Step 4. 뜬금없는 장신구 얘기

-상죽+단지야 말로 징기의 진리. 라는 얘기는 아주 예전부터 있었으며, 이것은 루비 성소가 나타나 '날카로운 황혼의 비늘(방관/확률적으로 전투력 증가)'이 나온 이후에도 지속되었습니다. 결국 이 실험의 최종 관건은 '장신구'로 갈리고 말았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다른 것을 유지한채 방관 440을 넘기려면 비늘이나 죽인이 필요한데, 죽인에 비해 비늘의 효율이 더 좋다. 이유는 '고정적인 전투력 증가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 단지는 항상 착용해야하므로 뺄 수 없다. 따라서 뺀다면 대체 가능한 죽선쪽이다.

 

위 2가지 이유만입니다. 다른 의미는 없습니다. 즉, 대체 가능한 방어구가 많지만 템렙이 부족하고, 그에 따라 힘 증가나 치타 보유량에서 꽤 차이를 보일 수 있는 방어구에 비해 장신구는 죽선과 비늘, 뭘 착용하느냐에 따라 갈림길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뭐 방관 보유량이 가장 높은 장신구라 그럴 수도 있구요. 결국 이 실험의 종착역은 비늘과 죽선의 대결이었습니다만... 단순 계산 수치입니다만, 제가 일부러 '풀버프시 차이'를 기재 안한 이유가 바로 아래입니다...OTL

 

-기본적인 차이 : 위 셋팅에서 기본 전투력은 각기 기본은 6363, 방관은 6097로 266의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죽선의 기본 옵션인 전투력 288 증가가 방관 셋팅이 착용하는 277 판금 힘템에 의해 22정도는 매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차이는 주문력 79정도의 차이를 보이게 되었습니다. 결국엔... 288+79=367의 차이가 나온 겁니다. 단순 계산만으로 말이죠[쿨럭] 이게 뭔 말이냐면, 방관 셋팅은 기본 셋팅에 비해 '평타, 문장 데미지 등'이 더 낮게 나올 수 있다는 거죠. 뭐 평타야 방관이 있으니 어느정도 복구가 된다고 가정했을 때의 얘기지만, 아마 실제로는 차이가 꽤 있을겁니다.

-왕축의 유무와 특성에 의한 차이 : 왕축이 있냐 없냐에 따라서 상황이 또 재미있게 흘러가게 됩니다. 할리온 장신구는 일반이 1304, 하드가 1472 증가합니다. '전투력'으로 말이죠. 상죽선은 기본 전투력 288이 증가하고 터졌을 때 '힘'이 510 증가합니다. 그냥 단순하게 계산해서 전투력으로 환산하면 꺽해야 1030정도 증가합니다. 그럼 1030+288이면 1318이네요. 일반 장신구는 일단 전투력 증가치만 놓고 봐도 아웃입니다- -; 하드는 승리네요.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천상의 힘'이라는 특성이죠. 앞서 말했듯이 이 특성은 '전체 힘을 15% 증가'시켜줍니다. 따라서 죽선의 효과도 여기에 영향 받아 더욱 전투력이 증가하게 되죠. 확실히 저 특성이 없으면 할리온 하드 장신구의 손을 들어주겠습니다만, 구하기도 어려운 건 둘째치고 특성이 존재해서 차이가 더 발생하죠. 레이드시엔 왕축이 항상 걸려있으니 더 큽니다= =

 

왕축이 없을 때 상죽의 발동 효과에 의한 전투력 증가치 - 1174

왕축이 있을 때 상죽의 발동 효과에 의한 전투력 증가치 - 1292

 

118이나 차이가 나네요. 힘으로 따지자면 힘보석 3개는 더 박은 효과가 나와버립니다.

할리온 일반 장신구는 조기에 아웃됐는데, 왕축 걸렸을 시 상죽 발동 효과가 나오면 기본 전투력 증가치만 제외해도 전투력 증가에서는 밀렸다고 볼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만, 상급 비늘은 아직까지 승산이 있어보입니다. 그런데 기본 옵션을 더해주면...

 

1292 + 288 = 1580 / 1580-1472=108

 

108의 차이가 나와버립니다. 방관 184의 효과로 매우기 적당할진 모르겠네요. 일단 단순히 전투력만 놓고 보면 상죽의 압승입니다. 하지만 저 108의 차이로 끝나는게 아닙니다. 주문력까지 계산을 해야겠죠. 그렇다면 단순히 수치적으로만 놓고 봐도 주문력은 470이상 증가하니깐, 뭐 2000정도 증가한다고 생각하면... 방관 184는 그냥 버로우시켜도 무방할 듯 하네요;;

 

마무리. 결론은?

-제 결론은 이겁니다. "단순히 수치적인 합산만으로도 이미 상죽이 할리온 장신구를 압도 했고, 방관 유저의 증언을 생각해보면 방관 440정도는 있는 거 같지도 않을 것이다. 또한 그로 인해 로스되는 능력치를 생각했을 때 DPS 증가 기대치는 500도 채 되지 않을 것이다" 입니다. 물론 방관은 +@로써 로스된 능력치를 충분히 채우고도 남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리 좋은 셋팅이 되긴 어려울 뿐더러, 어둠한이나 비늘을 가지지 못한 유저에게 방관은 그야말로 완전 잉여 스탯이 되는 셈입니다. 저 셋팅을 기준으로 말한다면요.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세기말에 참, 괜한 생각했다 싶네요 ㅠㅠ 그냥 방관하고 싶으면 만방관이 속편할지도...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