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V가 31일, 준플레이오프로 향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KSV는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에서 정규 시즌 성적 9승 9패를 기록(세트 득실 0)해 포스트 시즌 막차에 탑승했다. KSV의 불안한 경기력 때문에 승리를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늘 이런 상황에서 반전을 만들어온 그들이다.

이제 누군가의 부진을 되짚는 것은 의미가 떨어진다. 가장 최근 킹존 드래곤X와의 경기만 살펴보면 현재 KSV의 상태를 알 수 있다. 대권에 도전하기 어려운 경기력이었지만, 지난 경기들과는 사뭇 달랐다. 충분히 새로운 조합을 시도했으며, 감탄할만한 합도 보여줬다.

먼저 스플릿 내내 질타를 받은 '크라운' 이민호에게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 상대의 벨코즈 밴을 유도한다는 점이다. 해석에 따라 다르겠지만, '크라운'이 원 챔피언 플레이어가 아니므로 KSV 입장에서 이점을 가지는 부분이다.

또한, '크라운'은 오랜만에 꺼낸 탈리야로 '앰비션' 강찬용과 탄탄한 팀워크를 선보였다. 킹존 드래곤X와의 2세트는 정글-미드가 약점이라는 불안감을 어느 정도 해소한 경기력이었다. 3세트에서 고른 아지르 역시 꽤 나쁘지 않았다. 여기에 한동안 잠잠했던 '룰러' 박재혁의 캐리력이 폭발해 '팀 KSV'다운 경기력을 감상할 수 있었다.


KSV의 최고 무기는 '앰비션'이다. 노련함이라는 말과 가장 잘 어울리는 정글러다. '앰비션'은 지난 경기에서 교체 출전했다. 당시 KSV는 킹존 드래곤X에 처참히 무너져 1세트를 내줬다. 반드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앰비션'은 그 역할을 매우 완벽하게 수행해 동점을 만들었다.

SKT T1과의 대결에서도 '앰비션'의 활약이 필수다. 상대 역시 워낙 노련해 쉽게 승부를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블라썸' 박범찬-'블랭크' 강선구의 허점을 노릴 필요가 있다. '블라썸'은 아직 무르익지 않아 사소한 실수가 잦으며, '블랭크'는 직접적인 맞대결을 피하는 유형이다. '앰비션' 입장에서 초반 압박에 대한 부담이 덜한 상대들이다.

가장 큰 변수가 발생할 곳은 봇 라인이다. 8.6 버전으로 진행됨에 따라 카이사의 등장 가능성이 커졌다.
'뱅' 배준식과 '룰러'가 잘 다루는 자야가 밴이 될 상황을 염두에 둔다면 카이사가 선택될 수 있다. '코어장전' 조용인과 '울프' 이재완-'에포트' 이상호의 서포터 대결은 라칸-알리스타-브라움이 중용될 예정이다. 대회 기준으로 세 사람은 쓰레쉬를 선호하지 않으며, 라칸 혹은 알리스타에 대응할 챔피언으로 무엇을 꺼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만약 봇 라인마저 무난하게 흘러간다면 KSV 입장에서는 호재다. '큐베' 이성진이 부진하다는 평을 받고 있으나, SKT T1과의 네 번의 대결에서 전부 킬 관여율 100%를 기록했다. SKT T1이 집중 견제를 했던 이유다. '큐베'가 상대의 집요한 압박에서 헤어나올 수만 있다면 KSV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

KSV와 SKT T1은 일정 부분에서 유사한 특징을 지녔다. 챔피언 조합, 운영 측면에서 비슷한 설정으로 경기에 임한다. 승부처에서 강한 기질 역시 두 팀의 특징 중 하나다. 서로 잘 아는 팀의 대결은 하나의 차이가 결과를 만든다. KSV가 승리한다면 그 이유는 멤버들의 단단한 팀워크일 것이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포스트 시즌 와일드카드전

SKT T1 vs KSV - 31일 오후 5시(상암 e스타디움) - 3전 2선승제