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6시 30분, 강남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2017 핫식스 GSL 시즌1 코드S 16강 A조 경기가 펼쳐진다. 전태양, 한이석, 한지원, 김대엽이 출전하게 될 A조는 B조와 함께 이번 16강에서 죽음의 조로 꼽히고 있다. A조를 죽음의 조라고 평가하는 이유는 네 명의 선수 모두 최근 기량이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1경기는 WESG를 우승하고 금의환향한 전태양과 최근 공허의 유산 초기에 보여줬던 테란 3대장의 포스를 되찾은 한이석의 대결이다. 전태양은 현재 이신형과 함께 가장 강력한 테란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거에는 '견제만 잘하는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극대화한 전태양은 현재 약점이 없는 선수가 됐다. 단순히 약점을 보완한 것을 넘어서 언제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포스'를 풍기고 있다는 점이 전태양을 주목해야 할 이유다.

우승 후보 전태양에 맞서는 한이석은 공허의 유산 초창기에 테란 3대장의 한축을 담당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한이석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하고 금방 꺾이고 말았다. 자만심을 버리고 심기일전한 한이석은 약 1년 후에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32강에서 '스칼렛' 샤샤 호스틴을 상대로 놀라운 역전승을 보여준 한이석은 IEM 카토비체 서버 예선 최종전에서 만난 조성주를 3:2로 꺾고 본선에 진출,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B조를 전 SKT T1 동창회로 만들고 A조를 완성한 탑 시드 전태양은 "이번 시즌 결승전까지의 대진을 미리 그렸다"고 조지명식에서 밝힌 바 있다. 전태양의 큰 그림이 제대로 완성되려면 한이석을 꺾고 조 1위로 16강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양 선수 모두 테란 동족전에 특화된 선수인 만큼 1경기는 박빙의 대결이 예상된다.

이어서 펼쳐지는 2경기는 한지원과 김대엽의 대결이다. 한지원은 2016년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지원은 지난 12월에 펼쳐진 IEM 경기에서 4강에 오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뚜렷한 입상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최근 전성기 기량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에 맞서는 김대엽은 이번 16강 A조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32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변현우를 격파한 김대엽은 전태양과 한이석을 상대로 각각 12:6, 8:2의 압도적인 상대 전적을 보유하고 있다. 한지원을 상대로 큰 무대인 IEM 4강에서 이겼기 때문에 김대엽의 분위기가 가장 좋다고 평가할 수 있다. 스플라이스에 입단하며 날개를 달게 된 김대엽의 분위기가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

이번 16강 A조는 전태양의 큰 그림으로 완성된 조라고 봐도 무방하다. 전태양이 자신의 계획대로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 아니면 다른 선수들이 진출하며 전태양의 도화지를 찢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확실한 것은 이번 16강 A조가 화제의 B조만큼 흥미로운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점이다.


2017 핫식스 GSL 시즌1 코드S 16강 A조

1경기 전태양(T) VS 한이석(T)
2경기 한지원(Z) VS 김대엽(P)
승자전
패자전
최종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