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게을러서 그런건 아닐 것이다.

뇌 속의 지식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이 두려워
진실의 역사책을 펼치지 못할 뿐.

적어도 한국사에서 근현대사를 제대로 공부한 사람 중에
제정신으로 현시대를 지지하는 사람은 없다.

다들 현대사를 순수하게 모르기 때문일 뿐.

진실이란 그만큼의 댓가를 요구하기에
그것을 감당할 수 없는 자는 
아예 그것을 모르는게 나을 수도 있다.

인간이 개처럼 짖는다고 나무라지 마라.
인간이 되는 노력을 포기한 자에게는 관심 한조각조차 아까울 뿐이다.
다만 무관심으로 일관하기에는 너무 재미있기에 니들을 보며 어울려주고 있을 뿐.

비록 이쪽의 일생이 물질적으로 비풍요로울지 모르나,
이쪽에서는 평생 회피자들을 비웃을 권리를 얻었다.
식민시대처럼 그들을 계몽할 필요가 없기에 비웃을 뿐, 다른 이유는 없다.

비웃음 당하기 싫으면 여기를 떠나라.
아니면 계속, 이유도 모르는 채 여기서 꾸준히 놀림감이 되어라.
그러면 적어도 다른 사람에게 유희감으로나마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