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롱주 게이밍(이하 롱주)이 bbq 올리버스를 제물로 드디어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그 날의 승리는 여러모로 롱주의 입장에서 꿀맛 같은 승리였을 것. 특히, 패배의 주 원인으로 손꼽히며 많은 질타를 받았던 이동우에게는 분위기를 환기하는 큰 전환점이 됐을 수 밖에 없다.

이동우는 3세트서 캐리형 정글인 그레이브즈로 전 라인에서 킬을 쓸어 담으며 폭발적인 대미지를 뿜어냈고, mvp까지 탈환했다. 체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템트' 강명구의 아리와 펼친 1대 1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장면은 팬들의 환호성을 받기도 했다. 떨어진 자신감을 되찾을 만한 경기였다.

정글이 살아나자 주춤했던 미드도 자연스레 살아났다. 2세트서 라이즈를 선택한 송용준은 본인의 장기인 치고 빠지는 플레이로 주요 한타에서 맹활약했다. 이어진 3세트에서는 트레이드 마크인 탈리야를 오랜만에 꺼내들어 적절한 스킬 활용으로 승리에 공헌하며 노데스 플레이를 펼치기도.

하지만, 롱주는 아직 갈 길이 멀다. 2017 시즌에 들어 강팀에 몸 담았던 미드와 봇 듀오를 영입하며 도약을 꿈꿨기에 현재 순위 6위로는 만족할 수 없다. 적어도 이번 스프링 포스트 시즌에는 합류해 상위권 성적은 거둬야 팀을 꾸릴 때 생각했을 기대치에 조금이나마 부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16일 열리는 ROX 타이거즈와의 대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자신들보다 순위 아래에 있는 팀에게 패한다면 지금 서 있는 6위 자리조차 위협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롱주 입장에서는 다행이게도 IEM 이후 4연승을 이어 나가던 ROX는 kt를 만나 패하며 한 풀 꺾인 상태다. 하지만 ROX에게는 '미키' 손영민의 주사위라는 변수와 상대적으로 약한 팀과의 대결에서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성환' 윤성환, 그리고 아직 전력 파악이 되지 않은 '마이티베어' 김진수가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동우는 이번 ROX전에서 한번 더 자신을 증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 팀의 도약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순서이기도 하다. 과연 이동우가 bbq전의 값진 승리를 통해 기세를 이어 나갈 수 있을지, 결과는 16일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롱주와 ROX의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33일 차 일정

1경기 롱주 게이밍 vs ROX 타이거즈 - 오후 5시 (상암 OGN e스타디움)
2경기 삼성 갤럭시 vs kt 롤스터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