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KDL 시즌 1에서 승리에 목말랐던 포커페이스가 2경기 만에 첫 승을 기록했다.

MVP 피닉스를 상대로 만난 포커페이스는 3세트 모두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경기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포커페이스는 상대보다 뛰어난 전투 능력을 선보였고, 불리한 경기를 뒤집으며 승리를 차지했다.

아래는 이날 승리한 포커페이스의 'Febby' 김용민, 'CyNiCaL' 정동석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포커페이스의 팀장 김용민(좌)과 정동석


Q. 경기에 승리한 소감은?

김용민 : 질 것 같던 경기를 이겨서 감동이다.

정동석 : 그냥 행복하다. 행복이 2배가 된 것 같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표노아 선수가 몸이 많이 안 좋았고, 연습 상대도 찾기 힘들어 준비를 제대로 못 했었다. 오늘 MVP 피닉스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습만 제대로 한다면 더욱 강력해질 것 이란 자신감이 생겼다.


Q. 해설자들이 포커페이스의 경기력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는데?

정동석 : 팀원 모두가 모여 연습 한 시간이 많지 않다 보니, 처음에는 서로의 실력을 믿지 못했었다. 하지만 연습을 하면서 서로를 믿게 됐고, 호흡이 맞으면서 게임이 좀 더 쉬워졌다.

김용민 : 예전에는 경기 중에 팀원들이 말을 잘 안했었는데, 이제는 서로가 말을 많이 주고받으면서 좋은 경기를 펼친 것 같다.


Q. 6.81 패치로 인한 영향은 없었나?

김용민 : MVP 피닉스에게 불리한 패치였다고 생각한다. MVP 피닉스는 '랫 도타' 전략을 즐겨 쓰는데, 네크로노미콘과 늑대 인간이 하향되면서 상대하는 부담이 줄어들었다. 또한, 리치를 선택하면서 1세트에서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정동석 : 박태원 선수가 똑똑하기 때문에 패치를 이용해서 이전에 보지 못한 조합을 사용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가 선수를 치자는 생각에 1세트에 리치를 꺼내들었다.


Q. 이번 패치에서 리치의 변화에 어떻게 평가하나?

김용민 : 리치의 존재로도 다른 두 레인을 운영하기가 좀 더 수월해진다. 리치로 인해 킬을 먹기 쉬워지고, 성장해야 할 영웅이 빠르게 성장할 시간을 벌 수 있다.


Q. 다음 상대가 레이브인데?

김용민 : 정동석 선수의 컴퓨터 문제도 있었고, 나와 표노아가 몸이 좋지 않아 연습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오늘 경기에 이기길 원했지만, 승패와 상관 없이 우리의 실력은 늘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음 상대인 레이브는 티어 1에 참가하는 팀 중에서는 상대하기에 가장 자신있는 팀이다.


Q. 이번 시즌 목표는?

김용민 : 지금 기세라면 연습만 제대로 한다면 충분히 연승도 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동석 : 결승전을 노리고 있다.


Q. ESL 조 편성이 나왔는데?

정동석 : 비교적 조가 쉽게 나온 것 같다. 2위권은 노려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Q. TI4 예선전에 제외됐는데 아쉽진 않나?

김용민 : 팀이 조금 더 일찍 모였다면 동남아 지역 경기에도 참가하면서 그로 인해 TI4 예선에 들 수 있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쉽기는 하지만 다음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에서 한국으로 온 이유가 한국인 5명으로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MVP 피닉스가 많이 부럽다.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TI4에서 MVP 피닉스가 좋은 경기를 펼쳐 한국인의 실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용민 : 응원해주는 부모님과 여자친구에게 고맙다. 팀원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 있었는데 꾹 참고 연습하며 믿고 따라와줘서 고맙다. (박)태원이 형이 팀을 잘 이끌어 TI4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