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슬레이어' 주성욱이 16강 D조에서 가장 먼저 8강에 이름을 올렸다.

주성욱의 플레이는 거침이 없었다. 6월 6일,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열린 핫식스 GSL 16강 D조 경기에서 김민철, 이신형, 이영한과 한 조로 묶이면서 강자들과 한 조에 묶였다. 최근 프로리그에서 정윤종에게 패한 직후 급작스런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주성욱이기에 자칫하면 8강 진출이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주성욱은 지난 시즌 우승자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신형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둔 이후 김민철을 상대로도 T1 킬러 본능을 발휘하며 2:1로 승리, D조에서 가장 먼저 8강에 진출했다. 다음은 주성욱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8강에 진출한 소감은?

최종전 첫 세트 맵이 회전목마라 2승을 노리고 왔는데 첫 경기와의 비중을 굉장히 많이 뒀다. 첫 경기를 잡고나니 잘 풀렸던 것 같다.


Q. 프로리그에서 정윤종에게 패한 후 갑작스런 부진이 왔다. 컨디션 난조라도 온 것인가?

실제로도 연습 때 자신감을 잃었다. 더 못하게 될 수도 있었는데 패배를 계기로 더 열심히해서 자신감을 찾은 상태다. 우승하고 나서 플레이가 너무 소극적으로 변해버렸다. 그 문제 때문에 졌던 것 같다. 빌드가 아니더라도 내 움직임 자체가 움츠려있었다. 이렇게 되면 상대가 나를 상대하기 더 편하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했다. 이제는 문제점을 찾았으니까 앞으로는 다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Q. 김민철, 이신형과 한 조가 되는 것을 보고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나?

지난 시즌 조도 굉장히 힘들었는데 솔직히 '힘들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지난 시즌에도 죽음의 조를 뚫고 올랐었다. 죽음의 조를 뚫으면 오히려 우승확률은 높아질 것으로 생각했다. 조가 막 결정된 5분은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그 이후로는 이길 생각만 했다.


Q. 이신형과의 경기에서는 관측선을 넓게 퍼트리면서 상대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이유는?

오늘 아침에도 이신형의 샤우트크래프트 김준호 경기를 봤다. 치즈러시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았다. 시야 확보를 해놓고 상대가 오면 막으려고 철저하게 시야 확보를 했다. 결과적으로 샤우트크래프트 경기가 도움이 됐다. 시작 인터뷰에서 '아침에 경기 보고 와서 이길 수 있다'고 한 것도 이신형 선수를 말리게 하려고 심리전을 건 것이었다. 이겼으니까 효과는 있었던 것 같다(웃음).


Q. 김민철과의 2세트 경기에서는 허점을 찔리며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심리적인 부담은 없었나?

3세트 맵을 내가 고를 수 있기 때문에 3세트 가면 무조건 이길 수 있다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민철이 형도 워낙 올인을 하지 않는다는 이미지가 강하긴 하지만 가끔씩은 해서 배제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2세트 만큼은 올인을 배제했다가 당했다.


Q. 다음 경기는 방태수와 8강 경기를 치르게 된다. 자신있나?

저번에서도 친한 사이인 (김)유진이와 경기했는데 (방)태수와도 친하다. 미리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웃음).


Q. 8강을 기점으로 앞으로 결승까지 저그만 만나게 된다. 이에 대한 생각은?

'징징'이 아니라 정말인데 강민수 선수도 '저그가 좋다'고 그랬다. 자기 종족이 좋다고 말할 정도면 정말 좋은 것이다. 그러다보니 내게 딱히 좋은 느낌은 없는데 이왕 만났으니 빌드를 갈고 닦아서 이겨야 할 것 같다.


Q. 8강부터는 우승이 가시권이다. 이번 시즌 목표도 우승인가?

그렇다. 이번 시즌 목표도 당연히 우승이고, 우승하기 위한 나만의 무기가 없는 것 같다. 저그전을 위한 다양한 빌드를 남은 시간에 연습해야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날씨도 더운데 팬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항상 힘이 되고 감사하다. 프로리그에서 연패하고 있는데 다시 잘할 자신이 있으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