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현은 10년 동안 피파 온라인을 즐겨온 골수 게이머다.

25일 서울특별시 사당 e스타디움 PC방에서 열린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2017 시즌1 오프라인 예선 현장에서 고재현을 만났다. 그는 이번 예선을 뚫어내고 처음으로 승강전에 이름을 올린 아마추어 선수다.

고재현은 챌린저스 리그 지역 1위를 수 차례 석권했고, 각 지역 1위 선수간의 대결에서도 우승을 경험해봤다. 그러나 유독 챔피언십과는 인연이 없었다. 대회에 참가하는 이들의 실력이 워낙 출중하고, 경기도 많이 치러야 하다 보니 쉽지 않은 일이라고.

"단판으로 치르는 경기도 있고, 3판 2선 경기도 치르는데 오프라인 대회를 뚫기가 정말 힘들어요. 그래도 이번에는 경기가 너무 잘 풀리더라고요. 슈팅을 하는 족족 들어가고, 세컨드 볼도 잘 따내고, 선제골도 전부 제가 넣었어요. 마음을 비우고 해서 그런가?"

고재현은 승강전 진출이 처음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이전까지는 승강전 올라가기 바로 전 경기서 항상 패배했다며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승강전에 올라온 이상, 무조건 승리할 수 있을거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 있어요. 누구랑 붙어도 상관없어요. 마음을 비우고 하니까 좋은 결과가 있더라고요. 이번에 떨어지면 다시는 피파온라인 않하려고 했는데(웃음)"

고재현은 대학 진학을 위해 노력 중이라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10년 동안 줄곧 피파 온라인을 즐겨 왔기에 올라올 수 있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생애 첫 인터뷰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차분하게 자신의 말을 잘 전달했다.

"10년 동안 해온 게임이잖아요. 누구랑 붙어도 상관없어요. 이번에는 왠지 챔피언십에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고재현은 프로 생활의 의지가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그저 한 명의 게이머로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이기에 대회에 참가하고 이를 즐기는 듯 보였다. 아는 것이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이 즐기는 것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피파 온라인을 즐기는 그를 챔피언십에서 다시 한 번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