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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땅 소장판 아트북을 선물받은 붉은 셔츠의 남자가 쓴 글입니다. 

지배의 투구의 진정한 목적? 실바나스가 발키르를 얻은 방법? 레벤드레스와 빛 사이의 복잡한 역사? 태초의 존재와 우주의 창조 등 주요 설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이 내용은 아트북과 전반적인 확장팩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책 시작과 끝에는 어둠땅 시네마틱과 볼바르의 대사가 나옵니다.


죽음은 내가 생각했던 모습의 끝이 아니었다. 날 기다리는 것은 휴식도 빛 속에서의 기쁜 재회도 아니었다. 내가 목도한 것은 내가 알던 모든 것에 부딪혔다. 내 마지막 숨과 함께, 난 불가능한 장소들을 보았다 - 묘사할 수 없는 존재들로 들끓는 세계 속의 세계들을. 지배의 투구가 내 머리 위에 쓰이고 나서야 나는 내가 보았던 진실을 이해하게 되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을.


- 리치 왕


이제 너희도 내가 본 것을 보았다, 산 자의 눈에 보여선 안 되는 광경을. 허나 이 지식이 너희를 구해주지는 않을 거다. 그 무엇도 실바나스가 시작한 일을 막을 수 없다. 장막을 가른 건 그저 시작이었을 뿐. 무너진 하늘 너머에서 현실 그 자체보다 오래된 악이 기다리고 있다.

간수는 자신의 나락 안에서 힘을 모아 왔으며, 곧 그의 기다림이 보상을 받게 되리라. 우리가 아제로스를 지키기 위해 희생했던 모든 것들이 허사가 되리라. 우리 세계를 구할 유일한 열쇠는 죽음의 영역 안에 있다.

고통을 즐겨라

- 볼바르 폴드라곤



이후 책은 6개의 장으로 나눠지며 각 장마다 하나의 지역을 다룹니다. 첫 번째 장은 오리보스에 관한 것이며 어째서 심판관이 영혼을 재판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심판관이 없으면 영혼들은 내세에서 내세를 거치며 영원토록 어둠땅을 떠돌게 될 뿐입니다.


온 기쁨과 슬픔 속에서 심판관은 모든 필멸의 영혼을 판정해 그들의 의도된 길로 배정합니다. 그녀의 인도가 없다면 그 영혼들은 어둠땅의 무한한 영역 안에서 영원히 길을 잃게 됩니다.

3장까지 넘어가면, 말드락서스 부분에서 (많은 설정 관련 구절이 청지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등의 훌륭한 배경 지식을 전달하지만 정식 출시 전까지 모든 내용을 다 전하지는 않으려 합니다) 불가사의한 "태초의 존재들"에 대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성약의 단의 지도자인 무궁한 자들과는 다르다는 걸 기억하세요. 이들은 워크래프트 우주 자체를 창조해낸 것으로 보이는 존재의 집단입니다.

우주를 형성한 태초의 존재들은 외부의 위협과 그 이상으로부터 어둠땅을 지켜야 할 필요가 있음을 알았다. 말드락서스가 그들의 해답이었다.


4장, 몽환숲 부분에서는 에메랄드의 꿈과 몽환숲의 연결에 대한 상술이 있습니다. 꿈과 몽환숲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는 어둠땅 발표 이후 지속적인 논쟁거리였습니다. 이 구절로 보면 그것들은 하나의 통일된 "생명의 세계"의 서로 다른 위상이라고 가정해볼 수 있겠습니다. 어둠땅은 죽음의 세계고 성전사 브라이든브래드가 보내진 빛의 세계가 있는 것처럼요. 

몽환숲과 에메랄드의 꿈은 같은 나무에 이어진 맞은편의 꽃들이다.

꿈이 차오르는 단계의 생명의 화신이라면, 몽환숲은 저물어갈 때의 생명이다.


5장 레벤드레스 편에서는 벤티르와 빛 사이에 있었던 싸움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베타에 나온 관련된 정보에서는 블리자드가 이걸 빛이 사악하다는 사례로 이용하고 있음을 시사했지만, 이 구절은 벤티르가 완전히 결백한 것은 아님을 시사합니다. 

잿불 지구는 벤티르를 향한 빛의 부당한 공격의 흉터를 영원히 안게 되리라. 행여 농으로라도 우리의 경애하는 대영주께서 빛의 분노를 초래하는 행동을 하셨을 거라는 생각을 내비친다면 선동 행위로 간주되리라.

다시 한 번, 가장 큰 떡밥을 담고 있는 부분을 제외한 설정 구절은 전부 넘어가겠습니다. 6장, 나락은 거의 전부가 다 큰 떡밥들입니다. 이 장의 표제는 나락에 대한 요약을 담고 있으며 간수의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죄가 얼마나 끔찍한지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어둠땅 가장 깊은 심연에는 빠져나갈 수 없는 나락이 존재한다. 이 절망적인 영역에 수감된 영혼들은 용서받을 수도 구원받을 수도 없는 자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죄조차도 간수의 죄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간수 본인의 컨셉 아트를 다루는 페이지에 이런 구절이 배경으로 적혀 있습니다. 간수가 무슨 짓을 했든지 간에, 스토리팀에서는 정말 빌드업을 하고 있습니다.

... 또한 그리하여, 그가 나락의 형을 선고받아 영원토록 그곳의 간수가 되도록 명하였다.


실바나스와 나락혈맹 키리안의 디자인을 보여주는 페이지에서는 실바나스가 어떻게 발키르를 얻게 되었는지 새로운 설명이 나옵니다. 그들은 간수가 특별히 실바나스에게 준 발키르였으며, 밤의 끝 소설이 당시 벌어졌던 사건에 대해 더 이상 100% 정확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합니다.

그는 그 발키르들을 필멸성으로 이어지는 그녀의 사슬 역할을 맡도록 보내려 했다. 계약이 이루어져야 했다. 그리 해야만 그녀가 장막 너머로 돌아올 수 있으리라. 그리 해야만 밴시 여왕이 거짓 왕의 왕관을 차지하게 되리라. 

기묘하게도 실바나스가 나락을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 언급은 원래 실바나스가 최초의 발키르 집단을 어떻게 얻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임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위에 그려진 컨셉 아트는 나락혈맹 키리안의 모습입니다. 추가적인 설정 변경일까요? 아니면 정확히 들어맞지는 않아도 그냥 가장 연관되어 있던 컨셉 아트 중 하나를 넣어뒀을 뿐인 걸까요? 아마 후자일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나락에 있는 여러 적 몹인 나락혈맹이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한 구절이 있습니다. 그들은 나락으로 보내진 영혼이며, 간수에 의해 고문당하고 뒤틀려 그의 군대가 되었습니다. 나락은 말 그대로 수감자에 의해 운영되는 감옥인 것입니다.

알려진 것은 풍문이며, 풍문은 악몽과도 같다. 그의 병사들은 저주받은 자들이 내놓을 가장 최악의 존재들이며, 자신을 망가뜨린 바로 그 손에 영원히 충성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 전체에서 밝혀지는 가장 큰 설정입니다. 지배의 투구의 진정한 목적이죠:

세계 사이의 장막이 약해진다. 지배의 투구는 우리의 앞길이 되도록 만들어졌다; 그러나 생명의 불꽃으로 그슬린 자가 그걸 오히려 우리를 막아내는 용도로 쓰고 있구나.

여기와 실바나스 구절 사이에서 우리는 이제 대격변 때부터 실바나스의 진짜 계획이 존재했음을 알게 됩니다. 실바나스가 발키르를 얻은 이후 한 모든 행동들은 볼바르로부터 지배의 투구를 얻어내기 위한 목표를 향해 진행되었던 것입니다. 그 모든 죽음과 전쟁은 실바나스가 볼바르를 이길 수 있을 만큼 강해지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모든 건 볼바르가 간수의 영향력에 저항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으며 간수는 길을 열 새로운 하수인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넬쥴과 아서스는 간수의 계획 어디에 위치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떠오릅니다. 어쩌면 그들도 과거에 간수의 기대를 받던 용사였지만 모종의 이유로 실패했던 것일 수 있습니다. 넬쥴은 리치 왕으로 재임하는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군단의 지배에서 벗어나려 하는 데 써버렸고, 그로 인해 "길을 열" 시간이 너무 적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서스는 과거 리치 왕의 분노에서 우리가 알게 되었던 것처럼, 스컬지의 진정한 힘을 막아설 정도의 인간성은 여전히 갖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것도 그가 간수에 저항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까요?

어쩌면 테레나스 왕의 경고에도 진짜 의미가 숨어있을 수 있습니다. 리치 왕이 언제나 있어야만 하는 것은 누군가가 지배의 투구를 간수가 도래하도록 쓰는 것이 아니라, 볼바르가 하려 했던 것처럼 그를 막아서는 데 이용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죠.

생각해볼 게 정말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디테일을 남겨두겠습니다. 이건 설정 관련 구절이 아니라 책에 있는 실제 이미지입니다. 그래도 이게 티저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째서인지 책 맨 마지막 페이지에는 추가 컨셉 아트가 있습니다. 볼바르의 종결부는 물론이고 책의 크레딧보다도 뒤에 나옵니다. 말 그대로 포스트크레딧이죠.






이게 원래 어디여야 했는지 감도 안 옵니다. 어쩌면 토르가스트나 나스리아 성채의 초기 디자인인데 그곳이 어째서인지 전에는 바다 주위에 있었던 걸까요? 하지만 이건 일종의 티저처럼, 책의 마지막 페이지기도 한 만큼 아예 다른 걸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다음에 가게 될 어딘가에 대한 컨셉 아트 말이죠.

결국 지금 우리에게는 다음 패치들의 레이드 장소가 빠져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