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슨 특성을 타야 할지 난감하다면, 시작은 고흑으로.

흑마의 전반적인 운영을 익히기 위한 교육적인 (?) 트리로 단연코 고통트리를 꼽고 싶습니다.

흑마의 고유한 도트기와 유틸기가 타 특성에 비해서 풍부하며, 또한 흑마에게 필수라 할 수 있는 도트류의 리필 타이밍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딜에 손에 많이가는 흑마 특성 상 스킬에 익숙하지 않아 조금 버벅거려도 뛰어난 도트 데미지가 이를 조금이라도 커버해 줍니다.

또한 초반에는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적중의 영향을 그나마 적게받는 특성입니다.
(주 스킬들의 시전시간이 1.5초 이하기 때문에 DD스킬이 위주인 파괴나 악흑에 비해서는 적중부족으로 인한 딜로스가 적습니다. )
그렇다고 적중이 고흑에게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결코 아니니, 초반에는 재연마를 통해 적중을 우선적으로 올려야 합니다.

과거 7도트를 유지하며 어활을 날려대던 고흑에 비해 지금의 고흑은 꽤나 운영이 간편해졌으며, 현재 가장 운영이 까다로운 특성은 파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ㅎ)

하지만 가장 좋은건 본인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특성으로 플레이하며 흑마라는 직업을 제대로 이해하는 겁니다.





2. 가장 중요한 건 살아남는 것.

흑마는 생존기가 전무합니다. 막강한 생존기를 가진 법사, 기사, 도적, 냥꾼 등에 비해서 그야말로 모가지를 밖으로 내놓고 다니는 직업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광을 쳐도 상황을 봐야 하며, 단일몹을 쳐도 생각을 해야 합니다. 어글이 중구난방으로 튈때 가장 먼저 나자빠지는 직업이 대부분 흑마인 점을 항상 기억하고, 지금 한방 패고 죽는 것 보다 나중에 열방 패는 게 이득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법사처럼 흑마를 다루면 차가운 바닥에서 입돌아가 어버버거리는 본인을 발견하게 됩니다.





3. 딜 사이클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게 실제 딜은 아니다.

허수딜은 스탠딩 닥딜입니다. 쓰고 싶은 것 마음 껏 쓰며 장신구도 타이밍 맞춰서 돌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다릅니다. [이것 다음에 이거, 그 다음에 이거] 순으로 익혀놓은 딜 사이클은 분명 실전에도 도움이 되지만, 변화하는 상황에서도 억지로 그 순서를 따라하려 하면 안됩니다.

하나의 예시를 들자면, 원소의 저주와 부패가 걸린 상태에서 무빙이 끝났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 다음에 무슨 스킬을 써야 할까요?

3초 뒤 무빙, 5초 뒤 무빙, 8초 뒤 무빙... 각각에 따라 써야할 스킬 순서가 모조리 틀립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아무 것도 안하는 게 가장 좋을수도 있습니다!!!
(60%피통에 엠 없다고 생전돌리다 이어지는 광역기에 맞아 죽을 수도 있으며, 괜히 어활 날리다 곧 바로 이어진 무빙에 도트날릴 엠 없어서 생전 돌리다 바닥 밟고 죽을 수도 있고, 또 붕대감다 도중에 움직여서 정작 붕대감아야 할때 못감을수도 있습니다!!! )

이런 상황의 고려 없이 딜 싸이클을 어거지로 맞추려 하면 딜은 반대로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고 심지어 제때 움직이지 못해 (유출만 꼽고 피해야지 등등) 생존도 위험할 수 있죠.

이론에는 한계가 있고, 그 이론을 실제로 적용하고 변형하는 것은 본인입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떠한 스킬을 써야 가장 효율적일지는 본인의 판단에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상황판단이 동일한 네임드, 동일한 특성, 동일한 템이라도 운전수에 따라 찢어지는 미터기 딜과 맨탱 앞 딜을 결정하게 됩니다.

즉, 실전에서의 꾸준한 연습이 가장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 허수아비보다 영던에서의 실전을 통해 상황에 따른 스킬의 적절한 사용방법의 실습을 권하고 싶습니다. 딜 싸이클은 영던에서도 연습할 수 있으니까요.





4. 마격기를 활용하자.

의외로 초보 분들이 가장 잘 안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네임드의 피통이 바닥을 보이면 [극딜] 이라는 단어가 머리에 꽉차 자신에게 마격기가 있다는 점을 잊어버립니다. 고흑의 경우 이 마격기가 딜의 큰 부분을 차지하며, 악흑도 초반에 비해 슬슬 떨어지는 딜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특성입니다.

본인의 특성에 어떠한 마격기가 있는지 꼭 확인하고 이용한다면 의외로 높은 딜을 볼 수 있습니다.





5. 하나에 익숙해졌다면, 가리지말고 모든 특성을 다 연습하자.

파흑, 고흑, 악흑 각각 장점이 있으며 모두 플레이해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어떤 한 특성을 고집하면 후에 다른 특성이 패치되어 더 높은 딜을 기대할 수 있음에도 손에 익지를 않아 딜이 안나오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파흑은 단일 몹에게 초중후반을 가리지 않고 강력한 데미지를 뽑아내며 황보 등의 뛰어난 유틸기가 있습니다.
고흑은 네임드와 함께하는 2~3마리 몹의 동시 타격에 매우 강력하며, 광폭화를 앞에 둔 네임드의 마격질에도 좋고 타 특성에 비해서 생존에 유리합니다.
악흑은 강력한 대규모 쫄처리 능력과 함께,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압도적인 구간 데미지를 자랑합니다. 이 압도적인 구간 데미지는, 네임드의 까다로운 페이즈를 빠르게 이후 페이즈로 바꿀 수 있는 힘이 됩니다.

꼭 한 특성을 고집하기 보다 여러 특성을 모두 손에 익혀서 해당 네임드에 유용한 특성을 그때그때 제대로 사용한다면 공대에서 개념딜러로 칭송받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6. 공략을 생각하라. 전체를 생각하라.

공략하기 까다로운 페이즈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당연히 그 페이즈를 빠르게 넘기는 것이 공대 전체에게는 큰 이득이 됩니다.
특히 악흑의 경우, 그 특유의 제대로 미친 1분 딜 능력이 가장 크게 발휘될 수 있는 구간입니다. 그 짧은 시간에 혼자서 2인분에 해당하는 딜을 뿜어낼 수 있는 것은 전 직업을 통털어도 악흑이 유일합니다.

혹시라도 공대에 악흑이 2명이라면 말그대로 미친 순간딜을 뽑아내게 되겠죠?

물론 화산물약 빨고 장신구 다 터트린 초반에 사용하는 게 개인딜로 보면 이득이지만, 공대로 보면 까다로운 페이즈를 빠르게 넘김으로써 실패할 공략을 성공할 수도 있습니다!!

DPS만 보는 더러운 세상이라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지 모르지만, 혹여 당신이 빠졌을때 해당 페이즈를 넘기지 못해서 전멸하는 등, 언제인가는 당신의 가치를 알게 될겁니다.





7. 손가는대로 누르지 마라. 생각해서 눌러라.

흑마라면 적어도 다음에 쓸 2가지 스킬은 생각해둬야 합니다. 보통 초보분들은 당황하게 되면 DD기를 난사하는 경향이 있는데, 제물리필도 없이 소각질만 하는 경우도 많으며, 부패 하나 걸고 어활만 날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바닥피하고 불고 -> 부패 돌리고 바로 움직인 뒤에 어활 2방 밖고 유출리필.... 이런식으로 뭘 써야 할지 생각해 둬야 합니다.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스킬의 사용, 이 하나만 정확하게 수행한다면 미터기를 찢어버릴 수도 있습니다만, 인간이기 때문에 완벽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줄이는 것은 가능하죠.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게 가장 어렵습니다. 실전을 통한 연습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꼭 하나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생전의 타이밍]입니다. 무빙시에 최악의 엠효율을 자랑하는 지불을 난사하다가 스탠딩 닥딜때 생전을 하는 건 그야말로 최악입니다.

가장 먼저 생전을 언제 해야할지에 대한 감각을 익히시길 강력하게 권합니다.




8. 마지막으로, 잔소리는 받아 넘겨라.

초보분들이 레이드들을 처음 뛰었을때 가장 힘든 게 뭘까요?

바로 [잔소리]입니다. 왜 죽나요, 왜 딜이 그런가요, 쫄처리가 왜 그런가요.... 정신적으로 때려치우고 싶은 충동이 느껴집니다. 니 놈은 처음부터 잘했냐?!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자신이 실수했을때는 절대로 죄송하다는 소리안하고 [빠른 전멸] 뛰우는 공대장은 차고 넘치는 세상이니까요.

다른 직업도 마찬가지 겠지만 흑마 역시 손꼬이기 쉬운 직업중에 하나입니다. 초보분들에게 도트 시간 쳐다보다 바닥 못피하는 건 일상사일 정도니까요. 도트 타이머를 써도, 타이머 쳐다보다 맞아죽기도 하며, 광 타이밍을 못잡아서 쫄에게 맞아죽는 일도 많습니다. 네, 흑마는 생존기가 없습니다. 다른 직업보다 몇배 더 화면 구석구석 째려봐야 합니다.

이런 일들은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줍니다. 초보라고 하소연해도 그 누구도 받아드리지 않습니다.

배운다 생각하고, 잔소리는 넘기고 조언은 챙겨들으며 실력을 쌓아나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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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잠이 안와서 써봤습니다. 초보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