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이전에 프리서버 몇개를 하드하게 해보면서 느낀 건
낙스 파밍 단계에서 사람들이 지치고 빠져나가는 건 마지막이라는 분위기나 난이도 때문은 아니었어.

마음만 먹으면 서버에서 하드하게 하는 낙스 레이드팀 들어가서 2지구씩 2일 일정으로 레이드를 하면 됐고
4기사단은 택틱만 이해했다면 도발 저항으로 리트하는 변수가 몇번 있을 수 있지만 벽으로 느낄 난이도도 아니야.

막말루 초기에 4기사단을 못잡아도 4주 정도 파밍해서
전사들 무쌍 4셋이 갖춰지는 시점이 오면 그 변수도 상당히 줄어들게 돼.
물론 뭐 전사들에게 거국적으로 양보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야.

사피론 - 켈투자드?

매주 4지구 클리어가 피곤하고 귀찮아서 그렇지.
틈만 나면 개 산책시키러 가는 양놈들 공대 수준에서도 클리어가 됐어.


결론부터 말하면 낙스도 난이도 자체는 어려울 건 없고 택틱상 트라이라고 할 건 없다.
그냥 아무고토 모르고 오는 사람들 개념주입 기간이 좀 있을 뿐이지.
파밍단계는 금방 온다.

근데 도대체 열정이 식는 문제가 뭐냐.
결국 각 직업들이 레이드에서 과정의 성취와 파밍의 즐거움을 함께 얻으려면
각 특성에 맞는 궁극의 기어를 획득하는 즐거움이 따라와줘야 해.
그리고 내가 이 아이템을 얻음으로서 현재 혹은 다음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있어야지?

뭐 쉽게 말해 T3 먹고 쩔탱, 쩔딜, 쩔힐이 되면 좋기야 하겠지.
근데 쩔딜이야 당장 딜도 잘할 수 있고 앵벌이, 버스에도 좋고 불성 열리면 레벨링에도 써먹겠지만
쩔탱, 쩔힐은 어디가서 써먹니?
이미 4기사단 도발세팅만 제외하면 2.5로도 탱은 충분하고 힐도 남아돌지.

써먹을 때가 어딨어. 그냥 딜딸보다 무의미한 탱딸힐딸이 될 뿐이지.
불성가서 던전 뺑뺑이 파티로만 레벨링하는게 효율이 좋으면 뭐.. 모르겠다.


아무튼 하이브리드 클래스들은 모두 내가 원하지 않는 퓨어한 한 특성의 기어만을 얻게 되는데
이게 아주 동기부여 상실에 좃같이 작용하게 되지.

전사 - 방어
힐러 전원(사제, 드루이드, 성기사, 주술사) - 힐


결국 낙스 레이드에서 파밍으로 즐거운 건 퓨어딜러들 뿐이야.

도적, 마법사, 흑마법사, 사냥꾼

얘네들은 T3를 입으면 증뎀, 전투력, 체력 어느 면도 빠지지 않는 클래식에서 우월한 T3 클래스가 된다.
앞서 말했듯 추후 불성이 열렸을 때 레벨링에서도 잇점이 생기고.

T3를 풀로 입을까 아니면 다른 Bis랑 섞어 입을까? 이런 행복한 상상도 할 수 있고
클래식 완전체, 어나더 클래스가 되어 날아오르지만

그 동안 클래식에서 주인공이었던 전사는...?
나락으로 간다. 이 말이다...

더 좃같은 건 티어로 딱히 먹고 싶은 템이 없으니
하이브리드들은 먹을 수 있는 일부 템을 놓고 무한경쟁하게 됨. ㄹㅇㅋㅋ

이상의 종말? 나오면 너는 뒤~졌따. ㄹㅇㅋㅋ
켈투자드가 무기를 드랍한다? 오우 쉣...  너는 뒤졌다 ㄹㅇㅋㅋ  되는거지.

사실 전사의 무쌍셋은 이 시국이 아니라 방특을 그나마 활용하던 프리서버에서도 불만이었어.

대체 무엇을 위해 공격적 옵션을 다 버리고 단단한 아이템을 입어야 하지?
이제 나를 아프게 때릴 보스도 없는데?

만약 T3 판금딜템이 있었다면 지갑 전사 아재들 전부 낙스 신나서 파밍할 걸?
아주 그냥 도적가죽템을 전사가 선택할 수도 있었다면
거름들은 가죽전사가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거다. (Feat. 야드)

근데 현실은 판금딜템은 몇개 더 나오지도 않고 낙스에선 딜전들도 탱임무 부여하는 곳이 많은데
요즘 이기적으로 지들 로그점수판만 쳐다보는 사람들만 존나 많아서
공대에 헌신적으로 고분고분 '네! 탱하겠습니다' 하면서 공대장 오더 따르는 전사가 어디있냐.

안퀴에서 쫄패스없었으면 아 딜전도 탱해야 되는구나 하고 마인드셋이 어느 정도 됐을 건데
이제 태반이 쫄패스해버리니까 이제 거름들 다 딜템만 입고
만렙되자마자 제작템 몇개 사입고 속성코스로 사원 또 존나 오더라. ㄹㅇㅋㅋ

하여간 요즘 전사들은 전사라는 딜탱 하이브리드 클래스로서 에티튜드도 없고 그냥

'아 이 공대장은 곰이나 방특이라도 구인했어야지. 딜전한테 탱을 시키네.' 
'시바 아 내가 쩔딜인데 탱 시키네.'

이런 좃같은 생각 하면서 불쾌해하는게 현실이지.
일부러 체력없는 거만 골라입고 체력낮게 세팅해서 탱 지목안되려는 새끼들 존나 많아. ㅋㅋㅋ
템은 다들 2.5티어 다 갖추고 있으면서 ㅋㅋㅋㅋ

이런 마인드 썩은 전사들이 많은 이 시국에 막상 낙스에서 먹을 딜템도 없는데 잘도 오겠다...
배럭딜전들 태반이 접으면 막공 갯수도 줄어드는 거지.


고로 낙스는 클래식의 절반인 하이브리드 클래스.
주로 클래식에서 널리고 널린 '전사'들의 외면을 받는 던전이 될 것이고 ...
이에 따라 공대 자체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이 된다.
낙스에서 먹을 거 많은 도적, 마법사, 흑마법사, 사냥꾼 퓨어딜러 개천민 시대가 온다.

아무튼 이런 점에서 특성별 티어를 선택할 수 있는 불성 이후 티어 시스템이 존나 갓갓이긴 해.
이 시점 되면 불성 출시 소식이 들리거나. 아마 불성 내놓으라고 존나 데모할 듯.



아이러니한 건 그렇다고 이렇게 클래식이 끝나는 건 아니야.

화심-줄구&폐허-검둥-사원으로 이어지는 이 파밍 단계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며 하나씩 아이템 바꿔가는 과정이 나름 즐거운 기간이라
낙스까지 모든 페이즈가 열렸던 프리서버들은 이 구간의 플레이어들로 인해 활기를 잃지는 않았다.

오히려 낙스를 공략하는 공대는 약간 소문으로만 듣는 미지의 영역.
화심-검둥은 대중적. 사원은 약간 하드. 이런 느낌이었지.

나도 프리서버할 때 낙스템 둘둘한 애들이 화심-검둥에서 쩔해주듯 돌아주고 가면 재밌었던 기억이 난다.


클래식에서 낙스는 절대 미지의 영역은 아니고 대중적으로 즐기겠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산화하듯 많은 이탈과 함께 프리서버와 같은 분위기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느 정도 수준있는 공대, 특히 고정팀보다 주로 대중적인 막공을 이끌던 공대장들마저
이탈하고 나면 이후 급격한 라떼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사람을 모아주던 구심점이 없어졌을 때 꼬우면 내가 잡아야 되는데 꼬운 마음이 없다? 같이 접게 되는 거지. 뭐


15년 전 그때 그 시절 라떼 공격대.
혹은 개 산책시키러 나가던 프리서버 양놈들 공격대.
혹은 헬팟 개고생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어르신들.

클래식 조금만 더 오래하시면 그런 날 곧 오니 기대하시라.
아마 그때쯤 되면 요즘 것들 답답해서 내가 한다 하고 마이크 잡아보실 날이 올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