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게이밍 마우스 하면 제일 처음으로 떠오르는 회사가 아마 로지텍일 거임.
11 ~ 12여 년 전 G1부터 시작해서 최근 G903까지 로지텍에서 나온 게이밍 마우스는 안 써본 게 없음.
그 당시 대체품도 없었을뿐더러, 나에겐 최고의 게이밍 마우스임은 변함이 없음.
특히 G9X는 지금은 단종되었지만, 장비빨의 무서움을 알게 해준 진짜 내 인생 최고의 마우스. 한때 FPS 아바에 빠졌을 때 킬데 1.2에 서 1.8까지 올려봤었음.
그런데 로지텍 최고의 단점은 특유의 고질병인 더블클릭 증상과 최악의 A/S인데,
진짜 마우스를 1년이 상 써본 적이 없음.

집에 903,703,502 다 고장나있음.
예전에 g9x는 3개나 사놓고 쓸 정도로, AS는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었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
아무튼 그 정도로 난 로지텍 매니아였고, 자부심이 있었음.

최근 나온 g903과 무선 충전 패드는 "그래 역시 로지텍이야"
하며 감성 충만하고 성능도 만족하면서 썼지만, 역시 1년을 못 채우고 더블클릭 증상으로 좌절+실망시켜버림..그래서 대체품을 찾다가 커세어도 무선 마우스 + 무선 패드가 있다는 걸 보고 바로 결정함.

수요일에 주문 했는데 금요일에 배송 도착했음.

원래는 수요일 주문해서 내무부 장관이 집에 없는 목요일에 받아 완전 범죄를 할려고 했지만, 금요일에 배송 온다고 해서

예상 배송 1시간 전에 기사님께 전화드려 경비실에 맡김.
하지만 바로 걸려서 아이폰 11 PRO 바꿔주는 걸로 쇼부침.

(뾱뾱이 좋아해서 모아났는데 그걸 보고..눈치 챔)
((친구였던 새끼랑 같이 쓰려고 2세트씩 주문한 건 안 비밀))

아무튼 평소에 PC나 주변기기에 관심이 많고, 커세어 대한 이미지도 어느정도는 알고있는데,  여기도 A/S는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주문한거임.

기존에 쓰던 마우스, 마패는 물티슈로 닦아서 박스에 집어놓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언박싱이고 자시고 바로 설치 완.
첫 느낌은 "뭐지? 그냥 903수리해서 쓸까" 하는 실망감이 들 때쯤 컴퓨터 부팅이 되면서 마우스에
LED가 들어오는 와.. 이쁨.진짜 엄청 이쁨.. 왜 커세어 매니아들이 빠지는지 알 거 같았음.
평범하다 생각했던 범선 모양의 아이콘에 LED가 들어오는데 나의 감성을 충족하다 못해 폭발시켜버림.

흥분을 가라앉히고

마우스 LED랑 DPI 세팅하고 3시간 정도 써봤는데, 솔직히 아직까진 큰 차이를 모르겠음.
보조 버튼이나 그립감이 어색해서 조금 불편함도 있지만, 고장 안 나고 오래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