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답답한 마음에 뭐라도 적고 싶어서 적어봅니다

10년전에 와우를 리분까지 했고 이번에 클래식에 복귀했는데 이런저런 직업 키우다 예전에 했던 탱을 다시 해보고 싶어서 방특 전사를 시작했습니다.
무분이나 분무하면 렙업도 좋고 쎄단 걸 알지만 10년 전에도 뭣도 모르고 방특으로 했던지라 전 이게 좋더라구요.
또 인던 다니며 인던 리딩하는 것도 좋고 해서 전사 하며 많이 공부도 하고 재미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같이 인던 도는 사람들이 안정적이라고 말해주면 기분도 좋구요.

이제 겨우겨우 30찍고 가시우리를 돕니다.
이미 탱으로만 스무번 가까이 가시우리를 돌았고 키우던 부캐들까지 하면 80번은 넘겠네요.
제 탱 스타일이 요즘과는 많이 달라서 돌진 박고 전태로 딜 넣으며 탱하기 보다는 방태로 어글 관리하며 탱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인던 시작 전에 "다소 진행이 느릴 수 있으니 이해 부탁드립니다"라고 항상 파티원들에게 말씀 드리구요.

방금 가시우리를 돌았습니다.
법,법,사,냥의 파티였고 언제나처럼 진행이 느릴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린다 했구요.
근데 냥꾼이 돌진 안하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죄송하지만 전 그런 식으로 탱킹 못한다고 말씀 드렸더니

그렇게 해서 언제 인던을 도냐
돌진하면서 탱도 못할 거면 탱 그만 둬라
일일히 풀링하며 탱 할거면 탱 그만 둬라

하더군요.
제 스타일이 마음에 안들면 여기까지 하겠다고 말했더니 이번엔 다른 파티원들은 무슨 죄냐며 책임감을 따지더군요.
그러고는 다들 탐을 하든 제가 로머를 기다리든 상관하지 않고 혼자 풀링하고 몹 데려오더군요.
그 상황에 그만 뒀어야하는데...기다린 다른 파티원들은 무슨 죄냐는 생각에 그냥 참고 다 돌았네요.
중간에 박쥐 동굴에서는 몹 끌고가면 침묵 걸어서 캐스터들 아무것도 못하게 되니까 동굴만은 제가 풀링하겠다고 했지만 들은 척도 안하더군요
펫 포효는 처음부터 끈 적도 없고...
다 돌고 다른 파티원들분께는 분위기 나쁘게 만들어서 죄송하다 했는데 다들 괜찮다고 하시고...

그냥 답답해서 글을 적어봅니다.
10년 전에 와우를 즐겼다면 지금 제 나이가 대충은 계산 되실 겁니다.
당시 저도 공대에서 탱커를 했고 공대 형님들에게 탱킹을 배워서 지금은 좀 올드해 보일지 몰라도 안전하고 안정적이게 어글 관리하면서 탱킹하는게 정석이라고 배웠었습니다.
그때 배웠던 기술과 방법들을 하나씩 다시 꺼내 써보면서 30렙 될때까지 즐겁고 별탈이 없었는데 오늘 이런 일이 나고 나니

내가 너무 구식인가
틀딱이라고 뒤에서 욕하지 않으려나
나도 빠른 진행을 좀 익혀야 하나

하는 생각과 지금 제가 하는게 맞는 건지에 대한 회의감도 드네요.
그냥 우울해서 뭐라고 하소연이라도 해볼까 적었습니다.

즐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