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왕국 톤으로 읽으면 1g정도 더 재미질겁니다.



오늘의 아제로스 내 고향에서 소개할 야수는 갈래발굽입니다.  노련한 모험가들이라면 의아해 할겁니다.

왜냐하면 갈래발굽은 아웃랜드와 드레노어에만 존재하는 생물이기 때문이죠.

그 궁금증은 뒤로 넘기고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여기 이렇게 보이는 아이들이 갈래발굽입니다. 

갈래발굽은 나그란드에서 서식하는 거대 동물이며, 주로 빵과 버섯, 과일, 치즈를 먹는 초식동물입니다.

새끼들과, 아성체들은 무리를 지어서 생활합니다.

오로지 덩치만 큰 이 동물들이 험난한 야생에서 살아남는 방법이지요.




하지만 성체가 되면 무리에서 떨어져나와 홀로 생활합니다. 

그리고 털 색깔이 점점 옅어지지요.




성인이 된 갈래발굽과 달리 늙은 갈래발굽들은 보통 둘이서 함께 다닙니다.  아무래도 부부사이라 추측됩니다.

이들이 왜 무리와 함께 다니지 않는지는 아직도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나이가 들어 무리에서 쫓겨났다는 설도 있고, 무리에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무리를 빠져나갔다는 설도 있지만, 아직까지 그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등과 옆구리의 털이 더 밝아집니다. 

이걸로 보아 아웃랜드의 갈래발굽은 털 색깔로 나이를 가늠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동물의 세계에서도 돌연변이는 존재하는 법.

반타르라는 거대한 갈래발굽은 붉은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식동물이지만, 그 덩치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이지요.

노련한 사냥꾼이 아니라면 함부로 건드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더 나아가, 아킨둔의 폐허에서 새하얀 갈래발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주변 환경때문인지 덩치도 많이 왜소해졌구요.




여기 보이는 동물들은 노스렌드의 코뿔소입니다.

한때, 동물 보호 협회에선 갈래발굽과 코뿔소를 다른 종으로 구분지었습니다.

하지만, 네싱워리 원정대의 열렬한 활동 덕분에, 갈래발굽과 코뿔소는 해부학적 차원에서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네싱워리 원정대의 증언에 따르면, 여명의 설원에는 환상의 코뿔소 3종이 살고 있다고 하니, 관심있는 사냥꾼들이라면 한번 들러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입니다.




이 갈래발굽들은 역시 드레노어에서도 살고 있습니다.

아웃랜드의 그들과는 다르게 털 색으로 나이를 가늠할 순 없지만, 온 몸에 뿔이 돋아났기에, 상당히 위협적이지요.




아웃랜드의 갈래발굽보다 위협적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취재진은 이들을 관찰하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수컷이 앞에서 지휘하고, 암컷이 뒤를 맡아주며 새끼들을 보호하는 모습에서 부성애과 모성애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겉모습만으로 다른 존재를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중요한 교훈을 서리불꽃 마루에서 얻었습니다.




하지만 거대한 몸집과 큰 뿔을 가지고 있는 갈래발굽도 도구를 가진 문명인들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취재진이 말릴 틈도 없이 오크들은 한 가족을 몰살시키려 했습니다.

급한대로 이들을 제압했지만, 새끼들은 부모를 모두 잃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왜 갈래발굽을 사냥할까요?  그들의 기지에 잠입해서 이유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들은 갈래발굽을 단순하게 여흥을 위해 사냥하지 않고, 사로잡아 훈련을 시키려 한 것입니다.




그 중에 일부는 이런 식으로 안장을 메어서 타고다니기도 합니다.

안장의 위치를 보아하니 등 위의 뿔을 다듬은 것 같군요.




또한 이렇게 통구이로 해서 먹기도 합니다. 

통구이가 된 고기는 아웃랜드의 갈래발굽과 비슷한데....

아무래도 구이로 만들기 전에 뿔을 미리 잘라버린 것 같습니다.




서리불꽃 마루에서의 감동적인 모습은 고르그론드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도 어미가 새끼들을 이끌고 다니더군요.

하지만, 이곳에선 의외로 갈래발굽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신록지기에 의한 식물의 과다성장 때문에 갈래발굽의 생태에 영향이 있던게 아닐까 추측을 합니다만, 자세히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아웃랜드의 나그란드에 갈래발굽이 살고 있듯이, 드레노어의 나그란드에서도 갈래발굽이 살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엔 고대 제국의 유물력 때문인지 거대한 갈래발굽들이 득실거립니다.

대체로 무리를 지어 생활하진 않지만, 일부는 이와 같이 무리지어 생활합니다.

이 일대에선, 환상의 갈래발굽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전해지나, 그 실체를 본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취재진이 놀람을 금치 못했던 점이 있었는데, 바로 이곳에도 반타르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그 반타르와는 딴판인 점을 보아, 아웃랜드의 나그란드와 드레노어의 나그란드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 같습니다.




갈래발굽들이 문명인의 손에 잡히지 않았다 해도, 이들의 삶은 험난하기 그지없습니다. 

괴물같은 창백한 오크들에게 먹힌다던가,




지나가던 벌레들한테 잡아먹힌다던가,




호드의 장병들을 위한 식량이 된다던가,




나그란드에서 새들에게 잡아먹힌다던가,




밀렵꾼들에 의해 도살당한다던가 말이지요.




그리고 저 멀리 기차위의 붉은 갈래발굽 보이십니까?  짐을 한가득 실은 모습 말입니다.

강철 선착장에서 동물 학대가 있다는 제보를 듣고, 바람같이 찾아가 잠입하였고, 힘겹게 그 장면을 담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다만, 기차를 가로막은 관계자들 때문에 이 갈래발굽을 끝내 구해내지 못했습니다. 

관계자를 심문해 알아낸 결과, 저 기차는 탈라도르로 향한다고 합니다만...

유감스럽게도 탈라도르에서 이 동물의 행방은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여기 한 오크가 동물들을 잡고 있군요.  이들을 구해주고 싶었지만, 이미 저 오크를 주인으로 여기고 따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영원한 안식을 내려주었습니다.

참고로 왼편의 머리 둘 달린 키메라처럼 생긴 동물은 라일라크로 드레노어 토착 생물입니다만, 이 생물에 대해선 추후에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강철 선착장뿐 아니라 타나안 밀림에서도 강철호드에 의해 사육된 갈래발굽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전차와 화약을 주 무기로 사용한다 해도 거대 야수 위에 올라타 적들을 상대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이니, 잡아서 길들인 것 같습니다.

일전에 천둥 군주 부족의 기지에서 보았듯이, 그들에게서 갈래발굽을 길들이는 방법을 배워왔을지도 모릅니다.




거대하고 유순하나, 생태계의 밑바닥 삶인 갈래발굽. 

그러나 그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약자간의 단결.




오늘의 아제로스 내 고향은 여기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