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좀 더 일찍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어야 했다. 넥슨 스타터 리그 부터 KDL 까지 국내 도타 2 대회 해설을 도맡아 온 정인호 해설은 분명 인터뷰 1순위에 꼽힐 인물이었다. 하지만 매번 어떤 이유로, 혹은 다른 것에 밀려 어물어물 늦춰지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도타 2 e스포츠의 전환점이자, 무언가를 한 사발 들이키고 싶은 이 때에 그를 만나는 것에는 더 이상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국내 정식 서비스 후 지난 1년여 간의 시간 동안 굴곡 많았던 도타 2였지만, 정인호 해설만큼은 흔들림 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팬들의 방파제이자 등대 역할을 해 왔다. 아직 선수들의 기량이 팬들의 눈높이에 맞춰지지 않았을 때도, 정인호 해설만큼은 날카롭고 정확한 해설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 주었다. 선수 못지 않은 시간을 게임에 투자했고, 덕분에 밴픽을 꿰뚫어 보는 '무당' 해설을 펼치기도 했다.

'마니아 적이다'라는 평가도 종종 받는 도타 2인 만큼, 골수 팬들의 게임에 대한 이해도는 여타 게임과는 달리 상당한 깊이를 자랑한다. 그렇기에 정인호 해설은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해설을 펼치기 위해 참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그리고 누구보다 그의 노력을 이해하는 팬들은 자연스레 그를 두고 '갓인호'라 불렀다.




Q. 친구 추가가 되어 있어 보면 평소 도타 2를 참 많이 즐긴다. 보통 어떤 영웅을 즐겨 하는가?

초창기 때는 정말 많이 게임을 플레이했다. 지금은 패치 이후 새로운 메타가 나오면 해보거나, 많이 해보지 않은 영웅이 대회에서 나오면 그 영웅을 하는 편이다. 외국 팀들의 경기를 많이 관전하는데, 새로운 메타나 영웅 조합이 나오면 보통 2주 안에 한국 팀들이 습득한다. 그래서 외국 팀들의 경기를 많이 따라 하는 편이다. 한동안 게임 플레이 자체는 많이 안했는데, 최근 TI4 기록서가 나온 뒤로 다시 많이 하는 편이다.

딱히 영웅을 정해서 하진 않는데 포지션은 캐리가 가장 편한 것 같다. 아는 사람이랑 파티를 해서 서포터 해 줄 사람이 있으면 캐리를 선택한다. 반면 혼자 할 때는 다른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을 기다렸다가 남는 것을 선택한다. 선수들이 초대해서 같이 하자고 하면 서포터를 많이 하는 편이다.


Q. 공방에서 게임을 즐기다 보면 5캐리가 나오는 등 조합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내게 있어 게임은 해설 준비의 연장이다. 내가 먼저 영웅을 선택했는데 포지션이 겹칠 것 같으면 다른 영웅으로 바꿔 고른다. 반대로 누가 먼저 캐리를 선택했으면 대회에서 그것과 조합을 맞춰서 나오는 영웅이나, 팀 조합상 필요한 영웅을 고른다.


Q. 로샨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지 않나. 본인이 게임을 하면서도 로샨을 잡으려는 집착이 있나?

(웃음)아, 그렇다.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지금 로샨을 가야 한다고 핑을 막 찍는다.


Q. 최근 한국 팀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 도타가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지금 우리 나라를 주름잡고 있는 프로 팀, 프로 선수들은 대부분 유학 생활을 하면서 도타를 즐겼다. 그렇다 보니 NSL과 같은 초창기 대회에는 재미로 참가했던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순수하게 좋아서 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프로 게이머 자격을 얻게 됐다.

KDL 을 시작하면서 팀들이 점차 체계적으로 바꼈고, 특히 상금이 경기당 승리 수당으로 바뀌면서 동기 부여가 된 것 같다. 우승권 팀이 아니더라도 한 경기만 집중하면 성과가 나온다. 마찬가지로 티어 2에도 동기 부여가 된다고 생각한다.

승리를 향한 동기가 생긴 선수들은 다른 팀이 하는 것을 많이 볼 수 밖에 없다. 그렇게 경험이 쌓이자 선수들이 달라졌다. 단순히 게임을 플레이 한 횟수만 따진다면 NSL 시즌1에 나왔던 선수들도 상당히 많았었다. 즐기는 게임에서 이제는 이겨야 하는 게임으로 바뀜에 따라 선수들 스스로 외국 팀들이 잘하는 밴픽이나 운영을 참고하기 시작했고, '게임을 재밌게 즐기자'에서 '이해하자'라고 생각도 변했다. 그리고 한국인에게는 게임에 특화된 유전자가 있지 않나. 이미 여러 종목에서 증명됐던 것이지만,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

최근 MVP 피닉스가 타이탄을 상대로 한 세트를 가져갔는데 놀라웠었다. 최근 경기력을 두고 봤을 때 피닉스가 타이탄을 한 번이라도 이기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TI4 동남아 예선전 역시 물론 어느정도 성적에 대한 기대는 했지만, 현실화 될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았다. 이들의 성장이 단지 몇 개월만에, 즉 단기간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더욱 놀랍다. NSL 때만 하더라도 밴픽도 이상했고, 그저 자기들이 하고 싶은 것만 했었다. 하지만 데몬과 제퍼, 레이브의 동남아 선수들 등 외국 선수들의 참여가 빠른 성장에 도화선을 당긴 것 같다.


Q. 그럼 제퍼의 국내 무대 활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입장인가?

처음에는 제퍼가 상금을 독식한다는 우려가 많았는데, 결과적으로 제퍼로 인해 한국 팀들의 수준이 몇 개월은 당겨졌다고 본다. 대회 뿐만 아니라 제퍼와 많은 스크림을 했을 것이다. 처음에는 많이 졌지만, 지면서 배우기 시작했다. 레이브도 굉장한 도움이 된 것 같고. 한국 팀들에게 있어 제퍼는 경쟁 상대지만, 덕분에 지름길로 온 느낌이다. 내심 다음 시즌에는 중국 팀도 많이 넘어 왔으면 좋겠다. 길게 봤을 때는 그런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 불과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한국 팀에게 제퍼는 커다란 장벽이었다.

Q. TI4 동남아 예선에서 MVP 피닉스가 2위를 차지하며 시애틀 행을 결정지었다. 사전에 MVP 피닉스의 기대 성적은 어느 정도였나?

확실히 질 거라고 본게 애로우와 사이드였다. 전체적으로는 잘해도 5승 4패의 성적을 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경기를 봐서 알겠지만, 사이드는 패배를 거듭하면서 스스로 멘탈이 무너졌다. 덕분에 사이드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었다. 반면, 첫날 RRQ에게 졌던 건 타격이 컸다. 무엇보다 MVP 피닉스는 분위기를 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오렌지전을 이겼을 때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플레이오프 승자전에서 애로우에게 지고 시애틀 행을 결정짓는 경기를 남겨 놓고 있을때 당시 상대는 미쓰 트러스트, 아니면 미네스키였다. 그 두 팀중에서는 미네스키보다 미쓰 트러스트가 올라오길 바랐다. 미쓰 트러스트가 즐겨 쓰는 운영이 피닉스에게는 상성이 맞물려 쉽게 막힌다. 미쓰 트러스트는 하드 캐리를 육성하는 운영을 즐겨 사용하는데, 이는 MVP 피닉스가 좋아하는 푸쉬 메타에 약한 편이다.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가 나왔지만, 정말 잘해준 것 같다.


Q. TI4 예선 당시 애로우와 3번을 만났지만 결국 모두 패하고 말았다. 무엇이 부족했다고 보는가?

애로우는 지금 다시 경기를 하더라도 힘들것 같다. MVP 피닉스에게 애로우는 확실히 어려운 상대다. 애로우가 잘 했던게 TI예선을 진행하면서 피닉스의 약점을 확실히 알았다는 느낌이었다. 밴픽부터 MVP 피닉스가 원하는 영웅을 못하게 만들었고, 언제 타이밍을 잡아 5인 도타를 열면 이득을 볼 수 있는지 확실히 알고 있었다. 피닉스 선수들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더라. 아마 본인들도 느꼈던게 굉장히 많았을 것이다.

ESL ONE에서 타이탄에 졌을 때도 피닉스의 약점이 드러났다. 중요한건 패배를 통해 자신들의 약점을 알았으니, 그걸 개선시키는 것이다. 피닉스는 스타래더 때부터 패배를 통해 자신들의 약점과 해결책을 깨우쳤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영웅 풀을 넓히고 운영상의 단점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MVP 피닉스, 동남아 TOP 5 안에 들어


와일드 카드 통과 가능성 현재로서는 20%


TI4 대비해 동남아 대회 참여도 줄일 필요 있어...



Q. 최근 MVP 피닉스를 두고 동남아 1티어라고 평가하는 팬들이 많아졌다. 정인호 해설은 어느 정도라고 보나?

탑 5 안에는 든다고 본다. 사실 동남아 팀들 중에서는 타이탄만 독보적이고, 그 외에는 누가 이기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 그래도 상위 팀을 꼽자면 역시 타이탄, 애로우, 사이드다. 사이드의 경우 이번 TI4 예선에서 무너지면서 많은 것들에 변화를 주려는 모습이 보인다. TI4 예선 이후 대회에서도 예비 멤버를 쓰는 모습이 보였다. 그렇기에 지금으로서는 타이탄, 애로우가 독보적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사실 타이탄도 의외로 많이 진다. ESL ONE에서도 피닉스가 타이탄을 한 번 잡았지 않았나. 그게 만약 단판 승부였다면 결과가 어떻게 바뀔 지 모르는 일이다. 그래도 아직은 타이탄과 애로우에게 다전제로 가면 힘들고, 웬만해서는 그들이 질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Q. TI4 동남아 예선이 끝나고 엑서크레이션, RRQ 등 해체하는 팀들이 늘고 있다.

어쩔 수 없다. TI를 준비하면서 본선에 진출하는 것, 우승하는 것, 시애틀에 가는 것 등 팀들 저마다의 목표는 다르지만, 결국 모든 팀들에게 있어 TI는 1년 농사의 끝이다. TI에 선을 그어놓고 준비하기 때문에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면 팀을 재정비하게 되는 그런 시기이다.

MVP 피닉스는 이번에 말도 안되는 큰 성과를 얻었기 때문에 앞으로 탄력을 받으리라 본다. 제퍼의 경우는 국내 상위권에 늘 잔류했던 팀이라 본인들부터 예선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개개인의 SNS만 봐도 안다. 이렇게까지 질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동안 제퍼가 유독 동남아 대회에서 거듭 패했는데 트라우마로 남을 듯 보인다.

지금껏 제퍼를 보면 온라인 대회를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 있었다. '섹시뱀보'가 팀 전력의 50% 이상이라고 보는데 온라인 게임에서는 팀원들에게 관여를 많이 하지 않는다. 편하게 즐기는 스타일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이래저래 많이 안 풀렸다고 본다. 대회 초반부터 연패도 했고. 그래도 지난 28일 포커페이스와의 경기를 어렵다고 봤는데 뱀보가 말도 안되는 플레이를 보여줘서 이기더라. 확실히 운영적인 측면에선 국내에서 뱀보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Q. 이제 TI4 본선을 위한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와일드카드전, 통과할 수 있을 것 같나?

지금 당장 경기를 한다면 확률은 20%라고 본다. 남은 기간이 정말 중요하다. 넥슨 쪽에서도 이를 알기에 여러 방면으로 도와주려고 하는 것 같고, 피닉스 선수들도 도타를 더 재미있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KDL 시즌 2 결승전이 6월 말에 펼쳐지고 7월에 TI4가 이어지는 만큼 KDL 시즌 2에서 우승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와일드카드전의 경우 현지에서 오프라인으로 경기를 하기 때문에 핑이 굉장히 좋다. 그런만큼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은 동남아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게 좋다고 본다. '큐오'나 '포렙' 선수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피지컬적이다. 특히 큐오는 동남아에서 게임을 하다 그 다음날 한국 서버로 게임을 하면 동남아 핑에 몸이 적응이 된 탓에 어려워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역시 전략이다. 앞으로 핫식스, 포커페이스 등과 스크림을 많이 하면서 메타를 여러개 만들어야 할 것 같고, 다른 팀이 알지 못하도록 전략을 숨겨야 한다. MVP 피닉스의 세미 푸쉬는 분명 강하지만, 랫 도타나 하드 캐리 조합엔 약한 편이다. 무엇보다 사용할 수 있는 메타가 단조로우면 경기에서 승리하기란 어렵다. 앞으로 남은 기간을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에 따라 본선 진출 가능성은 40에서 50%까지 갈 것이라 예상한다.

▲ TI4 본선 진출을 놓고 MVP 피닉스와 격돌 할 팀 리퀴드, CIS, 버투스 프로

Q. 이번 TI4 예선을 통해 '레이센'의 자키로, 루빅, '힌'의 나무정령 수호자 등 그동안 다소 조명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부각됐다. 반면 '마치' 선수는 여전히 캐리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는데?

캐리라는 포지션으로만 보면 마치가 부족한 게 맞다. 여타 팀들의 1번 캐리와 비교해 봐도 알 수 있다. 보통 경기가 꼬이더라도 그것을 풀어주는게 1번 캐리의 역할이다. 그런 면에서는 마치가 부족하지만, 단순히 그것만 보고 평가를 내리기에는 성급한 판단이다. 마치는 팀의 메타를 만들어 밴픽을 주도하고, 판의 설계를 영특하게 잘 짠다. 또 마치 선수가 잘 하는 영웅은 정말 잘한다. 남들이 잘 안하는 죽음의 예언자나 고독한 드루이드 등 본인이 원래 즐기던 영웅은 자신 있게 플레이한다. 문제는 캐리 위치에서 으레 해야 하는 하드캐리 영웅을 선택했을 때는 손에 좀 안 맞는 느낌이 아직 보인다.

결국 전체적인 부분을 놓고 평가하는것이 중요한 것 같다. 다른 팀들의 경우 1번 캐리를 키우기 위해 나머지 선수들이 공간을 만들어 준다. 하지만 MVP 피닉스는 마치를 키우지 않고 다 같이 모이거나, 큐오를 키운다. 마치가 캐리를 하는데 있어 팬들이 생각하는 정도까지 어려움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 미치는 영향이 많은데 영리한 선수니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Q. 피닉스의 성장은 무엇보다 해외 팀들과의 많은 경기 덕분이라는 평가가 있다. 지금 물론 KDL이 있지만 예전 인비테이셔널과 같은 해외팀이 참가하는 대회를 다시 연다면 어떨까?

있으면 당연히 좋다. 하지만 이벤트 대회로 진행하기 보다는 KDL을 통해서 별도의 대회를 진행하는 형태가 되는것이 가장 좋다고 본다. KDL 우승, 준우승 팀과 중국, 동남아 팀 2팀 씩을 모아서 아시아 권에서 대회를 여는 것이다. 서구권 팀들은 아무래도 스케쥴 맞추기는 힘들테니 말이다. 그리고 지금껏 동남아에서 열렸던 모든 대회가 싱가포르 서버에서 진행됐는데, 여기서 좋은 성적을 낸 우리 선수들이 정말 대단한 거다. 핑과 다르게 패킷 로스라는게 있다. 흔히 말하는 핑폭인데 이것이 생기면 영웅 컨트롤이 어렵고, 반응이 느려진다. ESL ONE 마지막 경기때도 포렙 선수가 그 때문에 영웅이 안 움직이더라고 얘기를 많이 했다.


Q. 확실히 핑과 같은 요소가 상당히 중요하다.

MVP 피닉스도 운영을 하지만, 개개인의 능력에 많이 의존한다. '큐오', '포렙' 선수 등의 개인기가 크게 작용한다. 특히 '포렙' 선수가 핑과 같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많이 호소한다. 불꽃령 같은 영웅만 하더라도 상대의 소리만으로도 반응해야 할 때가 있는데 동남아 대회에서는 이게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그리고 패킷 로스가 심하면 컨트롤에 부담이 생겨서 못 고르는 영웅들이 생긴다. 그래서 좋은 영웅이 열려 있더라도 일부러 안 고르는 경우도 있다.



포커페이스, MVP 피닉스보다 높게 평가


한국 선수들에게 필요한 건 피지컬 아닌 지식


TI5 대비한 한국 올스타 팀 감독 욕심도...



Q. 제퍼의 부진을 보고 일각에서는 포커페이스가 TI4에 나갔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만약 포커페이스가 TI4 예선에 참가했다면 조별 리그에서 4위 안에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피닉스보다 포커페이스를 높게 본다. 그렇다고 두 팀의 실력을 비교한 것이 아니라 동남아 팀의 성향과 비교해 봤을 때 포커페이스가 유리한 부분이 많다. 포커페이스는 알다시피 엄청 공격적으로 경기한다. 동남아 팀들의 경우 보통 5명이 일찍 모여 미는 조합 아니면 하드 캐리 조합을 하는데 이런 조합이 포커페이스에게는 한 수 접고 들어간다. 최근 포커페이스가 LGD에게 지긴 했지만, 동남아 팀들을 상대로는 다 이겼다. 포커페이스가 출전했다면 여러모로 재밌었을 것 같다. 4위 안에 들어 피닉스와 각축전을 벌였을 것 같기도 하고. 포커페이스와 피닉스 둘이 대결하면 글쎄, 솔직히 누가 이길 지 모르겠다.


Q. KDL이 시즌2에 접어들어서 경기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 특히, 티어 2 팀들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다.

티어2 팀들이 TI4 동남아 예선 경기가 끝나고 난 후 밴픽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아무래도 관심있게 대회를 본 것 같다. 국내 도타2 선수로서는 MVP 피닉스가 선배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높은 무대에서 경기하는 한국 팀을 응원차 보다 보니 저절로 지식이 쌓인 것 같다. 도타와 롤을 비교할 때 가장 차이가 나는 점이 롤은 피지컬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반면, 도타는 피지컬도 중요하지만 게임에 대해 많이 알아야 한다. 그래야 밴픽에서도 상대가 원하는 영웅, 메타를 먼저 알 수 있고, 순간 딜 교환도 완벽하게 할 수 있다. 이런 부분들을 티어 2 팀들이 이번 TI 예선을 통해 본인들 스스로 준비해왔다. 이제는 티어 2 팀들도 티어1 팀들과 비교해도 어느정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 몽키 스패너와 핫식스는 이미 티어 1급이고, 무한의 경기력도 좋았다. 최근 다곤 파이브가 더블 헤더에서 보여준 경기력 역시 좋았다.


Q. 결국 지금껏 한국 선수들에게 부족했던 것은 게임에 대한 지식이라는 얘기인가?

그렇다. 피지컬이 부족한 것은 금방 따라잡는다. 지금껏 외국 팀을 상대로 지식이 부족해서 특정 영웅을 못하거나 혹은 사용할 수 있는 영웅이 제한적이다 보니 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음식을 만들 때 마지막에 이 재료를 넣으면 맛있다는 것을 아는데 그 재료가 없는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 밴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영웅이 적다보니 불리한 경우도 많았고, 알더라도 자신이 없어서 뽑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예전에는 지식이 없다보니 상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NSL을 진행하던 당시 마치 선수가 얘기했던 게 LGD 팀과 경기를 했는데 경기 중반까지 상대가 왜 그런 영웅들을 선택했는지 모르겠다더라. 결국, 상대의 전략과 의도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Q. 최근 6.81 패치 이후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현재 가장 핫한 영웅, 혹은 메타를 꼽는다면?

바이퍼가 역시 가장 핫하다. 바이퍼를 뽑아서 5인 도타를 빨리 하는 것, 특히 메칸즘을 최대한 빨리 뽑은 뒤 1차 포탑을 빨리 밀고, 이득을 굴리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의 예언자를 뽑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동남아 팀들도 이런 전략을 많이 사용했다. 그렇다 보니 TI4 예선때 바이퍼 밴을 굉장히 많이 했다. 파멸의 사도 역시 좋은 영웅이다. 파멸의 사도가 상대에게 있으면 중, 후반까지 끌려갈 수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 MVP 피닉스의 성향이 패치 이후의 메타와 어느정도 잘 맞았다고 본다. MVP 피닉스가 주로 사용하는 전략이 세미 푸쉬로 일찍 모여 미는 것과 동시에 후반에도 뒷심이 있는 조합이다. 특정 영웅 하나가 컸을 때 뒷그림이 있는 조합 말이다.


Q. 도타 2의 경우 메타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 그래도 실험적인 조합은 분명 있는데, 최근 '페비'가 연달아 선택한 침묵술사 캐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조합에 따라 나오는 것 같다. 침묵술사가 좋은 것은 레인전이 강하다. 그렇다 보니 역삼 레인을 갈 때 뽑는 것 같다. 특히 최근에는 5인 메타를 빨리 하는 추세다 보니, 광역 침묵으로 상대 스킬 연계를 끊으려 한 것 같다. 다만 캐리는 한타에서 오래 살아서 많은 딜을 해야 하는데, 침묵술사는 생존이 어려워서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페비'가 왜 침묵술사를 선택했는지는 이해가 된다. 결국 사용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상대에게 굉장히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본다. 이와 관련해 무엇보다 '페비'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게 침묵술사 캐리와 같이 오래 준비하지 않은 특이한 조합을 대회에서 꺼내들고, 밴픽을 주도하는 것은 왠만한 용기가 없으면 못하는 것이다. 익숙한 틀 안에서 안정적으로 하는 게 오더들의 심리인데, '페비'는 그런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 같다.


Q. 그럼 정인호 해설이 현재 한국 도타 2 선수들 중에서 각 레인 별로 한명씩 뽑아 팀을 만든다면 어떻게 구성하고 싶나?

아, 그런 생각을 참 많이 한다. 정말 한국 올스타 팀을 만들어 보고 싶다. 내년 TI를 겨냥해서 누군가가 나에게 감독을 제안한다면 해볼 생각도 있다. 어, 생각하는 선수들은 일단 지금 포지션에서는 좀 바뀐다. 서포터로는 '레이센'과 '시니컬', 오프레인에는 'MP', 캐리는 '포렙', 그리고 미드는... 뭐 미드는 그래도 '큐오'로 해야겠다.

▲ 정인호 해설이 선택한 올스타. 좌측부터 이상돈, 김선엽, 표노아, 이준영, 정동석

Q. '레이센'의 경우 이번 TI 예선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레이센'과 함께 '시니컬'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동체 시력이나 순간적인 반응은 '레이센'이 더 좋다. 반면 공간을 만드는 거나 루트 설계는 '시니컬'이 더 좋다. 그 둘이 같이 경기를 했을 때 오더에 관여하는건 '시니컬'이 해줬으면 좋겠고, 한타에서 중요한 위치를 잡는건 '레이센'이 했으면 한다. 결국 브레인과 피지컬적인 측면을 각각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Q. 오프레인에 'MP'를 선택했는데, 사실 아직도 많은 팬들은 'MP' 선수를 국내 최고의 미드 레이너라고 평가하질 않나?

분명 'MP'가 미드에서 잘하는 건 맞지만, 한편으론 다른 레인을 풀어주는 관여도가 너무 낮다. 버드갱 때부터 팀의 시팅을 받는게 몸에 배어서 그런지 때에 따라서는 미드가 많이 움직여줘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움직임이 적다. 'MP'의 경우에는 결정적인 스킬 연계나, 판의 설계가 좋기 때문에 미드보다는 오프레인이 더 잘 맞다고 본다.

미드는 여러 경우의 수가 있다. 캐리를 '페비'로 선택한다면 미드는 '엠피'가 되고, 오프가 '포렙'이 될 것이다. 그래도 '큐오'를 선택한 이유는 내가 감독을 한다면, '큐오'만큼은 확실히 바꿔놓을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성향을 꺾는다는 것이 아니라 때와 장소에 따라 자제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얘기하면 지금보다 좀 더 많이 바뀔 것이다. 그리고 밴픽이나 메타 연구에 관여할 수 있는 위치에서는 '마치' 선수가 코치를 맡았으면 좋겠다.


Q. 역시 '큐오'는 애증의 선수인 것 같다.

(웃음)참 그게... 선수에게 있어 '큐오'같이 배짱있는 기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큐오'는 너무 겁이 없다. 그리고 너무 긍정적이다. 모든 상황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하다보니 제 3자 입장에서는 무모하게 보인다. 칠흑왕의 지팡이를 배제하고 공격 아이템을 간다거나, 맵 시야가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들어가는 것 등 나중에 들어보면 본인 주장이 있고, 나름 그럴싸하다. 하지만 그런 건 결국 확률 싸움이지 않나. 어느 정도 위험이 있다면 안 하는 게 맞다. 그래도 피지컬이나 전투력은 좋은 친구라, 앞으로의 대회에서도 충분히 기대할 만한 선수이다.



레이브, 남은 기간 전승 기대


제퍼는 티어 2 강등 위험 있어


무엇보다 팬들의 성원 필요한 때



Q. 이제 KDL 시즌2도 절반 가량 진행됐다. 앞으로 팬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티어 1에서 레이브가 반등에 성공할 것 같다. 꽤나 높은 확률로 남은 3경기를 다 이길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4팀의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티어 1 결승으로 가는 스코어는 4승 2패가 될 것 같다. 동시에 이번 티어 1 경기는 승점 동률로 인한 재경기도 나올 것 같다.

레이브도 멤버는 강하다. 다만 무조건 '제요' 키우기에 매달린다. 그렇기에 포커페이스 같은 전투적인 팀에게 말리게 되고, 자신들의 플레이가 안 나온다. 동남아 예선 기간 때문에 레이브가 많은 시간을 쉬었는데, 그 동안 무언가를 준비했으리라 본다. 레인 변경이 될 것 같기도 하고, 멤버 변경도 될 것 같다. TI4의 부진 때문에 제퍼도 앞으로 어렵지 않겠나 봤는데, 와 역시 '뱀보'의 운영은 대단하더라.


Q. 레이브의 경기는 결과를 떠나서 참 안정적으로 한다. 들어갈 법 한데 들어가지 않고, 다시 파밍하는 식으로 말이다.

(웃음)그래서 레이브 경기가 있는 날은 무조건 밥을 먹고 온다. 레이브는 랫 도타를 많이 하고, 무엇보다 '제요'가 완벽하게 크기 전까지는 안 싸워준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스타일만 고집하는 것은 많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레이브의 경기를 구경하진 못했는데 많이 달라져서 나올 것 같다.

▲ 레이브는 남은 기간 자신들의 실력을 입증할 수 있을까?

Q. 이번 시즌도 티어 승강전이 진행된다. 티어 1과 티어 2간의 팀 변화가 있으리라 보나?

그래도 아직은 티어1에 속한 팀들의 실력이 더 낫다고 보는데, 한 팀이 바뀐다면 '솔라라(현재 Carl)'가 각성한 핫식스가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 반대로 티어 1에서는 제퍼가 위험할 것 같다. 선수를 두고 얘기를 하다보면 유저들의 평가와 중계진의 평가, 선수들의 평가가 조금씩 갈리는 경우가 있다. 그래도 나 같은 경우는 선수들의 평가와 중계진의 평가가 비슷하다고 보는데 유독 달랐던 게 '솔라라'였다. 사실 나는 '솔라라'를 높게 보지 않았는데, 선수들 사이에서는 아직까진 '솔라라'가 국내 최고라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아무리 잘해도 팀에 녹아들지 못하면 필요 없다. '솔라라' 같은 경우에는 자부심이 너무 세다. 그러다보니 팀원들의 오더를 배제하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자기가 확실히 크지 않으면 안 싸운다. 결국 팀원들은 5:4 싸움을 계속해야 했고, 백업이 없으니 운영이 되질 않았다. 여러모로 호흡이 안 맞는 일이 있었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최근에 많이 달라졌다고 하더라. 아침 8시까지 팀원들끼리 술을 마시면서 오해를 풀었다고 들었다. 그러면서 '솔라라'가 이제 팀원들을 인정하게 됐다고 했다. 몽키 스패너와의 경기 때도 본인이 전 레인을 다니면서 다 풀어줬지 않았나. 이게 핫식스의 무서운 점이다. 핫식스 선수들도 5명 다 개인기가 있다 보니, 호흡이 맞기 시작하면 진짜 무서워진다. 티어 승강전에서는 3-40 % 정도 확률로 승급하리라 본다.


Q. 이제 7월이면 전세계 도타 2 팬들의 축제 TI4 본선이 열린다. 앞서 얘기한 MVP 피닉스가 속한 와일드 카드전이 진행되는데 어떤 부분을 주목해서 보면 될까?

일단 MVP 피닉스가 리퀴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잘만 분석하면 리퀴드는 쉬울 것 같다. CIS는 '블랙'이란 선수가 있는데, 이 선수가 공간을 계속 만든다. 4인 연막, 4인 갱킹을 상당히 잘 한다. 퍽 같은 기동력 좋은 영웅을 뽑아서 연막 이후에 상대 캐리를 겨냥하는 설계를 잘 짜고, 동시에 팀의 하드 캐리를 육성한다. 이런 팀들을 이기기 가장 좋은 영웅이 박쥐 기수인데, 높은 확률로 밴할 것이다. 결국 피닉스가 가장 잘하는 세미 푸쉬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흑마법사나 죽음의 예언자 같은 캐리를 뽑으면서 말이다. 미쓰 트러스트의 모플링을 상대했던 경기를 잘 떠올리면 될 것 같다.

VP는 러시아에서 탑 클래스 선수들이 모였다. 하지만 성적은 좋지 않다. 운영이나 밴픽도 별로고, 팀원간의 호흡이 안 좋다. 하지만 개개인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MVP 피닉스가 쉽게 무너지는 경기를 보면 레인전에서부터 많이 밀린다. VP의 선수들의 개인 능력은 포렙, 큐오보다도 더 강하다. 레인전에서 밀리게 되면 피닉스 특유의 세미푸쉬나 5인 도타가 안 될 가능성이 있다. 이걸 고민해야 한다. 레인전에서 우위를 점하도록 강력한 조합을 선택할 것인지, 운영을 위한 심리전을 걸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혹은 작정하고 서포터를 갱킹형으로 뽑는 방법도 있다. 무난하게 레인전 기반으로 승리했던 지금까지 피닉스의 경기를 봤을 때는 버투스 프로가 가장 어려운 상대라 본다.


Q. 팀 리퀴드에는 MVP 피닉스에게 NSL 시즌2 우승을 안겼던 '데몬' 지미 호가 있다. 마치 스승과 제자의 대결구도와도 같은데 데몬에게 피닉스가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나?

NSL 때와 지금의 MVP 피닉스는 정말 다르다. 데몬이 있던 시절의 MVP 피닉스는 동남아 3티어 팀을 상대로도 쉽게 못 이겼다. 3티어는 어찌 이기더라도 2티어에게는 안되는 그런 수준이었다. 지금은 그때랑 확실히 다르다. '데몬'이 긍정적인 효과를 많이 줬기도 했지만. 그리고 리퀴드 같은 경우에는 벌바가 한창 잘했던 예전 같지 않다. 피닉스로서는 실수만 안 해도 이길 것 같다. 반대로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 MVP 피닉스에 속해 NSL 시즌2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지미 호

Q. TI4 본선에서 뜰 것 같다고 짐작되는 영웅이 있다면?

5인 도타를 빨리 여는 의미라면 캐리 복수 혼령도 좋고, 언다잉과 같은 영웅도 좋다고 본다. 작년 TI3의 경우 얼라이언스가 서포터 나가 세이렌으로 우승컵에 다가설 수 있었다. TI전에는 팀들이 대회를 정말 설렁설렁한다. 지금도 프나틱이 모든 팀을 다 이기고 있다. 결국 본선에 나서는 팀들이 모두 분명히 무언가 숨겨올 것 인데, 어떤 영웅인가보다는 조합상 어떤 영웅을 뽑을지가 중요하다. 그에 대한 준비나 연구가 잘 되어야 한다. 지난 TI3에서 나가 세이렌 서포터 같은 히든 카드가 있다면 이번 대회에서 파란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Q. TI4 우승은 어떤 팀이 할 것이라 예상하나?

이블 지니어스(EG)라고 본다.


Q. 상당히 의외의 팀을 꼽았다. 어떤 이유로 이블 지니어스를 선택했나?

개인적으로 알티지를 좋아하는 것도 있다. 이번 TI4가 이블 지니어스에게 있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최근 얼라이언스나 나비는 세다는 느낌이 없는데 DK는 진짜 빈틈이 없고, 이블 지니어스는 굉장히 깔끔하다. 여러 강팀들이 즐비하지만 그래도 이블 지니어스가 우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TI4 예선을 기점으로 최근 국내 도타 2 팬들의 열기가 뜨겁다. 팬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지금 피닉스 선수들은 굉장히 영광스러운 위치에 있지만, 부담감도 엄청 클 것이다. 피닉스 선수들은 TI4 본선 진출을 넘어 한국 도타의 성공에 대한 부담감도 가지고 있다. 개인적인 성과보다도 한국 도타에 기여하고 싶어 하는 선수들의 마음이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팬들의 성원과 응원이 필요하다. 나 역시 시애틀에 가서 중계한다면, 1년 동안 했던 모든 경험과 지식을 잘 녹여서 해 볼 생각이다. 이번 TI4 동남아 예선을 해설할 때도 엄청 힘들었다. 참가 팀들의 밴픽 자료를 보고, 몰랐던 팀들의 리플레이를 보고, 엄청 힘들게 준비했다.

앞으로도 게임과 대회를 재미있게 즐기되, 피닉스가 굉장히 많은 부담감과 동기 부여를 갖고 대회에 나서는 만큼 애국심을 갖고 예선 때처럼 많은 성원과 응원 해주길 바란다. 기적 한두 번쯤은 일어나지 않겠나. MVP 피닉스 선수들도 와일드 카드전을 뚫는 것까지 목표로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