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드와 함께 신나게 달리고 있는 '익쑤'와 '큐베'가 탑 라인에서 마주쳤다.

롤챔스 섬머 스플릿에 들어서면서 탑 라인에 새로운 딜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탱커 챔피언을 대신해 딜러형 챔피언들이 각광받는 시기가 찾아온 것. 몸부터 들이밀던 시대가 지나고 날렵한 칼, 거대한 도끼에 창까지 무기를 든 챔피언들이 나타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그런데 용맹한 전사들 사이에서 의문이 드는 픽이 하나 끼어있다. 괴상한 생명체를 타고 소리 지르며 달리고 있는 클레드가 특유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롤챔스에 첫 선을 보였을 당시에 클레드는 비주류 픽처럼 보였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삼성 갤럭시의 '큐베' 이성진과 진에어 그린윙스 '익쑤' 전익수의 러브콜을 받고 최근에는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두 선수의 클레드 플레이는 스프링 스플릿에서 아쉬웠던 기억을 날려버릴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정규 시즌만 하더라도 탱커 중심의 메타에서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섬머 스플릿에서 시작부터 클레드를 필두로 자신들의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익쑤'의 클레드는 완성도를 더 했다. 스프링 스플릿에서 등장했던 '익수'의 클레드는 '익쑤큐즈미', '지나갑니다'와 같은 수식어와 함께 그저 흥이 넘치는 챔피언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다른 팀원들과 함께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클레드의 힘을 제대로 입증해나가고 있다. 특히, '쿠잔' 이성혁의 갈리오와 함께 돌파할 때 그 힘이 배가되는 시너지를 보여준 바 있다.

'큐베' 이성진는 클레드와 함께 스프링 스플릿과 확연히 달라진 플레이 스타일을 선보였다. 라인전이나 한타 때 날카롭게 파고들며 의외의 변수를 끊임없이 만들어냈다. 위기 상황에서 다시 스칼에 타서 살아 돌아가는 클레드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

이제 섬머 스플릿에서 클레드와 함께 반등을 노리는 두 탑 라이너가 대결한다. 이전 경기까지 자신들이 원할 때 클레드를 대부분 가져올 수 있었지만, 이번 만큼은 누가 가져갈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큐베'가 bbq 올리버스 전에서 몰락한 왕의 검을 선택한 레넥톤으로 클레드를 솔로킬을 낸 장면이 최근에 있었던 만큼 수 싸움도 치열할 것이다. 자신의 주력 챔피언인 클레드에게 발목이 잡힐 것인가, 함께 매서운 질주를 이어갈지 25일 롤챔스 첫 경기를 통해 확인해보자.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20일 차 일정

1경기 삼성 갤럭시 vs 진에어 그린윙스 - 오후 5시 (강남 넥슨 아레나)
2경기 롱주 게이밍 vs 아프리카 프릭스 - 오후 8시 (강남 넥슨 아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