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LoL 프로게임단은 팀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뛰어난 라인전을 보여주는 팀이 있고, 안정적인 운영을 지향하는 팀도 있습니다. 또, 역전의 명가로 불리는 팀들도 있죠. 이런 많은 팀 가운데 '선수 수출'의 명가로 불리는 팀이 있습니다. 바로 제닉스 스톰입니다.

제닉스 스톰은 국내 LoL 리그의 역사와 함께한 팀입니다. 하지만 뛰어난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잦은 선수 교체로 인해 팬들의 많은 질타를 받았습니다. 게다가 커뮤니티에서는 제닉스 스톰과 관련된 좋지 않은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그랬던 제닉스 스톰이 새롭게 태어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앞으로 제닉스의 이름을 단 리그오브레전드 팀은 직접 운영됩니다. 운영 업체에게 후원 비용을 지불하고 네이밍 스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닉스 본사가 선수단 관리, 일정 관리, 게임단 홍보 등 모든 업무를 직접 처리한다고 합니다.

새로운 제닉스 LoL 프로게임단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리고 제닉스 본사에서는 '(구) 제닉스 스톰'에 대한 논란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을까요? 인벤은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제닉스 본사를 직접 찾았습니다. 앞으로 제닉스 LoL 프로게임단을 책임질 정주원 차장과의 인터뷰를 최초 공개합니다.


▲ 제닉스 정주원 차장

Q. 반갑습니다. 먼저 인벤 독자들에게 인사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인벤 독자 여러분. 처음으로 인사드리게 됐습니다. 저는 제닉스에서 영업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으며, 앞으로 제닉스 게임단을 관리할 예정인 정주원 차장입니다. 반갑습니다.


Q. 제닉스 LoL 프로게임단이 새롭게 탄생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부분이 새로워지는지 궁금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제닉스가 직접 LoL 게임단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새롭게 탄생하는 제닉스 LoL 게임단은 마이더스 피오와 서민석 감독을 중심으로 만들어질 겁니다. 가능한 마이더스 피오의 모든 선수들과 함께 가고 싶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팀을 떠난 선수들이 있어서 2명만 유지하게 됐습니다. 또, 기존의 제닉스 스톰에서 한 명의 선수가 팀에 남기로 했어요. 그 선수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할 계획입니다. 결국, 2팀 체제로 운영하면서 한 팀은 마이더스 피오를 기반으로, 또 다른 팀은 기존 제닉스 스톰이 뼈대가 되어 만들어질 겁니다.



Q. 그렇다면 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구)제닉스 LoL 게임단과 관련된 여러 가지 소문들이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는 해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안타까웠습니다. 여러 오해들이 쌓이고 쌓여서 팀을 매우 안 좋게 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여러 번 해명할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운영 업체 쪽에서 조용히 있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말하더군요. 한 번 해명을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고, 이후의 일은 감당하지 못 할 것이라는 말을 했어요. 아무래도 운영 업체가 이쪽 분야에 전문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조언에 수긍하고 따르기로 했죠. 그리고 운영에 관련된 부분은 관여하지 않기로 계약된 상태였기에 이야기 할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그런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앞으로는 모든 부분을 직접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회사의 승인이 필요할 것이고, 최대한 선수들을 배려하면서 도움 줄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입니다.

사실은 이번 시즌 NLB 탈락 이후 후원 계약을 종료할 계획이었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런 식으로 해체하면 모든 논란을 인정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많은 고민을 하던 시점에 서민석 감독과 인연이 닿았고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너무 방관했던 점을 매우 후회하고 있어요. 저희의 판단이 옳지 않았다는 점을 깨달았기에 앞으로 더 노력할 겁니다. 이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회사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할 테니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그렇다면 앞으로 제닉스는 LoL 프로게임단을 직접 운영하는 건가요?

누군가가 중간 역할을 하면 의사 전달에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운영하기로 했죠. 사실 이렇게 LoL 게임단을 직접 운영하는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많이 걱정했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서민석 감독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에요. 물론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 팀을 운영해봤지만, LoL은 이 둘과 다르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팀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는 대화로 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직접 감독, 코치, 그리고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에요.



Q. 직접 운영을 하게 되면 선수들의 처우 개선, 루머 발생 등 여러 문제들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어떤 점을 기대하고 있나요?

기존의 제닉스에서 가장 말이 많았던 부분은 바로 급여 문제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 운영하면서 선수들에게 지원해 줄 생각이에요. 서브 스폰서도 현재 확정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전보다 대우나 지원은 확실히 좋아질 것을 약속합니다.


Q. 그동안 팬들로부터 많은 의심과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미지 전환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이고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새로운 선수들에게 좋은 대우를 해주고, 많은 자유를 줄 계획입니다. 팬들에게 비치는 선수들의 모습이 행복하다면 이 문제는 천천히 해결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팀의 선수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Q.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인가요? 상세한 설명 부탁합니다.

모든 부분을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선수들과 이야기를 통해 결정할 계획입니다. 이미 선수들을 며칠 전에 사무실을 방문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앞으로도 선수들과 자주 이야기할 계획이에요.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를 담당하고 있는 매니저도 LoL팀과 함께할 것입니다.

이번에도 2팀 체제로 운영합니다. 제닉스 스톰의 이름은 유지되지만, 이미 다른 팀과 이야기를 나눈 선수들이 있기에 선수 변동은 있을 겁니다. 제닉스 블라스트는 더는 해당 팀 명을 사용하지 않고, 협력 업체의 이름을 쓰기로 했습니다. 바로 '제닉스 모즈룩' 입니다. 기존에 사이퍼즈와 던전앤파이터 팀에도 지원을 해주셨던 모즈룩 사장님께 제안했더니 바로 승낙해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비롯해 감사의 말 전하고 싶습니다.

또, 다른 종목에도 팀을 만들 계획입니다. 그렇게 많은 종목에 팀을 만들어서 개별 후원이 아닌, 하나의 '제닉스 게임단'으로 나아갈 생각입니다. 현재 많은 종목의 선수들과 이야기가 진행 중이며, 추후 좋은 소식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제닉스 LoL 프로게임단의 LoL 마스터즈 출전을 추진할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물론입니다. 사실 이번 시즌 LoL 마스터즈에 출전하지 못했던 부분이 매우 아쉽습니다. 그렇기에 다음 시즌에 출전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협회와 이야기를 나눌 것입니다.



Q. 이 자리를 통해 추후 '새로운' 제닉스 팀에 합류하게 될 선수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대기업만큼의 대우를 해줄 수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지속적으로 돕겠습니다. 만약, 팀의 선수가 잘 성장해서 다른 팀으로 옮기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하면 함께 이야기를 나눈 뒤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나가겠습니다. 좋은 선수를 육성해서 한국 e스포츠 판을 크게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만족합니다. 던전앤파이터 같은 경우 3년 동안 선수 개인 사정으로 팀을 나간 것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선수를 강제로 내보낸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던전앤파이터의 박진혁 선수는 군인이지만, 휴가를 나올 때마다 사무실을 찾을 정도로 친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실력도 실력이지만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선수들로 모집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LoL같은 팀 게임은 선수들끼리 끈끈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수들의 생활이 '연습-밥-연습-밥'같은 스케쥴이 아닌, 다 같이 취미 생활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제닉스가 바라는 LoL 프로게임단은 어떤 모습인지, 앞으로의 각오와 비전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동안 많은 오해와 안 좋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선수들에게 안 좋았던 부분이 많았습니다. 앞으로는 모든 부분을 개선하고 '선수'를 위한 게임단이 될 예정입니다. 선수들에게는 '좋은 게임단'으로 다가가고 싶습니다. 성적의 압박을 주는 게임단보다는 깨끗하고 착한 게임단이 되겠습니다. 많은 선수들과 팬들의 따뜻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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