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올리버스가 22일,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최하위 콩두 몬스터를 2:0으로 꺾고 잔류 희망을 이어갔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 bbq 올리버스의 김가람 감독은 "마지막 경기를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잔류한다면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차기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김가람 감독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정규 시즌을 마무리한 소감은?

마지막 경기를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애초에 이런 상황이 오면 안 됐는데, 이렇게 돼서 책임을 통감한다. 일단 SKT T1이 잘해줘서 승강전에 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Q. 시즌을 돌아보면 언제가 가장 아쉬웠는지.

유리한 경기에서 패한 경우도 있고, MVP에 0:2로 두 번 패한 게 가장 컸다.


Q. 전력이 강한 팀을 많이 꺾었다. 하지만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경우도 많았는데, 원인은 무엇인가.

무기력하게 패한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플레이 미스도 있었지만, 밴픽에서 말린 경우가 많았다. 좋았던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준비한 플레이가 잘 맞아떨어져서 승리한 경우가 꽤 있었다. 킹존 드래곤X와의 경기는 준비 기간이 길었고, 그만큼 잘했다. 그날 회장님이 현장에 오셔서 우리가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Q. 승강전에 갈 수 있는 상황이다. 잔류한다면 서머 시즌 계획은 어떤지 말해달라.

선수 영입 같은 경우는 필요한 포지션이 있다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초반만 하더라도 승리했음에도 불안한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시즌 막바지에 팀워크가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입과 상관없이 서머 시즌은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대대적인 영입 가능성도 열려 있는지.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Q. '트릭' 김강윤-'이그나' 이동근을 영입한 첫 시즌이다. 순위에 상관없이 경기력에 만족하는지.

결과는 더 좋았어야 한다. 결과가 나쁜 것에 대해 다 같이 문제가 있었다. 그래도 '트릭' 김강윤과 '이그나' 이동근 모두 개인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고, 시즌 초반보다는 팀적으로 많이 좋아졌다.


Q. '크레이지' 김재희는 호평을 받았다. 감독 입장에서 어떻게 평가하나.

처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온 선수다. 개인적으로 믿음 가는 선수고, 의지도 많이 된다. 당연히 잘할 거라 믿었고, 다음 시즌에는 지금보다 더 잘할 선수다.


Q. 시즌 초반과 달리 후반에 '고스트' 장용준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어떤 방식으로 지도했는지 궁금하다.

'고스트' 장용준의 연습 공간을 내 방으로 옮겼다. 모든 연습 과정을 옆에서 자세히 지켜봤다. 실시간으로 피드백하는 방식으로 단점을 보완했다. 팬들의 반응에 자유로울 수 없지만, 어린 선수다 보니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본인이 그런 역경을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Q. '고스트'를 위한 팀의 케어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피드백이 이뤄졌나.

피드백은 있었다. 상대적으로 우리는 상체가 강하고, 하체가 부실하다. 그리고 '이그나'가 이니시에이팅이 가능한 챔피언을 선호하다 보니 지키는 데 능한 챔피언을 잘 다루지 않았다. 그리고 포커싱이 상체에 맞춰지다 보니 케어가 부족했던 건 사실이다. 물론, 중요한 상황에서 '고스트'가 끊겨 패한 경우도 있었지만, 팀 내부적으로 원거리 딜러를 보호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선수단이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Q. 만약 승강전에 가면 어떤 팀과 만나고 싶은지.

그리핀은 충분히 잘한다고 생각한다. 그 외 경기는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지만, 승강전에 간다면 경기를 자세히 분석해 상대를 고를 생각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까지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여드려 회사 관계자,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 우리가 승강전에 갈지 안 갈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만약 가더라도 다시 돌아오겠다. 잔류한다면 더 나은 모습으로 서머 시즌에 돌아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