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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안두인-겐-투랄리온 등의 얼라이언스 관점의
Shadow Rising 미리보기가 공개되었습니다
(이전 미리보기는 탈란지-제칸-스랄의 호드 관점)

*번역은 정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댓글로 오역을 지적하십시오.





"총 몇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거죠?"

스톰윈드의 국왕은 성당의 마지막 종소리를 들었다.
늦은 오후의 햇살이 스테인글라스 창문의 위쪽을 비추며 
중앙 제단에 우울한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그 우울한 그림자는 그저 안두인의 가슴을 길게 늘여놓은 모습이었다.
안두인은 종소리의 메아리 사이에서 부드러운 목소리의 아서 주교가 크림색, 검은색, 흰색으로 뒤덮힌 
옷을 입고 성당의 지하실로 향하는 문을 여는 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여섯명." 안두인의 가까운 친우이자 믿을 수 있는 조언가인 길니아스의 왕, 겐 그레이메인이 대답했다.
"아니, SI:7이 발견한 게 여섯명이라고 하는 게 더 맞는 말이겠지. 
그 물결에 몇 명이나 휩쓸려갔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네."
"더 많은 이들이 아직 발견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대총독 투랄리온이 말했다.
그는 키가 크고 어깨가 떡 벌어졌고, 그의 세련된 빛벼림 방어구는 인상적이게 은빛과 금빛을 발했다.
턱수염부터 흉터까지, 투랄리온은 온몸이 믿을만하고 굳건한 전사로 보였다.
두 사람은 안두인을 따라 지하통로로 향하는 구불구불한 길을 걸었다.
"쇼가 동부왕국과 잔달라 왕국 사이의 해역을 감시하기 위해서 적어도 십여명은 보냈어요,"

"엿들을 이가 없는 곳으로 가죠." 안두인은 속삭였다.
저녁 예배 이후 성당은 거의 비워졌지만 몇 명의 수사들과 사제들이 남아있었다.
당연히 그들은 남아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누가 스톰윈드의 국왕과 훌륭한 전사 둘이 대동하는 것을 보고 싶어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스톰윈드의 백성들에게 투랄리온은 신화속 인물과 같은 존재였다. 
그의 고귀한 모습은 스톰윈드로 향하는 다리 앞, 영웅의 계곡에 동상으로 영원토록 기념되어 있었다.
그는 빛의 수호자 우서와 티리온 폴드링과 같은 전설적인 영웅과 함께 은빛 성기사단을 구축했다.

세 사람은 길게 이어왔던 대화를 멈추고 침착하게 지하로 내려갔다.
안두인은 비록 지하에서 자신을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두려웠지만 서둘렀다.
그는 가야만했다, 그의 이름으로 파견된 부대가 어떤 재앙을 맞이했는지 보는 것이 그의 의무였기때문이다.
공기는 점점 차가워졌고, 진흙과 벽돌의 냄새는 비오는 가을날을 떠오르게 했다.
퀴퀴한 공기의 악취와 먼지를 뒤따라 허브와 말린 꽃의 가벼운 향기가 풍겨왔다.
그 향기는 죽은지 얼마 안 된 시체의 썩은 냄새가 분명한 악취를 약하게 숨겨줬다.

털옷으로 꽁꽁 싸맨 사람도 추워할 만큼 차가운 지하 묘지의 최하층에서 세 사람은 한 줄로 늘어선 시체를 발견했다.
시체들은 아직 흠뻑 젖은 옷을 입은 채로 쓰러져있었고, 피부는 변색되어있었으며, 
입술은 끔찍한 비명의 고통으로 일그러져있었다.
투랄리온은 벽에 걸려있는 횃불을 낚아채 시체를 앞으로 나아가 불빛을 비췄다.
그의 몹시 잘생긴 얼굴은 걱정으로 일그러졌다. 

"명중률이 엄청 정확합니다." 투랄리온은 붉은 수염에 모래와 해초 조각이 가득한 젊은 드워프 시체 앞에 서서 말했다.
"심장에 정확히 한 발을 맞았어요."

그레이메인은 시체 앞에 서있는 성기사 옆으로 다가가 드워프들의 왼쪽 가슴에 박힌 화살을 주의깊게 살펴봤다.
"모두 똑같은 방식으로 죽었군. 화살 단 한 발로. 이 화살깃을 보게. 모두 깎아져있어."

"그 화살은 바로 쇼가 이들을 여기로 데리고 오게 만든 이유입니다."
투랄리온은 늘어져있는 드워프의 시체들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말을 이어갔다. 
안두인은 전쟁으로 단련된 성기사가 두려워하는 모습을 처음 보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안두인은 곧 투랄리온의 눈이 두려움에 찬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두려움이 아니었다. 분노였다.

"무슨 뜻이죠?" 안두인은 찌푸리며 물어봤다.
"이건 잔달라의 화살입니다." 투랄리온은 대답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잔달라들이 쓰는 수법은 아닙니다."
"아니라고 해주게! 차라리 그냥 장난이라고 해주게나..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아주 고얀 장난이라고!"
그레이메인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는 늑대인간의 낮은 으르렁 소리를 금방이라도 입 밖으로 터뜨려버릴 것처럼 입술을 오그렸다.

"국왕, 이렇게 정확하게 쏠 수 있는 궁수는 흔치 않네. 
내가 알기론 이렇게 쏠 수 있는 자들은 그 지옥같은 밴시 여왕을 따르는 자들 뿐일세."
"어둠 순찰자들 말씀이세요?" 안두인은 두 사람을 흘긋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확신할 수 있으십니까?"
"확신? 그건 모르겠네, 하지만 난 지겹도록 그들의 화살을 봤네. 방식도 일치하고, 대상을 맞추는 정확성도 일치하네."
그레이메인은 씩씩거리며 빠르게 서성거렸다, 마치 우리에 갇힌 채 분노한 늑대처럼.

"어둠 순찰자들이 잔달라 왕국에서 대체 뭘 하고 있는거죠?
잔달라 트롤은 호드의 동맹이고, 실바나스나 그 순찰자들과는 친하게 지낼 수 없을텐데요."
안두인은 실수로 죽은 한 병사의 부츠에 손을 내려놓을 뻔했다.
마음이 심란해져 자신들이 시체 앞에 있다는 사실을 잠시 망각하고 있었다.
그는 가까이서 시체를 바라보다 가슴 한 구석이 날카롭게 찔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빛이시여, 맙소사. 다들 너무 어린 병사들이잖아..

안두인은 그래도 병사들이 돌아올 수 있었고 빛의 성소에서 보호라도 받고 있다는 사실에 작은 위안을 얻었다.

"이건 실바나스의 경고일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새로운 잔달라 제국의 여왕을 벌하기 위해서 순찰자들을 보낸걸 겁니다.
그들이 동맹을 맺을 때 실바나스는 대족장이긴 했지만, 우리 첩보원들은 탈란지 여왕이 대족장의 도움을 받고는
독립적으로 남았다고 하더군요. 실바나스가 배신자를 어떻게 대하는지 우리 모두 알잖습니까."
투랄리온이 진지하게 말했다.

안두인은 성기사의 관점에 동의해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레이메인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불만으로 가득찬 채로 손을 내저었다.

"이건 우리 기회일세, 안두인. 모르겠나? 실바나스가 가는 곳에 그녀의 어둠 순찰자들은 반드시 따라가지.
실바나스는 우리 가까이 있을지도 모르네. 이 살인은 그녀가 저지른 치명적인 실수가 될걸세. 
비축할 수 있는 병력을 모아 서쪽으로 항해해야하네. 
실바나스가 잔달라와 동맹을 맺었는지 그들과 싸웠는지는 중요하지 않네.
그녀를 끝장내버릴 기회를 낭비해선 안 되네."

그는 분노한 어조로 이미 흥분한 낮은 목소리를 끝맺었지만, 안두인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 대신, 기껏해야 납득하지 못한 정도로 보이는 투랄리온을 단호히 바라봤다.
투랄리온은 무거운 판금 갑옷 속에서 자세를 바꿨다, 그의 눈썹 사이에는 걱정이 일었다.

"지금은 생각할 때이지 행동할 때가 아닙니다, 왕이시여. 아직 행방불명인 첩보원들이 그 곳에 남아있고,
우리가 맺은 휴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잔달라리는 확실히 광대한 대륙이긴 합니다만, 
그 곳 사람들은 모두 밴시 여왕이 아닌 호드에게 우호적입니다."  
그는 생각에 깊게 잠겨 턱에 손을 올렸다. 
"우리가 그렇듯 호드도 그녀의 죽음을 바랍니다. 폐하께서 서명하신 휴전 협정은 호드를 믿고 
이런 기본적인 정보조차 공유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는겁니다."

"그 놈의 휴전." 그레이메인은 씩씩거렸다. 완벽하게 공감하지 못한 채.
"우린 그 어떤 부분에서도 호드를 믿을 수 없네.
몇 번이나 당해봐야 배우겠나, 안두인? 난 자네가 더 잘 알거라는 걸 알고있네."
안두인은 알고 있었다. 그는 굳이 호드를 믿을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그들의 행동을 따져보았다.
만약 그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면, 그들은 막고라 전이나 후에 오그리마 정문 밖에서 자신과 
얼라이언스의 장군들을 암살했을 것이다. 

안두인은 그레이메인이 진정되길 바라며 잠시 기다렸다, 하지만 그레이메인의 얼굴은 분노로 붉게 물들어 있었고
그의 굵은 흰 수염은 곤두서 있었다.
"겐님..." 안두인은 조언가와 친우에게서 눈을 떼고 그 대신 그들 앞에 놓여진 시체들을 훑어보았다.
"성급한 행동은 우리가 조심하고 경고하는 것보다 우리에게 자주 피해를 줬어요.
전 주의를 딴 데로 돌리게 하기 위한 함정일 수도 있는 것에 병사들을 낭비하지 않겠어요."

투랄리온은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린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봐야합니다. 왜 실바나스가 잔달라 제국에 갔을지, 거기서 그녀가 원하는 게 뭘지."

"그게 무슨 상관인가?" 그레이메인이 소리쳤다.
"투랄리온, 자네가 직접 말했잖나. 잔달라의 여왕이 먼저 실바나스에게 맹세를 했고, 
그 맹세가 아직 유효하게 남아있을 수도 있다고. 그렇다면 그 여왕이 호드에게 등을 돌리고 심지어
지금도 그 배신자와 그 병사들을 은신처로 삼을 수도 있다는 말 아닌가?" 
그는 전사한 첩보원들을 향해 손짓했다.
"이 용맹한 소수의 첩보원들이 진실을 발견해서 죽음을 당했을 수도 있다는 말일세."

안두인은 어떤 것이 진실이든 그것에 대한 의무가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존중할 만한 의견을 내놓았지만 그래도, 그래도 투랄리온이 더 끌리는 의견을
내놓았다는 것에 대해 부인 할 수 없었다.
"전 떠올랐습니다, 소중한 친구들이여." 안두인은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얼마 전, 오늘부터 아주 먼 옛날은 아니던 그 날. 아라시 고원의 고요한 곳에서, 평화롭게 모이기 위해 만들어진,
그들이 결코 예상할 수 없었던 힘에 의해 서로 찢어져버린 가족들을 재회시키기 위한 모임이 있었어요.."
안두인은 한숨을 쉬며 몸을 앞으로 기대고는 석판의 끝에 손을 받쳤다.

"인간과 포세이큰 가족들은 좋은 의도로 만나 서로 공통점을 찾고 서로 같이 사랑하는 것을 
찾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리고, 많은 이들이 그랬죠. 
그들은 신뢰를 원했고, 품위를 원했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건 학살 뿐이었어요."
안두인은 그레이메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는 다행히도 침착해져 있었고 얼굴에 돌던 붉은 기는 사그라들었다.

"전 여러분의 의견을 똑같이 중시해요. 
투랄리온, 알레리아 윈드러너님을 데려가 죽음에 대해 조사하도록 하세요."
다시 우뚝 선 안두인은 그의 가슴 위로 손을 얹었다. 투랄리온은 환한 미소로 안두인을 바라봤다.
안두인이 그에게 찬성한 것이다.

"당신을 얼라이언스의 최고 사령관으로 임명하겠어요. 
당신의 유일한, 한 가지 임무는 실바나스 윈드러너를 찾아오는거에요. 
우리가 그녀를 제대로 심판 할 수 있도록.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밤낮으로 그녀를 추격하세요."

투랄리온은 겸손한 태도로 명예와 지위를 받아들이며 고개를 숙였다. 
"제 심장과 칼로 대의를 지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