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단순히 있었던 사실을 배우는 것이 아닌, 그것에서 교훈을 찾고, 미래에 어떻게 해야 할지 지표를 찾는 학문이지. 이는 다시 말해서, '역사적 사실'에 분석하는 사람의 '주관'이 주입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이야기지. 그리고, 그러한 '주관'이 섞인 '역사관'의 다양성은, 각 역사관 간의 갈등을 통하여 새로운 길을 찾고, 합의를 통한 해결책을 도출하게 되겠지.

역사관의 통일화와 가치판단 없는 역사관은 굉장히 위험해. 첫째로, 역사관의 통일화는 전체주의로의 진일보이자, 민주주의의 후퇴를 의미해. 헌법 제 19조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사상의 자유를 긍정하고 있어. 하지만 역사관의 통일은 이러한 헌법 제 19조, 사상의 자유와 상반된 의미를 가지고 있지. 왜냐하면 그것은 국가가 정한 역사관을 제외한 역사관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를 가지거든. 둘째로. 가치판단 없는 역사관은 왜곡된 역사관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야. 예를 들어서, 역사교과서에 일제의 사업에 대한 사실관계를 서술한다고 보자? 그런데 가치판단없는 역사관은 순전히 '수치'로만 그것을 보여주게 된단 말이야. 그게 뭘 의미하는줄 알아? 일제의 사업을 그저 단순한 사업으로밖에 보지 않게 되는 결과를 부르게 된다는 거야. 단순히 '실패한'사업 말이야. 그들이 '왜' 그랬는지, 그것이 '왜'나쁜지 이유가 서술되지 않는 한 말이야.

결론? 국정교과서도 개소리고, 가치판단이 들어가지 않은 교과서도 개소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