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는 원외에서 ‘정치적 생존’을 입증해야 해요”

며칠 전 만난 후배가 제게 건넨 말이고 저의 고민입니다. 
또한 사람들의 요구라고 생각해요.

그냥 지역위원장으로서 지역활동을 하는 것만이 아니라, 4년후 혹은 보궐을 대비하는 정치인으로서 만이 아니라, 
청년들이 날아오르도록 길을 열고, 
최소한 노동권 회복과 재벌개혁에 기여하며, 
다음 대선과 지자체 선거에까지 도움을 주는, 그런 정치적 활동을 원외에서 해야 한다.

그것이 “정치를 계속한다”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욕심이라고 해도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정치인의 존재이유입니다.

과연 가능할까요. 
되돌아보면 비례 4년 내내 ‘50점짜리 정치인’이라는 좌절감에 시달렸어요.
정치적 생존을 입증하지 못한다고 고민했죠.

노동권회복이나 재벌개혁 문제를 의회나 현장에서 다루는 것은 제가 해야 할 의정활동이기에 그건 너무 당연한 것이고
적어도 정치인이라면 그것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당과 정치를 바꾸는 것이 기본이다,

때문에 당내외 어떤 영향력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딛고 선 땅이 무너지는 사람들을 제대로 지원하지도 못한다는 무력감, 
넌 정치인이 아니라는 자괴감이 세월호 이후에는 더 커졌지요.

필리버스터를 통한 기여는 비례 4년의 마지막에 왔던, 세상이 보내준 응답일지도 모른다는 감사함이 커요. 유일하게 정치적 생존을 입증했던...
그 때문에 낙선에도 불구하고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결정을 아주 빨리 했지만, 
정치를 그것도 원외에서 하면서 ‘50점짜리 정치인’이라는 무력감에 또 빠지지 말란 법은 없겠죠.

그러나 길을 찾아 볼 겁니다. 
원내에 있던 원외에 있던 
세상을 바꾸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미래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제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제 앞가림을 넘어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볼 겁니다.

그것이 무엇일지는 아직 모르지만, 
수없는 실패와 좌절을 겪어야할지도 모르지만, 
전 사람들이 지금보다 조금은 더 행복하길 원합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이 한뼘이라도 더 커지길 원합니다. 
아이를 낳아 키우고픈 사회이길 바랍니다. 
그리고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하길 원합니다. 
언제나 여러분을 응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길이 있을 겁니다. 방법이 있을 겁니다.
약자에겐 한없이 관대하고 강자에겐 한없이 단호한 진짜정치를,
사람들을 춤추게하는 정치를 할 방법이, 
그것이 원외에서라도,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