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와우를 꽤나 했다. 클래식 나오기 전까지도 본섭 영궁 정공을 하기도 했고
오리 불성 판다 군단 격아등 왠만한 확장팩을 거치기도 했고

아무튼 그러다 보니 와우를 처음 접하거나, 상당히 조심스런 성격을 가진 통칭 와린이들이
상위컨텐츠에 도전하는것에 얼마나 큰 심적 부담감을 갖는지 잘 알고 있다.

그중 일부는 그 부담감을 이겨내고 상위컨텐츠를 즐기며 탈와린이화 되지만
대부분은 이겨내지못하고 다른곳으로 눈을 돌리거나, 그저 동경의 대상만으로 남겨두곤한다

나는 이 부분이 아쉬웠다. 가능하다면 그들에게도 즐겨볼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해주고 싶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것처럼 현재 클래식의 난이도는 쉽다.
그래서 이런 공대를 짜봐야 40명을 채울순 있을까라는 걱정도 됐다
화요일 저녁부터 와린이,초행자 전용 공대를 짜기 시작했고,
걱정과는 달리 수많은 지원이 있었다.
내가 받은 귓말만 과장 조금 보태서 수백명에 이르럿고, 신청하면서 제일 많이본 것은 "ㅠㅠ"다

"공장님 저 잘하진 못하는데 최선을 다할께요 ㅠㅠ 가고싶습니다"
"제가 와우가 처음이라 잘못하는데 저도 될까요?ㅠㅠ"
"감사합니다. 혹시 제가 뭘 챙겨가면 좋을까요 ㅠㅠ"

지원하겠다는 귓말들을 받으면서 이런 취지의 공대가 필요하냐는 의문에는 있다!라는 확신을 가질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나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내가 이런 사람들을 데려가서 잘 이끌수 있을까?
순수한 사람들 데려다가 자칫 의도와는 달리 내 부족한 리딩으로 
1넴컷 당해서 그들에게 레이드에 대한 두려움만 심어주는건 아닐까?

지원을 하는 와린이들에게도,
그들에게 상위컨텐츠에 대한 진입과, 장벽없는 발판의 역할을 해주고싶던 나에게도 큰 도전인건 마찬가지였다.

그들에게 부담을 버리고 내 파티에 지원하길 권하면서, 정작 나는 겁내하고 있었다.

공대취지설명, 아이템룰, 입장퀘스트확인, 그외 질문등을 통한 공대인원 모집에는
약 3시간의 시간이 소요되었고, 참여가 확정된 40명 외에 많은 사람들에겐 다음에 같이 가자는 미안한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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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 이따가 또 쓸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