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나 자살충동 같은거 이해 못하는 사람들에게
굳이 비유를 들어 얘기하자면,

병원에서 수술할 때 마취약 맞은 환자에게
잠들게 되면 넌 의지박약이야 하는거랑 똑같다고 본다.



인간도 생물이기 때문에
몸속의 화학적 물질 분비로 인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정의 극에 치닫는 순간이 있다.

물론 그 화학적 물질을 그 지경까지 분비되게 만든건
자기가 속한 환경의 극단성이 만들어낸 결과일테고.



현대 사회에서 이런 상황을 겪게 만드는 요인은 몇가지가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걸 3개 나열하자면

1. "믿었던 상대로부터의 배신감"
2. "어떤 것에 대한 갑작스런 상실감"
3. "미래가 보이지 않는 지속적인 생활고 또는 스트레스"

이다.

1, 2의 경우는 갑작스레 생기는 것이니만큼
발병 당시에 증상은 정말 심하지만 증상의 완화 또한 자연스레 이루어질 수 있다.
급성이라고 봐도 되겠다.

하지만 3의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발생된 만성의 케이스라서
자신의 몸 자체가 우울증 그 자체이며, 호전되는 듯 보이는 모습이 오히려 일시적인 케이스다.
이것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상 완치될 방법이 없다.



나약이라고?
너 집에 빚이 10억이고 이번달 말에 이자 천만원을 갚아야 되는데
부모님은 앓아 누워있고 너는 백수야.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에 고민을 올렸는데
너 나약하다고 오히려 질타를 해.

직접 죽이지만 않았을 뿐
그 글의 글자 하나하나가 글쓴이의 심장에 비수처럼 박히겠지.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를 수도 있어.
하지만, 자기가 안 겪어봤고 별거 아닌듯 느껴진다고 해서
진짜 별거 아닌 거라고 착각하지는 말아줬으면 좋겠음.

적어도 내가 아는 우울증은 내 심장까지 조종할 수도 있더라.
극한까지 가면 일시적으로 몇 분 간 숨이 안 쉬어져.

겪어보라고 얘기하지는 않을테니
그딴 식으로 글 쓸거면 제발 닥쳐줘.

부탁이야.
행복한 사람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