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야 할 팀들끼리 만났다. 세계 최고의 팀 SKT T1과 그 자리를 뺏기 위해 결성된 kt 롤스터가 봄의 마지막 자리를 장식한다. SKT는 정규 시즌 1위를 달성하며 일찍부터 결승전에 올라와 있었고, kt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부터 상대 팀을 모두 압살하며 남은 한 자리를 차지했다. 2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결승 무대, 봄의 축배를 들 팀은 누가 될 것인가?

한껏 달아오른 열기에 인벤 e스포츠팀이 빠질 수 없었다. 지난 정규 시즌 SKT-kt와의 대결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승부를 놓고 열띤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에도 배석에는 이즈리얼, 제이스, 피오라, 빅토르가 앉았다. LoL이라면 누구보다 열성적인 4명의 기자가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지 한번 확인해보자.


시작에 앞서 각자 자신이 우세를 점치는 팀과 그 이유를 간단히 말해보도록 하죠.


피오라 : SKT가 정규 시즌에 보여줬던 경기력이 완벽하지는 않았어요. 분명 굴곡도 조금 있었습니다. 그러나 SKT는 후반까지 끌고 가면 어떻게든 이기는 팀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물론 kt가 다양한 방법으로 초반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가져가는 모습을 많이 봤지만, 결국에는 후반에 강한 SKT가 승리할 것 같습니다.

이즈리얼 : 저는 kt가 1라운드, 2라운드 경기 모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봐요. 후반에 나왔던 아쉬운 판단이 경기를 그르쳤습니다. 탈론이 스플릿을 포기하고 한타를 했던 장면이 대표적이었어요.

그러나 kt의 장점이 드러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초반에는 기존의 장점대로 주도권을 잡고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이끌었죠. 게다가, SKT는 일단 kt가 원하는 대로 하게 두는 팀이에요. 밴픽으로 크게 견제를 하지는 않습니다. 팀의 기조인 '우리 경기를 하면 무조건 이긴다'가 우선이기 때문이죠. kt가 이번에도 일단은 주도권을 잡고 시작할 가능성이 큽니다.

경기들처럼만 초반 주도권을 가져간다면 결승에서는 승리를 굳힐 수 있을 겁니다. 예전과 지금의 kt는 후반이 다르기 때문이죠. 정규 시즌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더의 방향을 잡았고, 한타 기량도 상승해 있죠.

빅토르 : 저도 이즈리얼 님의 말에 동의합니다. kt와 SKT의 정규 시즌 대결을 되돌아보면 초반 시나리오는 kt가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갔어요. 다만 후반 판단, 한타, 콜 플레이에서 실수를 보이며 패배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실수들이 지금은 많이 보완됐잖아요. kt가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콜을 정확히 하는 모습이 포스트 시즌에서는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kt가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이스 : 정규 시즌에 잘했든 못했든 스프링의 주인은 SKT의 차지였어요. 시즌 막판 SKT는 불가사의한 힘을 발휘합니다. '페이커' 이상혁이 보여주는 조커 픽도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만, 확실한 논리로 SKT의 승리를 점치는 것은 아니고요. 이번 시즌에도 분명히 출처 불명의 괴력으로 SKT가 승리하리라 예상합니다.


이제 세세하게 들어가 볼까요. 탑은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스멥' 송경호의 폼이 최고 던데요.



피오라 : 탑은 요새 딜러 메타에요. 럼블, 케넨이 필두입니다. '프로핏' 김준형은 럼블 말고는 특별히 딜러에 장점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후니' 허승훈은 다들 아시다시피 딜러 메타에서 가장 빛이 나는 선수입니다. 아프리카 프릭스전에서 제이스로 혼자 고군분투하는 모습도 보였고요. '스멥'도 딜러를 잘 다루는 선수지만, '후니'가 밀릴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네요.

그리고 또 하나. SKT가 탑에 딜러를 세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김정균 코치는 조합의 안정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해요. 딜러와 탱커가 같이 나오는 메타에서는 탱커를 선호하는 경향이 확실했어요. 럼블은 예외고요. '스멥'이 공격적인 챔피언을 꺼내서 탑을 압도하려고 해도, SKT가 노틸러스와 같은 챔피언을 꺼내서 맞불을 놓기보다는 다른 라인에서 승부를 보려고 할 것 같아요. 지난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제이스 : 저도 거기에 동의하는데, 짧게만 추가할게요. 그동안 '스멥'이 포스트 시즌에 탑을 무자비하게 장악했던 이유는 상대가 솔로 킬 기회를 너무 많이 줘서라고 생각해요. 망했는데, 너무 무리하게 딜교환을 해서 죽어주더라고요. 당연히 그러니 '스멥'이 힘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SKT는 사려줄 때를 정확히 아는 팀입니다. 포탑에 딱 붙어서 나가질 않아요. 상대 날개에 먹잇감을 주지 않을 거예요. '후니'가 안정적으로만 대응해주면, 밑에서 승리를 가져다주니 공식이 성립될 겁니다.


빅토르 : 개인적으로 탑은 '스멥'이 우위라고 봅니다. 정규 시즌 1, 2차전을 되돌아보면, '스멥'이 라인전은 거의 다 이겼어요. 그런데, SKT가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럼블과 탱커. SKT가 럼블과 탱커를 가져갔을 때, 라인전에서 버티기만 해도 후반에 자신들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었어요. 하지만, 현재 탑은 확실히 딜러 위주의 메타라 탱커를 견제할 필요가 크지 않아요. kt가 럼블만 밴을 해준다면 탑 우위를 바탕으로 승리를 챙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즈리얼 : SKT가 현재 메타에서 탱커를 가져간다? 그럼 그냥 끝난다고 봐요. 짜왕 '큐베' 이성진이 보여줬잖아요. 탱커를 '후니'가 하든, '큐베'가 탱커를 하든 차이가 그렇게 크지는 않을 거예요. 어떻게 하든 CS 차이는 날 거고, '스멥'은 자유를 얻을 겁니다. '스멥'이 주도권을 바탕으로 탑과 미드 지역에 시야를 먹는다면, SKT의 핵심인 '페이커'를 견제할 수 있고, '피넛' 한왕호의 동선도 봇으로 강제할 수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스코어' 고동빈의 판단은 정말 좋아요. 자신들의 유리한 점을 바탕으로 게임을 읽어내는 능력이 발군이죠. 지난 kt와 삼성과의 대결도 보세요. 봇이 주도권을 잡으니 이를 바탕으로 포탑 선취점을 가져오는 등 정확한 운영을 했어요.

지금까지 이야기는 SKT가 탱커를 뽑았을 때 구도였고, 딜러 대결로 간다? 그러면 케넨 대 제이스 혹은 케넨 대 피즈 구도가 나올 것 같아요. 대부분의 구도에서 케넨이 나오는데, '스멥'의 케넨 이해도가 정말 높아요. 지난 삼성과의 경기를 보면 알 수 있어요. 제이스와 케넨 구도에서 제이스가 유리한데, 제이스를 선택한 짜장면이 썩어버렸잖아요. '후니'가 극단적인 성향을 보이는 선수라 탑이, 삼성과의 대결처럼 터져버릴 수도 있어요.

빅토르 : '후니'가 약체로 평가받는 탑 라이너에게는 정말 강한데, 최상위권 탑 라이너를 만나면 그만큼은 못하더라고요. 불안함을 보이기는 합니다.


정글은 어떻게 흘러 갈까요? 아무래도 지금 메타는 SKT 쪽이 조금 더 나은 거 같은데.



제이스 : 지난 2연전을 통해, '피넛'을 다시 보게 됐어요. 정말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피넛'이 주도적인 갱킹에 특화된 선수라 생각했어요. 놀랐던 게, 역갱을 기가 막히게 보더라고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걸 확실히 느꼈어요. 좋은 픽에 속하는 리 신이나 엘리스를 선택했을 때 경기력 또한 폭발적이죠. 지금 메타에서 가장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닐까.

그래도 만약 '피넛'의 멘탈이 깨졌을 때, 뒤에 누가 있느냐? 우리 '갓구'님, '블랭크' 강선구. 전승이라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주전이 아니었고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만 가끔 나왔잖아요. 부담감이 엄청났을 텐데 그걸 떨쳐버리고 항상 팀에 승리를 가져다줬어요. '블랭크'의 존재가 '피넛'에게 안정감을 줄 수도 있고, 서로 시너지가 있다고 봅니다.

피오라 : 이건 근거도 확실히 있잖아요. 그 오프 더 레코드 영상. 벤치에서 관전하던 '블랭크'가 완벽히 피드백을 하고 경기에 들어와서, 상대 팀이 했던 똑같은 동선 똑같은 시간에 선취점을 만들어 냈던 것. 든든한 식스맨이 있다는 건 정말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이즈리얼 : kt가 정글 집중 밴을 당할 거라는 걱정이 있잖아요. 현재 정글에 나올만한 픽이 5개 정도에요. 그레이브즈, 카직스, 렝가, 리 신, 엘리스까지. 만약 한 쪽에서 정글 집중 밴을 한다고 해도 나눠 먹기에요.

리 신을 못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그렇지만은 않다고 봐요. 슈퍼 플레이를 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라이너들이 주도권만 잡아주면 경기 흐름을 읽고 팀에 맞춰 플레이합니다. 슈퍼 플레이 없이도 승리할 줄 아는 리 신인 거죠. 상대가 '블랭크'라도 특별한 건 없습니다. 다만, 라이너들이 반반을 가는 형태가 나오고, '스코어'가 리 신을 잡으면 조금 어려워질 수도 있어요.

빅토르 : 현재 메타에서는 '스코어'가 밀리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렝가와 리 신 플레이에 의문점이 있거든요. 5개 중의 2개가 아쉽다는 것은 꽤 크죠. 밴픽 싸움에 어떤 위협을 받게 될지 모르니까요. 하지만, 탑이나 다른 라인에서 주도권을 잡아준다면 그걸 기반으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면 돼요. 핵심을 찌르는 동선들. 이 메타 안에서도 '스코어'는 충분히 활약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이번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중요한 미드 라인을 한번 이야기해보죠.



이즈리얼 : '페이커' 이상혁을 잡을 선수는 없죠. 최고의 선수예요. 그렇다고 해도, '페이커' 상대로는 겁을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페이커'의 이름값에 시작 전부터 짓눌리는 선수들이 많아요. '페이커'도 그 점을 이용해 과감한 딜 교환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고요. 그런데, '폰'은 절대 겁을 먹는 미드 라이너가 아니에요. 만약에 '폰'이 한 차례라도 '페이커'를 라인전에서 이겨준다면 파장은 크게 번질 겁니다. 과거에도 그런 경우가 있었듯이 말이에요.

꼭 그렇지 않더라도, '폰'이 '페이커'를 상대로 반반 가주고 캐리력을 억제만 시켜준다면 성공이라고 봅니다. 폰'이 라인전을 잘하는 선수니까 가능할 거에요. 지고 들어가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페이커'는 그런 위치에 있는 선수니까요. 인정할 건 해야죠. 그리고 만약 '페이커'가 무난히 커도 강한 후반 지향 픽을 뽑는다면, '폰'이 빅토르로 맞상대하면 됩니다. 빅토르를 정말 잘하는 선수거든요.

제이스 : '페이커'가 포스트 시즌에서 보여주는 상성에 대한 이해도와 새로운 카드 활용도는 남달라요. 이런 장점으로 상대 미드 라이너와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냈죠. 아시다시피 많은 선수들이 포스트 시즌에 '페이커' 때문에 고생했잖아요. 대표적으로 '쿠로' 이서행이 있고요. 마스터 이 같은 신비한 픽까지는 아니지만, 어떤 새로운 카드가 나올지 너무 기대됩니다.

피오라 : 물론 '폰' 선수가 라인전을 잘하는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최근 경기를 보셔야 해요. '페이커'의 캐리력이 초반부터 발휘되는 경우는 예전만큼 많지 않아요. '페이커'는 주로 중반부터 펼쳐지는 대규모 한타에서 슈퍼 플레이를 쏟아냅니다.

'폰'이 초반에는 '페이커'와의 대결에 밀리지 않을지 모르지만, 중반부터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이번 시즌 '폰'의 최대 약점이 한타 페이 아니었습니까. 중반부터 보여주는 영향력은 '페이커'의 압승입니다. 포스트 시즌에서 '폰'의 경기력이 향상됐다고 해도요.


이즈리얼 : 저도 여기에 동의는 합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한타 페이즈가 열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정규 시즌에도 보지 않았습니까? SKT가 후반을 바라보는 정석 픽을 선택해서, 초반에 kt에게 휘둘리는 모습을요. 이번에는 그렇게 휘둘리다가 끝날 수가 있는 거예요. kt가 발전했으니까요.

빅토르 : kt는 SKT에게 상성이 좋은 팀이라고 생각해요. SKT가 가장 쉽게 이기는 경기는 미드에서 초반부터 라인전 주도권을 잡았을 때요. 그런데, '폰'이 후반에는 삐끗하더라도 라인전이 강한 편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kt가 괜찮은 것 같아요.

'페이커'의 깜짝 카드가 두려운 건 맞아요. 그런데 잘 살펴보면, '페이커'가 중요 무대에서 준비해온 깜짝 카드는 대부분 한 개예요. 혹시라도 깜짝 카드에 패배한다면 그다음부터는 무조건 밴 하면 돼요. 뭐 1패가 뼈 아프고, 1밴이 아쉽기는 하겠지만, 어쩌겠어요? 상대가 '페이커'인데. 최대한 억제시킬 뿐인 거고, '폰'은 그러기에 좋은 미드 라이너에요.

이즈리얼 : '페이커'를 억제시키면 다른 곳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올 거에요. 지난 대결에서 kt가 그런 모습들을 이미 보여줬잖아요. 안 통한다고 할 수가 없어요.

피오라 : 결과적으로는 안 통했죠...(웃음)


이제 마지막 라인, 봇에 대해서 말해보죠. 요새 가장 뜨거운 라인이잖아요.



이즈리얼 :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예전에 '프레이' 김종인이 트위치를 꺼내고 '뱅' 배준식이 이즈리얼 꺼냈던 명경기 있잖아요. 그때처럼요. 원거리 딜러들의 후반 캐리력 싸움이 아주 흥미로웠어요.

'데프트' 김혁규가 캐리형 원거리 딜러를 정말 잘해요. 게다가, 다른 팀 원거리 딜러보다도 더 많은 자유도를 받고 있고요. 물론 그 자유도 때문에 망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금 폼이 정말 좋아서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애쉬-바루스 구도로 가면, kt가 불리할 것 같아요. SKT가 버텨서 역전할 때는 위협적인 CC기를 가지고 있을 때가 많아요. 상대 플레이를 받아치기 좋아서죠. 애쉬나 바루스는 강력한 CC기를 가지고 있잖아요. kt가 초반 우위를 가져가도 역전당할 확률이 커지죠. 또, 애쉬-바루스 라인전 구도는 한 쪽이 초반부터 확 무너지는 경우가 별로 없어요. kt는 삼성전과 비슷하게 애쉬-바루스를 견제해서 초반 라인전을 확실히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는 밴픽을 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폰'이라는 미드 라이너가 있기 때문에, kt는 봇 위주로 밴픽을 할 수 있어요. '폰'은 고집이 없어요. 게다가 라인전도 강하죠. kt는 미드에서는 버티고 봇에서 우위를 점해야 합니다.

피오라 : 저는 오히려 '데프트'의 과감한 플레이가 독이 될 것 같아요. SKT는 상대 실수를 낚아채서 집요하게 스노우 볼로 굴리거든요. SKT 상대로는 작은 실수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정규 시즌에서 볼 수 있었잖아요.

제이스 : kt가 이미 삼성전에서 봇 전략을 많이 노출한 것 같아요. 사거리의 우위를 바탕으로 상대를 타워에 몰아넣고 압박하는 전략. SKT가 충분히 대응 전략을 가지고 오지 않을까요? 또 '뱅-울프' 조합이 삼성 봇 듀오처럼 kt에게 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서포터에 초점을 맞추고 싶어요. '마타'가 삼성전에서는 강력한 라인전을 보여줬어요. 그런데 라인전 최강인 '울프'한테도 먹힐까요? 아니라고 봐요.


피오라 : 삼성이 봇 라인전에서 크게 당한 이유는 밴픽에서 허를 찔려서라고 봐요. 경험 많은 '뱅-울프'가 똑같이 당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kt도 이를 인지하고 있을 것 같아서, 다시 봇 라인에 집중할지 의문이에요.

제이스 : 무난히 후반으로 가면 누가 우위냐? 저는 '뱅'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강한 원거리 딜러와의 대결 경험이 정말 많아요. 특히 '프레이'요. 경험은 무시를 못 할 겁니다.

이즈리얼 : 저는 두 원거리 딜러가 실력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픽 상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요. kt가 밴픽으로 최대한 효율을 낼 수 있는 곳은 봇이라고 봅니다. 현재 다른 라인은 밴 카드가 별로 의미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kt 봇이 괜찮아요. 아무리 '뱅-울프'라도 픽에서 뒤처지는데, '데프트-마타'를 어떻게 이기겠어요? 어렵습니다.

빅토르 : 봇은 밴픽 싸움이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kt는 원거리 딜러에 밴 카드를 투자할 확률이 높아요. 원거리 딜러를 제외하고는 밴 카드를 투자할만한 곳이 없어요. '뱅'이 챔피언 폭이 좁아서는 절대 아니고요. 현재 원거리 딜러에 쓸 만한 챔피언이 많지 않아서예요. 몇 개만 밴 하면 성능이 비교적 좋은 챔피언을 쏙 가져갈 수 있어요.

그러면 SKT는 선택해야 해요. 같이 원거리 딜러를 잘라주느냐, 아니냐. 만약 SKT도 원거리 딜러를 잘라주면, 우스갯소리로 얼간이들의 대결이 될지도 몰라요. 3티어 챔피언들 간의 대결. 이렇게 되면 정말 재미있는 모습이 연출될 것 같습니다. 예측이 안 되지만, 이 구도를 철저히 준비해온 팀이 승리하게 되겠죠.



거의 끝나갈 시간인 것 같아요. 끝으로 만약 3티어 원거리 딜러 싸움이 된다면, 어떤 챔피언이 중심이 될까요?

제이스 : 칼리스타요. 칼리스타 하면 '뱅'이죠. 스킨이 나왔을 정도인데요. 그래서 저는 3티어 싸움이면 SKT가 좋은 거 같아요.

이즈리얼 : 저는 케넨으로 장난을 칠 것 같아요. 일단 케넨을 먼저 뽑아서 탑으로 위장시키고 원거리 딜러로 쓰는 거죠. 이미 원거리 딜러들은 얼간이들만 남았잖아요? 케넨이 나가지 못할 이유가 없죠.

피오라 : 케넨을 굳이 원거리 딜러로 쓸까요? 탑에서 1티어인데요.

이즈리얼 : 상대가 탑에 어떤 픽을 뽑는지 보고 대처하는 거죠. 제이스 같은 챔피언이 나오면, 원거리 딜러로 돌리는 거예요.

제이스 : 스왑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주제와 조금 벗어났지만 해볼게요. 저는 탑-미드 스왑 픽으로 피즈가 나올 것 같아요. SKT 쪽에서요. '페이커'의 피즈야 너무나 유명하지 않습니까?

이즈리얼 : 그래서 원거리 딜러 케넨이 나올 수 있는 거예요. 케넨을 뽑았는데, 상대가 피즈를 뽑으면 곤란하잖아요. 저게 탑인지, 미드인지 모르겠으니. 그러면 바로 원거리 딜러로 보내면 됩니다.

피오라 : 저도 끝으로 다른 얘기를 조금 해볼게요. SKT가 케넨을 밴하고 탱커를 가져간다면, '스멥'이 피오라를 뽑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피오라만큼 탱커에 강하고, kt가 좋아하는 날개 운영에 어울리는 챔피언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